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부 그녀석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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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눈을 떠보니
해는 벌써 머리 꼭대기에 있는듯 했다.
덕적도에서 인천으로 나가는 배를 탈려면 서둘러야할 것만 같았다.
녀석은 아직 한밤중.
녀석은 엎드려 자면서 무슨 재미있는 꿈이라도 꾸는지
자면서도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나는 그런 녀석의 엉덩이를 '철썩' 소리가 나도록
한 대 때려주고는 텐트 밖으로 나왔다.
라면을 끓여서는 녀석을 깨웠다.
녀석은 부시시 일어나며
덜 떨어진(?) 눈으로 나를 보더니 씩 웃는다.
\"야! 꿈을 잘못꿨냐? 왜 비실비실 웃고그래?
빨리 라면이나 먹고 정리하자!\"
라면을 먹으면서도 실실거리는 녀석의 웃음은 그칠줄을 몰랐다.
\"왜?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냐?\"
\" ^ ^ \"
\"녀석 싱겁긴!\"
\"아직 안챙겨도 돼!\"
라면을 먹은 뒤 이것 저것 짐을 정리하던 나를 보고는
그 때까지 꼼짝도 않고 여유있게 누워있던 녀석이
한마디 던졌다.
\"야! 배 탈려면 지금 나가야 돼!\"
\"그 아저씨...
오늘 안 와!\"
\"그 아저씨?
오늘 안 온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둔하긴...
우리 오늘 안가!\"
\"안가다니?\"
\"그 아저씨....
내일 이맘때나 우릴 태우러 오실거야!\"
\"뭐~?\"
\"뭐긴!
여기서 하룻밤 더 지내는거지!\"
\"너....!!
어쩐지 쌀하고 라면이 좀 많다했더니...
짜식, 이거 완전히 계획범이잖아?\"
\" ^ ^ \"
\"야 - !
웃음이 나오냐?\"
\" - - ;; \"
\"진작 말했으면,
잠이라도 더 잤을거 아냐!
괜히 혼자 설쳤잖아!\"
난 웃으면서 녀석 위로 몸을 날렸다.
\"욱 - !\"
녀석이 가슴이 터진다며 엄살을 부린다.
녀석과 난 바다로 뛰어 나갔다.
또다시 한바탕의 수중전을 치른 후.
녀석과 나는 텐트 옆 소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했다.
바닷가에서는 가족과 같이 온 듯한 초등학생 남매가
마냥 즐겁게 뛰어다니고 있었고,
거기서 좀 떨어진 곳에는 대딩인 듯한 여자 둘이
초등학생 남매들보다 더 신나게 놀고 있었다.
사람들이라고는 그게 다였다.
\"사실, 나도 이런 곳에 와서 겨우 하룻밤만 지내고 가기에는
너무 아까왔거든...!
미리 말 안한거 큰맘 먹고 한 번 봐준다.\"
(녀석은 처음 이야기를 꺼낼 때는 1박 2일로 마음먹었다가,
출발하는 날 아침,
짐을 챙기면서 마음이 변했다고 실토를 했다.)
\"근데, 너 내일 집에도 못들어가고 쫓겨나면 어떻하냐?\"
\"그거야 니가 책임져야지!\"
난 엄연히 납치된거라고! 안그러냐?\"
넌 납치범이고!\"
\"납치범?
아우야!
니 몸값은 얼마정도 하겠냐?
내가 널 아주 사버리게...\"
\"날 사서 어디다 쓰게?\"
\"글쎄..! 그건 생각좀 해 봐야겠는걸...
널 애완용으로 쓸래도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거야?\"
\"뭐? 애완용?\"
내가 주먹을 치켜 들었을 때
녀석은 벌써 바다쪽으로 저만치 달려가고 있었다.
\"저기요...!\"
저녁을 준비하고 있을 때,
등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아까 물가에서 놀던
여자들 중 하나가 서 있었다.
그녀는 몸매에 아주 자신이 있다는 듯,
자신의 가슴을 다 가리지도 못하는 ('다 가리지 못하게 하는'이 맞을까?)
작은 가슴띠에, 역시 손바닥보다 작은 천조각으로
그곳을 겨우 가리고 있는 정도의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
\"왜 그러시죠?\"
\"저...!
우리가 오다가 고추장을 빠뜨렸는데....
혹시 좀 얻을 수 있을까 해서요.\"
\"예! 그러죠. 뭐!\"
여자의 부탁이라면 약한, 아니 존중해 주는
나의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서
나는 조금 남아있던 고추장을 모두 주고 말았다.
\"너..! 아까 그여자한테 '뿅'갔지?\"
그녀가 돌아간 뒤 녀석이 물었다.
\"무슨 말이야?\"
\"시치미는 짜식!
너 아까 그 여자 몸을 계속 훔쳐보던데 뭘!\"
\"내가 언제?\"
\"뿅가지 않았으면!
고추장도 다 퍼주고 말이야...
그리고 이건 뭐냐? 엉큼하긴..\"
녀석이 내 수영복 팬티 앞을 툭 치며 말했다.
내 수영복 팬티 앞은 나도 모르게
약간 부풀어올라 있었다.
\"그래도 몸매하난 죽이지 않던?
그리고 좀 전에, 준석이 널 보는 그여자 눈빛이
심상치않던데?\"
쑥스러워진 내가 녀석에게 말했다.
\"그런 스타일....!
.....내 취향 아니야 !\"
그날 저녁.
나는 고추장마저 들어가지 않은,
전날보다 더 어설픈 찌개를 먹으면서
녀석이 주는 눈치밥도 같이 먹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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