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2부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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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부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약간의 코멘트를 달아봅니다.
** 여기 올라오는 글들중에서는 너무 방대한 양이라,
** 혹여 전반부를 다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전반부 10개의 글을 짧게 요약해서
** 제 미니시티 게시판에 올려둡니다.
** 후반부도 약 10개정도의 글이 될것 같은데...
** 부족하더라도 양해하시면서 재미있게 읽어주시구요.
** 많은 참견을 기대하겠습니다.
** 이곳에 처음으로 쓰는 글인데
** 문장력이 어설픈지라 많이 길어지네요.... ^^*
## 이제는... 제 2 부 [01] - 이별 이야기...##
형님과의 깊은 경험의 밤 이후,
우리둘의 생활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치 생에 마지막 하루하루 인양, 함께하는 시간을 잘게 쪼개며
또 순간순간의 여유나 행복을 아껴가며 맘껏 느끼려는데 전념을 다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형님은 외출을 삼가했고,
나또한 퇴근시간을 어김없이 지켜 오피스텔로 직행하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순간순간 서로가 원할때면 어김없이 질퍽하고 뜨거운 관계를 나누었고.
그러는 동안, 나또한 그런 생활에 완전히 녹아들어가고 있었다.
성탄절이 다가옴을 알리는 거리의 불빛들은, 얼어붙어가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예년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형님과 나의 아쉬운 나날들을 한결더 조급하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겨울코트를 사러 명동의 한 백화점을 나선 날은 형님의 출국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토요일이었다.
그간 정리하지 못했던 짐들을 오전내내 정리한 형님은
스스로 오랜기간 서울을 떠나 있어야함을 제대로 실감하는 듯 더욱 우울하고 아쉬운 표정이었다.
디자이너 L씨의 옴므 매장에서 둘은 똑같은 디자인의 코트를 골라입었다.
이것저것 옷을 추천하는 매장의 젊은 판매원은,
어떤 상상을 하는지 우리 둘의 속삭이는 듯한 대화들에 조금씩 의아해 했지만.
그즈음... 그런 남들의 시선따위는 이미 초월하고 있었던것 같다.
어두운 브라운색 계열의 코트를 나란히 입고 1층으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조차
형님은 슬금슬금 눈치를 봐가며 내 엉덩이 툭툭 치는 장난을 하며
그런 본인의 행동에 묘한 쾌감같은걸 느끼는지 영 즐거운 웃음을 연발하고 있었다.
1층매장에는 시즌을 대표하는 스키장비들이 할인판매를 하고 있었다.
약속이나 한듯이 둘은 스키장비 매장을 돌아보고 있었다.
- 석훈아, 우리 오늘 바로가자. 이거 하나씩 사서...
- 형님 이거 할인해도 가격이 만만찮은데요?
- ㅎㅎ 날 우습게 보냐?
- 어디로 갈건데요?
- 무주에 내가 아는 콘도가 있어.
- 형님 콘도도 있었어요?
- 내건 아니고 아는 친구놈이지...
뭐 그리 좋은 콘도는 아니니까 기대는 하지말고..
형님은 스노우보드를 그리고 나는 쇼트스키를 샀고,
붉은색계열의 스키웨어를 똑같이 장만했다.
무주....
그 하얀 눈발이 흩날리던 무주행 밤길과
또 하얗게 밤을 지새워야했던 형님과의 긴 대화와
새 하얗게 밝아오던 눈쌓인 창밖의 새벽과
말로만 들었던 무주리조트의 신나는 슬로프에서의 하루는
아마도 앞으로도 오랫동안은 잊을수 없을것이다.
내가 형님을 잊어야하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명동번화가에서 충동적으로 출발한 무주행은 이미 형님의 겔로퍼가 중고매매상으로
팔린 후라서 나의 낡은 소나타로 달리고 있었다.
콘도의 주인이라는 친구분과의 짧은 통화이후
형님은 보조석에서 형님이 좋아하는 아프로디테 챠일드의 음악을 틀어놓은채 잠들어있었다.
서울을 벗어나기도 전에 하늘엔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지만,
운전을 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고,
사랑하고 있음이 가슴가득 충만해져가는 내 옆자리 듬직한 중년을 재우며 달리는 내 해드라이트에
춤추듯 날리우는 눈발은.
여느 영화에서 보다도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무주에 살고 있다는 친구분은 늦은시간에도 열쇠를 들고 콘도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형님과의 짧은 대화에 나와도 짧은 목례를 나누고 돌아간 후
앞서서 계단을 오르며 형님이 말했다.
"석훈아. 너한테 많은 걸 해주고 가고 싶은데, 별로 줄게 없어서 미안했는데
오늘 여기 온 걸로 대신하자. 이만하면 훌륭하지?"
"형님도 참.... 뭐 아주 안볼사람처럼 이야기를 하시네.
여기 좋으네요.
그리고 자꾸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맘편히 스키나 타자구요."
대답을 하는 동안 2층 복도를 앞서걷던 형님이 걸음을 천천히 하며 한손을 뒤로 내밀었다.
손이라도 잡고 들어가자는 건줄알고 손을 내밀어 잡았더니
내 손을 툭, 쳐내고는 코트사이로 내 바지춤에 손을 디민다.
ㅎㅎ 웃으며 내가 형님손을 툭쳐냈더니,
돌아보며 딴에 험악한 인상을 지어보인다.
하는대로 두었더니, 열쇠로 현관문을 열면서 까지 연신 나에게 집중하고 있다.
밤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는지,
그것이 어떤 내용들이었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둘의 아쉬움을 한층 풀어주는데는 무주에서의 1박2일은 완벽했다고만 치자.
"내가 일본에 가 있는동안,
얼마나 자주 널 보러 이곳에 올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때까지 이 오피스텔을 니가 좀 관리해줘라.
혹시 더 좋은곳으로 이사를 하게되면 여길 임대를 놓아두던지...
그리고 이것도 받아봐."
무주에서 돌아온후 월요일저녁 형님은 노란 봉투속에 든 오피스텔 등기권리증과 위임장
그리고 통장하나를 건넸다.
찬찬히 훑어보며 물었다.
"형님 근데 이 통장은 뭐에요?"
"거기로 내가 매달 얼마씩 송금을 할테니까. 그냥 용돈처럼 쓰라고.."
"참내, 형님, 나도 만만찮게 벌어요. 알시면서 뭘이런걸 줘요.
또 난 내년 2월이면 진급도 할텐데? 내가 이야기 하지 않았나?
이건 됐어요."
"아니야 받어. 그냥 주는건 아니니까."
"....."
물끄러미 형님을 바라보았다.
"많은 액수를 보낼건 아니야. 그래도 내가 그렇게 맘을 먹은건,
돌아올때까지 널 잊지 않겠다는 일종에 나와의 약속인거지.
뭐, 멀리 간다고 널 잊게될거라는 그런 말은 절대아니고
나또한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믿지만, 사람일은 또 모를 일이니까
일단 하나의 책임감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내가 보내는 돈은 오피스텔 관리에관한 댓가라고 생각하고 맘편히 써.
그리고, ......"
"그리고?"
"그리고, 너 말야."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너, 혹시 좋은 사람만나서 결혼을 하게된다면,
그래서 니가 원한다면, 아니 니가 원하지않더라도 내가 깨끗이 물러나 줄게.
그외에, 다른 경우에는 특히,
특히, 나말고 다른 ..... 남자들에게는 맘주지 말어줘.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야."
그렇게 명료한 말투도 처음이었다.
한동안 그러한 형님의 말과 형님의 마음이 너무 자세히 느껴져 대답을 할수가 없었지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형님품에 안겼다.
"누굴 만나든 만나는건 뭐라하지 않을께.
다만, 내가 돌아올때까지 좋은 가정을 이루지 않은 거라면
다시 지금처럼 나와 함께일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 뿐이야..."
** 여기 올라오는 글들중에서는 너무 방대한 양이라,
** 혹여 전반부를 다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전반부 10개의 글을 짧게 요약해서
** 제 미니시티 게시판에 올려둡니다.
** 후반부도 약 10개정도의 글이 될것 같은데...
** 부족하더라도 양해하시면서 재미있게 읽어주시구요.
** 많은 참견을 기대하겠습니다.
** 이곳에 처음으로 쓰는 글인데
** 문장력이 어설픈지라 많이 길어지네요.... ^^*
## 이제는... 제 2 부 [01] - 이별 이야기...##
형님과의 깊은 경험의 밤 이후,
우리둘의 생활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치 생에 마지막 하루하루 인양, 함께하는 시간을 잘게 쪼개며
또 순간순간의 여유나 행복을 아껴가며 맘껏 느끼려는데 전념을 다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형님은 외출을 삼가했고,
나또한 퇴근시간을 어김없이 지켜 오피스텔로 직행하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순간순간 서로가 원할때면 어김없이 질퍽하고 뜨거운 관계를 나누었고.
그러는 동안, 나또한 그런 생활에 완전히 녹아들어가고 있었다.
성탄절이 다가옴을 알리는 거리의 불빛들은, 얼어붙어가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예년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형님과 나의 아쉬운 나날들을 한결더 조급하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겨울코트를 사러 명동의 한 백화점을 나선 날은 형님의 출국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토요일이었다.
그간 정리하지 못했던 짐들을 오전내내 정리한 형님은
스스로 오랜기간 서울을 떠나 있어야함을 제대로 실감하는 듯 더욱 우울하고 아쉬운 표정이었다.
디자이너 L씨의 옴므 매장에서 둘은 똑같은 디자인의 코트를 골라입었다.
이것저것 옷을 추천하는 매장의 젊은 판매원은,
어떤 상상을 하는지 우리 둘의 속삭이는 듯한 대화들에 조금씩 의아해 했지만.
그즈음... 그런 남들의 시선따위는 이미 초월하고 있었던것 같다.
어두운 브라운색 계열의 코트를 나란히 입고 1층으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조차
형님은 슬금슬금 눈치를 봐가며 내 엉덩이 툭툭 치는 장난을 하며
그런 본인의 행동에 묘한 쾌감같은걸 느끼는지 영 즐거운 웃음을 연발하고 있었다.
1층매장에는 시즌을 대표하는 스키장비들이 할인판매를 하고 있었다.
약속이나 한듯이 둘은 스키장비 매장을 돌아보고 있었다.
- 석훈아, 우리 오늘 바로가자. 이거 하나씩 사서...
- 형님 이거 할인해도 가격이 만만찮은데요?
- ㅎㅎ 날 우습게 보냐?
- 어디로 갈건데요?
- 무주에 내가 아는 콘도가 있어.
- 형님 콘도도 있었어요?
- 내건 아니고 아는 친구놈이지...
뭐 그리 좋은 콘도는 아니니까 기대는 하지말고..
형님은 스노우보드를 그리고 나는 쇼트스키를 샀고,
붉은색계열의 스키웨어를 똑같이 장만했다.
무주....
그 하얀 눈발이 흩날리던 무주행 밤길과
또 하얗게 밤을 지새워야했던 형님과의 긴 대화와
새 하얗게 밝아오던 눈쌓인 창밖의 새벽과
말로만 들었던 무주리조트의 신나는 슬로프에서의 하루는
아마도 앞으로도 오랫동안은 잊을수 없을것이다.
내가 형님을 잊어야하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명동번화가에서 충동적으로 출발한 무주행은 이미 형님의 겔로퍼가 중고매매상으로
팔린 후라서 나의 낡은 소나타로 달리고 있었다.
콘도의 주인이라는 친구분과의 짧은 통화이후
형님은 보조석에서 형님이 좋아하는 아프로디테 챠일드의 음악을 틀어놓은채 잠들어있었다.
서울을 벗어나기도 전에 하늘엔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지만,
운전을 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고,
사랑하고 있음이 가슴가득 충만해져가는 내 옆자리 듬직한 중년을 재우며 달리는 내 해드라이트에
춤추듯 날리우는 눈발은.
여느 영화에서 보다도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무주에 살고 있다는 친구분은 늦은시간에도 열쇠를 들고 콘도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형님과의 짧은 대화에 나와도 짧은 목례를 나누고 돌아간 후
앞서서 계단을 오르며 형님이 말했다.
"석훈아. 너한테 많은 걸 해주고 가고 싶은데, 별로 줄게 없어서 미안했는데
오늘 여기 온 걸로 대신하자. 이만하면 훌륭하지?"
"형님도 참.... 뭐 아주 안볼사람처럼 이야기를 하시네.
여기 좋으네요.
그리고 자꾸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맘편히 스키나 타자구요."
대답을 하는 동안 2층 복도를 앞서걷던 형님이 걸음을 천천히 하며 한손을 뒤로 내밀었다.
손이라도 잡고 들어가자는 건줄알고 손을 내밀어 잡았더니
내 손을 툭, 쳐내고는 코트사이로 내 바지춤에 손을 디민다.
ㅎㅎ 웃으며 내가 형님손을 툭쳐냈더니,
돌아보며 딴에 험악한 인상을 지어보인다.
하는대로 두었더니, 열쇠로 현관문을 열면서 까지 연신 나에게 집중하고 있다.
밤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는지,
그것이 어떤 내용들이었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둘의 아쉬움을 한층 풀어주는데는 무주에서의 1박2일은 완벽했다고만 치자.
"내가 일본에 가 있는동안,
얼마나 자주 널 보러 이곳에 올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때까지 이 오피스텔을 니가 좀 관리해줘라.
혹시 더 좋은곳으로 이사를 하게되면 여길 임대를 놓아두던지...
그리고 이것도 받아봐."
무주에서 돌아온후 월요일저녁 형님은 노란 봉투속에 든 오피스텔 등기권리증과 위임장
그리고 통장하나를 건넸다.
찬찬히 훑어보며 물었다.
"형님 근데 이 통장은 뭐에요?"
"거기로 내가 매달 얼마씩 송금을 할테니까. 그냥 용돈처럼 쓰라고.."
"참내, 형님, 나도 만만찮게 벌어요. 알시면서 뭘이런걸 줘요.
또 난 내년 2월이면 진급도 할텐데? 내가 이야기 하지 않았나?
이건 됐어요."
"아니야 받어. 그냥 주는건 아니니까."
"....."
물끄러미 형님을 바라보았다.
"많은 액수를 보낼건 아니야. 그래도 내가 그렇게 맘을 먹은건,
돌아올때까지 널 잊지 않겠다는 일종에 나와의 약속인거지.
뭐, 멀리 간다고 널 잊게될거라는 그런 말은 절대아니고
나또한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믿지만, 사람일은 또 모를 일이니까
일단 하나의 책임감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내가 보내는 돈은 오피스텔 관리에관한 댓가라고 생각하고 맘편히 써.
그리고, ......"
"그리고?"
"그리고, 너 말야."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너, 혹시 좋은 사람만나서 결혼을 하게된다면,
그래서 니가 원한다면, 아니 니가 원하지않더라도 내가 깨끗이 물러나 줄게.
그외에, 다른 경우에는 특히,
특히, 나말고 다른 ..... 남자들에게는 맘주지 말어줘.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야."
그렇게 명료한 말투도 처음이었다.
한동안 그러한 형님의 말과 형님의 마음이 너무 자세히 느껴져 대답을 할수가 없었지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형님품에 안겼다.
"누굴 만나든 만나는건 뭐라하지 않을께.
다만, 내가 돌아올때까지 좋은 가정을 이루지 않은 거라면
다시 지금처럼 나와 함께일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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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하게 읽게됩니다....제미가있는건지.아음이 아픈건지...
하여튼 나도 저런......이였음 하는 생각이들정도로..^^
하여튼 나도 저런......이였음 하는 생각이들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