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남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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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 준비하느라 눈 코 뜰때 없이 바쁘다.
뭐부터 진행해야 하는지 손에 잡히질 않는다.
우선 방부터 구 하는게 급선무라, 학교주변을 샅샅이 뒤지면서 마땅한 방을 알아 보는게 일순이라 생각하고, 대문에 쪽지가 붙어있는 모든 곳을 헤메다 시피, 이잡듯이 구하고 있었다.
다행히 2틀후에 방이 빈다고 하길래  저한테 계약하자고 주인한데 목이 메이게 졸라 보았다.
흥쾌히 승낙을 하여 계약금을 지불하였다.
나같은 신세로 지내는 사람이 몇 명 있는가 보다.
그나마 생각보다 방세가 저렴하고 깨끗해 보여서 다행이었다.
저......
아주머니.
세 들어 사는 사람이 꽤 있는 것 같네요?
그럼 이쪽은 제대하고 복학생,
저쪽 방은 서울 애들 인데 2명이서 지내고
또 저쪽방은........
식구로 따지면 상당히 많은 수 인 것 같았다.
준비할 것은 준비하고 짐 꾸러미를 정리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보자는 신념으로 발 빠르게 체크한 것부터 준비를 하였다.
사내 한놈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품을 준비 하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몇 년만에 또 학교에서 책벌레처럼 책과 씨름을 해야하나?
그래도 시골에서 농사짓고 계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보답하는 길은 공부가 다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보았다.
다 준비했다 싶으면, 또 모자르는 것이 있고, 지친 몸을 일으켜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니 피곤함에 지처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농사일을 거들면서 부모님과의 이별의 순간이다.
그래도 묵묵히 뒷바라지 하고 아무 조건없이 사랑으로 감싸준 부모님이 있기에 오늘 내가 있지 않나 생각하면서 나만의 천도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도 뭔가 허전하여 뒤돌아 봐도 그림자가 나의 추한 모습만 비춰주고 있을뿐, 아무것도 없이 텅빈 가슴을 조이면서 이국땅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였다.
자.........
이쪽으로 내려 놓으시고,
그건 조심 하세요.........
나의 주둥이가 붙어 있지 않고 연실 주문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럼.......
짐정리를 하고 이것저것 힘들게 나르면서 또 하루의 해가 저물고 있었다.
자취 짐에 하루 종일 매달리다 보니 온 몸은 녹초가 되어 버렸다.
그러고 보면 자취짐을 정리 하는데 이렇게 피곤한 것을 보면 이사하는 양반들은 오죽하겠나 싶어 전에 꿍시렁 댔던 아저씨게 미안한감에 후회의 연속 이었다.
이럭저럭 생각 했던대로 제자리에 구색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어둠이 몰려와 허기가 돌기 시작했다.
뭐라도 해먹어야 되는데 습관이 되지 않아 저녁을 굶고, 군것질로 때울 판이다.
졸음이 쏟아지는데 허기기가 있어서 금새 잠을 못 청하고 있었다.
라면이라도.........
사내놈이 밀가루 음식은 건강을 해친다는 부모님 말씀이 떠올랐다.
모처럼 식사인데 군것질, 라면, 짜장면,  등등은 좀 자신이 초라해 보여, 그래도 지친 몸을 가눠가면서 쌀을 씻고 있었다.
첫날밤의 저녁은 나 나름대로 밥으로 해결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
옆집 학생인데요.........
같이 식사하시죠?
좀 늦게까지 짐정리를 하고 계시기에............
저녁도 못하시고  이사 하시는 것 같고,
초면인데 실례가..............
옆집에 기거하는 학생 인 듯 싶었다.
그래도 학생이 고맙게만 생각이 들었다.
거의 또래라 생각하고 친절한 학생에게 한끼를 신세질까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그냥 무조건 신세지기로 했다.
옆방에 사는 복학생인 듯 싶었다.
혼자 학생도 타지 생활을 하고 있는지, 얼굴에는 피곤함과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도시친구는 아니고 나 같은 시골친구인 것 같다.
그래도 시골촌놈 치고는 얼굴이 제법이었다.
저....
실례 하겠읍니다. 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저는 이번 학기에 사회과학대  신문방송......복학예정인 정진모 입니다.
아, 예/
저는 경상대................3학년 박현호 입니다.
잘 지내보자는 간단한 인사를 대신하고 밥을 먹었다.
간단한 반찬에 찌개가 전부였지만 허기 탓인지 밥맛이 꿀맛 그 자체였다.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사내끼리라 별 어려움은 못 느꼈다.
어떻하죠?
제가 두끼 식사를 축낸 것 같은데.........
허허허.......
소탈하게 웃으면서 한마디 사내가 말문을 열었다.
그렇게 미안하면 소주나 한잔 합시다.
그럴까요?신고식 겸 한집에 사는 것에 대한 예의이고, 친해지려면 한번 투자 하는것도 괜찮다 싶어 응쾌히 승낙을 했다.
비록 소주값이야 얼마되겠냐마는 그래도 한끼 식사를 신세졌으니...........
자.......
한잔 합시다.
사내도 소주를 무척 좋아하나보다.
네 같이 건배 하자구요.........
부라보.
같이 생활 한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건배를 했다.
그래도 인연이 있는가보다 생각했다.
사내와 어색하게 지내면, 아쉬울때는 막막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친해두면 가끔 요긴하게 대처 할수도 있게 되어 자취집을 잘 구했다 생각하였다.
고향은 어디세요........
네 수안보 입니다.
형씨는?
저는 경북 김천.......
중간지점이네요?
지금 있는곳이.......
그러네요
이런저런 안부의 말이 오가면서 소주기운이 무르익고 있었다.
피곤함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오고 있었다.
참으로 술이란 과하게 마시지 않으면 좋은 것 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렇게 하여 자취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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