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와이프의 후배 9 (엔딩)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일주일째 비가 쏟아지고 있다. 비가 오는 아침은 유독 더 출근하기가 싫다지만, 그저 습관화 된 몸의 움직임대로 일어나 최대한 생각을 멈추고 분주히 준비하면 된다. 그렇게 우리들은 늘 반복되는 하루를 시작한다. 이 쳇바퀴 같은 인생이 재밌다는 사람이 있을까? 적어도 재홍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재홍이 어두컴컴한 방에서 깨어난다. 아직 잠든 윤희 옆에서 커텐을 걷어내지만, 오늘도 화창한 햇살이 아닌 다소 어두컴컴한 먹구름 진 하늘만 보인다.


기분이 좋지 않다. 한달 전, 태풍에게 우리 사이의 일은 없던 일인 거라고 통보하듯이 말하고 나서부터 쭉 이렇다. 윤희 앞에선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태풍에게는 전화도 몇번 왔었다, 재홍은 받지 않았지만. 늘 마주치던 흡연장에서 마주치게 되도 재홍은 늘 간결한 대답으로 태풍을 피했다. 


그러니 결국 태풍의 일방적인 전화도 뜸해지게 됐다. 시간이 흘러가자 태풍도 점점 서먹해지는 분위기에 굴복하는 듯 보인다. 요즘은 유독 더 안마주쳐서 재홍은 태풍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본 지도 벌써 일주일은 된 것 같다.


재홍은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 얼굴로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본다. 살짝 감긴 눈에 퉁퉁 부은 얼굴. 남자다운 인상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살이 붙어 거친 인상에 부드러운 느낌이 더해지는 것 같다. 재홍이 잠든 아내에 고개를 돌려본다. 근데 언제 깨어난 건지 재홍을 향해 고개를 돌린 채 누워 가만히 재홍을 올려다 보고 있는 윤희. 재홍은 그런 윤희와 얌전히 눈을 마주치다가 말을 잇는다.


'깼어?'


'응.'


'오늘도 비 내리네.'


아내가 이 내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까. 말도 안되는 생각이다 느껴진다. 재홍은 아직 잠긴 목소리를 낮게 깔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태풍과의 사건을 하마터면 윤희에게 들킬 뻔도 했던 그 때. 여자의 직감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고. 평생 윤희를 속일 만한 짓을 할 생각도, 용기도 없었던 재홍은 그저 자신을 탓한다. 이 기분도 나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 모두 내가 자초한 일이다.


어찌됐든 회사는 가야지. 그렇게 출근 준비를 하려 욕실에 들어가는 재홍. 윤희는 그제서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욕실로 들어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렇게 윤희는 굳게 닫혀버린 남편이 들어간 욕실 문을 가만히 바라보다간 침대에서 일어난다.





달그락-


언제나처럼 출근하는 재홍을 위해 아침을 차리고 있던 윤희. 재홍은 샤워를 마치고 아직은 살짝 젖은 머리로 셔츠를 걸친채 나오며 말을 잇는다.


'비가 왜 이렇게 내려.'


'당신 예전부터 비 좋아했잖아.'


'그래도 출근하는데 찝찝하게'


후두둑 창문 소리. 며칠 째 거센 빗물이 창문을 치고 있다. 안그래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재홍인데. 비가 주는 차분한 분위기가 아무리 좋다 한들 가만히 비 내리는 바깥을 구경할 때나 좋지, 사람들 사이에 엉켜 끈적한 습기를 감당할 생각을 하니 짜증이 밀려오나 보다.


결혼 후 몇 년을 함께한 윤희와 재홍. 이제는 이 단조로운 일상이 익숙하다. 재홍은 자연스럽게 윤희가 차려준 아침 밥을 먹기 시작하고, 윤희도 자신의 밥을 새 모이 만큼 퍼서는 남편 앞에 앉는다.


드르륵-


깨작깨작 밥을 먹으며 남편을 가만히 바라보는 윤희. 재홍은 그런 아내의 시선에도 눈을 맞추지 않고 왜 쳐다보냐는 듯 말을 잇는다.


'왜?'


'요즘 기분 안좋아? 무슨 일 있어?'


'아니?'


귀신같이 재홍의 상태를 파악하고 묻는 윤희. 재홍은 그제서야 윤희와 눈을 마주치며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다. 윤희는 그런 재홍의 얼굴을 살펴보며 말한다.

 

'오빠도 늙는구나'


'내가 뭘 늙어'


'새치도 나고. 주말에 염색 좀 해야겠네'


매일 살쪘다고 뭐라하니, 아침부터 잔소리를 하는 아내에 입을 뾰루퉁하게 내밀고는 괜히 새치가 났다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져보는 재홍. 내가 왜 벌써 마흔 여섯이 된 건지. 인생이 진짜 별 거 없이 덧없이 빠르게도 흘러간다.


'어짜피 이발하러 가야 돼. 잔소리 그만해라'


'잔소리 아니야. 그냥 짠해서'


'뭐?'


계속해서 들려오는 창문 밖의 거센 빗소리. 재홍은 갑자기 자신이 짠하다는 아내의 예상 외에 대답에 놀란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아내를 바라본다. 윤희는 그런 남편에게서 시선을 뗀 뒤 반찬을 집으며 말한다.


'매일 아침 일찍 나가서 돈 벌어오는 게 쉬운 일인가, 고생하니까.'


'다 그러고 사는 거지 뭘 그래'


'당신은 회사 그만두고 싶다는 말은 평생을 안 하네'


'내가 회사 때려치면 뭐하냐? 할 줄 아는 거도, 해온 것도 이것 밖에 없는데'


재홍은 아내의 띄워주기에 괜히 우쭐한 듯 그제서야 미소를 머금은 채 대답한다. 철저희 윤희의 힘이 더 월등한 이 부부 관계에 재홍이 목소리 크게 낼 수 있는 이런 상황이 쉽게 오는 게 아니다.


'내가 남편은 잘 골랐어'


'어이고, 오늘 뭐 내 생일인가? 누구 남편처럼 운동 하라고 할 땐 언제고?'


'그건 그거고, 여보같이 딴 짓 안하고 충실한 아저씨들 없는 거 알어'


술을 먹길 해, 아니면 쓸데없는 사치를 부려, 그저 얌전히 회사만 다니며 꼬박꼬박 월급 갖다 주는 재홍에게 감사하다는 윤희. 허나 재홍은 딴 짓이라는 아내의 말에 어쩔 수 없이 태풍과의 사건이 떠오르는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시선을 피한다.


'오늘 저녁에 먹고 싶은 거 있어? 마트갈 건데'


'비오는데 집에 있지 뭘 마트를 가.'


'ㅎㅎ'


늘 말은 성의없게 해도 배려심이 넘치는 재홍. 반찬 투정도 안하고, 뭐든 차려주면 잘 먹는 남편이니 윤희는 오늘따라 남편 재홍이 더욱 듬직해 보이는지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재홍은 자신과의 평생을 약속한 윤희를 위해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순 없어도, 적어도 고생은 시키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더 재홍은 윤희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은근 꼼짝을 못한다. 자꾸 윤희의 눈치를 보게 된다. 고만고만한 월급에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자로서 만족감을 주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말이라도 잘 듣자 싶은거다.


'여보 힘든 일 있으면 혼자 끙끙대지 마'


'뭐래 나 간다'


'어 조심히 다녀와'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여느 때처럼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서는 재홍. 신혼 때는 그래도 아내의 배웅에 힘이 나곤 했었는데. 재홍은 들고 나온 장우산으로 땅을 짚고는 가만히 엘레베이터 벽에 기대 선다. 벌써 피곤하네. 입을 굳게 다문채 표정이 굳어있는 재홍. 요즘은 자꾸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분명히 이 결혼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는데, 아내의 인정을 받고, 만족감을 전해주기 위해서 내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예전엔 느껴지지 않았던 이 가슴 한 켠의 큰 공허함은 뭘까.


1층에 도착하는 엘레베이터. 재홍은 터덜터덜 복도를 나와 우산을 펴며 장대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찡그린 얼굴로 바라본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걸 놓치고 살아온 것 같다. 윤희도 내게 짠하다고 했지. 왠지 모르게 지금 이 순간 재홍은 이 거센 비를 뚫고 나아가야 하는 자신이 덧없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오늘도 태풍은 보이질 않는다. 예전에는 항상 태풍이 재홍을 기다리다가 타이밍 맞춰 올라오나 싶을 정도로 옥상에 자주 마주치곤 했는데 사이가 서먹해지고 나서는 이렇게 하루에 한번도 안마주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전히 비는 멈출 줄 모르고, 재홍은 업무를 보다가 잠시 한숨 돌리려 흡연장에 올라와 담배를 피고 있다. 마주치지 않으니 오히려 좋다. 마주치면 괜히 밀어내야 하고, 그 억지스러운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불쾌하니까. 


하룻 밤의 불장난이었지만, 그 기억이 꽤 오래간다. 술 취해서 벌인 두 남자의 실수라고 하기에는 그 자극이 아직도 생생하고 마치 태풍이 재홍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꿔놓은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강하게 남았다.


그 때, 태풍과 같은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있는 재홍과 또래인 듯 보이는 남자가 흡연장에 들어온다. 다른 회사 사람이니 굳이 인사를 할 것도 없는데, 재홍은 순간적으로 그 남자에게 눈을 맞추며 고개를 꾸벅인다. 지금 계속 아니라곤 부정하고 있지만 재홍은 태풍의 흔적이 반가운 걸까.


'아, 예.'


왠 낯선 아저씨의 인사에 어색하게 반응하는 남자. 재홍은 남자에게 곧바로 조심스레 말을 잇는다.


'그 혹시 사무실에 임태풍씨라고 있지 않습니까?'


'네. 왜 그러시죠?'


'아 별 건 아니고, 아는 동생인데 요즘 잘 안보여서요. 무슨 일 있나 싶어서'


'아아~ 태풍이 아는 형님 분이시구나. 일주일 휴가 냈어요. 컨디션이 안좋은가 봐요.'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일주일이나 휴가를 낼 정도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생각이 들다가도 급한 궁금증은 해결했으니 다시 태풍의 생각을 밀어내려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재홍. 재홍은 감사하다며 허리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곤 재떨이에 담배를 끄고 흡연장을 나온다. 쏟아지는 비에 다소 뒤뚱대듯 야외 옥상에서 뛰어들어 오는 재홍. 잠깐 맞은 비가 금방 재홍의 어깨를 적신다. 재홍은 그렇게 젖은 어깨를 문지르며 털어낸다.


















퇴근 시간 5분 전. 사무실에 앉아 이제는 천둥까지 치고 있는 창 밖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는 재홍. 평소에는 비가 내리면 우중충한 분위기에 차분해져서 좋다는 재홍인데, 왜 이렇게 잡생각들이 드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들던 공허함의 이유를 알 것도 같다. 그날 밤 재홍은 말했었다. 태풍을 알게되고 자신이 참 외로운 놈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윤희는 좋은 여자다. 현명하고 똑부러진다. 하지만 재홍은 느껴버렸다. 윤희가 아닌 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순간이 없었다는 것을. 이것도 위험한 걸까. 내가 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나를 놓친 채 살고 있다면 그게 무슨 의미일까. 이 나이가 되어서야 찾아온 이런 감정에 재홍은 혼란스럽다. 그래서 자꾸만 이렇게 창 밖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 있는 재홍이다.



우웅-


그 때, 울리는 휴대폰 진동. 아내인가. 재홍은 잡생각에서 깨어나 휴대폰을 내려다본다.


- 형님 비도 많이 오는데 오늘 제 차 타고 퇴근하시죠


태풍의 카톡. 재홍은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는 괜히 주변을 돌아본다. 휴대폰을 품듯이 숨기고는 메세지를 확인하는 재홍. 출근도 안했다면서 같이 퇴근을 하자는 태풍의 메세지가 너무 뜬금없으면서도 순간 심장이 뛴다. 그리고 또 한번 도착하는 태풍의 메세지.


- 회사 뒤 공터에 차 대고 있습니다. 업무 천천히 보시고 퇴근하실 때 나오세요


'ㅇ..아니.'


태풍을 볼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서먹했던 그 동안의 분위기는 잊은 듯 거의 통보하듯이 말을 하는 태풍의 메세지에 당황해서 혼잣말을 내뱉는 재홍. 허나 재홍이 숨을 고를 틈도 주지 않고 태풍은 작정한 듯 메세지를 잇는다. 결국 고개를 젖히며 천장을 바라보는 재홍.


- 저는 형님 오실 때까지 기다립니다.



















♬빗속에서 - 이문세


비 내리는 거리에서 그대 모습 생각해


이룰 수 없었던 그대와 나의 사랑을 가슴 깊이 생각하네


온종일 비 맞으며 그대 모습 생각해


떠나야 했나요 나의 마음 이렇게 빗 속에 남겨두고..




비가 내리니 라디오에는 하루종일 비와 잘 어울린다는 명곡들만 흘러나온다. 언제부터 재홍을 기다리고 있던 건지 운전석에 앉은 채 가만히 음악을 듣고 있는 태풍. 최근 운동을 더 열심히 한 건지 더욱 듬직해 보이는 어깨에 굵직한 팔뚝이 눈에 띈다. 


언제봐도 너무나 남자답고 잘생긴 태풍. 이런 매력적인 모습이니 재홍이 결코 쉽게 못벗어나는 것도 이해된다. 재홍의 퇴근 시간이 30분이 지난 시간이지만, 카톡을 읽기만 하고 답장 조차 없는 재홍의 반응에 태풍은 애꿎은 휴대폰만 만지작대고 있다.





흐르는 눈물 누가 닦아 주나요 흐르는 뜨거운 눈물


오가는 저 많은 사람들 누가 내 곁에 와줄까요..



'비 내리는 거리에서 그대 모습 생각해 이룰 수 없었던 그대와 나의 사랑을 가슴 깊이 생각하네~'


차 안에서 담배를 피며 이어지는 노래를 흥얼거리듯 따라부르고 있는 태풍. 시선은 폭우가 쏟아지는 창 밖으로 저만치 회사 건물 모서리만 바라보고 있다. 


그 때, 몸집만한 큰 우산을 쓰고 모서리를 돌아 들어오는 한 남자가 보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눈에 힘이 들어가는 태풍.


익숙한 실루엣의 재홍. 평범한 키에 다소 둔해보이게 살이 붙은 통통한 몸집. 태풍의 두 눈에는 그저 거부할 수 없이 섹시하기만 한 재홍의 자태. 저만치서 걸어오는 재홍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태풍은 가슴 한켠이 시려온다.


태풍은 라디오를 끄고 쌍라이트를 한번 번쩍인다. 그와 동시에 멈칫대더니 태풍의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오는 재홍. 태풍은 조수석의 문까지 열어주며 재홍을 맞이한다.


덜컥! 쏴아아-


문을 여니까 더욱 크게 들려오는 장대비 쏟아지는 소리. 그 장대비를 뚫고 나타난 재홍이 우산을 문 밖으로 크게 접고는 한쪽 다리부터 몸을 들인다. 


형님의 토실토실한 허벅지를 보고 태풍은 더욱 가슴이 두근댄다. 그렇게 오랜만에 보는 재홍의 얼굴을 바라보고 인사하는 태풍. 재홍은 태풍과 잠시 눈을 마주치더니 금방 시선을 돌려 애꿎은 우산만 정리한다.


'잘 지내셨습니까 형님?'


'아 다 젖었네'


괜히 묻는 말에 대답은 안하고 조수석에 앉아 젖은 바지가랑이를 펄럭이는 재홍. 태풍은 그런 재홍의 다리를 한번 바라보다가 자연스레 시선을 올려 재홍을 한번 훑어본다. 두툼한 살집이 차오른 형님의 꾸밈 없는 몸매는 언제봐도 태풍을 설레게 한다.


'어, 잘 지냈지. 너 오늘 출근 안했냐?'


어색하게 뒤늦은 대답을 하며 안전벨트를 매며 묻는 재홍. 휴가라고 다 들었으면서 괜히 던지듯 묻는다. 태풍은 재홍 형님 특유의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듣자 절로 미소가 나오는지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대답한다.


'저 여름 휴가 땡겨 썼습니다'


'놀러 갔다왔어?'


'아뇨. 어딜 놀러갑니까. 그냥.. 쉬어야 될 거 같아서 쉬고 있죠'


'그랬냐. 크흠.'


꿀꺽-


재홍은 순간 조용해지는 분위기에 헛기침을 하며 꿀꺽 침을 삼키고 창 밖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런 재홍의 눈치를 보듯 말을 잇는 태풍.


'형님. 솔직히요..'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재홍은 긴장이 되는지 다시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태풍과 힐끔 눈을 마주친다.


'비도 이렇게 오는데 제가 모셔다 드리면 퇴근길 편하지 않습니까? 저 와서 좋죠?'


'큭. 엉뚱한 소리 하네.'


'그렇잖아요. 이렇게 습기찬 날에 지하철 타고 퇴근하면 으으.. 짜증나지 않겠습니까'


헌데 예전과 같이 그저 능글맞은 장난을 치며 차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태풍. 재홍은 재홍이고, 태풍은 여전히 태풍이다. 결국 재홍은 웃음이 터지고야 만다.













태풍의 농담에 조금은 나아진 분위기지만 아직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기에 어색하기만 한 재홍.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많다지만, 할 수 있는 말이 딱히 없는 기분. 


그렇게 재홍을 태운 태풍의 차는 억센 비가 쏟아지는 도로를 달리고 있고, 차 안에는 끼익대는 와이퍼 소리만 들려온다. 그 때, 적막을 깨는 태풍의 목소리.


'형님이 왜 그런 말씀하셨는지 이해합니다'


'..'


지난 재홍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태풍. 어쩌면 재홍의 카톡 이후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는 건 처음인 두 사람이다. 재홍은 대답 없이 계속 고개를 돌린 채 비가 쏟아지는 창 밖을 생각에 잠긴 듯 바라보고 있다.


'제가 윤희 누님한테 몹쓸 짓 한 거죠'


'내가 몹쓸 짓 한 거지'


'아니요. 형님만 그런 건 아니에요. 저도 그렇게 못난 사람 아닙니다. 그렇게 뻔뻔한 놈 아니라고요.'


'.. 그래'


태풍도 재홍만큼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잡념들에 시달렸는지 느껴진다. 어쩌다 우리 관계가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던 건지 모르겠다. 윤희 덕분에 서로를 알게 된 두 사람. 두 사람은 상황적으로나, 그 어떤 이유로든 윤희를 배신할 수가 없다.


'그리고 형님한테 더 죄송하고요'


그 때, 재홍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하는 태풍. 재홍은 고개를 돌려 태풍을 바라본다. 서울의 밤 거리를 달리는 차 안에서 주변의 화려한 불빛에 비춰지는 태풍의 이목구비가 새삼스레 더 잘생겨 보인다. 그런 재홍과 눈을 맞추지 않고 운전을 하며 말을 잇는 태풍. 


'매일을 이렇게 죄책감에 시달릴 걸 알았어도 형님을 보면 껴안고 싶은 욕망을 이겨낼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해요'


그리고 나서야 재홍과 눈을 마주치는 태풍. 재홍은 태풍의 진심 어린 눈빛에 흠칫 놀라 몸을 움찔한다. 그날 밤 태풍에게 저항할 수 조차 없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색은 안하려 했지만 태풍의 힘을 도무지 이겨낼 수가 없었던 그 상황은 형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동시에 극한의 흥분을 전해졌고. 그 정도의 흥분을 한 번 맛 본 이상, 그 자극을 평생 외면하려 하는 게 이렇게 쉽지 않다.


'그 날은 내가 해달라고 한 거고.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형님과 누님한테는 정말 죄송하지만. 근데 사실, 저는 바뀔 마음은 없습니다. 내 인생 내 모습대로 살겠다는데. 누가 욕해도 저는 계속 이럴 거에요.'


내 모습대로 산다는 게 어떤 말일까. 재홍에게는 아직 그 개념이 와닿지 않나보다. 태풍이 멋있어보이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철없는 소리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태풍은 더이상 재홍을 바라보지 않고 다시 운전에 집중한다. 순간 팽팽한 긴장감에 몸이 경직됐던 재홍도 조금은 힘이 풀려서 다시 창밖을 바라본다.


재홍은 그럼에도 자신이 스스로를 너무 모르고 있다고 다시 한번 느낀다. 태풍처럼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뱉는 사람을 만나보니 이 나이 되어서야 겨우 체감하게 됐다. 재홍은 무슨 할말이 남아 있는 듯 자꾸 입술을 움찔댄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다시 말을 잇는 재홍.


'아무래도 나는 그렇게 못하겠다 태풍아. 내 인생 나 혼자 사는 게 아니잖아.'


'이 물론이죠. 형님의 선택이 맞습니다. 형님은 어른답게, 아니 사람답게 행동하시는 거에요'


'나는 윤희가 우선이다'


재홍이 어른다운 선택을 했다고 말하는 태풍. 허나 재홍은 오히려 지금 머리가 새하얘져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된것만 같다. 


그와중에 재홍의 동네 외곽에 거의 도착한 차는 잠시 방향을 틀어 차 없는 외딴 샛길로 들어선다. 그러다가 으슥한 공터에 잠시 차를 멈추는 태풍. 차체를 때리는 빗소리가 무서울 정도로 후두둑 들려온다.


'저 담배 한대만 좀 태우고 가겠습니다'


치익- 


끼이익-

퉷!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는 태풍. 그리고는 창문을 반쯤 내려 창밖으로 목에 걸린 침을 뱉어낸다. 그 사이에 거센 빗물이 새어들와서 태풍의 허벅지를 흠뻑 적신다.


그리고 다시 창문을 닫는 태풍. 재홍은 그런 태풍의 허벅지를 어느새 살짝 경계하듯 내려다보고 있다.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늦은 밤 공터, 두 사람을 이 세상과 단절시키듯 거칠게 감싸고 있는 폭우. 점점 차 안을 가득 채우는 담배 연기.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와이퍼 소리.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어둠 속 태풍의 두툼한 허벅지. 태풍은 늘 재홍이 혼자서 상상하던 존재지만, 이건 상상이 아니다. 재홍은 이 미묘한 분위기 속 코를 찌르는 태풍의 담배 냄새와 함께 점점 자신의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는지 얼굴을 살짝 찡그린다.


'줘 봐'


'한대 드립니까'


'아니'


치이익-


결국 손을 뻗어 태풍이 피고 있는 담배를 달라고 하는 재홍. 재홍은 태풍이 피고 있던 촉촉한 담배를 받아 한모금 깊게 빨아내곤 담배를 돌려준다. 목구멍을 타고 몸 속 깊은 곳까지 빨려 들어가는 듯한 뜨거운 담배 연기. 


'ㅎ어..'


재홍은 자꾸만 입술이 바짝 말라가서 고개를 젖혀서 목 시트에 머리를 기댄다. 태풍은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아무 말도 없이 좌우로 움직이는 와이퍼만 바라보며 담배를 마저 피다가 말을 잇는다.


'형님 말씀 완전히 알겠습니다. 오늘 이후로 형님과 이러는 건 정말 끝입니다.'


'응. 그러자. 미안하다.'


'아뇨. 미안하실 건 아니에요. 더 매달리는 건 제 스타일도 아니고요.'


꾸욱-


그 때, 한 손을 내려 자신의 앞섶을 한번 쥐어잡는 태풍. 재홍은 태풍의 움직임을 자신도 모르게 쳐다보고 있다가는 눈에 보이게 쥐어잡히는 태풍의 윤곽에 놀라서 시선을 피한다.


쏴아아-


또 다시 정적이 흐른다. 두 남자는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헌데 재홍이 자꾸만 미묘하게 깊어지는 이 분위기를 느끼는지 불안한 시선처리를 하며 말을 잇는다.


'그만 해야지.. 너만 보면 내가 이상해지니까..'


'근데 마지막 한 번은 어떠십니까.'


재홍은 놀란 눈을 뜨고 태풍과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점점 힘이 들어가던 아랫도리가 태풍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바짝 달아오르며 딱딱해지는 게 느껴진다. 몹시나 당황한 재홍. 그날 밤 태풍에게 느꼈던 느낌 그대로다.


'ㅇ.. 안 돼.'


'마지막으로 한 번 하면 안되겠습니까'


결국은 순식간에 달아오르는 두 사람. 태풍은 입에 담배를 문 채로 팔을 뻗어 재홍의 정장 바지 앞섶을 그대로 쥐어잡는다. 이미 딱딱하게 발기된 꼬추를 쥐어잡혀 재홍은 몹시 당황한 듯 몸을 꼬아대며 태풍의 손목을 붙잡는다.


주물럭-


'ㅇ..야야아..'


'정말 마지막입니다 형님.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달칵 달칵!


그런 재홍 형님의 반응에 더욱 흥분한 태풍은 팔에 힘을 바짝 주고 재홍의 벨트를 풀러버린다. 순식간에 몸이 굳어버린 재홍은 그대로 엉덩이를 내밀고, 태풍은 능숙한 손길로 그런 재홍의 팬티 속으로 손을 밀어넣어 팬티 속 재홍의 발기된 꼬추를 쥐어잡는다.


'아으..'


'형님도 이미 다 젖으셨네요'


'..으흐으..'


이미 팬티 속에서 프리컴이 뿜어져나와 축축하게 젖어있는 재홍. 이렇게 태풍과 묘한 분위기 속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흥분하는 재홍인데, 이 성욕을 혼자 대체 어떻게 참으며 살아가겠다는 걸까. 그렇게 태풍은 쥐어잡은 재홍의 꼬추를 불알채로 움켜잡아 바지 위로 꺼내버린다.


재홍은 팬티 속 비밀스러운 사정이 드러나버리자 더 이상 저항을 할 수가 없는지 괜히 고개를 돌려 주변을 돌아본다. 어짜피 외딴 길에 폭우가 쏟아져 창 밖이 보이지도 않고, 지나가는 차도 하나 없다. 


치익-


'우음'


결국 종이컵에 물고 있던 담배를 끄고는 곧바로 고개를 숙여 재홍 형님의 꼬추를 빨기 시작하는 태풍. 재홍은 저절로 고개를 젖혀 두툼한 목을 드러내며 태풍의 머리를 쥐어잡는다.


'으으윽'


'우우음 우웁'


재홍의 보드라운 꼬추 살갗을 혀로 문지르듯 오랄하는 태풍. 재홍은 꼬추에 느껴지는 아슬아슬한 흥분감에 뜨거운 숨을 내뱉는다. 별 볼 일 없는 꼬추를 빨아주는 걸 그리 즐기지 않는 듯 느껴졌던 아내라서 쉽게 요구를 하기도 눈치 보였던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 태풍의 적극적인 혀놀림. 


금방 태풍의 입 안에서 완전히 힘이 들어가 부풀어오르는 재홍의 꼬추. 재홍은 자신의 가랑이로 엎어진 태풍의 얼굴에 꼬추를 박.아대듯 조금씩 엉덩이를 씰룩대기까지 한다.


'우웁 우웁ㅍ'


'흐아.. 태풍아...'


'우웁 우움'


결국 태풍의 이름을 부르며 눈을 질끈 감는 재홍. 태풍이 재홍의 꼬추를 흡입하듯 빨아들이자 하마터면 사정감이 몰려올 뻔한 재홍이 격하게 허벅지를 흔들며 태풍을 밀어낸다.


'으흐윽'


'ㅍ하아.. 하아.. 이거 개.꼴리네요 형님'


'ㄱ.. 그만 하ㅈ..'


'넘어가세요.'


그 때, 그만하자는 듯한 태풍의 말을 끊고 조수석에 앉은 재홍을 뒷자석으로 넘어가라고 툭 건드리는 태풍. 재홍은 놀라서 말을 잃고, 태풍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위압적인 눈빛으로 재홍을 바라보며 재홍을 계속 툭툭 밀어대고 있다.


'ㅁ..뒤에서 뭐하게 임마..'


'여기서 어떻게 합니까 우리 덩치에'


툭 툭-


결국 태풍의 포스에 눌린 듯이 꼬추를 내민채 엉거주춤 일어나며 뒷자리로 넘어가려하는 재홍. 태풍은 조수석 끝으로 팔을 뻗어 시트를 앞으로 밀어주고 재홍도 싫은 척은 해도 어느새 앞좌석 틈 사이로 겨우겨우 몸을 넘긴다. 


덜컥- 쏴아아-


태풍은 시동을 꺼버리고 곧바로 운전석 문을 열고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바깥으로 나가버린다. 창 밖으로 그런 태풍을 빤히 바라보는 재홍.


'하아ㅇ으ㄱ..'


덜컥!


그리고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뒷자리로 바로 탑승하는 태풍. 재홍은 바지가 반쯤 벗겨져서는 뒷자리를 자신을 밀고 들어오는 태풍을 그저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시동이 꺼진 깜깜한 차 안. 태풍은 들어오자마자 반쯤 바지가 벗겨진 재홍 형님의 꼬추를 만지작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재홍의 얼굴을 문지른다.


'이거 벗으시죠'


탁탁-


'ㅇ..어어..'


문지르던 재홍 형님의 볼을 큰 손으로 탁탁 두드리며 말하는 태풍. 재홍은 다시 또 잔뜩 긴장한 모습을 숨기지 못하고 태풍의 말대로 순순히 자켓을 벗는다. 그와 동시에 태풍도 엉덩이를 들어 자신의 바지를 내려버리고, 언제봐도 태풍의 놀라운 대물 꼬추가 튕겨나온다.


자켓을 벗어서 조수석으로 던져두는 재홍의 등을 끌어와 재홍의 셔츠를 배 위로까지 올려 버리는 태풍. 토실토실한 재홍의 뱃살이 드러나고, 태풍은 그런 재홍의 뱃살을 만지작대다가 그대로 두 손을 올려 재홍의 예민한 두 젖꼭지를 꾸욱 꼬집는다.


'으아아ㅎ악!!'


재홍은 그대로 허리가 꺾이며 신음을 터트려버린다. 좁은 차 안에서 바짝 달라붙은 두 사람. 금방 습기가 차오르고 땀이나기 시작한다. 허나 이미 달아올라버린 분위기에 흥분해버린 두 사람. 그렇게 두 사람은 아직 벗지 못한 옷가지들을 벗어던지기 시작하고, 폭우 속 외딴 길에 세워진 차는 덜컹거리며 흔들거리기 시작한다.












'으흐으 흐으으 흐윽'


태풍의 거친 애무에 감당이 안되는지 덜덜 떨며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는 재홍. 어느새 재홍은 뒷자석에 눕혀져 이미 양말 빼고는 다 벗겨져선 두툼한 뱃살을 가득 내민채 잔뜩 빨려 빳빳하게 서버린 두 젖꼭지를 내밀고 있다. 그런 재홍의 다리 사이에 거의 엎드리듯 달라붙어서는 위협적인 꼬추를 재홍의 사타구니 사이에 끼어놓은 태풍. 태풍은 근육진 두꺼운 팔로 재홍 형님의 두 팔목을 들어올리듯 붙잡는다.


그리곤 조수석의 안전벨트를 억지로 끌어와 재홍이 움직이지 못하게 팔을 안전벨트 쪽으로 끼어버리는 태풍. 그대로 겨드랑이 털이 다 드러나게 팔이 뒤집혀 올라가선 그저 태풍을 올려다보고만 있는 재홍. 재홍의 두 눈은 겁에 질린 듯 하면서도 흥분에 가득차있다.


'하아.. 아 씨..발'


이렇게 섹스만 하면 잔뜩 긴장해서 저항도 제대로 못하고 묶여버린 재홍 형님이 미친듯이 섹시한지 태풍은 숨을 헐떡이며 욕을 뱉고, 재홍은 순식간에 발가벗겨져선 온 몸 구석 구석을 빨린 듯 자국을 내보인채 꼬추만 꿀렁이고 있다.


'ㅌ..태풍아..'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재홍 형님의 두 다리를 힘 있게 밀어올리는 태풍. 재홍이 그대로 몸이 뒤집혀서는 민망하게 애.널이 활짝 벌어진 자세가 된다.


'으억!!'


그리고 잠시 후, 폭우 소리를 뚫고 새어나오는 재홍의 짧고 굵은 비명소리. 그와 동시에 차체가 거칠게 흔들리며 재홍의 신음소리가 어두운 공터에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퍼억 퍼억 퍼억-


'으아아 아악 아아악'


재홍은 그렇게 저번보다 더욱 거칠게 들어오는 태풍의 대물에 좁은 차 안에서 몸을 미친듯이 뒤틀며 이성을 잃은 듯 입을 벌리고 침까지 흘리고 있고, 그런 재홍을 한 마디 말없이 내려다보며 허리를 박아대는 태풍. 


재홍은 구멍을 무참히 쑤.시고 들어오는 태풍의 강한 삽입에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질 듯이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는 땀에 쩔은 얼굴이 목까지 새빨개져서는 고개를 돌리고 있다. 


뭉개진 재홍의 뒤집혀있는 꼬추 끝으로 빳빳해진 귀두에 투명한 액체가 맺힌다. 그런 재홍 형님의 겨드랑이를 끈적하게 문지르며 형님의 두 젖꼭지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태풍. 재홍은 거의 이성을 잃을 듯이 몸을 꿈틀대며 발악을 한다.


퍼억 퍼어억 퍼억-


'ㄲ아악 아하아악 흐아악'


그렇게 계속해서 재홍을 박아대다가 재홍의 젖꼭지를 꼬집듯 쥐어잡고 점점 재홍 대신 뒷자석에 눕는 자세로 뒷치기 자세를 만드는 태풍. 재홍은 태풍의 몸 위로 올라태워져선 발기된 꼬추를 빳빳하게 내밀고 엉덩이 아래로 힘있게 박혀댄다. 박.힐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리며 프리컴을 튀어대는 꼬추. 태풍은 손을 더 크게 쥐어잡아 재홍의 포동포동한 젖 가슴을 한가득 쥐어잡는다.


퍼억 퍼억 퍼억-


'으흐으 흐으응 흐으윽극'


신음을 뱉기도 버거울 정도로 쉴 틈 없이 박히는 재홍. 자신의 몸을 거의 들어버린 채 박고 있는 태풍의 힘에 재홍의 눈 앞에는 그저 미친듯이 흔들리는 차량 내부 천장만 보이고 있다. 폭우에 잠긴 어둠 속에 정신이 몽롱해지고 더 이상 울부짖을 힘도 남아나질 않는다. 그렇게 태풍의 몸위에 눕혀진 재홍은 시뻘건 손 자국이 가득 남은 가슴과 퉁퉁한 뱃살을 잔뜩 내민채 뒷치기를 당하며 발기된 꼬추만 달랑이며 박히고 있었다.






















'흐아...하아.....하아아....'


뒷 자석에 누워서 발가벗은 채 태풍의 드넓은 가슴에 안겨있는 재홍. 태풍은 한쪽 허벅지로 재홍의 두 다리를 감싸고 있고, 그런 태풍의 품 안에 안겨진 재홍의 토실토실한 엉덩이가 보인다.


태풍은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재홍은 그저 태풍의 품 안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이 없다. 재홍의 몸이 받은 충격이 엄청난 것 같다. 섹스가 끝나도 여전히 그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한 형님의 모습에 태풍은 계속 재홍의 등을 토닥여 준다.


'형님.. 흐아.. 괜찮으세요?'


'...흐으...으흐..'


그저 희미한 숨소리로 대답을 잇는 재홍. 차 안이 얼마나 꿉꿉하게 습기가 차올랐는지 꼭 찜질방에 와있는 것 같다. 결국 팔을 올려 머리 쪽 문을 덜컥하고 아주 살짝 열어내는 재홍. 순식간에 비 내리는 시원한 밤 공기가 차 안을 가득 채우고 들어온다.


'흐우웁'


그리고는 다소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재홍 형님의 땀에 쩔은 머리에 코를 박으며 가득 숨을 들이쉬는 태풍. 태풍은 더욱 강하게 재홍을 껴안고는 얼굴을 문지른다. 재홍의 체취가 코를 찌르며 들어온다. 마지막 포옹을 나누고 있는 이 순간을 최대한 기억하려는 태풍이다.


'흐으... 넌 진짜 사람 죽이겠다'


'형님 아니면 소용없는데요 뭘'


'아니 너는 진짜 대단한 놈이야 으후...'


그리고 그제서야 조금 정신이 차려지는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얼굴을 들어올리는 재홍. 재홍의 두 눈이 붉어져있다. 태풍이 전해준 고통과 흥분감이 얼마나 강했으면 이렇게 눈물이 다 날 정도였을까. 그런 재홍과 아주 가까이 달라붙어서 얼굴을 마주보는 태풍.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눈을 바라본 채 더 이상 아무런 말을 잇지 않는다. 마주본 눈빛으로 전해지는 수많은 말들. 차마 세상 밖으로 꺼낼 수 없는 그 많은 이야기들이 서로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발가벗은 몸을 서로에게 문지르며 작별 인사를 나눈다.









 




















쏴아아-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오는 재홍. 태풍이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갔지만, 비에 홀딱 젖은 모습이다. 집까지 들어오며 우산을 쓸 수도 있었지만, 우산을 길바닥에 버리고 일부러 비를 맞았다. 이제는 정말 정신을 차려야하니까.


오히려 후련하기도 하다. 카톡으로 그만하자고 말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마지막으로 진한 추억을 남기고 끝내는 게 더 나을테니. 이 여운이 얼마나 오래갈런지, 혹은 평생 남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재홍은 여태 그래왔듯이 옳은 선택을 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드르륵-


엘레베이터에 탄 재홍의 온몸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진다. 홀딱 젖은 모습이 처량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재홍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굳게 다짐한 듯 입을 다문다. 재홍은 오늘 태풍을 만나고 뭔가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덜컥-


'나 왔어.'


'늦었.. 뭐야. 우산 안갖고 갔어?'


'아니, 잃어버렸어'


'그렇다고 누가 이렇게 쫄딱 비를 맞고 와? 하나 사던가. 아유 다 젖었네'


엉뚱하게 비를 홀딱 맞고 들어온 남편을 보고 놀라서 수건을 들고 달려오는 윤희. 재홍은 그저 현관 앞에 서서는 자신의 얼굴을 닦아주는 윤희를 바라본다. 그러다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기 시작하는 재홍.


'프흣 흣'


'뭐야? 실성했어?'


'흐흐흣 흐흣 일루와'


'아악 왜이래 술먹었나 킁킁'


그러고는 급하게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는 윤희를 젖은 몸으로 바짝 끌어와 껴안는 재홍. 윤희는 평생 안이러던 남편의 모습에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술 냄새를 맡기라도 하는 듯 재홍에게 코를 갖다대고 킁킁댄다.


'이 아저씨가 미쳤나. 빨리 벗어. 이거 젖은 거 빨리 말려야지 감기 걸리겠네'


'알겠어요. 혼내지 마 흐흣.'


'왜 이래? 푸핫. 들어가. 들어가서 샤워해.'


재홍이 계속해서 익살스럽게 미소를 짓자 윤희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다가도 어이가 없다며 웃음이 터져버린다. 그렇게 현관에서 젖은 옷을 자켓과 바지를 벗어내고 들어오는 재홍. 땀에 쩔은 카섹 때문에 옷에 냄새가 배었을 법도 한데 비를 잔뜩 맞아서 그저 꼬랑내만 풍겨나는 것 같다. 윤희는 그렇게 재홍에게 얼른 샤워를 하라고 재홍의 엉덩이를 때린다.















그 날 밤.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치고 온 몸에 긴장이 풀려서 저녁도 안먹고 바로 침대에 뻗어버린 재홍. 윤희도 남편이 걱정되는지 이른 저녁부터 잘 준비를 마치고 재홍의 옆에 눕는다.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침대에 뻗어있다가는 아내가 들어오자 미소를 짓고 눈을 거의 감은 채 윤희를 바라보는 재홍. 윤희는 갑자기 남편이 왜이러나 싶어서 눈을 흘기지만 은근 재홍이 귀여운지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기지 못한다.


'왜 갑자기 귀염떨까 뭐 잘못했어?'


'귀염떨다니 나 귀엽냐?'


'아니 징그러 아저씨'


계속 어울리지도 않는 애교를 부리며 자신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으려하는 남편을 밀어내는 윤희. 하지만 재홍은 계속해서 목에 힘을 바짝 주며 윤희의 가슴 위로 얼굴을 들이댄다.


'으으움'


'아잇, 씨 ㅋㅋ 하지도 않던 짓을 해'


'좋잖아'


그렇게 능글맞게 아내에게 스킨십을 잇는 재홍. 윤희는 재홍을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얼굴을 찡그리지만 은근 자신을 원하는 남편의 모습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지 점점 표정이 풀린다.


'흐으웁'


그러다가 점점 거친 호흡을 뱉으며 윤희의 가슴을 코로 문지르는 재홍. 재홍은 아내 특유의 향긋한 살 냄새를 맡으며 점점 몸에 힘을 주며 윤희를 붙잡는다.


'하아... 꼬추 만져줘?'


'어'


결국 윤희도 흥분감이 올라오기 시작하는지 이불 아래로 손을 내려 정말 오랜만에 남편의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따라 퉁퉁 부은듯 두툼하게 느껴지는 재홍의 꼬추를 쥐어잡는 윤희. 그 순간, 재홍은 눈을 질끈 감으며 침대보에 얼굴을 묻는다.


'으하.. 더 세게 잡아봐'


'뭐?'


'더 꽉 잡아보라고'


꽈악-


'으하악..'


순간 윤희가 손에 힘을 가득 주자 느껴지는 강한 촉감에 절로 신음을 내뱉는 재홍.


'이렇게 세게 잡는 거 좋아했어?'


'어어.. 그러게.. 이게 좋네'


'말을 해야 알지 평생 몰랐네'


결국 흥분감에 다시 얼굴이 잔뜩 굳어서는 숨이 차오른 목소리를 뱉는 재홍. 윤희는 평소 느끼지 못했던 남편의 반응에 오히려 은근 섹스 어필을 느끼는 지 의외라는 듯 말을 잇는다.


'어우 꼴린다..'


'ㅎㅎ 아저씨 오늘 좀 섹시하네?'


'그르냐.. 그럼 빨아봐'


그리고는 다소 강압적으로 윤희에게 말을 잇고는 윤희의 머리를 끌어내리는 재홍. 남편의 달라진 모습에 윤희는 꽤나 낯선 감정을 느끼면서도 흥분이 되는 것 같다. 


평소에는 섹스에 소극적이었던 재홍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며 아내의 입에 자신의 꼬추를 물리고 있다. 재홍의 머릿 속에는 지금 태풍이 하던 움직임들이 떠오른다. 그렇게 재홍은 태풍이 자신을 다룬 그 모습대로 윤희의 머리를 살짝 강하게 쥐어잡기 시작한다. 재홍은 재홍의 말대로 혼자가 아닌 몸이다. 그 외로움을 굳이 혼자 감당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그걸 내 입맛대로 풀어나가는 능력은 순전히 능숙함의 문제였다. 


'흐우웁 흐응'


그리고 역시나 그 힘에 반응하듯 흐느끼는 윤희의 신음과 함께 재홍의 꼬추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너무나 오랜만에 아내와 하는 손장난인데, 생각보다 훨씬 흥분이 된다.


결국 더욱 용기를 내어 윤희의 손을 끌어와 자신의 젖꼭지 쪽으로 갖다대는 재홍. 윤희는 너무 자연스럽게 닿는 남편의 젖꼭지를 쥐어잡는다.


'끄으윽!'


흥분감에 신음을 내지르는 재홍. 윤희가 그런 남편의 반응에 더욱 아슬아슬하게 손가락을 놀리며 남편의 젖꼭지를 애무한다.


'으움 우우움 ㅍ하아. 여보 꼬추가 생각보다 맛있는데'


'끄으 흐으.. 내 꼬추 맛있는거 이제 알았냐'


'푸후흡 으흣'


꾸욱-


'ㄲ으하악!!'


결국 재홍은 힘을 줘서 윤희를 침대에 눕힌다. 허나 윤희도 지지 않고 재홍의 젖꼭지를 돌려버리고, 그대로 허리가 뒤집어지며 거친 신음이 터져버리는 재홍. 윤희는 그런 남편의 섹시한 모습에 무척이나 놀란 듯 흥분감에 입을 살짝 벌린다. 빳빳하게 서버린 재홍의 꼬추. 윤희는 그런 남편의 꼬추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재홍은 이제서야 내 인생 즐기는 법을 좀 알 것 같다는 듯 아내에게 다가가며 짖궂은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끝.




그동안 내 와이프의 후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카페 '이삼이삼구 소설집'에 가입해주시면 제 지난 모든 소설들을 모아보실 수 있습니다.


곧 1,000명이 되면 작은 이벤트도 준비할 예정이니 많이 놀러와주세요.


cafe.daum.net/23239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Sheerheart" data-toggle="dropdown" title="렌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렌</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f="ht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목욕탕을 소재로 한 차기작 기원합니다! 여태껏 잘 읽었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