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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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서 거제도로 오는 내내 둘은 별로 말이 없었다. 대략 업무(시운전)적인 이야기만 말해 주었었다. 그러기에 영수는 영민의 이름도 잘 몰랐다. 김영민이라며 인사를 정식으로 했다. 호텔 주방에는 8명의 서양식 요리사들이 일하고 있었고, 일식 요리사가 2명 있었다. 양식과 일식이 함께 있는 공간이라 무지 넓었다. 구미에 있는 K호텔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간단한 인사를 끝내고 둘은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오전 내내 시운전에 가서 먹을 음식과 이런저런 준비물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분위기는 달랐지만 비슷한 음식을 하는 것이기에 큰 불편은 없었다. 오후 2시가 되어 서야 한숨을 쉬게 되었는데, 날씨를 보니 먹구름이 더욱 끼어 있었다. 영수가 하늘을 보더니 말했다.


- 날씨가 이래서 배가 나갈 수 있으려나...? 과장님, 안에선 다른 연락은 없었어요...?

- 글쎄...? 날씨가 좀 신경이 쓰이긴 하는데 일단 준비는 해 두게...!


 영민은 둘의 대화를 대수롭지 않게 듣고 잠시 땀을 식히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방 사무실의 전화가 울렸다. 주방 과장이 전화를 받더니 안색이 살짝 좋지 않아 보였다. 전화를 끊고 서 영수와 영민을 번갈아 보며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 이거 어떡하지...? 

- 왜요? 뭐라는 데요...? (영수가 급히 물었다)

- 날씨 땜에 시운전이 결국 연기되었다네... 먼바다에 호우 주의보가 내렸데…

- 언제로요...? (영수가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물었다)

- 기상이 좋지 않아 날짜는 미정이라는데...? 


 주방 과장은 영수와 영민을 번갈아 쳐다보며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 뭐, 할 수 없죠! 한 두 번도 아닌 데… 에이, 어쩐지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했더니...! 그럼 쟤는 어떡하지? 나야 비번이라 올라가서 쉬면 되지만…


 그러고선 넌 어쩔 거냐는 듯이 영민을 쳐다보았다. 영민은 속으로, 날 보고 어쩔 거냐니? 이 상황에서 영민이 뭘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시운전이 하루 정도 미뤄지면 괜찮은데, 먼바다의 기상이 좋지 않아 바로 일정이 잡히지 않아 기약이 없는 것이다. 결국 이번 시운전은 물 건너갔었다.


 체구가 자그 만한 영민은 그저 눈만 끔뻑이고 있었다. 그런 영민이 오늘 따라 자신이 더 초라해 보였다. 그때, 서열 3위 정도 되어 보이는 요리사 한 명이 주방 과장에게 긴급 건의를 했다. 지금 시운전이 아니라도 일손이 필요한데 영민을 며칠이라도 임시로 같이 일하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영수는 직장이 있었기에 그럴 수 없었지만, 달리 당장 일할 곳이 없는 영민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비록, 하루도 안 되지만 같이 일하면서 열심히 하는 자세가 그런대로 마음에 들었나 보았었다. 주방 과장이 영민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잠시 망설였지만, 영민은 튕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하게 영민의 운명적인 거제도 생활이 시작되었다. 영수는 그렇게 영민을 두고 혼자 대구로 떠나게 되는데, 영수는 왠지 안쓰러운 듯이 영민을 쳐다보더니 열심히 하라는 짧은 말을 하곤 돌아섰다. 하루도 안 된 시간이었지만, 그렇게 혼자 가는 영수의 뒷모습을 보니 남은 영민은 영민대로 기분이 짠했었다.


 아무튼 일주일 간 임시직으로 근무하기로 하고 숙소의 방을 배정 받았다. 임시로 있다 보니 일식 요리사 최상오 씨의 방에서 며칠 간 함께 있기로 했다. 이곳은 1실 3인이었다. 하지만 기숙사는 K호텔 보다 넓고 좋았다. 근데 영민은 양식 요리사인데, 방에 있는 두 선배는 모두 일식 요리사였다. 한편으로는 차라리 잘 되었다 생각했다. 


 왜냐하면 심적으로 부담이 덜할 것 같아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종일 낮에 일하면서 같이 보는데 방에서 마저 같이 본다면...? 그날 저녁, 낮에 잠시 인사를 나누긴 했었지만 일하는 파트가 다르다 보니 기숙사의 한 선배가 샤워 후에 간단히 간식거리를 준비했다. 한마디로 환영식(?)이다. 


 그때 영민의 나이가 스물셋 이었는데 일식 요리사인 최상오 는 영민 보다 3살이 위였고, 이기찬은 영민 보다 2살 더 많았다. 그래서 다들 형으로 부르기로 하고 편하게 말을 했다. 영민의 성격이 붙임성이 있다 보니 짧은 시간에 셋은 가까워졌다.


 그렇게 거제도에서의 며칠을 보내던 밤, 영민은 자신도 모르는 엄청(?)난 행동을 하게 된다. 영민 보다 2살 많은 기찬이란 선배는 체구가 엄청나게 컸었다. 마치 씨름 선수 같은 이미지였다. 반면에 성격은 온순하고 착해 주변에선 순둥이라고 했다. 기찬은 눈이 조금 튀어나와 얼핏 보면 좀 우스꽝스러운 얼굴이었는데 사람을 외모로 평가해서는 절대 안 된다. ^^


 왼쪽으로 기찬, 오른쪽에는 상오가 자는데 영민은 자연스럽게 가운데에서 자게 되었다. 한 달 넘게 쉬어 오랜만에 일해서 피곤할 만도 한 데, 낯선 곳이라서 그런지 며칠 동안은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그날도 그렇게 두 선배는 이내 잠이 든 듯 했다.


 창밖을 보니 달이 훤하게 밝아 방안을 푸르스름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런데 멀리서 어린 아기 우는 소리가 심하게 들렸다. 주변에 주택이 없는 것 같았는데 어디서 어린 아기가 이렇게 우는지 궁금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두 선배는 잘 자고 있어 영민도 자려고 공을 들였다. 


 다음 날 궁금해서 물었더니 아기가 우는 게 아니고 고양이 울음소리였다고 했다. 암 고양이들이 발정이 나면 그렇게 밤에 심하게 얘기처럼 운다는 것이다. 그 소리가 영락없이 어린 아기 울음소리와 똑같았다. 그 고양이 울음소리는 그 후 거제도에서 생활하는 내내 들을 수 있었다.


 아무튼 영민은, 그날 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보니 엉뚱한 생각에 이르게 된다. 기찬은 체격도 컸지만 몸이 좀 통통한 편이었다. 새근새근 잠자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가 자는 모습 같았다. 영민은 자신도 모르게 살며시 기찬의 손을 잡았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이의 손을 잡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 아무 생각 없이 상대의 손을 잡은 것이다. 


 아마도 영민은 그때까지만 해도 순수함이 좀 남아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자 손을 잡아도 가만히 있는 기찬의 가슴에 용기를 내어 손을 얹었다. 기찬의 숨소리가 슬슬 가빠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 가슴이 심하게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게 달빛 속에서도 빤히 보였다.


 영민은 호기심과 알 수 없는 대담함이 겹쳐서 자기 손을 기찬의 배 위에 까지 내려갔다. 그러자 기찬의 숨소리가 더 가빠지는 것이다. 용기를 내어 이번에는 기찬의 팬티 위에 조용히, 아주 가만히 손을 얹었다. 이럴 수가? 기찬의 그것은 이미 발기 할 대로 발기 되어 팽창해 있었다. 


 영민은 자신감을 갖고 손가락으로 기찬의 그것을 툭 쳐보았다. 그러자 그것이 벌떡벌떡 빨리 만져 달라는 듯 인사를 하고 있었다. 아니, 그러는 것 같았다. 기찬은 민소매의 흰 런닝과 흰 삼각팬티를 입고 있었다. 영민은 더욱 용기를 내어 살며시 팬티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더니 이미 기찬의 그곳에는 프리컴이 새어 나와 있었다. 그러나 기찬의 몸은 요지부동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기찬의 심성이 착해서 어찌할 줄 몰라 가만히 있었던 것 같았다. 처음 보는 조그만 놈이 감히 상상도 못 할 행동을 하니 젊은 혈기에 뿌리칠 수가 없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영민은 이미 돌이킬 수가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기찬의 심볼을 손으로 몇 번 만지자 기찬이 엉덩이를 살짝 비틀었다. 못 참겠다는 행동으로 여겨졌다. 영민은 천천히 머리를 이불 속 밑으로 밀어 넣었다. 이제 기찬의 거친 심장 박동 소리까지 명확히 들을 수 있었다. 


 영민보다 더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마침내 기찬의 팬티를 살짝 내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기찬이 엉덩이를 살짝 들어 주었다. 그 행동이 이제 맘대로 하라는 신호 같아 영민은 안도가 되었다. 마치, 예전 포항에서의 희영 생각이 떠올랐다. 영민은 용기를 내어 발기 한 기찬의 그것을 천천히 음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덩치에 비해 기찬의 그것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이미, 여러 남자의 심볼 맛을 본 영민은 어떤 게 더 느낌이 좋고 나쁜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런 걸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낯선 곳에서 이런 기이한 행동은 그날 밤을 계기로 영민의 인생에 있어 계속 이어지게 된다. 몇 번 입에 넣지 않아 기찬은 참지 못하고 사정을 해버렸다. 당시 상황으로서는 적당한 타이밍이었다. 옆에 다른 선배가 자고 있었기에 그쪽으로 계속 신경이 쓰인 것이다. 


 휴지로 깨끗하게 마무리하고 기찬의 팬티를 원래대로 올려 주었다. 그때도 기찬은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었다. 영민이 기찬의 엉덩이를 톡톡 약하게 두드리며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이내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잠시 눈을 뜨니 기찬은 이미 출근했고 성오와 둘만 남게 되었는데...


 호텔엔 각 조(3교대)가 있어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이 달랐다. 조식 담당은 일찍 출근하고 오후에 일찍 퇴근하는 시스템이었다. 기찬이 그날은 조식 담당이라 일찍 출근을 했었다.


 방엔 남아 있는 또 다른 선배 최상오가 자고 있었다. 영민 보다는 3살 많은 부산 사나이였다. 남자 치고 눈이 심할 정도로 동그랗게 컸지만 얼굴은 볼 살이 붙어서 좀 빵빵해 보였다. 키도 영민이랑 비슷했다. 늦게 잠이 들었지만 잠 귀가 밝아 일찍 나가는 기찬의 행동을 영민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옷을 입으면서 계속 영민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눈을 뜨고 기찬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면서 혹시 잘못되면 어떡하지? 그런 불안감과 후회가 뒤늦게 들었다. 그렇게 신경을 쓰다가 아침 잠을 늦게서야 달콤하게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랫도리에 느낌이 이상했다.


 그때 영민은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누가 영민의 그것을 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제야 꿈이 아니고 누군가가 영민의 남근을 만지고 있는 것을 알았다.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바로 옆에서 자고 있던 성오였다. 아마도 성오는 간밤에 있었던 일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기찬이 출근하기 무섭게 영민에게 다가온 것이다. 아, 뭐야? 왜 내 주변엔 이런 사람들이 많은 거야?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지만 성오의 입술이 이미 영민의 입술을 덮치고 있었다. 영민은 입을 벌리지 않았으나 입술을 내어 주고 말았다.


 그러자 성오는 영민의 팬티를 내리고 그곳을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기찬이 나가고 난 방에는 둘 뿐이라 거침없이 성오는 영민에게 덤벼들었다. 더군다나 지난 밤에 기찬 만 사정 시켜주고 자신은 사정 하지 않았기에 영민의 그것은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성오는 경험이 있었는지 그곳을 아주 잘 다루었다. 


 영민은 그리 오래지 않아 사정하고 말았다. 영민이 사정 할 것 같아서 성오의 머리를 밀었지만 성오는 끝까지 입으로 영민의 것을 다 받아먹었다. 그리고 아주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영민도 그러는 와중에 성오의 물건을 만졌는데 너무 굵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물건의 굵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굵기와 길이가 지금까지 만난 형들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키도 크지 않은데 그런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비록, 먼저 사정 했으나 성오의 것을 입에 넣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너무 커서 입안에 다 들어가지 않았다. 너무 좋았다. 초라한 기찬의 물건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 먼 거제도에 와서 이런 예상도 못 한 일이 하루 사이에 이루어졌다는 것에 대해 안도와 행복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더구나 성오의 것이 크기만 한 게 아니라 사정 하는 양도 엄청 많았다. 그렇게 일이 이상하게 잘 돌아가고 있었다. 각자 한 번의 사정이 끝나고 난 뒤에 어색한 침묵이 잠시 흘렀으나 이내 성오가 입을 열었다. - 내가 말 편하게 해도 되지...? - 네?… 아, 네… 말씀 편하게 하세요… 지난번에 그러라고 했잖아요... - 언제부터 이런 거 알았어...? 난 새벽에 깜짝 놀랐어… 덕분에 소변을 참느라 애먹었지만… - 아...! 그러셨어요...?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깨셨군요… - 아니야. 오줌이 마려 일어나려는 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지켜봤지...! 그 친구 덩치는 산만해도 순진해서 누구에게 말은 안 할 거야… 걱정은 마!… - 네… 형님,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근데, 형님은 오늘 B(오후에 출근)조인가 봐요...? 저도 B조인데… - 응.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좀 더 있다가 나가서 점심이나 먹자! 그나저나 동생 고추 이쁘던데...? (그러면서 성오는 다시 영민의 그곳을 툭 건드렸다) - 아닙니다. 오히려 형님 게 무지 크시던데 요? 깜짝 놀랐어요...! - 흠… 내 것이 좀 크긴 하지! 하하하...! 그럼, 어디 이제 본격적으로 한 번 놀아 볼까...? - 아이… 몰라요...! 누가 들어 오면 어쩌려고 요!… - 우리 집에 들어오긴 누가 들어와! 그러면서 성오는 영민의 입을 다시 덮쳤다. 그제야 영민은 작은 입술을 열어 주었다.

기찬과는 그렇게 단 한 번의 행위로 끝이 났었다. 기찬은 그날 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고 성오의 말대로 조용히 넘어갔었다. 적어도 영민이 알기론 그랬었다. 아무튼, 그 후로도 기찬은 함께 있는 날까지 영민에게 잘해 주었다.


아마 성오가 없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이건 사실인데, 세월이 흐른 최근에 기찬이 유명한 요리사가 되어 TV에 고정 출연자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지금의 영민을 기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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