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 (SM)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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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녀석의 핸드폰을 뒤져 카톡을 토대로 친한 지인들 그리고 그의 가족까지 스무명 정도의 번호를 메모장에 옮겨적었다.

그리고 녀석의 폰 전원을 끄고 책상서랍 깊숙히 봉인시켰다. 또한 집에 바퀴벌레가 나온다느니 층간소음이 심하다느니 갖은 핑계를 대어 집주인에게 소액의 위약금을 지불하고 부동산 계약을 무효화시켜 다른 건물로 이사를 했다.

멀리 이사가는 것이 더 안전하겠지만 난 녀석 주위에 머물며 녀석을 감시해야 했기에 바로 주변으로 이사했다. 원룸에다 물건도 많지 않아 크게 번거로울 것도 없었다.

또 미리 인터넷을 통해 구해둔 대포폰에 메모장의 번호들을 저장했다. 녀석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일을 진행할 것이지만... 대포폰은 말 그대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자,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난 녀석이 사는 건물 입구에 들어서 미리 인쇄해둔 쪽지를 그의 우편함에 고지서를 가장해서 넣었다.

' 박정훈. 난 너의 비밀을 알고 있어. 010-XXXX-YYYY 이 번호로 연락해! '

자, 이제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어차피 그는 매일 우편함을 확인하지 않을 것이니...

정확히 이틀 후, 드디어 대포폰에 메세지가 울렸다.

'누구세요?'

난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진행해나갔다.

'난 너의 약점을 가지고 있어.'

'누구야?ㅋ 장난 ㄴ'

'장난?'

난 위 한마디를 보내고 곧바로 그가 여자와 관계하는 동영상을 보냈다. 영상에는 그와 그녀의 얼굴 그리고 그들의 은밀한 부위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는 크게 당황했는지 동영상을 확인하고도 수분간 말이 없었다. 10분이 채 지나기 전에 그가 문자를 보내왔다.

'누구세요...?'

'이제부터 질문은 나만 한다. 넌 그저 내가 시키는대로 하면돼 !'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지워주세요..'

'여자친구 이름이 은혜지? 걔랑 헤어져.'

'네? 진짜 장난이 심하시네요.. 신고하겠습니다.'

'아직 정신을 못차리네. 내가 어떤 일을 할수 있는지 잘 봐.'

난 곧바로 녀석과 대포폰에 저장해둔 녀석의 가족을 제외한 지인들 모두를 단톡방에 초대했다. 대부분이 학과 동기 및 선후배들이었다. 그리고 준비해둔 글을 올렸다.

'OO대학교 경제학과 선후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우리과에서 친목도모 차원에서 MT를 떠나려고 합니다. 학과생 여러분들은 한분도 빠짐없이 아래 계좌로 MT비 10만원을 입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ABC은행 : 123-456-78910'

'?'

'???'

'뭐야?ㅋㅋㅋ'

'뭐임 이거 ㅋ'

'보이스피싱인인듯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없네 ㅋㅋㅋ'

';;;'

'발전없는 것들...'

어이없는 내용에 단톡방에 강제로 초대된 사람들은 하나둘씩 방을 나가고 있었다. 난 오직 정훈이에게 집중했고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방에서 나가지도 않았다.

나는 그에게 개인톡을 보냈다.

'잘봤어? 다음엔 동영상이 올라갈거야. 물론 니 가족들까지 초대될거고^^'

'제발... 저한테 왜 이러세요? 저 돈 없어요...'

'돈? 그런건 필요없고 내가 원하는건 너야.'

'네? 여자세요?'

'내일 저녁에 너희집으로 갈거야. 깨끗히 샤워하고 기다려.'

'제발 이러지 마세요... 시키는대로 다 할테니 제발 그 영상 지워주세요.'

'시키는대로 얼마나 잘하는지 내일 두고보지.'

난 녀석과의 톡을 마치고 여유롭게 베란다로 나가 커피를 한잔하며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새로 이사한 집은 녀석이 사는 건물입구가 훤히 보였다.

20분 정도 지났을까. 녀석이 후다닥 뛰쳐나와 내가 이사하기 전 살던 건물로 뛰어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틀림없이 동영상의 촬영각도를 유추해 촬영지점을 찾아간 것이겠지. 이미 예상한 시나리오였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을 그 집에서 몇분뒤 그가 터덜터덜 걸어나왔다. 귀여운 녀석.

드디어 그를 맘껏 유린할수 있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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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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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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