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 반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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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 되었다.
이번주 내내 우섭이랑 사사건건 부딪혀서 피곤한 상태로 주말을 맞이했다.
주말이 우섭이한테서 해방이라는 사실에 더 기쁘게 다가오다니....
한 사람때문에 이런데, 이지메 당하는 애들을 십분 이해할수 있겠다.

학교에 등교해서 사물함을 열었더니만은 무엇인가 5~6개 툮 떨어진다.
사탕이다.
(??? 뭐지? )
생각하다 달력을 바라보니 오늘이 3월 14일이다. 화이트데이...
좋아하는 여자애들한테 남자들이 사탕을 주는 날이지만, 발렌타인데이가 방학이다 보니 여자애들도 남자애들한테 선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일이 있긴 하지만 나랑은 별로 상관 없는 이야기인데......
누군가가 내 엉덩이를 톡톡 친다.
"어이구..우리 현태 ..올해는 선전하네..."
이제는 목소리만 들어도 손의 주인이 누군지 알것 같다.
"강우섭... 아침부터 왜 시비냐? 손 안치워!"
난 짜증을 내고 떨어진 사탕을 줍고 있었지만 그녀석 사물함이 궁금해졌다.
생각보다 별로 없네.. 조그만 사탕들 딸랑 하나다.
(뭐지? 화이트데이라지만 우섭이는 작년에도 사탕 쓸어간 기억인데...)

자리로 들어와서 이것저것 챙기고 있는데 여자애들 몇몇이 나에게 사탕을 건넨다. 제법 포장도 예쁘고 크기도 커서 아까 사물함 속에 들어가 있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카드도 들어있고....
"이제서야 사물함 사탕의 의미를 알겠냐? 보통 여자애들 사탕은 사물함에 들어가질 않아. 포장에 집착하다 보니.... ㅋㅋ 현태는 남자애들한테 인기가 더 좋은것 같구나. "
역시 우섭이는 재수가 없다. 한쪽 눈을 치켜세우며 그녀석을 째려보는데 얼굴로 우섭이가 사탕을 하나 던진다.
"어디 눈을 치켜뜨냐? 이거 먹고 진정해라. 내가 주는 사탕이다. 하하. 현태는 기집애 같으니까 오늘 내가 너한테 사탕 줘도 별로 이상할게 없겠네."
"뭐야?"
(참자... 상대해봐야 나만 피곤해진다.)
화를 삭히며 수업을 듣는둥 마는둥 해버렸다.
사실 난 거울을 보면서도 내가 여자같이 생겼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한번도 없다.
하지만 사물함속에 사탕을 생각하니 아침에 우섭이가 한말이 걸린다.
그렇게 수업을 건성으로 몇시간을 보내면서 여자애들이 사탕을 더 전해줘서 어느 정도 그런 생각이 누글어 들었다.


수업을 듣고 전교 회의시간이 되어서 우섭이랑 강당에 들어갔다.
제일 늦었는지 각반 반장 부반장들의 시선이 우리에게로 쏠린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반들은 거의 다가 남자 하나, 여자 하나로 임원이 구성되어 있다. 여자끼리 구성되어있는 반도 있긴 했지만.....
전에도 말했지만 난 이런 학교 행사를 달가와하지 않기 때문에 대충 시간을 보낼 생각으로 착석했다. 옆을 보니까 1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김여민'이라는 여자애가 앉아있었다. 말도 잘통하고 성격도 털털해서 우린 꽤 친하게 지냈던 사이었던지라 여민이랑 잡담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여민이게 내 고민을 농담식으로 던졌다.
"여민아... 나 좀 여자같니?"
"?? 야... 누가 니 얼굴 보고 여자 같다고 그러냐? 눈썹 짙고...이목구비 뚜렷하고... 에구..더군다나 1년 사이에 턱도 조금 벌어져서 이제는 완전히 남자같네."
"그렇지.....?"
"왜? 누가 너보고 여자 같다고 그러던?"
"아니..그게 아니고.."
별로 거론하고 싶지 않은 이름이 튀어나올까봐 말을 돌리고 싶었다.
"여민아.. 너 오늘 사탕 많이 받았냐?"
"푸하하... 당연하지... 나의 빼어난 외모 덕에 사탕을 긁어모으고 계시는 중이다. 현태..너도 사탕 많이 받았지? "
"뭐?" (내심 찔리는게 있는 나다)
"우리반 여자애들도 너 사탕 준다고 그러던데.. 너 1년 사이에 인기가 꽤 올라갔더라. 얼굴도 멋있어졌고..성격도 조용해서... 여자애들이 요사이 너 꽤나 주목하던데? 우섭이야 예전부터 그랬지만 넌 요즘 인기 급부상이던걸...
하긴.. 넌 우섭이랑은 좀 다른 매력이 있지. 우섭이는 호탕한 반면...넌..좀 여자 같다고.... 아! 그래서 니가 물어본거냐?"
혼자 신났다. 아주.. 물어보고 답하고.. 쉴새 없이 혼자 떠들고 있는 여민이를 보고 있노라면 얘도 여기 왜 와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야..임마.. 네가 여자같은게 아니고 우섭이가 너무 남자다워서 네가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거야. 사내자식이... 소심하긴... 야 너 인기 좋으니까 너무 신경쓰지마라. 요즘 4반 반장, 부반장이 킹카라는 소문이 학교에 쫙 퍼졌으니까"
"어쨌든 여성스러워 보인다는거네. 더구나 저 자식하고 같이 있을때는 더욱더..."
"그런가?아니아니.. 아이~~ 내말은 그런게 아니잖아"
"그리고 네 말에는 별로 신빙성이 없는데. 나 위로해주려고 하는 말 같기도 하고.."

여민이 말을 짤라버렸다. 결론적을 사실이라는 말을 들으니 짜증이 났다.
결국 생각해보면 모든 원흉은 그녀석이다.
아침부터 염장 지르는것도 그렇거니와, 사실로 드러나긴 했지만 내가 조금은 여성스럽게 보이는 것도 그 녀석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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