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부 그녀석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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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비좁은 텐트에 누워있자니 무척 답답하게 느껴졌다.
옆을 돌아보니 녀석도 잠이 오지 않는지 맑은 눈으로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우리는 잠시동안 서로의 눈을 바라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바다쪽으로 달렸다.

바닷가에 이르러서 녀석은 바로 물에 뛰어들지 않고
잠시 머뭇거렸다.


녀석은 갑자기
반바지를 벗어 뒤로 던져버리고는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알몸으로.....

난 놀라 주위를 둘러 보았다.
하지만 어둡고 조용한 바닷가에는 그 어디에도 인기척이라고는 없었다.

나도 반바지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역시 알몸으로.....

녀석은 수영을 언제 배웠는지 능숙한 솜씨로 앞으로 나아갔다.
나도 수영이라면 웬만큼은 하는지라 녀석을 뒤따랐다.


한참을 나아가다 나는 뭔가에 부딪혔다.
바로서고보니 녀석이 내 앞에 서 있었다.

어둠때문에 녀석이 멈춘것도 모르고 계속 나아가다
녀석의 몸에 부딪힌거였다.

\"아우도 수영은 꽤 하는데?\"

\"그럼, 내가 못하는 운동이 어디있냐?
단지 럭비만 너보다 쪼~금 못할 뿐이지.\"

\"그래~?\"

녀석이 갑자기 내 허리를 잡고 물 속으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낮에처럼
바닷물을 들이키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 허리를 끌고 들어가는 녀석의 머리를 아래로 눌렀다.

녀석이 물 속에서 몇번인가 허우적대는가 싶더니
손 밑이 허전해졌다.
나는 팔을 휘저어 녀석을 찾았지만 녀석의 몸은 손에 닿지 않았다.

녀석은 물속으로 들어가서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림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야! 준석아!\"

녀석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녀석이 어디 있는거야, 도대체!'

\"준석아~!\"

여전히 파도소리만 들릴 뿐 녀석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둠때문이었을까?
약간이나마 걱정이 되기 시작한건.....

녀석을 찾기 시작했다.

무작정 물 속을 찾아헤맨지 한참이 지났을 때.
(내게는 마치 1시간은 족히 흐른것처럼 느껴졌었다.)

갑자기 등 뒤에서 나타난 녀석이
내 어깨위에 올라타고 물속으로 눌러버렸다.
난 다시 바닷물을 들이켜야만 했다.

가까스로 물 위로 올라온 나는 뒤를 돌아보며
나도 모르게 녀석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녀석이 물 속으로 넘어지는 소리를 뒤로하고
밖으로 걸어나왔다.

나는 모래사장에 주저앉았다.

녀석도 물밖으로 나와서는 내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

\".................\"


둘은 한동안 말없이 그냥 그렇게 앉아 있었다.


\"..................\"

\"너... 왜그렇게 주먹이 세냐?
형님 이가 다 나가는 줄 알았다.\"

\".................\"


\"너! 나 찾으면서 걱정..했냐?
난 널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내가 왜 널 걱정하냐?
너라면 태평양 한가운데 빠뜨려놔도 살아 돌아올텐데...\"

\"그건 그래! 그치?\"

녀석이 얼굴을 코앞에 들이밀며 말했다.

\"어울리지 않게 왜이래?\"

\"나! 귀엽지 않냐?
난 이런 진호가 너무 귀엽던데.\"

\"저리 좀 비켜!\"

내가 녀석의 가슴을 밀자
녀석은 뒤로 넘어져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누운채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나도 녀석 옆에 누웠다.


\".................\"

\"..................\"


\"준석아!\"

\"왜?\"

\"너..!\"

\"................?\"

\"나보고 귀엽다고 그러지 마!
한 번만 더 그러면...\"

\"더 그러면?\"

\"그땐......!
내가 널 덮친다!\"

나는 말을 끝내자마자 녀석의 위로 올라탔다.

\"우앗! 숨~ 막혀...
너! 빨리 안내려와?\"

말은 그렇게 하면서 녀석은 나를
꽉 안아버렸다.


온 몸으로 전해져오는
녀석의 체온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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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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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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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잉 넘 좋아요 아긍 오글오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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