럭비부 그녀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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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문이 열리더니 녀석이 물을 뚝뚝 흘리며 밖으로 나왔다.
단단해 보이는 몸, 뙤약볕 아래에서의 연습때문인지
적당히 그을려 건강하고 매끄러워보이는 피부...
그 피부위로 또르르 흘러내리는 물방울들...

\"야! 물기라도 닦고, 그리고 속옷이라도 걸치고 나오지.\"

알몸으로 나오는 녀석을 보는 순간,
당황해진 내 입에서는 생각지도 않은 말이 흘러나왔다.

\"알겠습니다. 형님!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형님!\"

(그 때 녀석은 벌거벗은 몸으로 허리를 구부리며
정말 그렇게 말했다. 그 우스꽝스러운 꼴이란...)

나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내뱉은 말이지만
너무 과민한 반응을 보인 자신에 대해
나 스스로도 은근히 놀라고 있었다.

녀석은 내게로 다가오더니 수건으로 내 어깨를 한 번 후려쳤다.

\"식구들이 없어 좀 자유스러운가 했더니
내가 시어머니를 불러들였군!\"

녀석은 투덜거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넓은 어깨와 등. 날렵해 보이는 허리. 그 아래의 엉덩이...

녀석의 뒷모습은...

나는 머리를 흔들었다.


잠시 후. 녀석은 럭비할 때와 비슷한
짧은 반바지 하나만 걸친 채 거실로 나왔다.
녀석은 내 위쪽으로 몸을 날리듯 소파에 풀썩 뛰어들었다.

\"아우야! 너도 샤워해라!
너무 시원한거 있지?\"

녀석이 얼굴을 코앞에 바짝 들이밀며 말했다.
녀석에게서는 상큼한 샴푸냄새가 났다.

\"녀석이 왜이래? 징그럽게...\"

나는 짐짓 그를 밀어내긴 했지만 그런 녀석이 싫지는 않았다.

\"그럼 정신연령높은 이 형님도 샤워를 해 볼까?\"

7월의 공기는 가만히 있어도 땀을 흐르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내가 더 덥게 느꼈던 진짜 이유는
그녀석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는 욕실에 들어가 문을 닫은 뒤에야 옷을 벗었다.
시원한 물줄기를 맞고 있으려니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소심해졌지?
녀석때문인가? 이유는 뭐지?'

비누로 몸을 문지르며 닦아내고 있을 때 문이 벌컥 열렸다.

\"샤워 끝나면 이거 입어라.
땀에 젖은거 입기 싫을테니...\"

녀석이 달랑 반바지 하나를 들이밀었다.
순간 놀란 나는 그에게 등을 돌리며 알았으니 문 닫으라고 소리쳤다.

\"짜식! 사내녀석들끼리 어때서 그래?
하긴 그런 모습이 귀엽긴 하다.\"

녀석의 웃음소리가 닫히는 문 뒤로 들려왔다.

'귀엽다고? 기가 막혀서...'

(멋있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귀엽다는 말은 녀석에게서 첨 들었다.)


샤워를 끝낸 후 녀석이 건네준 반바지를 입었다.
녀석에게는 맞을 그 반바지가 내게는 완전히 트렁크 박서였다.

거실로 나오니 녀석이 안보였다.

반쯤 열려있는 녀석의 방으로 가서 문을 밀었다.

\"뭐하냐?\"

순간 녀석이 당황하며 컴퓨터 모니터의 창을 바꾸는 듯 했다.

\"샤, 샤워 다했냐?\"

녀석이 돌아보며 물었다.
녀석이 당황해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얼굴이 조금 붉어진것도 같았다.)
녀석의 반바지 앞이 굉장히 불거져 있는것이 눈에 들어왔다.

\"너...'야사'보고 있었구나?
짜식! 그런건 이 형님하고 같이 봐야지 동생 혼자보면 안되쥐~!\"

\"야,야, 나중에 같이 보도록하고 샤워끝냈으면 우리
시원한 거라도 마시자.\"

녀석은 조금전까지의 당황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나를 거실로 몰아냈다.

\"아우야, 오늘은 거품나는 보리차밖에 없거든.
그냥 마셔줘라!\"

녀석은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꺼내며 말했다.

\"이 더운 날 그거면 캡이지!
빨리 가져와. 이 형님 갈증나 죽겠다.\"

\"알았다, 알았어. 원 애기처럼 보채긴.\"

녀석은 오징어를 굽고 고추장까지 준비해서는 쟁반에 담아가지고 왔다.

\"담에 너랑 결혼하는 여자는 1년, 아니 일주일도 못버틸걸!
급한 성격은 그렇다치고, 그 더러운 성질을 누가 다 받아주냐?
맘 넓은 이 형님이니까 다 귀엽게 받아주는거지!
안그러냐, 아우야?\"

\"너랑 결혼하는 여자는 어떻고?
산적같이 덩치만 컸지, 어린애같은 널 보살필려면
꽤나 피곤할거야, 그렇지?\"

\"내가 말을 말아야지.
자~, 이거나 마셔!\"

녀석이 하얗게 성애가 낀 캔을 뚝 따서 건네준다.

'녀석! 어울리지 않게 가끔 세심한 구석도 보인다니까...'


초봄. 녀석과 가까와지기 시작할 무렵.
내가 감기에 들어 몸이 좋지 않을 때 아침 등교길에
집에까지 와서 내 가방을 학교까지 들어다주었다.
그리고 돌아올 때 역시 자신도 연습으로 피곤할텐데
굳이 내 가방을 들어주던 녀석이었다.


\"야, 너네집엔 비디오 같은것 없냐?\"

\"왜 없겠냐!
안그래도 럭비부 후배녀석한테서 며칠전 빌려놓은게 하나 있는데,
기회가 없어 아직 못봤거든!\"

녀석은 자기방으로 가더니
딱지가 붙어있지 않은 테잎을 하나 들고 나왔다.

\"그런게 있으면 진작 말을 하지~!\"

\"야,야, 진정해!\"

우린 이내 자리를 정리하고 소파에 기대
바른(?)자세로 감상에 들어갔다.

내용은 뻔한 거였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보니 순식간에
'똘똘이'(녀석은 거시기를 그렇게 불렀다)에 힘이 들어갔다.
반바지 앞은 누가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부풀어올랐다.
옆으로 힐끗 보니 녀석의 반바지 앞도 마찬가지였다.

화면속의 양키X은 거대하다는 표현이 맞을법한 물건으로
풍선같은 가슴을 한 금발 양키X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죽이지 않냐, 저거?\"

\"뭘! 다 그렇지!\"

\"시큰둥하긴. 그럼 이건뭐냐?\"

녀석은 반바지 위로 잔뜩 흥분해 있던 내 물건을 움켜쥐며 말했다.

\"아, 아, 하지마!\"

난 녀석의 손을 떼어내긴 했지만 그녀석의 손길이 닿았을 때,
화면속에서 전개되는 행위로 충분히 흥분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과는 다른 묘한 짜릿함을 느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아이고 귀여워!\"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내 뺨에다
'쪽'소리가 나도록 뽀뽀를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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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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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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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스토리가 전개 되는가 봐요 잼 있어요 점점 흥분으로 몰아가네요 ㅎㅎ 잘 읽었어요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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