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장이 고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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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몇칠 동안 고추와 씨름을 한 탓인지 몸이 개운하지 못하고 연실 축 느러진다.
키재기를  몇번 해봤지만 , 정상적으로 재보지도 못하고, 애굿은 고추만 성낼뿐, 결정된 답도 없고 궁금하기만 한 동우아빠가 말한 사내들의 씨가 튼튼하다는 것도 해결이 안 돼고............
뭐부터 해야 옳은 것인지?
머리가 쥐가 나고 뒤죽박죽이다.......
형이 하교하면 오늘은 꼭 해결하고 말거야.
무슨일이 있어도 오늘만큼은 해결해야지 도무지 궁금해서 살수가 있어야지?
꿍시렁 대는 내모습도 초라하지만, 사춘기라 뭐든지 궁금한 나로서는 빨리 저녁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동우야.
너는 피곤하지 않니?
으응, 피곤해 죽겠어.
저번에 고추에서 나온 게 정말 "병-"  인가봐?
글쎄........
나도 계속 졸리기만 하고 아무것도 안 들어와........
이따가 하교 길에 병원엘 한번 가보자.........
어떻게?
창피한데....... 그런데 무슨과로 가야하지?
이비후과, 내과........
글쎄?
하여튼 가는 방향으로 하자.
그래도 죽는 것보다 낳잖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찬성은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있는듯,
동우에게 다시 물었다.
이따 끝나면 병원엘 같이 가보자.
고개를 끄덕이는 동우도 창피한지 성큼 대답은 없고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
자 이병원이 제일 크닌까, 이병원으로 가자....
마지못해 병원에 도착하여 문을 여는 순간 환자들이 꽤 많았다.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더위탓도 있겠지만 얼굴이 확끈거려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도 참고 의사님께 진찰을 받자.
.........연실 고개를 끄덕이는 동우는 말이 없었다.
죽기밖에 더하겠어?
이를 악물고 의사선생님 앞에 앉았다.
저.....선생님....
사실은...
저녁에 친구와 장난을 했는데, 고추에서 이상한 물이 나와서......
그래 재미 있었니? 대뜸 의사선생님의 말이 터무니없이  답하는게 아닌가?
글쎄요........ 혹시 병인가 싶어서.......
떨리는 목소리의 연속이었지만 의사선생님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밖으로 웃음을 표출 했읍니다.
그럼 고추를 봐야겠네?
네.......
동우와 난 깜짝 놀라면서...............
둘을 아랫도리를 살며시 내리고 의사가 시키는 대로 했읍니다.
아직 좀 더 여물어야 겠는 걸?
어....허
수술도 해야겠네.
수술비는 가져왔니?
아뇨........
그런데 무슨 수술을......
순간 하늘이 노래지고 앞이 캄캄했다.
이럴수가........
동우와 난 멍하니 얼굴만 바라보고 아무말도 못하였다.
선생님?
우린 수술안하면 죽는거에요?
...........
수술은 해야 한다.......
부모님하고 한번 병원에 오렴.
온 몸이 부르르 떨리면서 맥이 쭉 빠졌다.
동우도 마찬가지로 맥이 쭉 빠지더니 서로 인사도 없이 개집 찾듯 집으로 돌아왔다.
누워서 천정을 보니 천정이 노랗게 빙빙 돌고 있었다.......
죽을 "병"인가봐.
부모님 모시고 오래는 것 보면.......
어떻하지?
이런 저런 생각에 잠시 잠이 온 것 같다.
한참이 지난 듯 형이 저녁 먹으라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어......형...
나 저녁생각이 없어.
형이나 많이 먹고 잘살아........하면서 일어나지도 않고 방에서 뒹굴어 댔다.
야......
진모야.......
큰소리로 부르더니 문을 세차게 열면서
빨리 안나와.... 밥 처먹어야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왜 어디 아프니.?
글세 죽을지도 모른데...........
아까 병원엘 동우와 갔었는데........
왜?
병원엘 갔었는데 수술을 해야.........흐흑.....
순간 형의 웃음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
깜짝 놀란 나는 둥그런 눈으로 형을 바라보면서,
왜 웃어?
죽을지도 모르는데......동생은?
아냐.......
내가 이따 다 가르쳐 줄테니 밥이나 먹고 얘기하자.......빨리......
얼떨결에 형을 따라 밥을 먹고 사뭇 궁금한 투로 형을 졸랐다.
나 숙제가 있으닌까 이 숙제 끝나고 가르쳐 줄께........
왜 이리 시간이 안가는 지?
형이 숙제가 끝났는지 내방으로 건너왔다.
열한시가 넘은 것 같다.
졸음도 멀리 버리고 형이 들어 오기만 기다렸다.
어둑한 방에서 고추의 반란이 시작되고 있었다.
내가 형에게 말을 건넸다.
의사가 수술을 해야된데........
당연히 해야되지?
그렇지 않으면 사내 구실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거든?
알아듣게 말을 해봐 ?
그럼 내가 시키는대로 꼭 해야 된다?
이상하게 생각하면 넌 정말 죽음이야. 
알았지?
지금서부터는 동우와도 비밀로 하고, 형과 너만 아는 중대한 사건이다......
알았지?
서서히 형은 나의 궁금증을 설명해 갔다.
진모야.
네 고추좀 봐.
왠 고추?
창피하게.........
와.......벌써 고개를 들잖아?
사뭇 놀란 표정을 짓는 형이 이번에 형의 고추를 살며시 보여 주면서.
형것도 봐.....
데게크다........
네 것과 틀린게 뭐가 있어?
어 형은 고추가 벗겨졌네?
난 어른이 되야만 벗겨지는줄 알았는데...........
바로 그거야,
사내구실을 하려면 고추가 벗겨져야 되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벗겨진단다.
그런말 있잖아?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말
그말은 처음에는 벼도 못자리에서, 모내기, 김매기 하면서 성장하잖아.
그러면서 벼가 익어가고 그러면 수확하고 하는격이야.
그럼 너는 김매기쯤 온 단계라 볼수 있지.
..............................
그리고 너같이 중학교때 수술을 하면 훨씬 수월하지.........
또한 이렇게 고개를 쳐들고 있는 고추는 운동을 시켜야 돼.
좌, 우로 찬찬히.........
서서히 형이 시키는대로 형의 고추를 운동시켰다.
몇분이 지났는지 형의 육체가 움직이고 있었다.
헛소리를 몇 번 해대더니,  아......하면서 형의 고추에서 오열했다.......
신기했다.
보라.....
힘없이 형이 오열한 물을 가르키며 이것이 바로 사내로 변하고 이것이 바로 씨라는 것이다.
형의 성교육은 사뭇 진지했다.
그럼 네것도 한번 해보자.
형의 손이 내 고추를 만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성교육을 받아서 인지 힘이 솟구쳤다.
이불속에서 형과 나는 고추들의 반란으로 뜬눈으로 밤을 세웠다.
그럴만도 했던 것이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절실히 느껴서 인지, 형은  내 고추가 부럽다는 말을 자주 하곤했다.
형 고추가 더 큰데........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뭐가부럽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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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있었던 일인지... 이분 경험이 참 많은 분 같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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