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사제지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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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혁은 나이 36의 사립학교 교사다. 평범한 일반계 남자고등학교에서 줄곧 일해오면서 깨우친 것이 있다면 바로 몸집이 클수록 남고의 교사로서 일하기 좋다는 것이었다.
처음 이십 후반에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좀 여린편에 곱상하던 그였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을 잘 다루기 위해서 위압적인 체격이 필요했고, 그렇게 꾸준히 운동한 결과 지금은 175cm의 키에 90kg에 가까운 통건장남이 되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오랜만에 수혁을 만나 삼겹살에 쏘주를 나눠 마시고 있던 오랜 제자 태훈은 수혁의 커진 몸집에 대해 코멘트 했다.
"선생님은 그동안 더 멋있어 지셨네요! 그 때도 멋있으셨지만 그때는 좀 예쁘게 잘생기셨다면 지금은 남자답게 멋있어지셨어요."
입발린 소리를 하며 능청스럽게 웃는 10년 전 제자를 보면서 수혁은 털털하게 웃었다.
"쌤 몸 많이 커졌지? 이제 '갑빠'도 쌤한테 안돼"
태훈은 기분좋게 웃었다. '갑빠'는 10여년 전만해도 애들을 쥐어패고 다녀 악명 높았던 덩치좋은 체육선생의 별명이었다. 운동으로 가슴이 유독 발달해 아이들이 정해준 별명이었다.
"아 그럼요 쌤 ㅋㅋ 지금 쌤이 갑빠 젖 못지 않게 크신데요? 쌤은 얼굴까지 잘생기셨으니 인기도 많으시겠어요."
10여년 전에도 태훈은 수혁을 제외한 다른 모든 선생을 함부로 지칭하곤 했기에 놀랍지 않았다.
"시커먼 자지들한테 인기 있어봤자지 임마"
태훈은 그말에 또 기분좋게 웃었다.
"아 그렇습니까? ㅋㅋ"
남학생들에게 인기있어봐야 무슨 소용이냐는 수혁의 말뜻을 이해못했을리 없건만 태훈은 농담을 덧붙였다.
"새하얀 자지들한테 인기가 있어야 하는데 ㅋㅋ 시커먼놈들밖에 없나보네요. 딸을 많이 치면 그래 되나?"
수혁도 그말이 웃겼는지, 피식 웃어버렸다.
"짜식은 스물 일곱이 돼도 그대로네."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한결같은게 좋은 겁니다 스승님!"
"그리고 자지는 뭐니뭐니해도 시커먼게 좋은거다 제자야"
수혁의 농담에 무방비 상태였던 태훈은 빵 터저버렸다.
"ㅋㅋㅋㅋㅋ아 맞죠 맞죠. 선생님도 시커먼가 보네요! ㅋㅋ 한잔 하시죠 시커먼쓰끼리!"
"미친 시끼.."
선넘는 말을 내뱉고 바로 술잔으로 말을 돌리는 태훈이가 능청맞았지만 수혁은 기분좋게 잔을 부딪혔다.
"크.... 선생님 이렇게 뵌 것도 신기하지만 고등학생 때 친구처럼 형처럼 대해주셨던 선생님하고 오랜만에 만나서 이렇게 술한잔 같이 한다는게 감회가 새롭네요."
"피차일반이다 이녀석아"
수혁은 사실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태훈은 그때나 지금이나 너무 멋진 외모를 하고 있었고 수혁의 이상형에 가까웠다. 중학교까지 쇼트트랙부에서 오래 운동을 해오다가 부상으로 운동을 포기하고 아무지식도 없는채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태훈을 회상해보면, 수혁은 그를 마음속 깊이 사랑했던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수혁은 전혀 티를 내지 않아야 함을 알고 있었고, 그런 마음을 억누르느라 애썼다.
남자고등학교라는 이유로 체육시간 직후엔 항상 몸집은 성인남자처럼 건장한 녀석들이 날이 덥다며 달라붙는 팬티 한장만 걸치고 자리에 앉아있곤 했고, 태훈도 그중 한명이었다. 그럴때면 수혁은 자신의 시선을 통제하느라 힘들었다.
작은 삼겹살 집에서 작은 2인용 테이블, 수혁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태훈은 지금 작은 테이블 자리가 불편한지 양다리를 쩍-벌리고 앉아 있었고, 수혁은 태훈의 허벅지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나저나 그동안 운동 열심히 했나보네. 허벅지가.. 어휴.. 여자 잡겠다 태훈아."
태훈은 그말에 테이블 밖으로 쩍 벌어진 자신의 왼쪽 다리를 스윽 보더니,
왼손으로 안그래도 제법 짧았던 반바지를 한껏 사타구니쪽으로 당기며 말했다.
"꾸준히했죠... 뭐 애들하고 축구는 주말마다 하기도 하고, 헬스도 하고요. 근데 거의다 살입니다 이거 ㅎㅎ."
수혁은 무의식적으로 침을 꼴깍 삼켰고, 침소리가 너무 크진 않았을까 걱정해야했다. 태훈이 자신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꽉 쥐어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쓸만은 합니다."
수혁은 궁금했다. 하지만, 별로 궁금하지 않지만 그냥 물어보는 투로 물었다.
"여친은 있고?"
"있는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네요 쌤. 지금 어학연수 간다고 떠난게 7개월째인데 쫌 많이 힘드네요."
"한창 끓어오를 땐데 어떡하냐?"
"제말이요. 맨날 손으로 해결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기승전섹으로 연결되는 단세포 태훈의 대화패턴이 웃겨서 수혁은 껄껄 웃어버렸고 태훈은 덧붙였다.
"하.. 자지는 큰데 써먹지도 못하고.."
"하 이시끼.. 예나지금이나 장소안가리고 ㅈ부심부리는 것도 여전하네."
수혁의 타박에 태훈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예나 지금이나요?"
"그래 이녀석아 기억 안나냐? 생물시간에 남자 신체기관 그림만 나오면 크기가 얼만한데, 니꺼는 얼만하고 크기차이가 어쩌고 저쩌고 떠들다가 생물쌤한테 찍혀서 학생부 많이 불려왔잖아 너"
수혁의 대답이 예상보다 디테일했는지 태훈이가 멋쩍게 웃었다.
"하하.. 기억 안나는데요 ㅋㅋ 아 근데 부심 부릴만 하니까 부리죠 쌤!"
"하 이시끼 또시작이네. 듣자하니 작은 꼬추가 요란하다던데? 입만 산거 아닌가 보게 사우나라도 같이 가야되나?"
수혁의 말에 태훈이가 한참웃더니 말했다. 수혁은 그저 해본말이었기에 다음 태훈의 이어진 말에 적잖이 놀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가시죠 가시죠. 이거만 마저 비우고 갈까요 선생님? 사우나 가본지도 오래돼서 몸좀 녹이고 싶네요 안그래도"
마지막 남은 술을 서로의 잔에 채우면서 태훈이가 하는 제안에 수혁은 가슴이 두근대는 걸 느꼈다.
"요 앞에 괜찮은 데 있다."
수혁의 오케이에 태훈이 빙그레 웃었다. 수혁은 무슨 반응을 해야할지 몰라 태훈을 마주보며 한번 빙긋 웃으며 잔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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