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정사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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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지하철 군자역
여(余)는 목욕탕에서 만난 그 중년을 기다리고 있다.
어제 중년이 약속 장소와 시간을 일러주었는데 바로 오늘 이곳 이었다.
보통은 그곳에서의 만남은 섹스로 끝나고
오늘처럼 애프터가 이뤄지일은 드문 경우여서 여의 얼굴은 사뭇 상기되어 있었다.
수신자제한 번호로 전화가 왔다.
"KFC앞에 와 있나요?" 그 중년이다.
"네. 맞습니다. 도착하려면 얼마나 걸리시죠?"
"2~3분 안으로 갈 수 있을 겁니다."

중년이 약속장소에 왔을 때 여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한 남자가 선그라스를끼고, BMW Z4 로드스터 스포츠카 안에서 여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는 주춤 할수 밖에 없었다. 오늘 다시 만나게 되는 그 중년이었다.
'세속에서 말하는 생활의 차이란 이런 것일까?'
"어서타요!" 멈칫하는 여를 중년이 불러 차에 태웠다.
"....네"
은회색 스포츠카는 시원스럽게 달리더니 비닐하우스가 모여있는 곳에 멈추었다.
나무도 심어져 있는 걸루 봐서 하우스카페 인듯하다.
중년이 안내한 곳으로 들어가 앉았다.
다른 손님은 없었고 둘은 쟈스민차를 주문했다.
"다시 만나 반가워요"
"....네"
목욕탕에서는 볼수 없었던 중년의 해맑은 미소를 보게 되었다.
찢어진 구제 청바지에 단추 하나만을 잠근 꽃무늬 반팔 티셔츠
그리고 안에는 민소매티를 입고 있어서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젊어 보였다.

마침 주문한 차가 나왔다
"쟈스민차에 설탕을 넣어 마시면 꿀차 같아요"
차에 각설탕을 넣으며 중년이 말했다.
"아 그래요?"
여도 설탕을 넣으며 맛을 음미했다.
중년은 뭐가 그리 좋은지 늘 미소를 잃지 않는다.
"무슨 좋은 일이 있나보죠?"
"왜요?"
"항상 그렇게 웃는 얼굴이신가 해서요"
"아... 그냥이요"
"네...그런데 말씀 낮추세요"
"하하...좀더 친해지면...그런데 무슨 일하세요? 내 욕심에 오늘로 약속을 잡았는데"
"배달합니다. 울 사장님이 데이트 간다니까 장가 얼렁 가라고 하루 쉬게 해 주셨어요"
"하하하. 그래요? 멋진 사장님이군요?"

쟈스민차를 리필해서 마실 만큼 둘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다가 중년이 나가자며 일어났다.
"어디로 가실건데요?"
"글쎄요. 일단 나가볼까요?"
다시 차는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가 주택가의 한 사무실에 멈추었다.
집을 개조해서 사무실로 꾸민 구조였다.
들어서자마자 이곳이 설계 사무실이란 것을 여는 한 눈에 알아 볼수 있었다.
"두번째 만남인데 이런 곳에 저를 데려와도 되겠어요?"
"처음부터 당신의 눈이 선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난 내 직감을 믿어요"
"하하... 그래요? 고맙습니다. 직원들은 다들 퇴근했나보군요?"
"주5일 근무합니다. 편하게 앉아요"
손님을 맞이하는 거실에는 원탁의 테이블이 놓여 있고 중년이 여를 그곳에 앉으라고 했다.
중년이 커피를 가져오며 물었다.
"배고프지 않아요?"
"하하 사실은 점심을 좀 일찍 먹었더니 좀 배가 고프네요"
"어 저런...어쩌나 여긴 먹을게 없는데..."
"괜찮아요. 참을만 하거든요"
갑자기 중년이 일어나더니 주방쪽으로 가서 이것저것 뒤지기 시작했다.
말리려고 따라간 여에게 중년이 말했다.
"거기 앉아서 잡지라도 보고 있어요"
"네..."
"젊었을 때 일본에서 6년동안 자취하면서 공부를 했거든요. 그래서 요리는 이력(履歷)이 났어요"
"하하 기대가 되는걸요"
10분도 안되서 소다수, 줄기가 굵은 흰 버섯구이와
빵과 계란후라이를 한 접시에 담겨져 여의 앞에 놓으며 중년이 말했다.
"드셔 보세요"
"우와~ 쵝오쵝오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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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별 내용이 없네여... 담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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