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러브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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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 이 이야기는 100% 소설입니다.
등장인물
차민혁 : 주인공
박상우 : 군대간 민혁의 애인
최우석 : 후배
" 기다리지 마. "
상우가 입대하기 전 내게 마지막 남긴 말은 이것이었다.
용기내어 관련 사이트를 찾고 조심스럽게 메일을 주고 받다가 상우를 만나기 전까지는 적지 않게 힘이 들었지만, 상우를 만나고 난후 달라졌다.
상후는 거의 내 이상형에 가까운 외모였다. 처음엔 그를 잃을까봐 조바심도 많이 내었지만 곧 그도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렇게 1년이 다되도록 우리 사이 아무 문제도 없었는데....
상우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진심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아마 내가 기다리지 못하리라 생각한 것이리라.
하지만, 난 조금은 자신이 없다. 상우에게 마지막으로 편지가 온 것은 이미 반년 전이기 때문이다. 이제 상우가 제대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다시 녀석을 만나게 되면 그의 진심을 물어보고 싶다.
사실, 조금은 그의 마음이 변했을까 두렵다. 청년기의 2년의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많은 것이 바뀔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나는 그와는 달리 군대는 안가고 동사무소를 출퇴근하고 있었지만.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은 안다.
나 역시 상우가 내 이상형이 아니었다면 마음 흔들리지 않고 그를 기다릴 수 없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아마 나는 상우의 이상형은 아닐 것이다. 상우는 이상형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마도...
아니다. 상우의 마음이 바뀌진 않았을 것이다. 이제 겨우 이틀 남았다. 고민하지 말자. 직접만나 그에게 물어보자.
" 민혁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 어? 아무것도 아냐! "
" 짜~식 싱겁긴... 한잔하자! "
여기는 대학가의 술집이다. 신입생 환영회 겸 학과 후배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요즘 아이들은 옛날처럼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었다.
' 어~라? 어지럽네? '
상우의 생각을 하고 있다가 무의식중에 술을 많이 마셨나보다. 사실 나는 술이 특별히 약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센것은 아니었다. 자제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후배가 말했다.
" 선배님, 한잔 받으세요. "
" 아니, 난... ... "
거절하려 하다가 녀석의 얼굴을 본 나는 깜짝 놀랐다. 처음엔 녀석의 얼굴이 상우로 보였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니 당연히 그가 아니었다. 하지만 체형이나 얼굴 윤곽 그리고 말투가 매우 흡사했다.
녀석이 술을 따랐기 때문에 나는 자연히 술잔을 받았다. 볼수록 녀석은 상우와 닮았다. 친형제지간이라고 해도 아마 믿을 정도다. 물론 다른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서 상우를 떠올리는 것은 내 망상 때문만은 아닌것이 틀림없었다.
" 혹시... 이름이? "
" 최우석입니다. "
' ... 역시 '박'씨는 아니구나. 너무 닮았다고 느껴지는 건 내가 상우를 그리워하기 때문일까? '
" 저기... 선배님 성함도 가르쳐 주셔야죠.^^:: "
" 어차피 자주 볼 일도 없겠지만. 민혁이라고 불러. "
" 민혁 선배, 말씀 섭하게 하시네요."
" 사실이잖아? "
대학 선후배라도 같은 동아리에 든다거나 하지 않은 이상 별로 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놓고 그런 말을 한 것은 내가 우석이라는 사내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상우를 떠올렸기 때문일까?
그 후에도 녀석이 말을 걸기는 했지만 나는 그저 마지못한 듯 한두마디 했을 뿐이다. 다만, 내 마음만은 속이지 못하여 그에게서 상우를 떠올리자 마음은 더욱 심란해졌다. 그리고 그것은 과음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어차피 주량을 넘겼다는 자포자기하는 생각이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그리고 잠시라도 상우를 잊고 싶었다. 그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고민하고 싶지않다.
나는 거의 정신이 없었다. 간간히 정신이 들었을 때는 내가 누군가의 자취방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을 뿐이다.
" 선배, 물이라도 마셔요. "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들었을 때 거기에 있는 것은 상우였다.
' 내가 널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 넌 알지 못한다. '
잔이 부서지는 날카로운 소리에 정신이 들었을 때 내 앞에 있는 것은 상우가 아닌 오늘 처음 만난 후배, 우석이었다. 실망감에 고개를 숙이니 부서진 유리잔의 파편들이 보였다. 나는 무의식 중에 손을 뻗었다.
" 앗! 선배, 그냥 두세요! "
우석이 말렸지만, 내손가락엔 날카로운 파편에 찔린 상처가 생겼다. 제법깊이 베었는지 붉은 피가 흘러떨어진다. 취했기 때문인지 통증은 거의 없었다.
우석이 갑자기 다친 손을 잡고는 손가락의 피를 빨았다. 나는 약간 움찔했지만 뿌리치면 더 이상할 것 같아 가만히 있었다. 자꾸만 녀석의 얼굴이 상우와 겹친다.
헷갈린다...
무엇보다 헷갈리는 것은 내 마음이었다.
나는 녀석의 손을 가볍게 뿌리치고 차가운 물에 손을 담갔다가 세수를 했다. 조금이라도 술을 깨기 위해서다.
" 선배, 지혈해야 되요. 상당히 깊이 베었다구요. "
녀석이 구급상자를 가져왔다. 상처에 지혈제를 뿌리고 벤드를 발랐다.
' 닮았다고 해도 그 녀석과는 달라. 상우는 이렇게 자상하지 않거든. '
그러다가 나는 문뜩 상우와 사귀며 그가 내게 조금만 더 자상했으면 하고 바랬던 것을 떠올렸다. 조금만 더 자상했으면... 완벽할텐데...
' 우석이 녀석이 내게 특별히 자상한 것은 아니야. 일단은 학교 선배니까 잘 보이는 것이 좋겠지. 무엇보다 첫인상이 중요하니까... '
우석이 녀석이 뭐라고 말했지만, 나는 대부분 듣지 못했다. 그정도로 나는 상당히 취해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필름이 끊기지는 않고 이어지는 것이 용한 상태였다. 생각해보니 난 초면에 녀석에게 폐를 끼치고 있잖아. 명색이 선배면서...
" 폐를 끼치게 되서 미안하다. "
더 좋은 말을 생각할 힘은 없었다. 무엇보다 이 말도 간신히 말한 것이다.
" 별 말씀을요. 선배 이 쪽에 누우세요."
나는 자리에 눕자마자 깊이 잠이 들었다.
~~ 이 이야기는 100% 소설입니다.
등장인물
차민혁 : 주인공
박상우 : 군대간 민혁의 애인
최우석 : 후배
" 기다리지 마. "
상우가 입대하기 전 내게 마지막 남긴 말은 이것이었다.
용기내어 관련 사이트를 찾고 조심스럽게 메일을 주고 받다가 상우를 만나기 전까지는 적지 않게 힘이 들었지만, 상우를 만나고 난후 달라졌다.
상후는 거의 내 이상형에 가까운 외모였다. 처음엔 그를 잃을까봐 조바심도 많이 내었지만 곧 그도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렇게 1년이 다되도록 우리 사이 아무 문제도 없었는데....
상우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진심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아마 내가 기다리지 못하리라 생각한 것이리라.
하지만, 난 조금은 자신이 없다. 상우에게 마지막으로 편지가 온 것은 이미 반년 전이기 때문이다. 이제 상우가 제대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다시 녀석을 만나게 되면 그의 진심을 물어보고 싶다.
사실, 조금은 그의 마음이 변했을까 두렵다. 청년기의 2년의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많은 것이 바뀔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나는 그와는 달리 군대는 안가고 동사무소를 출퇴근하고 있었지만.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은 안다.
나 역시 상우가 내 이상형이 아니었다면 마음 흔들리지 않고 그를 기다릴 수 없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아마 나는 상우의 이상형은 아닐 것이다. 상우는 이상형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마도...
아니다. 상우의 마음이 바뀌진 않았을 것이다. 이제 겨우 이틀 남았다. 고민하지 말자. 직접만나 그에게 물어보자.
" 민혁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 어? 아무것도 아냐! "
" 짜~식 싱겁긴... 한잔하자! "
여기는 대학가의 술집이다. 신입생 환영회 겸 학과 후배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요즘 아이들은 옛날처럼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었다.
' 어~라? 어지럽네? '
상우의 생각을 하고 있다가 무의식중에 술을 많이 마셨나보다. 사실 나는 술이 특별히 약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센것은 아니었다. 자제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후배가 말했다.
" 선배님, 한잔 받으세요. "
" 아니, 난... ... "
거절하려 하다가 녀석의 얼굴을 본 나는 깜짝 놀랐다. 처음엔 녀석의 얼굴이 상우로 보였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니 당연히 그가 아니었다. 하지만 체형이나 얼굴 윤곽 그리고 말투가 매우 흡사했다.
녀석이 술을 따랐기 때문에 나는 자연히 술잔을 받았다. 볼수록 녀석은 상우와 닮았다. 친형제지간이라고 해도 아마 믿을 정도다. 물론 다른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서 상우를 떠올리는 것은 내 망상 때문만은 아닌것이 틀림없었다.
" 혹시... 이름이? "
" 최우석입니다. "
' ... 역시 '박'씨는 아니구나. 너무 닮았다고 느껴지는 건 내가 상우를 그리워하기 때문일까? '
" 저기... 선배님 성함도 가르쳐 주셔야죠.^^:: "
" 어차피 자주 볼 일도 없겠지만. 민혁이라고 불러. "
" 민혁 선배, 말씀 섭하게 하시네요."
" 사실이잖아? "
대학 선후배라도 같은 동아리에 든다거나 하지 않은 이상 별로 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놓고 그런 말을 한 것은 내가 우석이라는 사내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상우를 떠올렸기 때문일까?
그 후에도 녀석이 말을 걸기는 했지만 나는 그저 마지못한 듯 한두마디 했을 뿐이다. 다만, 내 마음만은 속이지 못하여 그에게서 상우를 떠올리자 마음은 더욱 심란해졌다. 그리고 그것은 과음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어차피 주량을 넘겼다는 자포자기하는 생각이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그리고 잠시라도 상우를 잊고 싶었다. 그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고민하고 싶지않다.
나는 거의 정신이 없었다. 간간히 정신이 들었을 때는 내가 누군가의 자취방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을 뿐이다.
" 선배, 물이라도 마셔요. "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들었을 때 거기에 있는 것은 상우였다.
' 내가 널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 넌 알지 못한다. '
잔이 부서지는 날카로운 소리에 정신이 들었을 때 내 앞에 있는 것은 상우가 아닌 오늘 처음 만난 후배, 우석이었다. 실망감에 고개를 숙이니 부서진 유리잔의 파편들이 보였다. 나는 무의식 중에 손을 뻗었다.
" 앗! 선배, 그냥 두세요! "
우석이 말렸지만, 내손가락엔 날카로운 파편에 찔린 상처가 생겼다. 제법깊이 베었는지 붉은 피가 흘러떨어진다. 취했기 때문인지 통증은 거의 없었다.
우석이 갑자기 다친 손을 잡고는 손가락의 피를 빨았다. 나는 약간 움찔했지만 뿌리치면 더 이상할 것 같아 가만히 있었다. 자꾸만 녀석의 얼굴이 상우와 겹친다.
헷갈린다...
무엇보다 헷갈리는 것은 내 마음이었다.
나는 녀석의 손을 가볍게 뿌리치고 차가운 물에 손을 담갔다가 세수를 했다. 조금이라도 술을 깨기 위해서다.
" 선배, 지혈해야 되요. 상당히 깊이 베었다구요. "
녀석이 구급상자를 가져왔다. 상처에 지혈제를 뿌리고 벤드를 발랐다.
' 닮았다고 해도 그 녀석과는 달라. 상우는 이렇게 자상하지 않거든. '
그러다가 나는 문뜩 상우와 사귀며 그가 내게 조금만 더 자상했으면 하고 바랬던 것을 떠올렸다. 조금만 더 자상했으면... 완벽할텐데...
' 우석이 녀석이 내게 특별히 자상한 것은 아니야. 일단은 학교 선배니까 잘 보이는 것이 좋겠지. 무엇보다 첫인상이 중요하니까... '
우석이 녀석이 뭐라고 말했지만, 나는 대부분 듣지 못했다. 그정도로 나는 상당히 취해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필름이 끊기지는 않고 이어지는 것이 용한 상태였다. 생각해보니 난 초면에 녀석에게 폐를 끼치고 있잖아. 명색이 선배면서...
" 폐를 끼치게 되서 미안하다. "
더 좋은 말을 생각할 힘은 없었다. 무엇보다 이 말도 간신히 말한 것이다.
" 별 말씀을요. 선배 이 쪽에 누우세요."
나는 자리에 눕자마자 깊이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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