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프린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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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해결하지 못할 듯 보이는 일들은 외면하고 피해버리는 버릇이 언제부턴가 정훈에게 생겨버렸다.
그런다고 해서 당장 그의 앞에 놓여있는 그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될 리 없건만 그는 가능한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려고 들었다.
방 한구석에 놓여있는 이제는 텅 비어버린 쌀 봉투와 가족과의 연락이 그랬다.
통화중에 어머니의 건강은 어떤지 묻고 난 후, ‘걱정하지 말라’ 라는 어머니의 당연한 대답을 들은 후에는 그는 더 이상 그의 어머니의 건강상태나 동생들에 관해서 묻지 않았다.
그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말을 듣게 될 것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두려운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것저것 다 공제하고 나면 간신히 85만원이 조금 넘는 급여를 그는 매달 꼬박꼬박 집으로 보내고 있었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채권자들이 수시로 집에 들이닥쳐 괴롭힐 것이고, 이제 고2 여동생과 중3 남동생의 뒷바라지에 그의 엄마는 병의 치료는 고사하고 약 하나도 마음놓고 쓰지 못할 것은 뻔한 일이었다.
공장일과 윤선이를 가르치는 과외 외에 다른 일을 더 찾아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기중에 떠다니는 실 보프라기가 자욱한 공장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꼬박 서서 박스작업을 하고 나면, 작업이 끝나고 퇴근 시간에는 그냥 땅바닥에라도 눕고 싶은 심정이었다.
처음에는 밤에 잠을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 놀래서 잠이 깨어 다리를 주무르던 적도 많았지만, 그래도 그의 젊은 몸은 다행히도 꾸준히 잘 버텨주었다.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하는 일이니 건강을 위해서 자주 돼지고기 삼겹살을 먹어 두라고 주위에서 그의 처지에 맞지 않는 충고를 한두마디씩 해 주곤 했다. 하지만 그는 어제 저녁 마침내 봉투 안에 남았던 마지막 한 움큼의 쌀로 밥을 한 다음에는 더 이상 입에 풀칠할 문제를 외면하고 피할수가 없게 되었다.
토요일 새벽, 과외가 끝나고 안개가 서글프게 내려 앉아있는 거리를 정훈은 터벅거리면서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우선은 남아있는 밥으로 내일 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월요일은 공장에서 점심을 좀 넉넉하게 먹고 화요일까지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듯 싶었다.
화요일에는 과외비가 나올테니 그 다음의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 될 듯 보였다.
그런 생각이 가득한 머리로 고개를 푹 숙인채로 사거리도 건너고 큰길 옆 공원의 길고 어둑한 터널 같은 길을 한참 넋을 놓고 걷고 있을 때, 그의 앞 발치에 무엇인가가 떨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는 무릎을 굽히고 그것을 내려다 보았다.
만원짜리 지폐한장이 반이 접힌채로 길 위에 떨어져 있었다.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것을 주인은 깨닫지 못하고 가 버린 듯 싶었다.
갑자기 멍했던 그의 눈에 빛이 났다.
주변을 한번 살피고는 얼른 그는 그 돈을 집어들었다.
그의 주머니에는 지금 동전 몇 개만이 들어있을 뿐이었다.
사람들의 인기척을 한번 살핀 후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그는 돈이 떨어져 있던 주변을 다시한번 둘러보았다.
그러다 문득 화가 난 사람처럼 돈을 쥔 손에 힘을 주어 주먹을 움켜쥐고 몇 발자국 발을 옮기다가 근처에 있던 벤치위에 쓰러지듯 주저 앉았다.
그의 얼굴이 천천히 일그러지고 꼭 감은 눈 사이로 눈물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딴이 지금 당장은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다고 느낀 것도 아닌데 한번 터진 눈물은 멈춰지지 않고 마침내 그의 꼭 다문 이빨 사이로 '으으으...." 하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입 밖으로 ‘흑’하는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멈추려고 했지만 한번 터진 울음은 여간해서는 멈춰지질 않았다.
그의 그런 소리를 들었는지 근처의 주택가 어딘가에서 개 한마리가 짖기 시작했다.
그 다음날 오후, 퇴근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는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토요일 오후1시, 버스 안은 한산했다.
이제 토요일이 휴무이거나 격주로 휴무인 회사가 많아지면서 평일에는 꿈도 꾸어보지 못하던 버스에서 앉아가는 작은 사치를 그는 누리고 있었다. 피곤함에 하품을 연거푸 서너번 해 댄 후에 그는 잠을 깨기 위해 손바닥으로 볼을 툭툭 쳐 보았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승용차의 번호판을 흘끗 보면서 그는 한 휴대폰 번호가 떠올랐다.
기억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 번호는 기억하기가 너무 쉬운 숫자의 조합이었다.
지난 밤,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지만 복잡해진 머리가 피곤한 몸을 굴복시키고 말았다.
끊임없이 몸을 뒤척거리면서 그는 자신의 돌파구를 찾을 방법을 생각해내려고 머리를 짜내고 있었다. 누워서 올려다 본, 벽에 걸려있는 그의 바지 주머니 속에는 그가 길에서 주워 온, 만원짜리 지폐가 들어있었다.
갑자기 무엇인가 깨달은 것처럼 그는 몸을 일으켜 방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낡아빠진 조립형 옷장을 열어 옷을 하나하나 꺼내어 주머니를 뒤져보기 시작했다. 언젠가와 같이 운이 좋으면 그 전에 잊고 놓아두었던 잔돈이라도 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두세번을 뒤져 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이번에는 반대편 구석에 있는 앉은뱅이 책상을 그는 뒤져보기 시작했다.
책을 들고 털어보기도 하고 서랍을 열어 구석구석 뒤져보았다. 그러나 동전하나 나오지 않았다. 이미 처음에 확인해 보았던 낡은 손지갑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한번 뒤져보다가 그는 작은 쪽지하나를 발견했다. 휴대폰 번호와 이름이 적혀있는 쪽지였다.
그가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대학에 입학을 한 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이 있었다.
친해지고 보니 그는 우연히도 같은 대학의 선배였다. 그때에는 그와 그의 친구들을 따라서 바에도 같이 놀러가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자주 들락거리던 바에서 그와 계속 눈이 마주치던 중년신사가 그에게 건네준 쪽지였다. 그는 예의상 받았지만 그 후에 버린 것으로 기억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 쪽지를 발견하고 나니 그때 생각이 떠올랐다.
'차라리 굶어죽고 말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쪽지를 쓰레기통에 구겨서 버리고는 다시 자리에 눕고는 잠을 청했다.
머리에 한번 떠오른 그 전화번호를 지워버리려고 노력하면서 정훈은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버스는 이제 사무실 건물이 밀집된 지구를 지나고 있었다.
조금 전부터 조금 부주의하게 운전하는 듯해 보이던 은색 승용차가 갑자기 무리하게 버스를 추월하려고 하다가 승용차의 뒷 트렁크 오른쪽 모서리 부분과 버스의 운전사 앞쪽이 부딪쳤다.
다행이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그 차에서 내린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와 버스운전사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승객들 중 열혈남아 두세명이 빠른 문제해결을 위해서 목격자로서 버스운전사를 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곧 해결되고 다시 출발할거라는 기대감으로 다른 사람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호기심반 짜증반으로 버스의 앞에서 다투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써 참던 졸음이 쏟아져서, 정훈이는 머리를 창문에 대고 끄덕끄덕 졸기 시작했다.
(현준)
갑자기 "쿵" 하는 소리에 무슨 일인가 창가로 다가가 창밖을 내다보니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사람과 젊은 남자 둘이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고 그 주위를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근처를 지나다가 방금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 순찰차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관 두명이 천천히 그들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었다.
승용차를 보니 뒷 범퍼와 오른쪽 뒷 바퀴쪽이 조금 긁힌 듯 싶었다. 큰 사고는 아닌듯했다.
현준은 고개를 들어 길 건너편 건물의 창가에서도 머리를 내밀고 사고가 난 곳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순간 그는 그들이 작은 사고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내심 기대했는데 별것 아니라서 실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졌다.
사실 그는 지난밤 훨씬 더 큰 충격을 그의 어머니에게 주었다. 그리고 그는 아직까지도 공연한 말을 했다고 후회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제 그의 어머니는 오늘 이모네에 방문한다고 그에게 차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하지만 이미 그는 오늘 선애와 만나기로 약속을 한 후였다.
"자식이라고 키워놔봤자 아무 소용없다니까.."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짜증을 냈다.
"어머니. 그냥 내일은 택시타고 가세요. 다음번에는 모셔다 드릴게요." 그가 어머니의 기분을 풀어드릴 양으로 부드럽게 말했다.
"됐어! 서방 복 없는 년이 자식복은 있다듸?" 에휴 박복한 내 신세. 어휴. 결혼도 안해서 벌써부터 저러니 자식새끼 다 소용없다니까! 에휴 박복한 년!" 그의 어머니는 연거푸 한숨을 쉬어대면서 그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
그의 어머니는 '서방복 없는 년 자식복도 없다' 라는 타령을 그렇게 입에 달고 사셨다.
그가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할라치면 어머니 입에서는 금새 튀어나오는 레파토리였다.
"내가 개 같이 맞으면서 살면서도 누구 때문에 살아왔는데!" 그의 어머니는 이번에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아마 토요일에 여자 친구 만난다고 택시를 타고 이모집에 가시라는 말에 상처를 꽤나 받으신 듯 했다.
"그렇게 살면서 남부럽지 않게 키워놓으니까 말짱 헛수고야. 남 좋은 일 시킨거지 뭐. 에휴. 서방 복 없는 년은 일찍 죽기나 해야지!"
항상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지만 오늘은 가만히 어머니의 말을 듣다보니 현준은 공연히 부화가 났다. 가만히 있었어야 했는데 말이 툭 튀어나왔다.
"어머니! 어머니만 고생하면서 사신 줄 아세요?"
그의 말에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그럼? 나 말고 또 누가 고생했어? 나 말고 또 누가 동네 개 두드려맞듯이 맞으면서 살았는데?"
"어머니, 저라고 행복하게 산 줄 아세요? 초등학교 때에도 그 조그만 학교, 전교생 이라고 해야 백여명이나 될까 말까한 학교에서 툭하면 선생님이 '현준아 너희 부모님 싸우신다. 집에가봐라' 그 말 듣고 집에 가 보면 아버지가 어머니 머리채 끌고 동네 큰길 돌아다니고 있고..."
"그러니까!" 그의 어머니가 그의 말을 끊었다.
"내가 그렇게 살았다구! 이놈아! 그렇게 억울하게 살았는데 너까지 날 무시하냐?"
"어머니, 무시하긴 누가 누굴 무시해요? 저도 불행했다고 말씀 드리는거예요. 이틀이 멀다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뿐이 아닌 저도 상처 받았다고 말씀 드리는거라구요. 물론 어머니만큼이야 아니겠지만 그 어린게 그런 상황에서 상처 많이 받지 않았겠어요? 그래서 말씀 드리는거예요!"
"그래도 넌 중학교 올라가면서 늬 아버지 꼴 안봤잖아!"
그의 어머니가 한층 더 높아진 목소리로 그에게 소리쳤다.
"어머니!" 그의 목소리도 더 커졌다.
"어머니, 그 다음에 내가 어떻게 산 줄 몰라요?" 그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면서 그의 얼굴에는 핏기가 가시며 창백해졌다.
"그래요. 처음에는 아버지꼴 안보게 되어서 이제 살것같다 싶었어요. 지옥에서 벗어나는 줄 알았다구요. 그런데 어머니, 큰 누나 성격 몰라요? 아버지를 꼭 빼다박은 그 성질머리 몰라요?"
"그래도 늬 누나가 너 때리듸?" 그의 어머니가 응수했다.
"날 더러 말끝마다 쪼다랬어요. 쪼다새끼. 병-신같은 새끼. 그 말을 입에 달고 산 사람이예요 누나가!"
그의 큰 누나는 그보다 열 살이 많았고 작은 누나는 일곱 살이 위였다. 그가 열넷이 되어 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도시로 나왔을 때, 스물넷이던 그의 큰 누나는 마치 그에게 무슨 미운털이라도 박힌 듯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그런 큰 누나는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남에게 지지않고 또한 화가 나면 한 성질 하는 작은 누나에게는 꼼짝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까지도 다혈질이며 자기중심적인 큰누나에게 스트레스가 되어 그 모든 것이 만만했던 현준에게 향했다.
"저, 중학교 다니는 내내 누나가 방에 신문지 깔고 그 위에 머리깔고 누워서 '야! 비듬털어!' 그러면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비듬 털어줬어요." 그가 어머니를 향해서 여전히 낮지 않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 중3때에는 ...일요일이었어요. 한시가 넘어도 집에 누나가 없어서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였어요. 근데 그때 누나가 들어오더라구요. 저 그때 누나가 무서워서 라면 끓였다는 말도 못하고 방안으로 들어가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었어요. 그런데 누나가 내가 라면 끓인것을 보더니 방문을 열고 날 노려보면서 그러더라구요. '저 병-신 같은 새끼, 어련히 때가 되면 와서 밥 안줄까봐 라면 끓여놓고 자빠졌다‘구요. 날더러 ’머거지머거지 한다‘고요. 그때 우리집에 뭘 그리 먹을게 있다고 제가 뭘 그리 먹었겠어요?" 그는 말을 멈추려고 했지만 한번 폭발한 감정은 쉽게 사그러지지 않았다.
"또 한번은 무엇이 그리 기분이 나빴는지 방문도 아니고 우리 셋집문도 아닌 집에 들어오는 대문에 큼지막하게 쪽지를 붙여 놓았더라구요. 자기 기분 나쁜거 다 쓰고 맨 아래에 '이 멍충아' 라고 써가지고요. 항상 저는 지금도 누나를 생각하면 식충이, 밥충이, 멍충이, 쪼다새끼, 병-신 같은새끼, 그런 말 이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런 말만 들으면서 사춘기를 보냈다구요!"
"그럼 한대 치지 그랬어! 사내새끼가 그런 말 듣고 가만 있었어?" 그의 어머니가 여전히 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아버지처럼요?" 그가 어머니를 빤히 바라보았다.
"저! 제 목소리! 화났을 때 제 목소리, 바로 아버지 목소리 같아서 제가 화를 내고도 제가 제 목소리 때문에 소름끼쳐요 . 어머니!"
그가 잠시 말을 멈추고 침을 한번 삼키면서 감정을 삭혔다.
"한 평생 화내지 않고 남들에게 져주면서 살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들 존중하면서 살겠다고 맹세 했다구요. 내가 그렇게 상처받으면서 살았는데 나는 결코 다른 사람들 마음에다가 상처주지 않게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고요."
그의 어머니가 두어걸음 걸어서 소파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때 누나 둘하고 나, 우리 셋 방 한칸 세 얻어 주시는 것도 여기저기 손 벌려서 얻어 주신거면서, 누나하고 저 싸워서 둘 중에 하나라도 집이라도 나가면 어떻게 하셨겠어요?"
그의 말을 듣던 그의 어머니가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저, 어머니 말처럼 선애한테 푹 빠져서 어머니를 나 몰라라 하는거 아니예요. 가끔 선애한테서도 큰누나 모습 언뜻언뜻 보여서 순간순간 정이 떨어질때가 있어요. 하지만 나 좋다는 여자니까 내가 존중해주면서 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머니처럼 불쌍한 사람 만들지는 않을거예요. 그래서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거예요."
그가 말을 끝내고 돌아섰다.
"그럼, 선애는 좋아하는거냐?" 그의 어머니가 이제 막 방으로 들어가려는 그의 등 뒤에 대고 물었다.
"너희 세대 말처럼, 걔 사랑하는거냐구!"
그가 발을 멈추었다. 하지만 돌아보지는 않았다.
"그럼요. 사랑해요." 그러더니 한번 심호흡을 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그런 것 같아요. 아니더라도 노력할거예요."
말을 끝내고 그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서 조용히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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