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침 예약........神 들의 세계.........(18)........햐얀 백합 200 송이...빨간 촛불 100 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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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식사를 하고.

한강 주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불어 오는 미풍이 도회의 끈적임을 싣고 뺨위를 스치고 ....회색빛 건물 숲이 강물 건너에서 열기를 내뿜고.......

하나 둘씩 켜지는 불빛이 물위에 아른 거리기 시작했다.

회색 안개에 가려진 노을이 지고 있었다.

........................................................................

\"우리 아무데나 앉자.\"

나는 조금씩 파릇 파릇 난 잔듸 위에 앉았다.

녀석은 나의 뒤에 앉아서 다리 사이에 나의 몸을 끼웠다.

이젠 서로가 제법 익숙한 모습으로 녀석은 따뜻한 입김을 나의 목덜미에 간지럽히고...

녀석은 내가 달아 날까 하는 모습으로 나의 몸을 두다리 사이에 끼우고 우리는 강물 너머 건물들을 바라 보았다.

....................................................


녀석의 얼굴이 나의 어깨에 얹히고 우리는 말 없이 흐르는 강물을 보고......

어떤 고요한 따뜻함이 우리를 감싸고 흘렀다.

그래..난 행복해.....이대로 행복 한거야.....

\".........................................\"

\"..........................................\"

사랑에 언어가 필요 없다..

설레임도 가식이다......표현은 더욱 가식이다....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할수록 공포가 밀려든다...........사랑하면...사랑 할수록 공포가 밀려 온다.....사랑할수록 두려움과 공포가 같이 밀려 온다....그게 사랑이고..........진정한 사랑에 언어가 있다면 그것도 포장임을....................사랑은 말을 하면 할수록 달아남을.......................애착을 가지고 집착 한다면....사랑은 금방 달아나 버린다.........................

....................................................................


우리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말하지 못한....아니.......말하지 못하는 어떤 것이 있었지만.....아주 투명한 무엇이 있었지만.............표현을 하지 못했다...

....................................................................


우리는 개의치 않았다.

말을 할 필요도 없고............할 말도 없었다.

그냥 이대로.........그냥 이대로..................

\"...................................\"

\"..................................\"

..................................................................

해가 완전히 지고....


\"우리 그만 가자...\"

\"..................................\"

\"조금만 더요............\"

녀석이 나의 허리를 두 다리 사이에 꽉 조이면서 말했다.

\"임마...감기 들라............\"

\"....................................\"

\"형님..안 추우시면...................\"

녀석이 왠일인지 무게를 잡는다.

평소의 녀석이 아니다...

\"왜?......걱정 있어?\"

\".........................................\"

\"히히..........\"

녀석의 갑작 스런 웃음 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다.

\"오늘도 형님이 제일 좋아 하시는 청바지를 입고 왔는데....이히..\"

엉뚱한 소리를 하였다.

그리고......갑자기............

\"아!.........................아!.........................아!.......\"

하고 고함을 질러댔다....

\"야....야......임마............귀 아파....소리 그만 질러....\"

그러더니 녀석이 호탕하게 한바탕 웃었다.

\"형님 가요....우리 빨리 집으로 가요...\"

나는 어리둥절 했지만.....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



\"어?.................너였니?\"

갑자기 룸의 건물로 들어 가는데 어떤 사내가 나오더니 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서 말을 했다.

\"그래.....너였어?...............어머......어머............어머.........\"

난 또 다시 놀라고 말았다.

녀석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될 사람을 보여주고 말았다.

\"어머............너  였구나......\"

하고 뒤에 선 녀석을 보곤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방금 그 사람은 내가 한 두번 이반 술집을 드나들 적에........그 술집 주인이 틀림 없는데............

나는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룸의 열쇠를 땄다.



.............................................................................


아~~~~~~~~~~~~~~~~~아~~~~~~~~~~~~~~

문을 열자 마자 방안의 공기에 실려 오는 꽃 향기............

그리고 빨간 촛불이 불타고 있었다.

어지러히  뿌려진 백합이 널려진 그대로 향기를 내뿜고....

그 향기 속에서 빨간 촛불이 아주 새빨간 촛불이..........정말 눈물 날만큼의 빨간 촛불이 아롱거리고 있었다.


..................................................................



갑자기 녀석이 나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형님.......앞으로 살아 가는 동안 저의 옷을 입혀 주십시요...\"

\"............................................\"

\"형님..............형님이 해주시는 밥을 평생 먹도록 해주십시요..\"

\".............................................\"

\"...............................................\"

\"평생 형님 옆에서 형님을 지키도록 해 주십시요.\"

\".................................................\"



...........나는 주체 할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고

그냥 눈물이 나왔다.

이 녀석이 강물에 소리침은 자신과의 약속이리라..

그리고 지나간 과거를 버렸음이리라........

녀석들은 단순하되...약속을 신의로 한다...한번한 약속은 무덤 까지 가져간다.....이렇게 까지 생각하기엔 많은 시간이 걸렸으리라....

............................................................


나는 살며시 앉았다.

꿇어 앉은 녀석의 고개를 들었다.

...................................................


녀석의 눈에는 붉은 촛불이 투영 되어서 녀석의 눈도 눈물 속에서 활활 타고 있었다.


...........................................................


백합의 지독한 향기가............

아주 지독한 백합의 향기가......

우리의 가쁜 호흡을 방해 했고...

새 빨간 촛불이 우리의 가슴 속을 태우고 있었다.

우리는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냥 붙들고 엉엉 울고 말았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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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글 이렇게기다리며 열심히읽기 처음입니다.. 너무좋네요..공감두가구..저도한때는 일반과 사랑한적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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