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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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와의 만남이 길어질수록 도대체가 이건 아니다 싶었던 거다.
첨엔 이렇지 않았다.
그냥 끌렸으니까, 그의 눈빛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꼈으니까
술 한잔 하다보면 이내 서로 알게 되겠지.
그리고 확인이 이루어지면 그다음부터는 쉽겠지, 싶었던거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리고 우습게도 난 이제 그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형, 휴가 언제가?"
"글쎄, 넌 언제 쉬는데?"

이런 제길...이미 다 지워졌다고, 이젠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 안의 욕심이 다시 머리를 세우고 혀를 날름 거리는 걸 난 또 분명하게 보고 말았다. 겨우 휴가 같이가자는 것 뿐이었는데, 같이 바다나 보러가자는 제의였을 뿐인데 난 앞서 추정하고 계획하면서 아마도 내가 섣불리 단념했던 것은 아니었나 다시 또 흔들리고 있었다.

생각난다. 그를 처음 만났던 날이...
스무살이 되면서부터 집을 떠나 지방에서 생활했던 까닭에 내겐, 내가 무려 이십오년을 넘게 산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지기하나 변변히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올라온 집. 거기가 내가 여섯살 무렵부터 서른살가까이 살아온, 쉽게 말하면 고향같은 동네였다. 하지만 말했듯 그곳엔 이미 내가 말을 트거나 술을 같이 마시거나 할만한, 나를 아는, 내가 아는 사람이 이미 거의 없는 곳이었다.
그런 까닭에 난 퇴근후면 줄곧 혼자서 술을 마시는 버릇을 만들었고, 첨엔 어색했지만 이내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이곳저곳 술자리를 옮기며 혼자 술을 마신다는건 당체 쉬운 일이 아니었기때문에 퇴근 후 내가 술을, 혼자서 마시는 곳은 이내 한 곳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던거다.

" 저 며칠째 혼자 술 하시는 것 같은데 괜찮으시면 같이 한 잔 하실래요?"

먼저 말을 걸어온 것은 그였다. 그도 그럴것이 원체 숫기가 없고 내성적이었던 탓에 누군가, 낯선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건다는 건 내겐 도무지 있을 법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분명 꽤나 오래전부터 그가 내 시선에 잡혔고 맘속으로는 술을 마시는 그 얼마안되는 시간동안에도 여러번씩 먼저 말을 거는 상상을 했음에도, 아니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했음에도 말이다. 당연히 그의 제의가 반가웠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아, 예, 그러시죠..."

...............................
 
어색하네요...
담에 이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호응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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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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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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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 어색해요^^*
물론 계속 올려주실거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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