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뷰배달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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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난 현태와 같이 있으면 안될것만 같았다.
이불을 잘 덮어주고 거실에 나와 시계를 바라보았더니 12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다.
뭐라도 해야만 할것 같아서 거실에 어지럽게 놓여 땀으로 젖어 있는 현태의 옷을 주웠다.
난 내일 아침을 위해 빨아주어야 겠다고 생각하여 늦은 시간이었지만 세탁기를 돌린다.
현태의 속옷...  보고만 있어도 더 흥분되는 것 같다.
그를 직접 보는것과는 또 다른 섹시함이 전달되는것만 같아 마음 당장 방으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들어가고 싶은 심정은 이루 말할수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을 떨쳐낼수가 없었다.
현태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나를 싫어하게  되어 다시는 보기 힘든것 아닐까.....
세탁기를 돌리고는 어렵게 억누르고 있는 나의 욕구를 진정시키면서 거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1시간이 좀 못되어 세탁기가 정지되어 그의 옷을 널었다.
옷을 널기 위해 현태의 속옷을 집어 들었더니 간신히 억제되었던 욕구가 마음 한구석에서
또 다시 일어나고 있다.
목이 마른것인지, 다른것에 대한 갈증인지는 모르겠지만 답답하고 목이 타서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들었다.

우유를 들고 방에 들어오자 현태가 일어나 앉아있다.
샤워를 해서인지, 시간이 지나서인지 술이 조금은 깨어 있는듯했다.
"형...미안해요. 저 주사부렸어요?"
이녀석... 이 사랑스러운 녀석.... 기억이 잘 안나나보다
"아니,..별로. 옷은 내가 빨아서 널어놨다. 내일 아침이면 마를거야."
"예...."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냐? 복학생이나 되어서... 사발식이라고는 하지만 그거 신입생들 위주로
진행되는 행사인데, 너같은 노땅도 끼워주디?"
"노땅이라뇨... 저 이래뵈도 학교에서는 꽤 인기가 좋은 편이에요."
(그렇겠지.)
이렇게 멋진 사내라면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호감을 살것이다.

"그런것 같더라... 수업시간에 보니까."
"형. 그런데 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요. 형 수업도 그래서 들은거구요."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사실 객관적으로 들으면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는 말이었지만 나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은 말이었다. 마음속에 기대나 내 꿈이 깨지는 것만 같았다.
(어..하긴 내가 너도 나와 같을 거라고 바라는 것도 내 욕심이었을지도 모르지)
"오늘도 그 사람 때문에 좀 과음하게 되었던것 같구요. 그래서 말인데요, 형이 저 좀 도와주실래요?"
"후~~~ 난 말야. 강사지 중매하는 사람이 아니란다. 쩝...그래도 현태를 봐서는...."
마음이 아프지만 아무렇지 않은듯 행동했다.
"어떤 여자애니? 너네과 애야? 내가 좀 알아야지 도와줄수가 있잖아."
"---"
현태는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무슨 생각에 잠긴듯....
잠깐동안의 정적이 흐른뒤 그는 입을 열었다.
"제대하고 나서 학교에 갔다가 처음 봤었어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만날 기회가 생기더라구요.
그치만 저와는 다르게 저한테 관심이 별로 없는것 같아요.
아.... 답답해요. 저만 힘들어질것 같아 포기하려고도 해봤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더군요.
.....
오늘도 수업시간에 계속 봤었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수업에만 열중하더군요.
형이라면 도와주실 것도 있을것 같은데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그는 이야기를 해나갔다.
난 그말을 들으면서 어느샌가 누군지도 모르는 대상한테 질투를 느끼고 있었다.
무슨과 여자애일까? 얼마나 예쁘게 생겼을까? 현태랑은 잘 어울릴까?
현태야...그러지 말고 나에게 와라. 니가 힘든것 만큼 나도 힘들거든.

"형... 저도 노력을 안해본것은 아니에요. 집에도 찾아가보고....
나름대로 유혹하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잘 안되던데요.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술을 마셨죠."
"무슨 소리야? 도와달라고 할때는 언제고 마지막이라니? 잊을거란 말이야?"

한줄기 빛이 보이는것도 같았다.
하긴, 현태가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진다고 해도 상황이 크게 변할것은 없을것도 같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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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konan66" data-toggle="dropdown" title="konan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konan</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님의 댓글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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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감이 옵니다
아무래도 현태의 고백이---
좋습니다
좋은 글 읽게 되어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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