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과 축구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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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 초봉과 바나나 소세지...
꾸겨진 편지를 읽고 읽고 또 읽었다.
그 글씨 하나까지도 머릿속에 구겨넣고 싶었더건지, 시간만 나면 바지춤 한켠에서 초코파이 어루만지듯 그렇게 편지를 만져되었다.
야간 탄약고 근무다..
누구나 그렇듯이 겨울 탄약고 근무는 정말 사양하고 싶은 품목중에 하나다.
그날도 그렇게 새벽 탄약고 근무를 위해 약 1시 50분경쯤 잔뜩 긴장한듯한 모습으로 선임병을 기다리기 위해 행정반에서 있었다.
OOO/강병우
나란히 써있는 근무명단..
‘설마 이럴 리가’
같이 근무를 할 짬밥들이 아닌데...
괜히 얼굴 마주치면 머쓱할거 같다라는 생각에 조금은 긴장 되었지만, 드디어 처음으로
서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왔다라는 것이 더 설레이게 만들었다.
편지를 받은 것이 현실일까 싶을만큼 무뚝뚝하게 탄약고를 향해 서로 아무말없이 그렇게 걸어갔다.
탄약고에 도착한지 10여분 정도 지났을까..
밤톨 녀석이 건방 주머니를 뒤지더니 햄소세지를 하나 넌지시 건넨다.
“먹어라, 아직 일병 초봉이라 피엑스도 제대로 못갈텐데”
“예 잘 먹겠습니다, 근데 저 오늘 근무자 명단이 원래 명단이랑 다른거 같은데..”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내가 부탁해서 바꾸었어.”
너무나 단순한 19글자에 사람이 이렇게 행복해질수 있다라는걸 처음 알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얼굴을 멍하게 본다.
실없이 웃고 나서 다시 한번 씨익~~ 웃더니..
이렇게 말한다.
“ 참 좋다, 새벽 근무가 이렇게 좋긴 처음이네 ”
머쓱해서 올려다본 하늘을 보다 한 말 “ 참 별이 많네요”
멋대가리 없는 녀석인가 보다 난....
녀석은 그 뒤로도 이틀에 한번씩 계속에서 나에게 편지를 주었다.
“ 아 ~~ 남자가 뭡니까 이런 편지나 주고 참 나~~”
좋으면서 계속 틱틱 되는 나, 나의 정체성을 숨기고 싶었던걸까..
진지한 녀석의 마음을 일부로 장난처럼 맞받아 치곤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어느 날인가 받아본 쪽지에....
[ 일과 마치고 7시까지 도서관 뒤편으로 나와라,기다릴께]
하루가 이렇게 길 수가 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바보처럼 너무나 그 시간이 기다려졌다,
유난히 그날 하루 후임병에게 무척이나 잘 해 주었다.
‘뭐냐, 왜 계속에서 얼굴만 보는거지, 말 좀 해라 녀석아’
7시에 나간 약속 장소에서 계속해서 얼굴을 빤히 보면서 아무말도 없다.
“아 왜 그럼니까? 쪽팔리게.. 뭐 할 말 있음 하십시오”
“그냥 좀 이러고 있음 안되냐... 그냥 너 가만히 보고싶은데..”
“아 우리가 뭐 사귑니까..? 서로 보기만 하게..”
이런 싹퉁머리 없는 말과는 다르게 내 마음속은 이렇게 외쳐되고 있었다.
“저도 좋읍니다, 참 좋습니다. 팬티인지 체육복인지 모를 반바지를 걸쳐입은 모습에 처음부터 좋았다고...”
꾸겨진 편지를 읽고 읽고 또 읽었다.
그 글씨 하나까지도 머릿속에 구겨넣고 싶었더건지, 시간만 나면 바지춤 한켠에서 초코파이 어루만지듯 그렇게 편지를 만져되었다.
야간 탄약고 근무다..
누구나 그렇듯이 겨울 탄약고 근무는 정말 사양하고 싶은 품목중에 하나다.
그날도 그렇게 새벽 탄약고 근무를 위해 약 1시 50분경쯤 잔뜩 긴장한듯한 모습으로 선임병을 기다리기 위해 행정반에서 있었다.
OOO/강병우
나란히 써있는 근무명단..
‘설마 이럴 리가’
같이 근무를 할 짬밥들이 아닌데...
괜히 얼굴 마주치면 머쓱할거 같다라는 생각에 조금은 긴장 되었지만, 드디어 처음으로
서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왔다라는 것이 더 설레이게 만들었다.
편지를 받은 것이 현실일까 싶을만큼 무뚝뚝하게 탄약고를 향해 서로 아무말없이 그렇게 걸어갔다.
탄약고에 도착한지 10여분 정도 지났을까..
밤톨 녀석이 건방 주머니를 뒤지더니 햄소세지를 하나 넌지시 건넨다.
“먹어라, 아직 일병 초봉이라 피엑스도 제대로 못갈텐데”
“예 잘 먹겠습니다, 근데 저 오늘 근무자 명단이 원래 명단이랑 다른거 같은데..”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내가 부탁해서 바꾸었어.”
너무나 단순한 19글자에 사람이 이렇게 행복해질수 있다라는걸 처음 알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얼굴을 멍하게 본다.
실없이 웃고 나서 다시 한번 씨익~~ 웃더니..
이렇게 말한다.
“ 참 좋다, 새벽 근무가 이렇게 좋긴 처음이네 ”
머쓱해서 올려다본 하늘을 보다 한 말 “ 참 별이 많네요”
멋대가리 없는 녀석인가 보다 난....
녀석은 그 뒤로도 이틀에 한번씩 계속에서 나에게 편지를 주었다.
“ 아 ~~ 남자가 뭡니까 이런 편지나 주고 참 나~~”
좋으면서 계속 틱틱 되는 나, 나의 정체성을 숨기고 싶었던걸까..
진지한 녀석의 마음을 일부로 장난처럼 맞받아 치곤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어느 날인가 받아본 쪽지에....
[ 일과 마치고 7시까지 도서관 뒤편으로 나와라,기다릴께]
하루가 이렇게 길 수가 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바보처럼 너무나 그 시간이 기다려졌다,
유난히 그날 하루 후임병에게 무척이나 잘 해 주었다.
‘뭐냐, 왜 계속에서 얼굴만 보는거지, 말 좀 해라 녀석아’
7시에 나간 약속 장소에서 계속해서 얼굴을 빤히 보면서 아무말도 없다.
“아 왜 그럼니까? 쪽팔리게.. 뭐 할 말 있음 하십시오”
“그냥 좀 이러고 있음 안되냐... 그냥 너 가만히 보고싶은데..”
“아 우리가 뭐 사귑니까..? 서로 보기만 하게..”
이런 싹퉁머리 없는 말과는 다르게 내 마음속은 이렇게 외쳐되고 있었다.
“저도 좋읍니다, 참 좋습니다. 팬티인지 체육복인지 모를 반바지를 걸쳐입은 모습에 처음부터 좋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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