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마하수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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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수가....
한번도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는 데, 이렇게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후회는 안한다.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경험이니까.
내가 남자답지 못하다는 것은 이미 초등학교때부터 느꼈었다. 하지만 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결정적으로 게이가 맞다고 하는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내 나이 18살때 덩치가 적고, 집안에 여자들이 많아서 나는 예쁘장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때 난 별로 남자에게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날은 몹시도 비가 많이 오는 어느 늦은 오후였다.
학교에서 집으로 버스를 타고 오다가 내리는 데, 버스가 깊이 패인 웅덩이를 지나면서 옆 인도에 흙탕물이 왕창 뛰었다. 그런데 그 물이 어느 할머니에게 왕창 튀인 것이다. 할머니는 맥없이 쓰러지셨고, 주위에 있는 누구도 거들 떠 보지 않았다.
내가 다가가 할머님을 일으켜 드리자, 할머니는
"학생,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러는 데, 여기 가까이에 있는 우리 집까지만 부축해 줄수 있겠나?"라며 말씀하셨다.
그러나, 난 순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할머니는 너무 냄새가 심하고, 옷도 남루했으며 더더군다나 내가 집에 가야할 시간이 너무도 늦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이내 나는 마음을 다잡아 먹고,
"당연히 그래야죠, 할머니"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골목골목 그 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처음에 가까이라던 집은 출발한 지 3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고, 그 이후로 할머니는 업어달라고 까지 하는 것이었다. 난 이빠이 성이 났지만 그래도 참으며, 해달라는 대로 다해드렸다.
약 1시간 가량 지났을까, 비에 젖고, 할머니를 업느라 땀에 젖고, 지칠대로 지쳐서 도저히 인간의 몰골이 아닌 상태까지 되었다. 그제서야 할머니는
"수고했네, 여기야, 고마워" 라며, 나를 놔 주셨다. 기쁘기도 하거니와, 할머니가 측은한 생각도 들어서,
" 아니에요, 할머니, 편히 들어가세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인자하게 웃으면서,
"학생이 참 착하구나. 답례로 너에게 이걸 주마."하시며,
내 인생을 바꾸어 놓은 그 녹슨 라이터를 주셨다.
- 다음편에 계속-
한번도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는 데, 이렇게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후회는 안한다.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경험이니까.
내가 남자답지 못하다는 것은 이미 초등학교때부터 느꼈었다. 하지만 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결정적으로 게이가 맞다고 하는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내 나이 18살때 덩치가 적고, 집안에 여자들이 많아서 나는 예쁘장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때 난 별로 남자에게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날은 몹시도 비가 많이 오는 어느 늦은 오후였다.
학교에서 집으로 버스를 타고 오다가 내리는 데, 버스가 깊이 패인 웅덩이를 지나면서 옆 인도에 흙탕물이 왕창 뛰었다. 그런데 그 물이 어느 할머니에게 왕창 튀인 것이다. 할머니는 맥없이 쓰러지셨고, 주위에 있는 누구도 거들 떠 보지 않았다.
내가 다가가 할머님을 일으켜 드리자, 할머니는
"학생,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러는 데, 여기 가까이에 있는 우리 집까지만 부축해 줄수 있겠나?"라며 말씀하셨다.
그러나, 난 순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할머니는 너무 냄새가 심하고, 옷도 남루했으며 더더군다나 내가 집에 가야할 시간이 너무도 늦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이내 나는 마음을 다잡아 먹고,
"당연히 그래야죠, 할머니"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골목골목 그 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처음에 가까이라던 집은 출발한 지 3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고, 그 이후로 할머니는 업어달라고 까지 하는 것이었다. 난 이빠이 성이 났지만 그래도 참으며, 해달라는 대로 다해드렸다.
약 1시간 가량 지났을까, 비에 젖고, 할머니를 업느라 땀에 젖고, 지칠대로 지쳐서 도저히 인간의 몰골이 아닌 상태까지 되었다. 그제서야 할머니는
"수고했네, 여기야, 고마워" 라며, 나를 놔 주셨다. 기쁘기도 하거니와, 할머니가 측은한 생각도 들어서,
" 아니에요, 할머니, 편히 들어가세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인자하게 웃으면서,
"학생이 참 착하구나. 답례로 너에게 이걸 주마."하시며,
내 인생을 바꾸어 놓은 그 녹슨 라이터를 주셨다.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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