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황석호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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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퇴원을 하고 한동안 공연을 하지 않던 석호가 다시 영오를 데리고 와서 나에게 맡긴 것은 해가 바뀌고 새학기가 시작할 무렵이었다. 영오는 이제 3학년이 되어 있었다. 돌잔치 때 장난감 기타를 잡던 쬐끄만 녀석이 쑥쑥 자라는 것이 신기했다.

  반면에 몇 달 만에 보는 석호는 평소보다 살이 쏙 빠진 게 확연히 드러났다. 혹시나 건강이 좋지 않은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내 표정에서 걱정을 읽은 석호는 웃으며 말했다.


  “의사가 살 빼라고 그래서.... 살 안 빼면 정말 큰일 난대. 담배도 끊으라고 하는데 그건 불가능해서 피우고는 있는데, 그래도 옛날보다 엄청 줄였어.”


  영오가 석호의 말을 받아 사실임을 증명했다.


  “요즘 아빠 운동해요. 매일 걸어 다니고 헬스클럽도 다녀요.”


  나는 영오에게 말하듯이 석호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이야~ 병원 신세 한 번 지더니 우리 석호가 달라졌네요.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이랑 마무리 운동만 하더니....”


  “씨.발.... 근데 살 빠지니까 확 늙어 보여. 흰머리도 조금씩 나는데....”


  “그래두 건강한 게 최고지. 운동하면서 살 빼면 살도 더 탱탱해질 거 같은데. 황석호 좀 있다가 몸짱 되겠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살 빼니까 좋은 게 조ㅈ이 더 커졌어. 살에 파묻힌 게 드러나나 봐.”


  “너는 영오도 있는데....”


  “뭐 어때. 같은 남자끼린데. 조ㅈ 달린 거 똑같잖아.”


  석호는 다시 밴드 활동에 매진했다. TV에 나오고 싶어 하는 석호에게 한창 인기리에 방영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라고 권했다가 된통 쿠사리를 먹었다. 젊은 애들이 나서는 곳에 아저씨가 낀다는 것도 웃기지만 그 자리는 젊은 사람들의 자리니까 함부로 탐을 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석호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그해 여름에는 밴드들이 참가하는 프로그램도 TV에 방영이 되었다. 내가 굳이 말을 할 필요도 없이 그쪽 동네에서도 상당히 화제가 된 듯 했다. 2005년 그 사건 이후 여러 밴드가 공중파 방송을 타고 출연을 하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 나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 다음 해 시즌2에서는 석호 플라이도 참여를 한 듯 했다. 석호가 말을 하지 않아서 나도 일부러 물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석호는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 본선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었다. 본선에 올라온 밴드들의 면면을 보니 석호 플라이가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납득이 되었다. 다들 내로라하는 밴드들이었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이라 석호 플라이가 본선에 오르지 못한 것이 방송을 보는 내내 아쉽고 안타까웠다.


  석호가 다시 살이 찌기 시작한 것은 한창 시즌2가 방영이 되던 여름이었다. 새 앨범을 준비한다고 말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빠지는 건 참 어려웠는데 찌는 건 한 순간이었다. 석호는 예전처럼 다시 풍성하고 듬직한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헐렁한 민소매 셔츠와 반바지를 입어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영오를 맡기러 온 석호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


  “야, 황석호~! 기껏 빼놓고 왜 또 쪘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살 빼는 데는 이유가 있어도 살 도로 찌우는 데 무슨 이유가 있어? 요요가 온 걸 변명하는 거 아냐?”


  “아냐. 일부러 찌운 거야. 목소리가 안 나와서.... 살 빼니까 내 목소리가 아닌 거 같애. 그냥 합주하고 공연할 때는 잘 못 느꼈는데 녹음해 보니까 너무 차이나더라.”


  석호는 녹음한 것을 나에게 들려줬다. 정말 다른 사람 같았다. 노래를 잘 하는 것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으나 석호 목소리가 가진 특유의 딴딴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고음 부분에서 석호의 강점인 큰 울림이 전혀 없었다. 힘이 하나도 없이 너무나 밋밋했다.

  석호가 예전처럼 다시 살을 찌우고 그해 겨울에 다시 녹음을 한 것을 들려줬다. 예전의 목소리를 완전히 되찾은 것 같았다. 나는 노래를 듣자마자 석호를 향해 엄지를 들어올렸다. 석호는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 엄지를 치켜세워 자신을 가리켰다. 석호다운 몸짓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세 번째 앨범에서도 석호는 노래 두 곡을 나에게 맡겼다. 2004년 말에 2집 앨범이 나왔으니 8년 만에 녹음을 위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를 자주 부른다고 해도 앨범 녹음을 위한 노래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다. 나도 나이 마흔이 넘어가면서 목소리가 바뀌어서 옛날만큼 노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석호의 부탁이니 들어줘야 했다.

  석호가 가이드로 부른 멜로디에 내 목소리를 처음 얹었을 때였다. 석호가 나를 빤히 바라보다 한 마디를 던졌다.


  “목소리 변했네. 옛날이랑 좀 많이 다른 거 같아.”


  역시 음악에 관해서는 완벽하리만큼 결벽증이 있는 석호가 바로 지적을 했다. 내 걱정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치? 나이가 드니까.... 나도 이제 늙었나봐. 내가 내 목소리를 들어도 너무 늙었어....”


  “그래서 더 좋아. 목소리에 세월이 묻어난달까....연륜이 느껴진달까.... 아무튼 정말 좋아. 노래 분위기랑도 딱 맞아 떨어지고. 역시 내가 보는 눈이 아직 살아 있어.”


  내 칭찬을 하는 듯했는데, 석호는 결국 자기 자랑으로 끝을 맺었다. 그래야 석호였다.

  내가 연습하는 노래 두 곡 중 한 곡은 정말 조용하고 잔잔했다. 후렴부에도 고음이 없어서 석호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다 소화해 냈다. 도입부는 뭔가 읊조리는 듯한 분위기여서 살려내기가 힘들었는데, 가사가 마음에 확 와 닿아서 감정을 싣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다른 한곡은 전반부과 후반부가 확연히 다른 노래였다. 조용하게 시작해 막판에 신나게 달리는 노래였다. 넥스트의 ‘The Hero’ 같은 구성이었다. 후반부는 석호가 고음의 코러스를 넣어 신나는 분위기를 살렸다.


  노래 연습을 핑계로 주말이면 연습실에 찾아가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다. 석호가 녹음을 하자고 해도 고개를 저었다. 최대한 오래, 많이 불러서 제대로 녹음을 하고 싶었다. 석호가 앨범에 실을 노래 녹음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내 노래를 녹음했다. 내가 부른 노래가 마지막으로 녹음된 셈이었다.


  그러는 동안 해가 바뀌고 여름이 되어 있었다. 모든 녹음을 끝내고 석호가 나에게 물었다.


  “영기 너 휴가 언제야?”


  “8월 5일부터 일주일. 그러니까 주말 끼우면 3일부터 11일까지. 왜?”


  “어? 딱 맞네. 영오랑 3일부터 놀러가기로 했거든. 제대로 어디 여행 한 번 간 적이 없어서 녹음 끝나면 가기로 약속했단 말야. 영오가 영기 너도 같이 가면 안 되냐고 해서.... 너 휴가 날도 맞는데 같이 가자.”


  “어디로 가는데?”


  “제주도. 3박 4일. 같이 가자. 내가 펜션이랑 차랑 다 예약해 놨어. 너 비행기표만 끊으면 돼.”


  “응.”


  다행히 석호가 예약한 일정에 비행기표가 남아 있었다. 공항에서 만난 영오는 한껏 들떠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부터 방방 뛰었다.


  “영오야, 그렇게 좋아?”


  “네. 아저씨랑 같이 가서 더 좋아요.”


  세 번째로 가는 제주도였다. 첫 앨범이 나오고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간 이후로 13년 만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석호는 졸업하기 직전에 아무 대책 없이 갔던 제주도 여행을 추억했다.

  오후 비행기라서 공항에서 차를 인수받자마자 석호가 예약해 둔 펜션으로 향했다. 짐을 부려 놓고 마트에서 이것저것을 사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석호가 도와주긴 했으나 밥상은 거의 내가 다 차렸다. 자기가 나서서 설거지를 하는 석호의 모습이 너무나 갑갑해서 결국 내가 설거지도 맡았다. 석호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너는 혼자 산 게 10년이 넘었으면서 설거지도 제대로 못하냐?”


  “나는 밖에서 사 먹고 들어가고, 영오는 우리집에 가서 밥 먹었으니까.... 영오가 나보다 설거지 더 잘해.”


  “자랑이다 새끼야. 아빠 잘못 만나서 영오가 고생이네....”


  “우리 그냥 해먹지 말고 사먹자. 놀러 왔는데 괜히 너 일 시키는 거 같아서 미안하네.”


  “웬일이냐. 황석호가 미안하다는 말도 다 하고.... 이것 때문에 나 보고 같이 오자고 한 거 아냐?”


  “와~ 진짜 말 존.나 섭섭하게 하네.... 영오가 같이 자자고 해서....”


  침대에 앉아 TV 채널을 돌리고 있던 영오가 자기 아빠 편을 들었다.


  “아저씨, 아빠 말이 맞아요. 제가 아저씨랑 같이 가자고 했어요.”


  설거지를 끝내고 펜션을 나와 어두워질 때까지 펜션 주변을 산책했다. 제주도의 바닷바람이 온몸을 휘감았다. 몸도 마음도 상쾌했다.

  펜션으로 돌아와 석호와 함께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러는 동안 영오가 씻고 나왔다. 몸을 닦고는 발가벗은 채로 침대에 올라 앉아 이리저리 채널을 돌렸다. 석호가 영오에게 소리를 질렀다.

 

  “야, 황영오. 너 팬티 안 입어? 작은 가방에 있으니까 니가 알아서 꺼내 입어.”


  “맨날 이렇게 있는 거잖아.”


  “야, 아저씨 보는데 넌 다 큰 게 부끄럽지도 않냐?”


  “남자끼리 뭐 어때. 아빠가 여름에는 발가벗고 합주하고 그랬다며.... 아저씨, 괜찮죠?”


  나는 영오를 돌아보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우~ 진짜 쟤는 누굴 닮아서 지 맘대로인지 몰라.”


  “아빠 닮아서 그렇지. 아빠도 할머니 말 안 듣고 맘대로 하잖아.”


  석호는 나에게만 들릴 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새낀 진짜 나랑 똑같애. 생긴 것도 하는 짓도.... 지 맘대로 하는 것도 똑같고, 식성까지 똑같다니깐.”


  말은 그렇게 해도 석호의 얼굴에는 뿌듯한 표정이었다.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표정에도 드러났다. 석호가 나에게만 들릴 듯이 조용히 속삭였다.


  “그래도 다행인 게 꼬추도 닮았어. 목욕탕 데려가서 보니까 지 또래 애들보다 훨씬 크더라고.... 저 새끼 벌써 딸딸이까지 친다니깐.”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나도 작은 소리로 말했다. 석호가 또 속삭였다.


  “봤으니까 알지. 나한테 들켰어. 그냥 모르는 척했어. 요즘 애들은 진짜 빠른 거 같애. 나는 중학교 들어가서 딸딸이 쳤는데.... 넌 언제 처음 쳤어?”


  나는 석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영오 나이에 섹스까지 했기 때문이었다.


  “뭐 그런 걸 묻냐?”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나는 서둘러 마무리를 하고 새로 나올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바꿨다. 석호와의 대화는 음악 이야기가 제격이었다. 석호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 신나게 떠들어댔다.

  그렇게 한참을 얘기하다 자리를 정리하고 석호가 먼저 씻고 나왔다. 발가벗은 채로 몸의 물기를 닦고 있을 때 나는 팬티를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내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석호와 영오도 팬티를 입고 있었다.


  석호와 영오는 침대 위에서 자고 나는 바닥에서 잤다. 같이 침대에서 자자는 걸 내가 비좁다는 핑계로 그러지 않았다. 초등학교 5학년인데도 자기 아빠를 닮아 덩치가 큰 영오가 침대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었으니 내가 끼어 들 틈이 없었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석호가 모는 차를 타고 제주도 여기저기를 다니고, 짧게나마 올레길도 걷고, 떠나기 전날에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물놀이도 했다. 석호와 내가 영오의 팔을 나눠 잡고 공중에 띄워 달리다가 물에 빠뜨리기도 하면서 놀았다. 영오는 물론이고 석호와 나도 신이 났다.

  마지막날 밤, 영오는 나랑 함께 자겠다고 우겼다. 결국 석호가 바닥에 내려가고 내가 침대에서 영오와 함께 잤다. 물놀이에 지쳐 있어서 금세 잠이 들었다.


  얼마쯤 잤을까. 석호가 육중한 몸을 내 몸 위에 포갰다. 깜짝 놀라 옆을 보니 영오는 바닥에 누워 곤히 자고 있었다.


  “야, 황석호 미쳤어?”


  “응. 미쳤어. 근데 너도 이러고 싶잖아. 우리 처음 제주도 왔을 때 너랑 민구가 빠.구리 한 거 다 알아.”


  “야, 영오 깨면 어쩌려고 그래?”


  “나 닮아서 한 번 자면 업어 가도 몰라. 괜찮아.... 씨.발, 드디어 너랑 하는구나.”


  석호는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나는 석호의 혀를 느끼며 석호를 끌어안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키스를 하다 내가 팔을 풀자 석호가 애무를 시작했다. 젖꼭지를 빨고 팬티를 벗겨 자지도 빨았다. 나도 빨고 싶었다.


  “석호야, 육구 육구....”


  석호가 몸을 반대로 돌렸다. 이미 팬티를 벗은 알몸이었다. 그렇게나 빨고 싶었던 석호의 커다란 자지가 바로 내 눈 앞에 있었다. 나는 천천히 혀를 내밀어 귀두를 핥고 자지를 입에 머금었다. 석호는 내 불알을 핥고 손가락 끝으로 똥구멍을 간질였다.


  “씨.발 똥구멍도 이쁘네....”


  석호는 다시 몸을 돌려 내 가슴에 올라앉아 자지로 내 입을 때렸다. 나는 고개를 들어 석호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씨.발.... 존.나 잘 빠네.... 야, 이영기 내 자지 좋아?”


  나는 석호의 자지를 입에 문 채로 고개만 끄덕였다.


  “내가 너 얼마나 따먹고 싶었는지 알아?”


  석호는 내 다리를 들어 똥구멍을 핥았다. 뾰족하게 만든 혀가 똥구멍을 찌를 때마다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씨.발 존.나 느끼네.... 지금 조ㅈ 박아 달라고 똥구멍이 벌렁벌렁해.”


  “석호야.... 박아줘....”


  “콘돔 안 끼고 생자지로 박을 건데 괜찮아?”


  “응 괜찮아.”


  석호의 자지가 한 번에 밀려들어왔다. 너무나 황홀했다. 팽팽하게 발기된 석호의 자지가 똥구멍을 훑고 지나가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안으로 깊숙이 들어올 때마다 귀두가 전립선을 눌렀다. 석호가 내 발목을 잡고 입으로 가져가 발가락을 빨았다. 저절로 똥구멍에 힘이 들어갔다.


  “씨.발년 존.나 잘 쪼으네.... 엎드려.... 엉덩이만 들어올려.”


  석호는 엉거주춤하게 일어선 자세로 자지를 박았다. 자지가 너무 깊숙하게 들어왔다.


  “석호야.... 너무 깊어....”


  “씨.발년아, 자지가 큰 걸 나보고 어떡하라고....”


  석호는 옆으로 나란히 누워서 뒤에서도 박고, 나를 완전히 엎드리게 해서 육중한 몸으로 나를 짓누르며 엉덩이만 움직여 자지를 쑤.셔대기도 했다.


  “석호야, 나 이제 싸고 싶어.”


  “어떤 자세로 박.아줄까?”


  “다리 들고.... 너 얼굴 보면서 싸고 싶어....”


  “오케이.”


  석호는 나를 침대 끝으로 당겨 다리를 들고 자지를 박았다.


  “씨.발년, 조ㅈ에 흰털 난 거 봐. 얼굴은 젊어 보이는 게 조ㅈ은 다 늙었어.... 씨.발 젊을 때 따먹었어야 했는데.... 씨.발년아, 어디 싸줄까? 안에 싸도 돼?”


  “응.”


  석호는 내 자지를 잡고 골반을 움직여 빠르게 쑤.셔댔다.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는 있는 힘껏 똥구멍을 쪼았다. 전립선이 강하게 짓눌렸다. 


  “씨.발 존.나 쪼여.... 안에 싼다....”


  석호가 내 자지를 잡고 흔들었다. 나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참아왔던 정액을 모두 바깥으로 토해냈다. 엄청난 쾌감이 몰려왔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눈을 떴다. 꿈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쾌감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팬티가 축축했다. 몽정이었다. 영오가 팔을 내 가슴에 올린 채 자고 있었다. 부끄럽고 참담했다. 영오의 팔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욕실로 가서 정액으로 흥건한 팬티를 빨았다. 새것이 없어 전날에 입던 팬티를 꺼내 갈아입고 다시 잠을 청했다. 한숨이 새어 나왔다.


  여행 마지막 날, 저녁 비행기를 타기 전에 다시 협재를 찾았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눈에 담아가기 위해서였다. 영오와 나는 바다 빛깔을 보며 감탄하고 있는데, 석호는 담배를 꼬나 물고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이건 사이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냐.”


  “야, 넌 사이판 사람이냐? 나는 좋기만 하구만. 영오야 그치?”


  “네. 정말 좋아요.... 아빠, 사이판은 여기 보다 더 좋아?”


  “응. 영오 너도 사이판 가봤잖아....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크크크크.”


  “아빠 뭐야.... 아저씨 우리 아빠가 이래요.”


  나는 영오를 대신해서 석호에게 핀잔을 줬다.


  “야, 너는 아들을 놀리고 그러냐? 진짜 너 보면 아빠 아닌 거 같애. 애 앞에서 욕하고 담배 피고....”


  석호는 내 잔소리를 끊으며 말했다.


  “영기야, 우리 사이판 가자. 영오 데리고.... 앨범 나오면 그거 기념해서 영오 겨울 방학 때.... 너 그때 연차 낼 수 있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석호가 말을 이었다.


  “열대어랑 놀고,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도 하고.... 남들 추워서 꽁꽁 싸매고 있을 때 다 벗고 노는 거야. 영오야, 아빠가 약속할게. 겨울에 진짜 사이판 가자....”


  영오는 석호를 끌어안고 좋아라했다. 나도 좋았다. 해외여행이라고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씨.발, 10년짜리 여권 만들었는데 신혼여행 때 딱 한 번 써봤네. 영기야, 너 여권 미리 만들어놔. 알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주도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음날, 남은 휴가를 반납하고 바로 출근을 했다. 연차로 돌리기 위해서였다. 넉 달 남짓한 시간을 보내면 첫 해외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하지만 인간의 삶이란 새옹지마의 연속이었다.




-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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