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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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운함이 머리까지 와 있었지만 참는자가 승리자라고 했던 문헌을 되새기면서, 사내를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진호야.
내일 올라가니?
으응.
아침 먹고 바로 출발할거야.
그래,
건강하고 꼭 한번 찾아갈께.
그렇게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나는 사내를 꼭 안아 주었다.

그리움으로 가득한 사내를 위로한답시고 나는 또다시 사내를 수렁에 빠트리고 있었다.
그런 사내에게 매료되어서가 아니라 내가 사내를 이용하고 출세를 하려면, 사내가 나를 그리워하게 만들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순리인 듯, 그렇게 사내의 몸을 타오르게 하고 있었다. 여자 구경도 못하고 사내 품에서 희열을 느끼면서 나를 기억하게 만들 요량으로 사내의 가슴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런 나의 행동에 사내도 취해서인지 거부반응 없이 내가 시키는 대로 나를 의지하고 있었다.
얼마만인지는 모르지만 사회물정 모르는 사내도 나의 유혹에 휘말리고 있는 것은 분명 나를 그리워 할것이라고 판단한 나는, 사내의 타오르는 가슴을 잠시 멈추고 이렇게 주둥이에서 사내에게 확인을 하고 있었다.
진호야.
내가 너를 어릴적부터 좋아한거 알지?
그럼 알고 있지.
지금도 변함없이 네가 좋아.
너도 그렇지?
그럼.
순간 사내의 가슴을 향해 나는 하염없이 타오르는 육체를 더욱더 타오르라 불을 지르고 있었다.
사내의 숨 소리가 거칠어 지고 있었다.
뭐가 좋은지 나를 꼭 안으면서 연실 나에 대한 연민의 정을 표시하고 있었다.
나쁘지는 않지만, 사내를 그리워하기 보다는 나의 야망에 찬 가슴을 사내도 하염없이 열기를 품어내기 시작하였다.
그제와 또 다른 기분을 자아낼 듯, 사내의 행동도 바쁘게 움직임에 나는 육중한 사내의 물건을 좌우로 흔들어 보았다.
얼떨결에 뭔가 쏟아버리더니 금새 탱탱한 느낌이 풍선 김 빠지듯 흐물거리고 있었다.
나도 사내를 향해 돌진하듯 사내를 향해 운동을 시작하였다
나의 요구대로 사내는 연실 운동을 쉴새 없이 하는 사이 나도 모르게 고지에 다달은 느낌이다.
아........
순간 사내의 넒은 가슴을 향해 사격을 하는 기분이었다.
흥건히 사내의 능선을 따라 흘러 내리는 나만의 로얄제리를 서서히 문지르면서 사내에게 약속을 받아내기로 하였다.
며칠 있으면 9월인데,
초쯤 한번 올라 갈테니 맛있는 것 많이 사줘야 돼?
흐뭇한 사내의 표정을 보면서 그렇게 사내와 뜻 없는 만리장성을 쌓고 있었다.
그렇게 인연은 끝없이 흐르고 있었다.

벌써 아침해가 산등성이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다.
떠나는 것을 보고 또 다른 무언의 약속을 받아내기로 하고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그새 사내들은 출발 준비에 분주하여 보였다.
아버지인 듯 보이는 사내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꾸벅 하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동민 입니다.
아, 그래.
어릴적 인상이 그대로구나.
옆 집에 유사장 자제이지?
네,
한국대학교 나왔는데 지금은 뭐하나?
공무원 생활 합니다.
살만 한가?
.........
한번 올라와봐, 그러고 보니 진호하고 친구이지?
네 한번 찾아 뵙겠읍니다.
그렇게 간단한 인사를 하고 사내들은 하염없이 내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나도 서둘러 짐정리를 해야겠다 싶어 이것저것 짐꾸러미를 챙기고 있었다. 언제 와 있는지 누렁이도 나의 이별을 알고 있는지 기분이 영 좋아 보이지 않았다.
비록 잠시 이별이지만 내 덕분에 저승 안 갈줄 알아.
내가 생명의 은인이야.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누렁이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족보는 없지만 그래도 부모님껜 든든한 보초병으로 남아 있다는 생각에 누렁이가 고마울 따름이다.
얼떨결에 나는 막바지 휴가철에 휴가를 시골에서 보냈지만, 아직도 낮의 기온은 여름 못지않게 뜨겁기만 하다.
며칠 쉬었으니 이제 나만의 터전으로 나와 열심히 업무에 임하는 일만 남았다.
비록 잊지 못한 휴가를 보냈는지 모르지만, 진호 생각을 떨칠수가 없어 다시 한번 진호얼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있었다.
유주임.
전화받아.
전화 와 있어.
네 세무과 유동민 입니다.
어,
나 진호야.
이번 주말에 한번 만나자.
그래.
짤막한 전화 내용에 당황한 나는 진호의 전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일인데, 나에게 전화를 했는지 물어보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끊어 버린 진호에게 다시 전화를 할까하다 그만 두었다.
혹시 내가 바라는 대로 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 해주려고 만나자는 것은 아닌지?
나의 상상이 또 다른 한편의 소설을 쓰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주말이 다가왔다.
별 기대는 하지 않고 약속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또 한통의 전화 때문에 진호와의 약속이 생각났다. 서둘러 퇴근 준비를 하고 나는 분주하리만큼 시내에서 몸을 움직여 약속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오랜만 인듯 반갑게 맞이하는 진호의 얼굴에는 희색이 돌 정도로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었다. 그런 진호가 미워서가 아니라 나의 꿈을 펼치려면 진호가 나의 동반자로 나의 변호를 해야만 가능하기에, 나는 진호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난 커피 마실래.
같은 것으로 두잔.
그렇게 커피를 시켜놓고 나의 시야는 사내의 주둥이에 집중되고 있었다.
사내의 주둥이가 열리고 있었다.
사뭇 긴장한 나는 사내를 뚫어지게 주시하면서 귀를 쫑긋 세워놓고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아버지가 일자리를 하나 만들어 놨는데, 너의 의견을 알아보려고 해서 허둥지둥 달려 온거야.
무슨 일자리?
같이 머리 굴려 한배에 타자는 뜻이겠지?
그래.
그럼 한번쯤 생각할 기회를 주워야지?
그야 그렇지.
이번 달 말까지 정리하고 올라오라고 하던데?
아버님께서 말야?
그래.
반가운 소식에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뜻대로 되어가는 나의 속마음도 모르고 사내는 연실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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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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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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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꼭 성공하세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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