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장의 마지막 남자 2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금지어가 너무 많네요......
여러편을 연재하시는 작가님들 Respect 입니다.
-----------------------------------------------
세브란스 병원 92병동
삐- 삐- 삐- 삐-
산소포화도 기기가 알람음을 낸다.
“아빠 산소마스크야. 그거 빼면 안되-!”
“마스크 자꾸 빼니까 숨쉬기 힘들자나, 간호사선생님들도 힘들고-!
병실에 큰소리로 소리치는 지훈이다.
퇴근해서 바로 병원으로 온 지훈은 딱 떨어지는 네이비 수트에 구겨지지 않은 흰색 셔츠,
레몬색 타이를 한 모습이었다.
명품브랜드의 양복은 아니지만, 지훈이 입으니 명품인듯 착각하게 만든다.
지훈의 아버지는 6개월째 병원 신세를 지고있었다.
오래간 받고 있는 산소호흡기덕분에, 입이 바짝 마르고,
말을 할 수도 없다.
산소치료가 답답한지, 호흡기를 자꾸 빼는 지훈의 부.
올해 30살이 막 된 지훈은 아빠를 병간호하기 위해, 매일같이 퇴근해서는 병원으로 향하였다.
“보호자분, 의사선생님께서 잠깐 보자고 하시는데 잠시 나가보세요.
환자분 검사하러 가셔야하니까 저희가 모시고 나갈께요”
“내 매번 감사합니다.”
지훈은 간호사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왔다.
—------------
“김성일 환자 보호자 있잖아. 너무 잘생기지 않았어?”
“아, 김지훈씨? 73병동에서 어제 단체로 와서 보고 갔잖아.”
“키도 78은 되겠지?, 피부 대박이지 않냐? 연예인 해도 되겠어.”
“근데 능력도 있다던데? 73병동에 지희가 뒷조사 했더라고. 귀신같은 년,
30살인데 연봉이 1억이 넘을거라던데? ”
“뭐하는 사람이래?”
“IB 다닌다나봐.”
“IB가 뭐야?”
“무식한년 ㅋㅋ”
“근데 왜 3인실 써? 돈도 많이 번다면서”
“모르지. 다 사정이 있지 않겠어? 너는 1인실 쓰면 환자가 달라보이든?”
“야. 다인실 쓰면서 병원비 걱정 하는 사람들이랑 사귀면 힘들어.
지훈의 부친을 침대 째 검사실에 보내고
간호사 둘은 보호자인 지훈의 얘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탁!탁!탁!탁!
“주말인데 병원장님 나오셨네? 누가 오길래 저렇게 뛰어가?”
“무식한년.. 넌 병원생활 5년간 뭐 배웠니
C그룹 회장님 갑자기 입원한다고 연락와서 난리났자나”
“아 그래서 VIP실 난리였구나? 아저씨 환자 오던지 말던지 난 지훈씨나 자주보면 좋겠다.”
“꿈깨. xx년아.”
“근데 VIP실 지금 환자 못들어가지 않아?”
“그러게 꽉차서 병실 못비운다고 들었는데…, 난리 나겠군”
신촌 세브란스 병원입구가 갑자기 부산스럽다.
“회장님 도착하신답니다.”
야야 뭐하냐, 저거 치우고, 회장님 성격 몰라?”
김도준 팀장이 병원입구를 정리한다.
170cm로 키는 크지 않지만, 다부지고, 이두근과 삼두근, 어깨근육까지 벌크업을 해서 수트가 터질 것 같은 상남자 분위기를 풍겼다. 손목에 찬 37mm IWC pilot 시계가, 단정함을 더한 모습이다.
몸과 어울리지 않게 둥글둥글한 곰돌이 인상의 김도준 팀장이지만, 중저음에 카리스마가 있다.
“회장님 오셨습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은 VIP실이 없습니다.”
“내가 온다는데 병원장 배가 불렀구만.”
“코로나때문에 병실운영이 제한적입니다. 죄송합니다.
1인실도 코로나로 꽉차서 하루만 다인실에 모셔도 되겠습니까
거동이 힘들고 말을 못하고 있는 환자라서 조용한 환자입니다.불편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내일 바로 VIP병실로 모시겠습니다.”
“이번주는 되는일이 없구만. 할수 없지.”
조남규 비서는 이회장이 시키지 않았지만,
어디서 벌써 구해왔는지 휠체어를 가지고 뒷좌석 문앞에 받쳐놓았다.
“조비서 나좀 부축해봐”
“회장님 조심하십시오.
병원장님 어디로 모시면 되겠습니까?”
“92병동으로 모십시오. 저희 경호팀장이 안내 하겠습니다.”
“김도준 팀장이라고 했나?
주말인데 고생하는구만. 있다가 커피나 한잔 하지.
우리 조비서 대학교 선배라고?”
이회장이 세브란스병원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김도준팀장이였다.
잠깐 잠깐 의전할때만 볼 수 있는 사람이지만,
이회장의 식성이다.
이회장은 식성은 의외로 까다롭지 않다. 어떤 면에서는 너무 까다롭다고 해야한다.
연하라면 사족을 못쓰지만, 20대의 앳된 선수도 좋아하고, 30,40대의 묵직한 느낌도 좋아한다.
그런데 사람에게 곁을 잘 주지 않는 이회장에게 애인은 없다.
“예 회장님.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조비서와는 전공은 다르고, 동아리에서 만난 사이입니다.
커피는 마음만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저 새끼가 언제 한번 덮쳐주면 좋겠는데… 얼을장 같단 말이지…’
“빈말 아니야. 언제든지 놀러 오라고..하하..”
속마음을 숨긴체 이회장은 푸근한 사람좋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휠체어올라 병실로 향한다.
—-----------------------------------------------------------------------------------
띵…
이회장 일행을 태운 엘리베이터가 9층에 멈춘다.
92병동.
병실에 도착하자. 김도준 팀장이 안내를 한다.
“병원복 준비해 놨습니다. 속옷까지 모두 벗고 갈아 입고 계십시오.
곧 병원장님 다시 내려오신다고 연락 왔습니다.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든 부르십시오.
이만 내려가 보겠습니다.”
이회장은 거리를 주지 않는, 지나치리만큼 깍듯한 김도준팀장이 더 탐이난다.
“필요한거 없어. 김도준 팀장이 커피 마셔주면 제일 좋아.”
“하하.. 알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김도준 팀장이 돌아선다.
“조비서야. 나 옷 좀 갈아입혀줘
바지는 혼자 못 입겠다.”
“예 회장님.
“조비서야. 내가 너한테 못볼꼴 험한꼴 다 보여주는데, 안힘드냐”
“아닙니다. 회장님. 회장님은 저에게 은인같은 분입니다.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그래. 내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지.
그냥 편하게 살란다.
그때까지 옆에 있어다오. 너는 나에게 친구이 비서이자 그렇다. 사람인연이 참 묘해…”
이회장은 몇시간 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회사에서의 이회장, 골프장에서의 이회장
침대에서의 이회장, 호빠에서의 이회장…
몇개의 가면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유일하게 그가 가면을 벗고 있을 때는 조비서 앞에서 서였다.
--------------------------------------
카톡, 카톡, 카톡,
조비서의 핸드폰이 부산스레 울린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stockingsm" data-toggle="dropdown" title="은둔소심스타킹가정부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은둔소심스타킹가정부</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빨리 올려줘서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별점 5점
추천 1
드리고 물러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