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in the 의장대 -3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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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그리고... (1/2)



다른 부대는 국군의 날이기에 휴무였지만, 공군대를 비롯하여, 의장대는 휴무가 아니었다. 그래도 휴무일에 행사를 하면 다른 평일에 전투휴무로 쉴 수 있었다.



대대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 대대장이 지휘를 한다.


“자, 오늘은 10시에 사열행사가 시작하고, 11시에 72인조 동작행사가 진행되니, 오차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그럼 모두 각자 중대 버스에 오를 수 있도록”


대대장의 말을 끝으로, 행정병은 제외한 모든 대대원들이 모두 버스에 올랐다. 의장대원들은 모두 잠실운동장으로 향했다. 진현은 처음 버스를 타고 행사를 나가는 것이라 설렘이 가득했다.


“진현아, 너 되게 시골에서 올라온애 같아. 산골소년의 서울 상경기”


진현의 옆에 앉은 천상병이 창 밖을 바라보는 진현에게 웃으며 말을 한다.


“저 지리산 산골 소년 맞습니다”


“음… 소년은 빼자”


“옛슴다”


“청년. 시골청년의 상경기. 근데 대학도 서울에서 다니는 애가 왜이리 신기해해”


“그냥, 뭔가 행사복 입고 버스안에서 이렇게 바라보니까 신기합니다”


진현의 말을 주변에 있던 선임들이 들었는지, 모두 웃는다.


“김진현 이럴때보면 그냥 애라니까”


“김보현 병장님! 저 애 아닙니다! 이렇게 큰 애 봤습니까!”


“그래, 진현이 ㅈ이 애기라고 하기엔 크긴하다…”


“이열 김진현 ㅈ이 그렇게 큽니까?”


“어? 김보현 병장님, 그거 성희롱입니다! 소원수리가 어딨지…”


“소원수리는 개뿔. 수리수리 마수리다 이 새끼야”


모두들 웃고 떠드는 사이, 그 속에 끼지 못하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바로 이영학 일병이었다. 


‘하… 김진현 저 새끼를 어떻게 조지지’


이영학 일병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현은 설레는 마음을 다른 선임들과의 장난으로 풀어가고 있었다. 


8시에 출발한 버스는 8시 40분 경 잠실 운동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주변에는 다양한 버스와 일명 연예인차라고 불리는 밴들도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국군의 날에 연예인도 옵니까?”


“그런가보네. 연예인 누구 오지”


“남상병님! 혹시 오늘 데뷔하시는 겁니까?”


진현은 남상병을 향해 외쳐본다. 남상병은 진현의 말을 듣곤, 본인이 무대 올라가면 다들 쓰러진다며, 오늘 쓰러지면 안되기에 무대에 못올라간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은 공군대장은 남상병의 어깨에 팔을 두르곤 크게 공지사항을 말한다.


“오늘 부대 복귀해서 중대별 회식이 있는데, 그 때 남상병 데뷔무대 갖는다. 공지 끝”


“중대장님…?”


남상병은 놀란 표정으로 공군대장을 바라보지만, 대장은 남상병의 엉덩이를 툭툭-두드리며 발라드만은 부르지 말라 주의를 준다. 


남상병은 두 눈을 부라리며 진현에게 다가와 속삭인다.


“진현아. 난 혼자 죽지 않아”


남상병은 진현을 향해 웃음을 지어보이며, 행사준비를 하러 간다. 사실, 10시에 시작하는 사열 행사는 준비할 것이 크게 없었다. 행사복이 말끔한지, 총끈이 깔끔한지만 보면 되는 것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동작행사. 그것은 어차피 여유시간이 30분 가량 있었기에 충분했다. 진현도 본인의 행사물품과, 소대 선임들 행사물품을 다시 한 번 체크하는데 그 때 누군가 본인을 찾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본다.


“김진현 이병님 계십니까?”


“어….?”


진현은 국방부장관의 보좌관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고는 그에게 다가갔다.


“아, 여기 계셨군요. 장관님께서 잠시 행사전에 인사를 나누고 싶다하셔서 왔습니다”


“제가 진짜 제일 막내라서… 여기서 빠져나가기가…”


“제가 그럼 간부들에게 말씀을 드릴까요?”


“그럼, 더 의심하지 않을까요…”


“잠시만요… 네, 장관님. 지금 나가기가 좀 곤란한 것 같습니다. 전화 바꿔드리겠습니다. 전화 받아보시겠어요?”


“네, 장관님 전화바꿨습니다”


-얼굴 좀 보고 이야기 해보려고 했는데. 아쉽구만


“그래도, 저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까”


-그렇지. 늙은이가 괜히 주책을 부렸네. 자네는 어디서든 빛나니 내가 한번에 찾아볼 수 있겠어.


“저도 그럼 장관님 바라보면서 받들어 총 할 테니, 저 봐주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여쭤볼겁니다.


-하하하. 젊은 친구가 아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구만. 그래, 오늘 행사 잘하고, 조만간 봅세. 보좌관 바꿀 필요 없이 그냥 끊게.


“네 알겠습니다. 들어가십쇼”


진현은 끊어진 휴대폰을 보좌관에게 전달한다. 


“진현씨, 오늘 파이팅해요. 저도 응원할게요”


“네, 보좌관님께서 응원해주시니 저도 힘내서 할게요. 근데 제가 힘내봤자 지금은 받을어 총밖에 할게 없어서…”


“그래도 파이팅이에요! 그리고…”


보좌관은 진현에게 한발자국 가까이 가더니 귓속말을 한다.


“여기서 진현씨가 제일 잘생겨서 눈에 띄어요”


“알고있습니다. 보좌관님. 그런건 귓속말로 하지 않으셔도 돼요”


보좌관은 진현의 장난스런 대답을 듣고는 차가운 표정을 지우고, 따뜻한 미소를 띄운다. 그리고, 진현에게 꾸벅 인사를 하곤 잘 지켜보겠단 인사를 하고 사라진다.


“누구야?”


옆으로 살짝 빠져서 대화를 한다곤 했는데, 그래도 완전히 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진현과 보좌관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본 선임들이 다가와 묻는다.


“그냥 여기 행사 담당자 같았습니다. 오늘 파이팅하라고 응원해주고 가셨습니다”


지금까지 수백번의 행사를 했어도, 저렇게 살갑게 다가와 응원을 하고 가는 행사 담당자는 없었기에 선임들은 모두 고개를 갸웃 했다.


10시가 되어 행사가 시작되었고, 그 포문을 의장대 사열 행사로 시작했다. 국방부장관의 자리가 어디인지 찾지 못했던 진현은 눈알을 계속 굴려댔다. 국방부장관의 훈시가 있을 때 비로소 장관을 찾을 수 있었다. 장관도 수백명의 사람들 중 진현을 찾았는지, 카메라와 진현을 번갈아 바라보며 연설을 한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의장대원들은 준비하던 자리로 돌아가 동작행사 준비를 한다. 동작조들은 총기를 바꾸고, 수갑도 바꿔 껴야 했다. 


“야! 1소대 집합!”


3소대는 정상적으로 선임들 수갑을 변경하고, 총기까지 변경을 완료했다. 그런데 갑자기 1소대 쪽에서 큰 소리가 났다.


“야 이 새끼들아!!! 사열용 수갑만 챙겨오면 어쩌자는거야! 동작 수갑은!!”


사열용 수갑은 총을 잡는 부분에 아무것도 없는 새수갑이라면, 동작용수갑은 보풀을 발생시켜 총끈과 마찰을 발생시켜 총을 더 쉽게 잡을 수 있게 하는 수갑이었다. 사열 수갑으로는 아무리 베테랑이라 하더라도 10분이 넘는 동작행사를 하는데는 무리가 있었다.


“2소대! 혹시 남는 동작 수갑 있어?”


2소대 황이병이 행사물품을 담은 가방을 뒤져보곤, 남는게 2개 있다며 꺼내보았지만, 그마저도 스페어였던지라 A급은 아니었다.


“하… 3소대는?”


3소대 선임들은 모두 수갑을 챙긴 이현승 일병을 바라보았다. 기댈곳은 3소대 뿐이었다. 하지만 이현승 일병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아…”


김보현 병장이 한숨을 쉬던 그 때, 진현이 모두가 들으라는 식으로 이현승 일병에게 말을 한다.


“이현승 일병님, 아까 저한테 이런 날은 스페어가 꼭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저희 소대 선임분들꺼 플러스 한 개씩 더 챙기고 그것도 몰라 2개 더 챙기시지 않았습니까?”


“내…내가?”




오늘 아침, 생활관에서 나가기 전 성희가 진현을 불러세운다.


“오늘 수갑 몇 개 챙겼어?”


“스페어로 두개 더 챙겨갑니다”


“선임들 숫자에 맞게 하나씩 더 챙겨. 분명 본인 수갑 맘에 안든다고 하는 사람들 나올거야”


“아, 옛슴다”




“옛슴다. 아까 생활관에서 나올 때, 이현승 일병님께서 혹시 모르니까 인원수에 맞게 하나씩 챙기는게 마음 놓인다고 챙기셨습니다”


“아닌데… 어?”


진현의 말을 듣고 본인은 절대 챙긴 기억이 없는데, 그래도 혹시 몰라 수갑용 가방을 챙겨본다. 정말 그 곳에는 1소대 선임들이 써도 남을 만큼의 수갑이 있었다.


“와… 황병장, 우리 수갑 좀 빌려줘”


김보현 병장은 그 수갑을 보곤 바로 황병장에게 달려가 부탁을 한다. 수갑은 각 소대에게 할당된 양이기에, 여기서 빌려주어도 나중에 받지 못하면 그만큼 3소대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었다.


“이현승. 이거 내가 어떻게든 1.5배로 받아다 줄 테니까 이번엔 빌려주자. 행사는 잘 마쳐야지. 김보현. 1.5배로 줄 수 있어?”


“어 당연. 아오 현승이가 일을 잘하네. 현승아 내가 나중에 꼭 더 갖고와서 갚을게”


“예…옛슴다”


이현승 일병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진현아, 왜 니가 한거라고 안했어?”


“어차피, 저건 천상병님이 한거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현승 일병 이미지가 좋아지면, 어차피 저도 편할거 같아서”


“잘했어.”


“그럼 나중에 남상병님이 저 장기자랑으로 괴롭힐 때 쉴드 좀 쳐주시면 안됩니까”


“음… 그건 어려울 것 같다. 나도 너 노래부르는 것 듣고싶어”


진현은 동작행사를 위해 줄을서는 천상병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다. 선임들이 모두 행사장으로 향하고, 진현을 비롯한 비동작조 대원들은 뒤에서 대기를 해야했다.


“야!”


어디선가 들리는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 뒷편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본다. 진현은 본인을 부르는 소리가 아닐 것 같아 애써 무시했다.


“오오. 연예인이다.”


“근데 남자지 않습니까”


연예인이라는 말에, 진현은 궁금해서 고개를 돌려보는데, 진현의 머릿속에서 이미 지워버린 그 연예인이 낯선 사람을 대동해서 진현을 찾아왔다.


“야!!”


“뭔데?”


“나 기억 안나냐?”


“쓰레기인 것은 기억 나는데, 내가 뭐 너 다른거 기억해내야돼? 기억나는거 또 말해줘?”


진현이 쓴웃음을 지으며 그를 향해 날카로운 말을 쏟아내자, 일우는 진현의 입을 막아선다.


“아 더럽게 왜 손을 갖다대”


“이 친구야?”


“네, 팀장님”


일우와 같이 진현을 찾아온 사람은 JN엔터테인먼트의 기획팀장이었다. 스카이블루 셔츠에 네이비 정장을 입었지만, 넥타이는 하지 않은 채 윗 단추 2개를 푼 상태였다.


“안녕하세요. 말씀 들었습니다. 한강 팀장입니다”


한팀장은 진현에게 명함을 건네며 그를 소개했다. 진현은 그가 건네는 명함을 받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다가, 그와 눈을 마주쳤다.


“왜 오셨습니까?”


“현이 일 때문에 왔습니다. 잠깐 이야기 좀 하시죠”


“하… 잠시만요”


진현은 소대장에게 가서 잠시 버스 뒤에서 이야기 좀 하고 와도 되느냐고 확인을 받고 그 둘을 데리고 버스 뒤로 갔다.


“무슨 이야기입니까”


한팀장은 주머니에서 담배 한대를 꺼내어 입에 물곤 불을 붙인다. 그는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말을 꺼냈다.


“대체 왜 현이 일에 그렇게 발벗고 나서는 겁니까”


“… 제가 일우 저 사람한테 뭘 했는지 아시는 거군요”


“… 지워주시죠. 영상들”


“그게 지금 군대에서 훈련받고 있는 사람이 가능할거라 생각하십니까? 휴가나가면 그때 다시 오시죠”


“지워주시는 건가요?”


“남상병님하고 계약 하셨습니까? 계약 하시고 그 계약서 들고 오시죠”


진현은 혹시나 남상병이 본인을 안심시키기위해 거짓말 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 한번 떠봤다. 하지만, 그는 서류가방에서 계약서 사본을 꺼내어 보여준다.


“현이한테 못들었습니까? 그날 바로 전속계약까지 했습니다.”


“명함 다시 주시죠. 휴가 나가면 제가 찾아뵙겠습니다”


“네, 부탁드립니다.”


한팀장은 진현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일우를 데리고 본인들의 대기실로 돌아간다.


“한팀장님?”


진현은 돌아가는 한팀장을 불러세운다. 아직 진현에게는 궁금한게 하나 남아있었다. 바로 그가 그 날 남상병을 바로 도와주지 않은 이유.


“저 새끼는 일단 들여보내시고, 둘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일우는 얼굴을 구기며 대기실로 향했고, 한팀장은 진현에게 몸을 돌려 이야기를 듣는다.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요. 왜, 그날 그렇게 순순히 남상병님을 보낸거고, 저 새끼들 쓰레기인거 아는데도 왜 그대로 데뷔를 진행하신겁니까. 진짜, 본인 기획한이 폐기되는게 싫어서입니까?”


“…”


많은 생각에 잠긴 듯, 한팀장은 아무런 말이 없다.


“네,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수십초가 흐른 뒤, 한팀장은 자책의 말을 남기곤 자리를 떴다. 진현은, 아직도 그가 의심스러웠지만, 휴가 때 그를 직접 찾아가서 좀 제대로 알아봐야겠단 생각을 한다.




동작 행사마저 모두 성공적으로 마치고, 식사 후 대대로 복귀를 하니 오후 1시가 조금 넘어갔다. 오후는 그동안 수고했단 의미로 휴식 시간이 주어졌지만, 진현은 중대 막내답게 일을 해야만했다.


정비실에서 다른 일이병들과 함께 행사복을 정리하는데, 남상병이 정비실로 들어온다.


“다른 애들은 다 나가고, 진현이만 남아”


“남상병님… 저희 행사복 정리랑… 그리고 깨스 먹은거 때문에…”


“1시간 있다가 와”


남상병의 말에 다른 사람들은 나가고, 좁은 정비실에는 진현과 남상병만이 남아있다. 남상병은 문을 잠그고, 깊게 심호흡을 하곤, 진현에게 푹 안긴다.


“남상병님…?”


“진현아… 고마워…”


긴장했던 진현은 남상병의 고맙다는 말에 긴장을 풀고, 그의 등을 토닥였다. 그가 토닥일때마다 남상병의 앞섬이 딱딱해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이내 모른척 했다.


“오늘 들었어. 팀장님이랑 왔다 갔다며”


“아… 그렇습니다”


남상병은 진현의 품에 안겨 그동안 과거와 보이지 않는 미래 때문에 걱정했던 본인의 고민이 씻겨 내려감에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 어느정도 진정이 된 그는, 진현에게 먼저 나가보라한다.


진현은 문을 열고 나가려다 말고, 그를 돌아보고 피식 웃으며 입을 연다.


“이번엔, 물 빼드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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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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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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