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현자의 하반신 사정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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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화     한(HAN), 한(翰) §






트로안과의 은밀하고도 격렬한 정사를 치른 세이지는, 매너 있게 트로안의 뒤처리까지 도와준 후, 늘 그러하듯 단정한 복장을 갖추고 거리로 나왔다.


비유넴 영지는 유적이 발굴되기 전에도 꽤 발전된 영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영주인 비유넴 백작 역시 ‘파유셀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선족(仙族)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선족이란, ‘파유셀의 전당’ 혹은 ‘천적’에 이름을 올린 종족에게 붙는 칭혼 같은 것이다.


“바벨 공, 여기 계셨구려.”


때마침, 장터를 거닐며 뭇 청춘남녀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채로 정보수집(을 방자한 구경)에 열중이던 세이지의 앞에 거한 하나가 그림자를 만들며 나타나 섰다.


“아, 비유넴 백작 각하.”


세이지도 187cm라는 흔치 않은 장신이지만, 무예로 ‘파유셀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자답게 비유넴 백작, 로드리게스 드 비유넴은 2m에 달하는 거구였다. 자연스레 세이지가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보일 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세이지 또한 정체를 감추고 있다 한들 선족이다. 다른 이들처럼 로드리게스의 기세에 위축되지는 않는다.


허나, 지금의 세이지는 고고학자 바벨 님로드로서 백작 앞에 섰다.


조금 부담스럽다는 듯, 어정쩡한 미소를 그리며 로드리게스를 올려다본다.


“시찰 중이셨습니까?”


세이지의 질문에 로드리게스가 무겁게 고개를 주억인다.


본래라면 영주가 이렇듯 대놓고 영지를 시찰하는 경우는 드물어, 백성 사이에서는 때마다 주기적인 행사처럼 취급받고 있지만, 비유넴 영지에 갑작스레 나타난 고대 유적 탓인지, 로드리게스는 유적의 ‘파수꾼’으로서 황제에게 강제로 임명 당했다.


다른 사람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파수꾼’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귀찮아하는 티가 풀풀 나는 그를 바라보며 세이지가 속으로 나직이 웃음을 흘린다.


사별한 아내가 건재하던 시절에도 프미디언 제국 곳곳을 누비며 염문을 뿌리고 다니던 로드리게스다. 오죽하면 소 닭 보듯 하는 적성국인 휘르온 제국 사교계에마저 그 소문이 자자할까.


이 놀기 좋아하고 여자 밝히는 거구의 호색한은, 요즘 세이지의 동료 연구원인 한 여성에게 푹 빠져서 맹렬하게 구애 중이다. 하지만, 그 연구원은 대놓고 세이지에게 추파를 던지는 자 중 하나였던 터라, 로드리게스는 세이지를 볼 때마다 언짢은 티를 은근슬쩍 풍기며 유치하게도 기세를 올려 압박하곤 하는 것이다.


세이지는 그럴 때마다 언젠간 저 거구를 쓰러트려 놓고 자신의 거근으로 있는 힘껏 박아줘서 여자는 생각도 못 하게 해줘 볼까 하는 생각마저 할 정도였다.


솔직히 묵직하게 잡힌 근육 덩어리의 저 덩치를 볼 때마다 은근 꼴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근육이 바짝 오른 가슴과 탱탱하다 못해 딴딴할 것이 분명한, 위로 보기 좋게 솟은 엉덩이 등을 보면 로드리게스 못지않게 호색한인 세이지가 그냥 지나칠 리도 없으니 앞으로의 일은 또 모르는 일일 것이다.


무엇보다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천적에 오른 터라 마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또한 플러스 요소였다.


어쨌든, 세이지는 적당히 로드리게스를 상대해주고는, 그 사이에 장터 구경에 흥미를 잃어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진정한 신분을 보자면 시종도 시녀도 없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소박한 주택에 들어서서 문을 닫으니, 놀랍게도 세이지의 바로 뒤에서 공간이 일렁이듯 하다 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냈다.


대략 180cm 정도의 키에 스무 살 정도로 보이는 약관의 청년이었다.


세이지보다 눈높이가 좀 낮은 그는 날렵한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낸 가죽옷을 입고 목에는 긴 머플러를 하고 있었다.


“한(HAN).”


세이지가 곰살맞게 웃으며 그의 머플러에 손을 댔다.


하지만, 그는 정중하면서도 절도 있는 동작으로 세이지의 손을 거절했다.


“…….”


“삐졌어?”


말없이 고요하게 침잠된 눈빛으로 세이지를 올려다보는 한의 모습에 세이지의 미소가 더욱 깊어진다.


그러며 거절당하지 않은 왼손을 은근슬쩍 한의 사타구니 쪽으로 뻗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엔 한은 그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묵직한 게, 발기된 것이 분명함을 알 수 있을 정도의 그립감이 세이지의 손바닥을 타고 뇌리에 전달되어 아드레날린이 폭발적으로 분비되기 시작했다.


“넌 꼭 트로안이랑 ‘놀다 온 날’에 이렇게 날을 세우더라.”


빙글빙글 얄밉게 웃으며 세이지가 한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한(翰)은 세이지보다도 좀 어려 보이는 외모를 하고 있지만, 본래 서른 살로, 트로안처럼 세이지보다 다섯 살 연상의 사내였다. ‘파유셀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건 아니지만, 모종의 이유로 세이지와 처음 만난 십 년 전부터 나이를 먹지 않는 것이다.


또한, 무예로 천적에 이름을 올린 비유넴 백작이 눈앞에 두고도 기척을 감지하지 못할 정도의 은신 실력은 물론이고, 검(劍)으로는 대륙의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은 있지만, 이 역시 모종의 이유로 ‘파유셀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세이지의 그림자이자 호위로서 살아가는 신비의 청년.


그가 바로, 불운한 사고로 차원이동 당해 파비온 대륙에 불시착한, 대한민국 건아 이한(李翰)이었다.


어쨌든, 무뚝뚝하기만 한 그의 얼굴에 홍조가 돌며 바로 눈가가 촉촉해지는 게, 세이지의 농밀한 손놀림에 이미 함락당한 듯했다.


“트로안이랑만 해서 서운했으면 말을 해, 말을.”


짓궂게 한마디 한 세이지는 미련 없이 한의 바지 앞섶에서 손을 뗐다.


그러고는 느긋한 걸음걸이로 몸을 옮겨 아담한 거실에 마련된 일인용 소파에 푹 앉아 그 긴 다리를 활짝 벌렸다.


그리고는 바지를 풀어 헤친다.


“자, 트로안의 안에 들어갔던 거, 입으로 청소해줄 거지?”


그 노골적이면서도 저급해 보이기까지 한 언사에 한의 고요한 눈동자가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었다.


한은 바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세이지의 앞, 벌린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23cm나 되는 초거근이 우뚝 솟아올라 한의 무기질적인 검은색 눈동자를 어지럽힌다.


그의 고향에서는 물론, 이 파비온 대륙에 홀로 떨어진 이후로도 이런 거근은 본적이 없던 한은, 십 년을 봐왔던 그것을 새삼스레 침까지 꼴깍 삼켜가며 천천히 입에 물었다.


입안 가득 채우는 귀두의 혀로 천천히 굴려 가며 차근차근 그 거근을 목구멍 속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세이지는 그런 한을 다정하게 내려다보며 어느새 붉게 물든 한의 귓가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한이 한차례, 움찔, 하고 몸을 떨었다. 감정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 한이 유일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기관인 귀는, 그의 큰 성감대이기도 했다.


한의 귀를 만지작거리며 세이지는 발가락으로 한의 바지를 끄집어 내렸다.


그러자, 세이지의 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평균을 훌쩍 상회하는 19cm 정도의 또 하나의 거근이 한의 사타구니 중심에서 우뚝 솟아올랐다.


“웁… 읏….”


한은 금욕적인 겉모습과 달리 굉장히 음란한 몸을 한 사내였다.


탄탄한 복근에 찰싹 달라붙어 껄떡대며 프리컴을 줄줄 흘려대는 거근의 소유자인 한의 모습은, 확실히 누가 봐도 평소와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그런 한을 유명한 화가가 남긴 유작을 감상하듯 깊은 눈으로 바라보다 세이지가 부드럽게 발가락만으로 길게 뻗은 한의 성기를 아래에서 위로 훑었다.


남들보다 몇 배나 양이 많은 프리컴 덕에 세이지의 발가락은 이미 질척질척 젖어있어 한에게는 더없는 쾌락만이 전가될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럴수록 목구멍 깊숙이 들어가 조임을 반복하는 그 운동 덕에 세이지 역시 한숨 같은 신음을 흘려야만 했다.


“흐음…!”


어느새 빛을 잃은 듯이 검기만 했던 눈동자에 온갖 색채가 떠오른 한의 눈동자를 지긋이 바라보던 세이지는, 두 손으로 그의 머리를 감쌌다. 그리고는 조금 빠른 움직임으로 그의 머리를 앞뒤로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읍, 큿, 큭! 웁!”


목구멍을 최대한 활짝 열었음에도 세이지의 거근은 사람의 입으로 받아낼 게 아니었다. 길이도 긴 만큼 굵기도 어마무시했으니까.


하지만, 한은 근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세이지의 성기를 아래위로 꾸준히 받아들였던 몸이다. 갑작스런 운동에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그다지 힘든 행위는 아니었다.


“큭! 쌀게…!”


거칠게 한의 머리를 자위기구처럼 사용하던 세이지가 그대로 한의 머리를 자신의 사타구니 안쪽으로 깊게 끌어들이며 시원하게 파정했다.


울컥울컥, 하고 스트레이트로 위장에 쏟아져 내리는 걸쭉한 세이지의 정액을 느끼며 한도 세이지의 발에 거하게 싸질렀다. 프리컴의 양을 보면 예상할 수 있겠지만, 정액량도 세이지 못지않게 보통 사람 이상의 것을 쏟아낸 한은, 천천히 목구멍을 긁어대며 빠져나가는 세이지의 성기를 힘껏 조이며 귀두 끝에 남은 정액마저 뽑아낼 기세로 목 근육을 움찔움찔 움직였다.


“하…!”


그 깔끔하고도 미칠 듯이 쾌감에 쩌는 행위에 세이지가 만족스런 미소를 탄성과 함께 흘렸다.


“맛있게 먹었어?”


놀리듯 묻는 세이지의 말에 한이 혓바닥을 뾰족이 세워 세이지의 요도구멍을 살짝 쑤시듯 핥고선 고개를 가로저었다.


“입안에 싸주셔야 맛을 느끼죠.”


놀랍게도 아쉽다는 듯 투정까지 부린다.


그리고는 상체를 천천히 엎드려 세이지의 발등에 한껏 뿌려진 자신의 정액을 혀로 핥아 먹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런 한을 어처구니없다는 듯, 혹은 재미있다는 듯 보며 웃은 세이지는 가만히 한이 마음껏 행동하도록 내버려 둔 채 소파에 등을 폭 기댔다.


거의 눕다시피 편하게 한동안 앉아있자니, 어느새 한이 옷을 전부 탈의한 채로 세이지의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물론, 세이지의 성기는 왕성한 정력 덕에 사정한 후에도 여전히 기세등등 빳빳하게 선 채였다.


“잠깐, 윤활유가 여기에….”


세이지가 소파 옆 탁자 서랍에 손을 뻗으며 한을 일단 제지했지만, 한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놀랍게도 세이지의 귀두 끝에 닿은 한의 애널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필요 없… 읏… 후…!”


세이지가 후희를 즐기던 사이, 세이지의 발등에 뿌려진 그 자신의 정액을 핥아서 먹은 게 아니라 입 안에 넣고 침이랑 섞어 윤활유를 대신하여 자신의 애널이 바른 것이었다.


오랜 세월 몸을 섞어왔던 가락이 있는 덕일까, 한은 매번 세이지의 거근을 받으며 녹초가 되는 트로안과는 달리 꽤나 수월하게 그의 성기를 천천히 삼켜나갔다.


검술로 단련되어 늘씬하게 압축된 근육들이 묵직하고 거대한 침입자에 놀라 경련을 일으켰지만, 한은 자신의 몸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다 무시한 채 쾌락만을 쫓아 탄탄한 엉덩이를 아래로 거침없이 내렸다.


“하…! 아… 세이지…!”


섹스할 때, 기분이 좋으면 한은 하극상을 일으킨다.


모시는 이의 이름을 마음대로 부르고 말을 놓는 것이다.


하지만, 세이지는 오히려 그런 한의 모습을 좋아했다.


검의 극의에 달아 체온이며 몸의 작용 모두를 스스로 조절하는 한의 등에, 놀랍게도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세이지는 그런 한의 등을 사랑스럽다는 듯 손바닥으로 훑으며 그를 꽉 끌어안았다.


“큽!”


덕분에 한은 단번에 세이지의 성기를 뿌리 끝까지 다짜고짜 허락하고야 말았다.


날붙이와는 달리 엉뚱한 쪽으로 배가 뚫린 한은 저도 모르게 밭은 신음성을 토했고, 세이지는 바로 한의 입을 자신의 입으로 덮어버렸다.


서로 혀가 얽히고설키는 와중에 한은 천천히 완전히 풀어지지 않은 애널을 조였다 풀었다 하며 적응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세이지에게는 그 행위가 오히려 쾌감으로 다가오고 말았다.


세이지의 허리가 힘껏 위로 튕겨 올라갔다.


“으학!”


키스와 애널에 열중하던 한의 고개가 그 충격에 뒤로 획 꺾였다.


구부러진 내장을 거근으로 꽉 채우며 빳빳하게 직선으로 뚫어버린 세이지는 남들을 안을 때와는 달리 한을 무척이나 거칠게 대했다. 10년가량 든 몸정 탓인지, 아니면 내장까지 단련된 한이라면 거친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여 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세이지는 평소의 느긋함은 집어던지고 거칠게 허리를 위로 쳐올렸고, 한은 그런 세이지의 움직임에 맞춰 이내 같이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언제나 여유롭고 기품 넘치던 신사와, 늘 무감정한 모습을 보이던 둘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거칠고 동물적인 몸짓의 향연이 좁은 거실 안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일단 한발 뽑아서 더 부드럽게 하자.”


한을 꼭 끌어안은 채 그의 귓가에 다이렉트로 내리꽂은 세이지의 유혹은, 한의 머릿속을 헤집었고 거절이란 생각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한은 원하던 바라는 듯 거칠게 세이지의 입술을 훔쳤다.


놀랍게도 입안에 가득 풍기는 정액의 냄새가 전혀 역하지 않았다.


그리고,


“음!”


입안을 혀로 애무 당하면서 세이지는 한의 내장 깊숙이 특유의 엄청난 양의 정액을 힘껏 내뿜었다. 평소보다 더욱 흥분한 탓인지, 거의 내장이 뚫릴 기세로 솟구쳐오른 세이지의 정액은 마치 한의 몸속에서 파도치는 듯한 소리라도 들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촤악! 촤악!


그런 강렬한 감각에 한도 흥분이 극에 달했는지, 세이지의 상의에 그대로 세이지 못지않은 기세와 양의 정액을 뿜어냈다.


하지만 그 둘은 거친 몸짓을 멈추지 않았다.


둘 모두 사정했다고 바로 죽어버리는 평범한 정력의 소유자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힘을 잃지 않은 성기를 각자 서로의 내장과 복근에 비벼대며 좀 전에 내보낸 대량의 정액을 윤활유 삼아 열심히 몇 번이고 몸을 움직였다.


마치, 서로의 한계를 시험하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그들은 오랫동안 서로를 거칠고 집요하게 탐했다.











혹시 아무도 읽어주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래도 이런 졸작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긴 했네요!


와…


열심히 노력해서 거근, 근육, 안싸의 취미를 듬뿍 녹여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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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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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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