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꾸준히 연재해 보려고 하는 무협 소설,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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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은, 황위 계승에서 밀려났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강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는 아버지의 권위를 이용해 정파와 사파를 오가며 빠른 속도로 무공들을 하나하나씩 배워갔다. 그의 나이 20세. 그는 최연소로 화경, 극마의 경지에 도달한 기인이 되었는데, 사람들은 무공과 영향력이 출중한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선망했다. 하지만 막상 그는 그런 삶을 지겨워했다.
'아.. 벌써 최고의 경지에 도달해버렸어. 더 할 게 없다구.'
대련을 펼쳐도 언제나 시혜의 영역일 뿐, 생사를 다투는 경우는 없었다. 같은 경지인 화경, 극마의 고수들끼리는 원체 잘 싸우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고 지금은 정파와 사파의 전쟁도 없다. 오랑캐들도 쥐죽은 듯이 조용해서 딱히 영웅놀이 비슷한 것이라도 할 꺼리가 없다.
'유람도 질렸어. 어딜 가나 똑같은 사람들, 똑같은 상황들.'
여색을 즐긴 적도 많았고 무공을 배우면서 남자들과도 숱하게 붙어 먹었지만, 하도 많이 하니 질려버렸다.
'아.. 정말 무료해. 이대로 추앙만 받다가 죽을 인생이려나?'
그렇게 생각하며 걷던 중, 이강의 눈에 무언가가 띈다. 두 명의 남자가 사람 키만큼 커다란 무언가를 지고 걷는 모습.
'뭐지? 잘못 본 건 아닌가?'
한적한 산길. 대낮이긴 해도 사람이 다니기에는 위험한 곳이다. 근처에 산림 세력이 있을 만큼 교역이 활발한 길목도 아니다. 이강은 두 남자를 자세히 본다.
'말끔한 복장이네? 뭘 들고 가는 거지?'
물건은 상당히 무거워 보인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것을 가볍게 들고 가고 있다.
'고수 정도의 수준이군. 분명 중요한 물건임에 분명해.'
무림 사정에도 빠삭한 이강은 물건의 정체를 나름 추측해 본다. 보자기에 담긴 채 들썩이는 걸로 보아 살아 있는 무언가로 추정된다.
'고기.. 같은 것을 저런 고수들이 들고 가는 것은 아닐 테고.'
이강은 빠르게 결론내린다.
'인간.. 이겠군.'
이강은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간다.
"안녕하세요!"
그들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강에게 답한다.
"안녕하세요."
"이런 한적한 산길에 2급 고수 두 분이서 어떤 일이신가요?"
단도직입적인 태도. 그들이 경계한다.
'경계하겠지.. 그들의 급을 정확히 맞춘 거니까.'
"신경쓰지 말고 갈 길 가시죠. 불법적인 행위는 아닙니다."
"왜 불법적인 햋위가 아니죠? 납치는 범죄가 아니던가요?"
"납치가 아닙니다. 어떤 귀인이신지는 모르겠지만, 관아에서 의뢰를 받은 거구요."
"글쎄요.. 자기가 범죄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그쪽이 법의 수호자라도 된답니까? 그냥 갈 길 가시죠."
남자 두 명이 강렬히 기를 발하며 말한다.
"이거.. 안 되겠군. 근데 나를 못 알아봐요? 무림인이면서?"
말을 건넸지만 돌아 온 것은 말이 아니다.
쉬익!
빠른 검놀림.
'이거.. 정파 소연당의 검세인데.. 위장용이겠지? 정파일수도, 사파일수도.'
쿠웅..!!
이강은 순식간에 둘을 짓누르며 제압한다. 아무런 초식도 쓰지 않은, 단순한 움직임.
"소속을 감추고 싶으면 이렇게 하셔야죠."
"크윽..!!"
둘은 짓눌린 채 발버둥치지만 내 제압을 풀 수 없다.
"그냥, 보자기 속에 누가 들었는지만 볼게요."
"이런 산길에 극마의 고수가..! 운 없으려니 별..!!"
퍽, 퍼억
혈을 눌러 둘을 기절시킨 이강은 보자기를 풀기 시작한다.
보자기를 다 풀자 안에서 미소년 느낌의 남자가 나온다. 먼지가 타서 조금 지저분하긴 하지만 분명 아름답게 생긴 남자.
'남자? 뭐지?'
이강은 극도의 호기심 속에 남자를 편하게 눕힌 다음 점혈로 기절해 있는 두 남자를 바라본다.
'남자를 수송한다라.. 평범한 납치려나? 근데 이게 무슨 상황인 거지?'
알 길이 없다. 이강은 두 남자에게 진의를 묻기 위해 남자들의 점혈을 풀어주지만 둘은 한참이 지나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강은 의아해하며 조심스레 기를 살핀다.
'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내가 점혈하기 전에 자결한 걸까?'
비밀을 누설하느니 죽음을 택한 것이리라.
'어쩔 수 없지. 일단 이 남자를 들고 인근 마을에 가는 수밖에.'
이강은 그렇게 생각하며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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