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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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나는 윤희를 바라보았다. 회를 치기 위해 잡은, 아직 파닥거리는 물고기의 머리를 회칼로 내려치기 직전의 모습 같았다. 입맛을 다시는 것 같은 얼굴로도 보였다.
“정말 미안해요.” 내 입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용서해주세요.”
“뭐?”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 그녀의 표정에 한번 흘끗 시선을 준 뒤에 나는 봉투에 넣지 않은 서류를 그냥 손에 쥐었다.
“니, 맘대로 해!”
문가로 돌아서는 순간 오른쪽 팔 위쪽과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악!’ 하고 비명이 입에서 터져 나왔다.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오른쪽 팔의 고통이 몸 전체로 번졌다. 온 몸이 화끈거리고 눈 앞이 불에 타듯 화끈거렸다. 내 발치에 장작개비를 손에 들고 있는 그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 옆에 윤희도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어쩌지?”
비명이 입안에서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와중에서도, 고통으로 견딜수 없는 그 순간에도 그 남자의 말이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없애버려야지 뭐. 가방 뒤져 보고 없으면 집에 두고 온거야. 그 노인네 다시한번 구워 삶아서 집 뒤져보면 돼. 내 말이라면 똥도 된장이라고 믿거든.”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내려다 보았다.
“너 따위가 내가 수 년동안 공들인 사업을 망치게 내가 가만 놔둘 줄 알았냐?”
경멸의 눈빛으로 그녀가 나를 노려보았다.
“그러게. 결혼한 남자에게 매달리고 협박하니 그 놈이 자기 가족 지키려고 널 죽이게 되잖아.” 그녀의 옆에 서 있는 그 남자의 히죽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남자가 내가 쓰러져 있는 쪽으로 한 발자국 다가 왔을 때였다. 이게 마지막인듯 싶었다.
그의 손에 들린 장작개비가 내 눈 앞에서 아른거렸다. 눈을 질끈 감았다. 바로 그때 내 머리 뒤쪽 어딘가 위층에서 계단을 누군가가 내려오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듯 했다.
“누구 있어?” 그녀가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니, 아무도 없는데.” 그가 그녀를 한번 바라본 후에, 소리가 들린 쪽으로 걸어가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향하는 쪽으로 시선을 한번 준 후에 그녀는 몸을 숙여 땅에 떨어진 내 가방을 집어들고 지퍼를 열었다.
견디기 어려운 극한의 고통속에서도 이것이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기회 일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녀의 정강이를 있는 힘껏 냅다 걷어찬 후에, 쓰러지는 그녀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있는 힘껏 바닥으로 당겼다.
“악!”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몸을 일으키고 문을 향해 달렸다. 오른쪽 팔은 마치 시계추 처럼 내 어깨에 매달려 있었다. 몸을 움직이는 순간순간 팔을 칼로 잘라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내 뒤편에서 그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와 그녀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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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이 2회 분량으로 나누어서 올렸습니다. ㅎ
이반시티 게시판은 스릴러 같아요 ㅡㅡ;;;
한 장면을 두개로 나누니 정신 없으실텐데 그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