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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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후 퇴근시간이 다 되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까지 술기운이 있어 지하철로 출근을 했는데... 비까지 오고 있어 난감했다.
형님께서 전화를 걸어왔다.
20분정도 안국동 본사건물앞을 서성이자 형님의 낯익은 겔로퍼가 내 앞에 섰다.
"어디로 갈까?"
"뭐 일단 차가 형님 오피스텔에 있으니 청담동으로 가죠뭐.."
"아냐, 꼭 그러지 않아도 돼.
 나 오늘부터 휴가거든, 한 두달 쉬게되었어."
"네?"
"어..... 휴가라기보다는 휴직을 한 상태가 더 맞을래나?
 아마 한 12월쯤, 늦어도 내년 1월에는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할것 같아.
 그전에 좀 쉬어두려고 오늘 휴직계를 썼거든.."
"와~ 그럼 진짜 한동안 백수겠네요? "
"백수? 흐흐 그렇다고 해도 돼겠네."

올림픽대로를 진입한 겔로퍼를 형님은 부천쪽으로 몰고 있었다.
아까보다 조금 잦아든 빗줄기가 상쾌하게 유리창을 때리고 있었다.
조금씩 잦아들던 빗줄기가 완전히 멎어지고 차에서 내린곳은 강화도 동막쪽이었다.
회사에서 몇번 단합대회로 다녀갔던 곳이라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그냥 바다나 한번보자."
"좋으네요. 진짜 오랜만에."
구름속에 가려진 채 바다로 침몰해가는 석양에, 강화도가 자랑하는 낙조의 빛은 볼수 없었지만.
가을비가 그친후의 하늘이 어둡지만, 한결 더 청량해 보였다.
물이빠진 해수욕장앞 젖은 모래사장에 나란히 앉아 담배를 피웠다.
오랜만에 형님이 옆에서 휘파람을 분다.
금새 어두워지는 바닷가를 보다가 인근 작은 토속정식집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다시 차에 올랐다.

해안도로를 타로 강화를 나서는 동안 다시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너도 내일 쉬는 날이면 그냥 여기서 하루 묵어봤으면 좋겠는데 아쉽다."
"그러게 말예요"
웃어보이며 대답하고 나니, 조금 멋적은 느낌이다.
형님도 그렇게 느꼈는지 옆으로 돌아보며 씩 웃어보인다.
그 눈길을 피하며 생수병을 들었는데, 한모금정도 밖에 남아있질 않았다.
병을 입에 물고 고개를 젖히고는 꿀꺽 꿀꺽 삼키는데 형님이 길 언저리로 차를 세운다.
앞을 보니, 빗줄기가 제법 세차져서 어둑어둑해진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이다.
"날씨 참...."
그렇게 혼잣말처럼 내뱉더니 날 다시 한번 쳐다본다.
"자꾸 그렇게 보지 마요, 형님.
 사람 민망하게...ㅎㅎ"
조용히 내 귓가로 형님의 얼굴이 다가오더니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 니가 내눈엔 얼마나 사랑스럽게 보이는지 넌 몰라서 그래임마. 흐흐흐 -
그러고는 귓볼을 슬쩍 깨물었다 놓는다.
쓸데없이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오르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려버렸다.

다시 천천히 차를 몰고 강화를 벗어나는데 빗줄기는 잠깐은 굵게 잠깐은 잠잠하게를
반복하고 있었다.
형님이 눈치못채게 살며시 형님을 훑어본다고 찬찬히 보고 있는데
이미 형님이 눈치를 챈듯, 형님의 사타구니가 우뚝하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장난스럽게 형님귓가에 대고 -형님 섰지?- 하고 속삭였더니..
"그래임마."하고 큰소리로 대답하곤 호탕하게 웃어버린다.
손을 가져다가 형님의 우뚝하게 솟은 바지춤을 어린날 유리구슬을 팅기듯 탁, 하고 팅겨보았더니
아프다고 그 큰덩치에 엄살을 떨고있다.
형님의 조심스러운 운전대 아레로 자세를 낮추고,
형님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혁대를 풀었다.
줄무니 트렁크안에서 물이오른 형님의 그것이 잔뜩 솟아있었다.
조심스레 만지작거린다.
형님이 다시 익숙한 휘파람을 불어본다.
간간히 흡, 흡... 소리를 섞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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