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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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생각만 해도 머리아픈 날. 하지만 오늘은 우울하지 않다.
오늘은 수학여행 가는 날이다.
사실 토요일날 호림이에게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내가 낸거나 마찬가지이지만..)
100% 좋은건 아니었다. 하지만 토요일날 호림이와 통화했을땐 그리 슬프지는 않아 보였다.
호림이를 볼 생각을 하면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 목적지는 역시나 제주도이다.
보성다원을 지나 제주도로 가는 배 안.
카메라를 든 아이, 토하는 아이, 영화 '타이타닉'의 명장면을 패러디 하는 아이
처음 배를 타보는거라며 오바하는 아이..
내가 타고있는 배는 마치 우리학교 학생들이 무단으로 점거한 해적선 같았다.
그리고 그 가운데 카메라를 들고 멀어져가는 바다를 찍는 내가 있었다.
순간을 기억하는것...
그리고 그 순간을 되돌리는것...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 중 하나다.
고개를 돌렸을땐 갑판위에 호림이가 있었다.
약간 먼 거리였다.
카메라를 들어올렸다.
'간직하고 싶어. 너의 모습... 진실한 너의 모습을.'
줌을 당겨 화각을 좁혀 나갔다.
그때 난 볼 수 있었다. 눈가에 맺힌 호림이의 눈물을.
다가가서 호림이의 어깨에 내 작고 작은 손을 올렸다.
뒤에서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다.
적어도 호림이에겐 난 스트레잇이다.
'네가 나에게 안길때까지... 절대로 너를 안지 않을거야.'
하지만 그럴리는 없겠지.
손을 올리면서 나의 마음이 호림이에게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호림이가 나를 보았다.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울지마.. 울지마 멍청한 놈아..'
호림이는 멋쩍었던지, 날 보고 미소지었다.
'들켜버렸네. 창피하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도 호림이를 보고 살짝 미소지었다.
호림이가 보내는 친구를 위한 미소를.
내가 보내는 사랑을 위한 미소를..
우리는 그렇게 쭉-
서로를 보며 우리는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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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름다운 people1 마지막 장이 올라갑니다.
평소보다 좀 길어서 두개로 나눠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 여러분에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 생각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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