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빤스 -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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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별명 중에 친구들끼리 통하는 은어로 생각할수 있지만, 별명이 맘에 들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잘생긴 “짱”, 미남, 멋쟁이.........
무수한 좋은 말들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빨강빤스”라고 붙여댔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친구가 붙여준 별명이라고는 하나, 나는 납득 할수도 없었고, 거부감으로 온종일 그 생각에 머리에서 쥐가 나고 있었다.
안가품이라도 해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 뭔가를 내 방식대로 일을 꾸미고 있었다.
마땅한 방법도 없고 해서 일찍 들어가 쉬어야겠다고 민우에게 말을 건네니,
“빨강빤스”
이따 집에 들릴께.
무슨 이유도 묻지 않고, 말을 할때마다 “빨강빤스”라고 하는데, 노이로제라도 걸린 듯, 멍한기분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심상치 않게 머리에서 곤두박질을 치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
오늘밤에 한번 덮쳐 버리고, 나도 한번 골탕 좀 먹여볼까?
아니지,
목욕탕에 가서 속옷을 감춰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 좀 감상해볼까?
이런 저런 생각이 두뇌를 스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을수 없어, 또 하나의 고민거리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왠지는 모르지만 오늘 아침 일찍 서둘렀으면 하는 후회도 해 보지만, 버스가 떠난 뒤라 후회는 한 조각 뒹구는 휴지 조각일뿐, 아무 쓸모가 없음을 생각하고 술이나 한잔 하고픈 심정뿐이었다. 할수 없이 수퍼에 가서 몇병의 소주와 안주를  사가지고 오는데 벌써 민우가 와 있는 것 같았다.
많이 서운한가보지?
서운하게 뭐 있겠어?
나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고 있으닌까, 걱정하지 말고 소주나 한잔 하자.

겉 다르고 속 다르다 했던가?
지금 나의 행동이 그런 것 같다.
솔직하게 싫은 내색을 하지 못하고, 마음속에서 앓고 있는 것을 이해 못하는 민우만 나쁜 놈이지, 하면서 건배를 하였다.
그럭저럭 주고 받다보니 소주 서너병을 비우고 있었다.
온몸이 취기가 있어서인지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야,
정민우,
너 아침에 한말 취소해,
왜 내가 “빨강빤스”냐?
혀가 꼬여가면서 주둥이를 놀리고 있었다.
대답 좀 해봐.
사실,
너의 그런 모습을 처음 접하고, 친근감 있어라고 붙여 본거야.
이름 외에는 뭐 특이할만한 말이 없어 갑자기 생각한 것이, 오늘 아침에 붉은색 속옷을 입고 있을때 생각한 것이거든.
사회생활 하다보면 이름 보다는 별명으로 기억에 남는게 많을듯하여 붙여 본거야.
아직까지 멀쩡한 느낌뿐이다.
그렇다고 “빨강빤스”가 뭐냐?
재미있잖아
네가 아침에 말했었지
이런 속옷을 입고 다닐때도 한때 이다고,
나이 먹으면 트럭으로 줘도 입지 못할 것 같아.
이런 저런 대화로 인하여 취기가 좀 가시는 듯 하다.
많이 늦은 시간인 듯 하다.
일어나야지?
글쎄,
자고 가면 안 되니?
네가 외박을 하려고?
거창하게 외박이라고 할수 없지만, 자고 가고 싶은데,
내가 겁탈이라도 하면 어떻하려고 그래,
술 취하면 내가 너를 꼭 한번 겁탈하고 싶었었는데, 오늘은 나에게 모든 것을 맞겨 보려고 자고 간대는 것인지 의문스러웠다.
농담은 아니듯 싶었다.
아침에 미안한 감이 있어 한잔 더 술을 하고 싶어서 인지, 자고 간다는 것을 억지로 몰아 낼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민우 방식대로 따르기로 하고 또다시 잔을 기울고 있었다.
뭐라고 표현할수 없을 만큼 취기가 가시지 않고, 오늘밤은 뭔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 때문인지 잠시 잔을 비우고 한참을 생각하고 있었다.
옆에 내가 좋아하는 사내가 있으면 나의 행동도 감당할 수가 없는 것을, 민우는 잘알고 있을텐데 하면서 다시 한번 민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사실 너하고 함께 있으면 좋은데,
너는 아침에 일어나면 후회할거야.
후회하면 너만 힘들고 고단해 질거야.
무슨 말이 필요해.
내가 같이 있어준다는 것이 못마땅한 듯, 민우는 나에게 반격이라도 할 듯 옷을 벗어던지고 욕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내가 너무 예민한 말을 해서인지 민우가 화가 난 듯, 물줄기 소리가 요란하리만큼 적막을 깨트리고 있었다.
한참을 멍하니 별별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자제를 하고 있었다.
아니지,
비록 사내끼리지만 하루 밤에 만리장성을 쌓을수도 있다는 옛말도 있잖은가.
같은 한 이불속에서 사내들끼리 젊음을 과시 하는게 뭐그리 나쁜 짓인가?
못할 것도 없지.

정신을 가다듬고 있을때,  민우가 밖으로 나왔다.
눈이 둥그레 졌다.
4년동안 친하다고 같이 생활하고 지냈지만, 지금처럼 육체를 처음 접해서인지 가슴이 쿵당거리고 있는 것을 참을수 없을만큼 진정시키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야,
나보다 더 좋은데,
뭐가 더 좋아,
근육도 제법 있고 검은 피부가 사내답네,
그런데 중앙에 있는 것은 왜 가리고 있어?
너도 창피한 것을 알고 있니?
장난스러운 말로 민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쓸만한지 구경 좀 시켜줘.
대꾸도 하지 않고 젖은 몸에 물기를 닦으면서 옷을 입고 있었다.
잠깐,
너의 속옷도 만만치 않잖아.
나는 바지를 내리고 누구것이 더 야한지 집접 관찰하기로 하고 열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별별차이는 없었지만, 단지 색깔과 천이 부족한 것 보고, 야하다는 표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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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다음내용 궁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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