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서 어른으로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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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석은 안타까운 걸음을 걸으며 집으로 향했다.
갈곳없는 이반들의 삶...
컴퓨터의 전원을 넣고 이곳저곳을 서핑해 보았다.
이반사이트를 보니 준석이와 같은 생각,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글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도 채팅앞에서 준석은 다른 사람을 만나기위해 채팅을 시도했다.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 기혼자, 미혼자, 미성년자등 대화상대도 다양했다.
준석은 자신과 대화가 될 상대를 찾았다.
연령도 비슷한 30대의 미혼남성...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준석이라고 합니다. 님은..."
"아..네. 저는 민기라고 합니다."
두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금방 공유할 화제거리가 맞았는지 급발전하였다.
"저는 탑입니다."
"그렇습니까? 마침 잘되었네요. 저는 바텀입니다."
"어떤 스타일의 섹스를 좋아하시는지요?"
"저는 서로 안고 포근히 체온을 느낄수있었으면 합니다."
"그렇시군요. 저도 서로 애무해주고..."
준석은 대화글의 자세나 말투, 서로 겸손히 대화되는것을 느끼고는 만나보고 싶어졌다.
"민기님 우리 만나보기로 하지요?"
"좋습니다. 서로 가까운 삼지사우나에서 만나뵙기로 하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20일 오후7시이면 퇴근되어서 서로 좋을듯 싶습니다."
"그렇게 합시다. 제 얼굴은 이미 pc캠으로 알려드렸으니 찾으시면 됩니다."
준석은 pc캠으로 민기님에게 얼굴을 알려주었다.
 
20일 오후 7시 준석은 시간약속대로 삼지사우나에 갔다.
물론 민기님쪽에서 준석의 얼굴을 알것이므로 먼저 말을 걸기를 기다렸다.
사우나의 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사우나실에서 땀도 빼고...
준석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러나...
결국 기다리던 민기님은 나타나지 않았다.
"역시나..."
준석은 스스로에게 말을 걸었다.
"이세계의 사람들이 말로는 만나자, 사귀고 싶다고 글로 큰소리는 치지만 막상 만날때는 이렇게 약속을 깨는구나..."
하고 느끼면서 준석은 수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면실은 여느때와 같이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이반들이 모이는 구석진 어두운 잠자리에는 사람들이 서로 빈자리를 비짓고 들어가 누웠다.
준석도 이제 약속따위의 미련은 버리기로 했다.
옆의 중년과 준석은 이미 쾌락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었다.

"아..."
준석의 애무와 중년의 신음...
준석은 차라리 이게 나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서로 약속을 지키지않는 이반들이야말로 이 세계를  더 피곤하게 만든다는것을 느꼈다.

"나올것같아.."
"저도요..."
준석과 중년은 서로 배위에 사정을 하고...
그 중년은 무엇에 쫓기는지 급히 일어나서 나가 버렸다.
준석은 씨익 웃으면서 천천히 수면실을 나왔다.

이반의 세계...준석은 이런저런 경험을 느껴가면서 좀더 이반들에 대해 이해해 볼려고 노력했다.

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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