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우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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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 사회생활 하면서 겪어야 될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올리는 글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모두들 건강하십시오...........진모마음 ^.^)


  분주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여기저기 구걸하다시피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 휩 쌓인 나로서는,  아는 동료 및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해 봐도 내가 원하는 액수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말일까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금전을 마련해야 살고 있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지 않는다.
조그만 사업이라고 별려 놓아보았지만, 처음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인지 10년 만에 마련한 아파트까지 남들 손에 쥐어줄 꼴이 되고 있으니, 나로서는 모든 일을 접고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남들이 생각하면 얼마 안 되는 액수일지 모르지만, 여지껏 모아놓은 재산이 순식간에 소용돌이치듯 날리려는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일어나 경끼 아닌 경끼를 요즘은 곧 잘하고 있었다.

답이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든 이번만큼은 위기를 모면 하고, 내가 설자리를 다시 되 돌리려는 나의 욕심이 과해서인지 아직까지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은 한 놈도 없었다.
잘 살아보려고 먹을 것을 줄여가면서 여지껏 생활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지방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의 문이 좁다하여 일찍 사회의 터널로 뛰어들어 가꾼 일터이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가고, 포기하고픈 충동은 더더욱 없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어,
진욱인가?
나, 석훈이야,
사업은 잘 되고?
그럭저럭 먹고살지.
언제 소주 한잔 해야지?
그러지 뭐,
그런데 부탁할 일이 있어서 전화했는데........
더 이상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뒷말이 흐려지면서 용기를 내어 어렵게 금전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친구의 반응은 냉대했다.

어쩜 우정에 금이라도 가면 어쩌나 걱정을 하면서도,
전화를 한 것을 후회하면서도, 나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수화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친구가 이해해 줄수 있다고 판단한 나의 잘못이 크기에, 힘없이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비록 잘살 때가 친구이고, 없을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것이 인간이지만, 너무하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위기에 몰리고 있는 자신도 한심하지만, 지금껏 나에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천직이라고 생각하면서 부끄럽지 않게 생활했지만, 지금에서야 사회의 냉혹함을 톡톡히 맛보고 있는 현실을 비판할 수밖에 없는 이 심정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축 늘어진 나의 육체도 어는 덧 포기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았지만 현실은 참으로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이럴 때에는 쓴 소주가 제격인 것 같다.
술을 가끔씩 마셔대지만, 기분이 상할 때  어쩔수 없이 마시는 것 하고는 하늘과 땅차이로 다르겠지만 오늘 만큼을 술값을 아끼지 말고 코가 삐뚤어지도록 퍼마시고 싶었다.
상대가 없어도 좋다.
나의 자작으로 소주잔을 기울면서 마시고 싶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한숨뿐이고 해서 나의 터전을 일찍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오고가는 사람들 중에는, 나 같은 신세로 변모해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
혼자 꿍시렁 대면서  하염없이 걸어보았다.
혹시 걷다보면 아는 친구를 만나 도움을 줄까해서가 아니라, 아무 잡념없이 걸어보고 싶었다. 스산한 바람결을 타고 가끔 낙엽이 뒹굴고 있는 풍경이야 말로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감지하고 허룸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일찍부터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내가 부러울 따름 이었다.
저 사내도 뭐든지 열심히 자기 일에 충실하고  있는 듯, 나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한쪽 구석진 자리에 몸을 의지하고 비싼 양주 한병을 시켰다.
굽신 거리면서 하는 행동이 “손님은 왕이다”는 입구의 푯말에 걸맞듯, 친절함 표정을 잃지 않고 따뜻하게 나를 맞이하는 폼이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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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마음에 와 닫는군요.
힘들때의 자그마한 도움이 얼마나 값진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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