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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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 뿔뿔이 흩어졌어도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중에서-도종환
여(余)는 핸드폰을 꺼냈다.
몇 번 내려뜨려서 액정화면 주위에는 이미 금이 가 있는 상태다.
깨진 틈 사이로 속 안이 훤히 보일 정도다.
오전 4시 51분.
일을 마친 새벽 1시 후에 PC방에 들렀다.
채팅으로 사람을 만날 생각이다.
하지만 오늘은 상대를 만나기가 그리 쉽지가 않았다.
이메일로 사진을 상대에게 전송하면 간단하게 인사하고 나가버리기 일쑤였다.
PC방에 들어온지 1시간도 안돼서 두 명이나 사진을 보자마자 대화방을 나가버렸다.
날카로운 눈매와 툭 튀어나온 광대뼈, 두툼한 입술은 여가 보기에도 매력이 없어 보인다.
얼마 전 '쉬리'에서 술취한 듯 혼자 자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대체로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어둠에 익숙해지면 상대의 윤곽은 확인 할수가 있다.
옆에 자던 사람을 건드렸더니 모로 누워있던 그가 여 쪽으로 몸을 돌리자마자
'무서워~' 하며 다시 등을 돌린 적이 있었다.
그 때의 허탈함이란...
채팅의 목적이 무산되고 나서 줄 곧 게임을 하다가 시간을 보냈다.
갑자기 여는 컴퓨터 화면의 모든 창을 닫기 시작했다.
새벽 5시이후에는 목욕탕 요금이 인하되기 때문에 서둘러 짐을 챙겼던 것이다.
CiTi-100 오토바이의 헬멧과 담배 그리고 핸드폰...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오토바이를 탔다.
나무와 건물이 어딘가에서 떠오를 태양의 빛을 받아 제 모습을 찾는 시각.
그리고 한적한 새벽의 도로
오토바이 뒤로 따라오는 차가 없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속도를 내다가 중심을 잡고 핸들에서 두 손을 뗐다.
핸들에서 떼어진 두 팔을 하늘높이 쳐들었다.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는 바람을 느끼고 싶다.
6월의 바람은 손가락사이를 간지럽히며 급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목욕탕 앞 신호등에서 급하게 정지를 했다.
중년의 한 남자가 어깨를 늘어뜨린 채 무단횡단을 하고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술에 취한 듯 보행자 신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여는 오토바이를 돌려 목욕탕 맞은편의 편의점에 들어가 팩소주를 샀다.
'벌컥벌컥' 단숨에 팩소주를 마셔 버렸다.
술을 의지해서 세상 모르고 잠을 잘 요량이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 뿔뿔이 흩어졌어도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중에서-도종환
여(余)는 핸드폰을 꺼냈다.
몇 번 내려뜨려서 액정화면 주위에는 이미 금이 가 있는 상태다.
깨진 틈 사이로 속 안이 훤히 보일 정도다.
오전 4시 51분.
일을 마친 새벽 1시 후에 PC방에 들렀다.
채팅으로 사람을 만날 생각이다.
하지만 오늘은 상대를 만나기가 그리 쉽지가 않았다.
이메일로 사진을 상대에게 전송하면 간단하게 인사하고 나가버리기 일쑤였다.
PC방에 들어온지 1시간도 안돼서 두 명이나 사진을 보자마자 대화방을 나가버렸다.
날카로운 눈매와 툭 튀어나온 광대뼈, 두툼한 입술은 여가 보기에도 매력이 없어 보인다.
얼마 전 '쉬리'에서 술취한 듯 혼자 자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대체로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어둠에 익숙해지면 상대의 윤곽은 확인 할수가 있다.
옆에 자던 사람을 건드렸더니 모로 누워있던 그가 여 쪽으로 몸을 돌리자마자
'무서워~' 하며 다시 등을 돌린 적이 있었다.
그 때의 허탈함이란...
채팅의 목적이 무산되고 나서 줄 곧 게임을 하다가 시간을 보냈다.
갑자기 여는 컴퓨터 화면의 모든 창을 닫기 시작했다.
새벽 5시이후에는 목욕탕 요금이 인하되기 때문에 서둘러 짐을 챙겼던 것이다.
CiTi-100 오토바이의 헬멧과 담배 그리고 핸드폰...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오토바이를 탔다.
나무와 건물이 어딘가에서 떠오를 태양의 빛을 받아 제 모습을 찾는 시각.
그리고 한적한 새벽의 도로
오토바이 뒤로 따라오는 차가 없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속도를 내다가 중심을 잡고 핸들에서 두 손을 뗐다.
핸들에서 떼어진 두 팔을 하늘높이 쳐들었다.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는 바람을 느끼고 싶다.
6월의 바람은 손가락사이를 간지럽히며 급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목욕탕 앞 신호등에서 급하게 정지를 했다.
중년의 한 남자가 어깨를 늘어뜨린 채 무단횡단을 하고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술에 취한 듯 보행자 신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여는 오토바이를 돌려 목욕탕 맞은편의 편의점에 들어가 팩소주를 샀다.
'벌컥벌컥' 단숨에 팩소주를 마셔 버렸다.
술을 의지해서 세상 모르고 잠을 잘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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