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 해서는 안되는 사랑 6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았다.
영환의 가족들이 돌아왔고 민수는 그동안 담당하는 지점이 새로 들어온 신입 사원에게 넘어가고
새로운 지점을 담당해서 그 지점과의 업무로 매우 바쁜 일과들을 보내고 있었다.
또한 신지점 설치건에 대한 업무로 인해 잦은 야근을 하게 되었다.
민수의 핸드폰 벨이 울린다.
< 실장님 01* - 2** - 3042  >
핸드폰 화면에 영환의 전화 번호가 뜬다.
' 무슨일이지? 장난쳐볼까? ' 민수는 누군지 모르는척 전화를 받는다.
" 여보세요. "
" ---- "
" 여보세요. "
" ---- "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리곤 조용히 전화가 끊긴다.
' 무슨 일이지? 왜 아무말도 않고 전화를 끊는거지? '
그런 식의 영환의 전화가 이후로도 민수에게 몇 번 더 걸려왔다.
어느 날 민수는 영환에게 인트라넷 쪽지를 띄운다.
[ 왜 자꾸 말도 하지 않는 전화를 하시는겁니까? ]
[ 아니, 난 전화 한적 없는데. ]
[ 네... ]
' 내가 잘못 안걸까? '
민수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사실 요즘 민수도 많이 바빴고, 영환도 승진과 함께
다른 부서로의 이전이 있을거라는 소문이 떠돌면서 많이 바빴다. 그래서 예전처럼 둘 사이엔
전화 통화도 뜸한 터라 민수는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겼다.
-----------------------------------------------------------------------------------
" 승진 발표 났대. "
" 어디? 어디? "
" 인사부 옆 게시판에 "
" 울 실장님 이사 됐대.. "
" 역시 사람은 능력있어야 된다니깐. "
영환은 이사로 승진됐다. 그리고 사무실도 옮겨졌다. 민수는 5층, 영환은 8층에.
둘은 이제 아주 가끔, 아주 가끔 엘리베이터 안에서나 부딪히는 사이가 되었다.
같은 건물에 있지만 서로 얼굴 보기조차 무척이나 힘들어졌다.
또한 이사라는 직책때문인지 민수와 영환은 예전처럼 편하게 인사하거나 말하기조차 힘든 사이가
되버렸다. 어느날 민수와 영환은 퇴근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쳤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 안녕하셨어요? "
" 응, 잘 지내지? "
" 네, 이사님께서도."
" 바쁘냐? "
" 네, 조금.. "
" 술이나 한 잔 할려고 했더니. "
" 죄송합니다. 낼 홍콩 출장 가야되서요. 일찍가서 준비 좀 할려구요. "
" 응, 그래. 조심히 다녀와라. "
" 네 "
민수의 심장이 마구 뛰었다. 많이 보고 싶었고, 많이 생각했던 사람. 그 사람을 오랫만에 봤는데
그래서 너무나 좋았는데 그렇게 밖에 하지 못한 자신이 싫었고. 오랫만에 본 영환의 얼굴이 너무
좋아서 가슴이 마구 뛰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