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4)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석훈아
시간이 되면 계곡사에 놀러 와라,
카랑카랑한 현우가 나에게 시간이 되면 계곡사로 놀러 오라는 뜻은 무엇인지 알수 없지만, 그래도 현우가 싫지만은 않았고, 나 자신도 모르게 현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주섬주섬 옷을 입으면서 현우와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서둘러 대는 현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 현우를 바라보았다.
나만의 보금자리 격인 이 계곡에서 사내와 사랑을 나눠 본것도 처음이고, 이곳에서 현우와 함께 즐겨 본 것도 처음이라 뭐가 뭔지 머리가 뒤숭숭해 지고 있었다.
그렇게 나도 서서히 보금자리에서 일어나 하염없이 걸어가고 있었다.
걸어가면서 현우의 얼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처음 보는 얼굴인데도 낮설지가 않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친구 같다는 느낌만 자꾸 들고있었다.
자꾸 가슴이 소용돌이 치고 , 더운 열기가 온몸을 감싸고 있어서인지 등줄기에 땀으로 범벅이 되어가고 있었다. 늦은 저녁 시간이지만 열대야 현상인지 아직까지 잠을 청하지 못하여 밖으로 나왔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투명한 하늘이 내일도 역시 더위가 예사롭지 않을 것을 생각하니, 늦은 저녁시간이 지루하게만 느껴지면서 현우의 얼굴을 어렴풋이 그려보고 있었다. 간간이 나도 모르게 혼자 젊음을 분출하고 스스로 자제를 하면서 지냈었지만, 오늘은 왠지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는 까닭은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고, 머리에서 현우의 얼굴만 자꾸 떠오르고 까닭은 무엇인가.
시간이 더디게 흐르고 있었다.
불쾌지수가 끝도 없이 오르고 있어, 자신도 모르게 축 늘어진 육체를 뒹굴리면서 방바닥을 벗 삼아 그렇게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선풍기 바람은 찬바람이 아니라 더운 바람만 내고 있으니 짜증 날만도 한 것 같다.
오늘이 내 짐작으론 올 여름 들어 최고로 더운 것 같다 .
등목을 하여도 시원함은 잠시뿐,
이런저런 행동으로 더위를 잊으려고 했지만, 오늘따라 더위를 참지 못하고 현우생각을 하면서 계곡으로 몸을 향했다. 시골이라 특별한 계획도 없고 하루종일 더위와 싸워야 될 것 같아 먹을 것 좀 싸가지고 가야겠다 싶어 컵라면에다 소주, 옥수수, 고구마등등,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것들을 챙겨 배낭에 주섬주섬 넣어가지고 발길을 재촉했다.
연실 부채질을 하면서 담배를 물었다.
나의 외로움을 달래줄 담배연기를 벗 삼아 가면서 쉬엄 쉬엄 오르고 있었다.
기분이 상쾌해지고 나만의 공간에 당도하니 천국이 따로 없나 싶다.
준비한 도구 및 먹을거리를 풀어 헤치고 나만의 공간에서 또 하루의 시작이 열리고 있었다.
우선 더위부터 식혀야 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예전처럼 나의 육체를 맑은 물에 담그고 나의 주둥이는 연실 옥수수를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무아지경인 듯 아무 생각없이 더위를 잊고 있었다. 꽤 오래된 듯 피부에 소름이 오고 주둥이는 파랗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산골짜기 물이라 금새 추위가 오고 있었다.
좀 쉬어가면서 해야겠다 싶어 물을 끓이고 있었다.
준비한 컵라면을 먹으려면 물을 끓여야 되닌까, 버너에 불을 붙이고, 코펠에 물을 올려 나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단지 나를 상대해 줄 사람이 없는 게 흠이지만, 그래도 나만의 천국에서 이렇게 더위를 식히고 있는 것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낭만이 따로 없다.
한참을 즐기고 나만의 잠념에 몰두하고 있는데 먼데서 사람 인기척이 들렸다.
누구인지 몰라 나는 속옷을 입고 나서 콧노래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었다.
더위 탓인지 물이 바글바글 끓고 있는 것이 신기하리만큼 시원스럽게 끓고 있어 나만의 식사로 준비한 컵라면에 물을 가득 채우고 서서히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먼데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깊은 산중에서 나를 부르고 찾는 사람은 없을 듯 싶어 귀를 의심하고 있었다.
좀 가까이 온 느낌에 두리번 거려 보았다.
엇 그제 만난 현우가 나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며칠만인데도 나는 현우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고, 그리워 할뿐이었었는데 갑자기 현우의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었다. 잊으려고 노력했었지만 가슴 한켠에 지금도 현우를 그리워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인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한동한 멍한 상태에서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메아리 치도록 크게 현우를 불러보았다.
현우야.......
헐레벅떡 달려오는 현우도 나를 그리워했는지는 물어 보지 않았지만 더위를 식히려고 나만의 공간을 찾는가 싶었다.
오랜만이야,
현우야,
더운데 잘 지냈어?
으응.
근데 한번 놀러 올 줄 알고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는데 놀러오지도 않고 이곳에도 안 오고 해서 많이 궁금했었어?
그래,
좀 할일이 있어서.......
말을 흐리면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참, 컵라면 있는데 같이 먹자.
좋지.
여기 시원한 소주도 한병 있는데?
그래,
역시 휴가가 따로 없구나.
그게 아니고 오늘은 여기서 개겨 볼까해서 준비 해왔어.
할일도 없고 너무 더워서,
잘되었다.
그런데 현우 너는 언제 올라가니?
어,
내일 오후에
나는 만난 날 바로 올라갈지 알았는데....
그랬어?
서로에 대한 모든것이 궁금했는지 주둥이에선 연실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자, 컵라면,
맛있겠다.
소주도 한잔
둘만의 시간이 다정다감하게 흐르고 있었다.
아......
쓰다, 소주 맛이
가끔씩 친구들과 어울려 마셔 보았지만 대낮에 마시는 소주라 역시 쓰군
나는 달콤하기 까지 한데........
휴,
덥다.
이열치열인데 뭐,
나를 의식하지 않은 체, 현우를 걷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라도 더위에는 장사가 없듯이 현우가 옷을 벗고 있는 것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보았다..
또다시 우람한 육체를 뽐내기라도 할 듯, 그렇게 벗어 버리더니 마지막 속옷까지 벗어 던지고 있었다.
나의 육체는 벌써부터 반응이 오고 있었다. 뭐라 표현할수 없을만큼 미묘한 반응에 자신도 모르게 소주한잔을 들이켰다.
좀 전의 쓴 소주가 달착지건하다.
이틀 동안이나 현우 때문에 밤잠을 설치면서 그리워했었는데, 막상 내 앞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안절부절 못하는 내 행동에 아쉬움을 뒤안길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왜 갑자기 소주를 들이켜?
건배하면서 천천히 마시지......
현우의 배려에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체 멍한 기분만 들고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석훈아
시간이 되면 계곡사에 놀러 와라,
카랑카랑한 현우가 나에게 시간이 되면 계곡사로 놀러 오라는 뜻은 무엇인지 알수 없지만, 그래도 현우가 싫지만은 않았고, 나 자신도 모르게 현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주섬주섬 옷을 입으면서 현우와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서둘러 대는 현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 현우를 바라보았다.
나만의 보금자리 격인 이 계곡에서 사내와 사랑을 나눠 본것도 처음이고, 이곳에서 현우와 함께 즐겨 본 것도 처음이라 뭐가 뭔지 머리가 뒤숭숭해 지고 있었다.
그렇게 나도 서서히 보금자리에서 일어나 하염없이 걸어가고 있었다.
걸어가면서 현우의 얼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처음 보는 얼굴인데도 낮설지가 않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친구 같다는 느낌만 자꾸 들고있었다.
자꾸 가슴이 소용돌이 치고 , 더운 열기가 온몸을 감싸고 있어서인지 등줄기에 땀으로 범벅이 되어가고 있었다. 늦은 저녁 시간이지만 열대야 현상인지 아직까지 잠을 청하지 못하여 밖으로 나왔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투명한 하늘이 내일도 역시 더위가 예사롭지 않을 것을 생각하니, 늦은 저녁시간이 지루하게만 느껴지면서 현우의 얼굴을 어렴풋이 그려보고 있었다. 간간이 나도 모르게 혼자 젊음을 분출하고 스스로 자제를 하면서 지냈었지만, 오늘은 왠지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는 까닭은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고, 머리에서 현우의 얼굴만 자꾸 떠오르고 까닭은 무엇인가.
시간이 더디게 흐르고 있었다.
불쾌지수가 끝도 없이 오르고 있어, 자신도 모르게 축 늘어진 육체를 뒹굴리면서 방바닥을 벗 삼아 그렇게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선풍기 바람은 찬바람이 아니라 더운 바람만 내고 있으니 짜증 날만도 한 것 같다.
오늘이 내 짐작으론 올 여름 들어 최고로 더운 것 같다 .
등목을 하여도 시원함은 잠시뿐,
이런저런 행동으로 더위를 잊으려고 했지만, 오늘따라 더위를 참지 못하고 현우생각을 하면서 계곡으로 몸을 향했다. 시골이라 특별한 계획도 없고 하루종일 더위와 싸워야 될 것 같아 먹을 것 좀 싸가지고 가야겠다 싶어 컵라면에다 소주, 옥수수, 고구마등등,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것들을 챙겨 배낭에 주섬주섬 넣어가지고 발길을 재촉했다.
연실 부채질을 하면서 담배를 물었다.
나의 외로움을 달래줄 담배연기를 벗 삼아 가면서 쉬엄 쉬엄 오르고 있었다.
기분이 상쾌해지고 나만의 공간에 당도하니 천국이 따로 없나 싶다.
준비한 도구 및 먹을거리를 풀어 헤치고 나만의 공간에서 또 하루의 시작이 열리고 있었다.
우선 더위부터 식혀야 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예전처럼 나의 육체를 맑은 물에 담그고 나의 주둥이는 연실 옥수수를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무아지경인 듯 아무 생각없이 더위를 잊고 있었다. 꽤 오래된 듯 피부에 소름이 오고 주둥이는 파랗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산골짜기 물이라 금새 추위가 오고 있었다.
좀 쉬어가면서 해야겠다 싶어 물을 끓이고 있었다.
준비한 컵라면을 먹으려면 물을 끓여야 되닌까, 버너에 불을 붙이고, 코펠에 물을 올려 나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단지 나를 상대해 줄 사람이 없는 게 흠이지만, 그래도 나만의 천국에서 이렇게 더위를 식히고 있는 것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낭만이 따로 없다.
한참을 즐기고 나만의 잠념에 몰두하고 있는데 먼데서 사람 인기척이 들렸다.
누구인지 몰라 나는 속옷을 입고 나서 콧노래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었다.
더위 탓인지 물이 바글바글 끓고 있는 것이 신기하리만큼 시원스럽게 끓고 있어 나만의 식사로 준비한 컵라면에 물을 가득 채우고 서서히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먼데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깊은 산중에서 나를 부르고 찾는 사람은 없을 듯 싶어 귀를 의심하고 있었다.
좀 가까이 온 느낌에 두리번 거려 보았다.
엇 그제 만난 현우가 나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며칠만인데도 나는 현우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고, 그리워 할뿐이었었는데 갑자기 현우의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었다. 잊으려고 노력했었지만 가슴 한켠에 지금도 현우를 그리워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인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한동한 멍한 상태에서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메아리 치도록 크게 현우를 불러보았다.
현우야.......
헐레벅떡 달려오는 현우도 나를 그리워했는지는 물어 보지 않았지만 더위를 식히려고 나만의 공간을 찾는가 싶었다.
오랜만이야,
현우야,
더운데 잘 지냈어?
으응.
근데 한번 놀러 올 줄 알고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는데 놀러오지도 않고 이곳에도 안 오고 해서 많이 궁금했었어?
그래,
좀 할일이 있어서.......
말을 흐리면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참, 컵라면 있는데 같이 먹자.
좋지.
여기 시원한 소주도 한병 있는데?
그래,
역시 휴가가 따로 없구나.
그게 아니고 오늘은 여기서 개겨 볼까해서 준비 해왔어.
할일도 없고 너무 더워서,
잘되었다.
그런데 현우 너는 언제 올라가니?
어,
내일 오후에
나는 만난 날 바로 올라갈지 알았는데....
그랬어?
서로에 대한 모든것이 궁금했는지 주둥이에선 연실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자, 컵라면,
맛있겠다.
소주도 한잔
둘만의 시간이 다정다감하게 흐르고 있었다.
아......
쓰다, 소주 맛이
가끔씩 친구들과 어울려 마셔 보았지만 대낮에 마시는 소주라 역시 쓰군
나는 달콤하기 까지 한데........
휴,
덥다.
이열치열인데 뭐,
나를 의식하지 않은 체, 현우를 걷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라도 더위에는 장사가 없듯이 현우가 옷을 벗고 있는 것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보았다..
또다시 우람한 육체를 뽐내기라도 할 듯, 그렇게 벗어 버리더니 마지막 속옷까지 벗어 던지고 있었다.
나의 육체는 벌써부터 반응이 오고 있었다. 뭐라 표현할수 없을만큼 미묘한 반응에 자신도 모르게 소주한잔을 들이켰다.
좀 전의 쓴 소주가 달착지건하다.
이틀 동안이나 현우 때문에 밤잠을 설치면서 그리워했었는데, 막상 내 앞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안절부절 못하는 내 행동에 아쉬움을 뒤안길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왜 갑자기 소주를 들이켜?
건배하면서 천천히 마시지......
현우의 배려에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체 멍한 기분만 들고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