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선생님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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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몸이 뜨겁고 온 몸이 쑤신다.

심리적인 고통때문일까? 육체는 정신의 지배를 받는다.

이 고통이 오히려 나의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것 같이 느껴진다.

"영민아, 열이 많네. 오늘은 학교 쉬고 약먹고 쉬자."

엄마는 그렇게 얘기를 하고는 나가서 학교로 전화를 거는 듯 했다.

오히려 다행이다. 차마 선생님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계속 아팠으면 좋겠다.

다시 눈을 감는다.

빌어먹게도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 아픈 순간조차 잊지 못하는구나. 한심한 놈.'

그런 생각을 하며 미간을 찌푸리고는 다시 잠에 든다.


다시 일어났을때는 이미 저녁 8시를 넘은 시간이었다.

계속 아팠으면 좋겠으련만 아침보다 몸이 개운해졌다.

엄마는 들어와서 열을 재고는 거의 내렸다고 말하고는 죽을 놓고 나간다.

내일 아침에 다시 학교 갈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다.


다음날 아침, 하루만에 멀쩡하게도 나아버렸다.

빌어먹을 건강한 몸뚱이가 싫다.

침대에 누워 아픈척해보지만 엄마가 들어와서 이마에 손을 대고는,

"다 나았다. 오늘은 학교 가야지!"

"아냐.. 아직 아퍼.."

그리고는 이불을 뒤집어 쓴다.

곧 엄마의 등짝 스매쉬가 날라와 남아있던 잠을 깨운다.

"아! 알았어.. 갈꺼야..."

마지못해 이불을 치우고 일어나 씻으러 간다.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깨작대다가 집을 나선다.

학교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지만 그 어느때보다 불편하다.

감기는 다 나았지만 아직은 얼굴이 핼숙한지 친구들이 하나둘 다가와 다 나았는지 묻는다.

아침 조례시간, 선생님과 순간 눈이 마주쳤다.

나는 곧바로 내리깔고 못본 척 했다.

"영민이 감기는 다 나았냐?"

"...네."

힘 없이 대답을 하고는 계속해서 못 본척 시선을 피했다.

'그래... 이거면 된거야.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그러면 된거야.'

애써 나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선생님과는 눈도 안마주치고 대화도 하지 않았다.

학교생활은 너무도 삭막했고 재미없었다.

삶의 목표가 사라진 것만 같았다.

계속 기분이 다운되어있어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친구들도 점점 내 옆을 오지 않으려했고 나도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았다.

세상을 모두 잃은 것만 같았다.

아니 모든 것을 잃었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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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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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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