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과외 선생님 -12화-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12



형과의 마지막 과외 수업이 끝나고 난 뒤 바로 그 다음주에 새로운 과외선생님이 오셨다.  


"현준아~~ 경호쌤 오셨어~~~"


민호 어머니에게 소개를 받아 우리집에 온 경호 쌤도 성태형과 동일하게 서울대 재학생이였고, 고등수학을 전문으로 과외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근데 잘 가르치고, 못 가르치고를 떠나서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는걸까. 


성태 쌤 수업은 매일 매일이 기다려지고, 참 재미있었는데 경호 쌤과의 수업은 학교 수업처럼 재미도 없고 지루하기만 했다. 


과외수업이 끝나고 난 침대에 누워 다시 한번 휴대폰을 열고 성태형과 그동안 나눈 문자를 쭈욱 읽어 내려갔다. 


역시나 형과의 과외가 끝난 후 자주 문자를 나누던 횟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해가 지나 고3에 접어들었고 우리 모두 겨울방학 시즌에 돌입을 했다. 


형은 혼자 사는데 뭐 부족한 건 따로 없으려나.


아버지와 혹시 또 무슨일이 생긴건 아닌가. 아니면 조금씩 관계가 회복되고 있으려나?


걱정이 되면 문자나 연락 한 번만 해보면 될 것을.


그 때는 왜 그렇게 먼저 선뜻 연락하는게 그리 어렵던지 


[겨울 방학도 했는데 뭐해요 형!? 혹시 형 집에 놀러가도 돼요?]


이 몇 글자 되지도 않은 문자를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벌써 몇 번을 반복하고 있는건지.  


끝내 난 문자를 보내지 못했다. 





[최성태 시점]


1월의 추운 어느 날. 


벌써 내가 스물 두 살이라니. 


작년 10월 본가에서 나와 아버지로부터 독립한 이후로 난 지금까지 원룸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집에가서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과외랑 알바를 통해 받은 돈에서 내 생활비와 월세를 빼곤 봉투에 넣어  

식탁위에 올려두고 나오곤 했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아빠가 반듯한 직장이 없던 건 아니였다.


아빠는 20대 중후반에 식품회사 영업팀에 입사해서 대리, 과장까지 달고 열심히 회사일에 정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근데 무슨 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내가 초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갈 때 쯤 아빠는 회사를 그만두었고, 그렇게 회사를 나가지 않은 날 부터 매일 매일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데 날 때리기 시작한 것도 모두 그 때 부터였다. 

 

퇴직금을 다 쓰는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술 마실 돈이 필요했는지, 돈이 없을 땐 일용직을 나가거나 아빠 동생인 삼촌이 청소업체 사업을 하시는데 종종 아빠를 호출해서 같이 가곤 했다. 


그렇게 땀흘려 힘들게 벌어온 돈을 아빠는 술로 모두 탕진 하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본가를 찾았고 아빠는 어딜 나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난 창문부터 열고 환기를 시킨 뒤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검은 빨래와 하얀 빨래를 구분 후, 먼저 하얀 세탁물만을 모아 빨래를 돌리곤 그리고 마트에서 장을 봐 온 것들을 냉장고에 하나 둘 씩 채워두었다. 


빨래가 전부 다 돌아갈 동안 잠시 식탁에 앉아 쉬는데 


'철컥'


현관문이 열리더니, 아빠였다. 


오늘은 왠일인지 술을 마시지 않은 멀쩡한 얼굴이었다. 


그리곤 


"나가서 혼자 사니까 좋냐?" 며 내게 물었다. 


"빨래 곧 끝날꺼에요. 탈수 다 되면 꺼내서 널기만 하시면 돼요. 그리고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곤 식탁 위에 올려두며) 여기 이번달 생활비요"


그렇게 아빠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나갈 채비를 하는데


"됐다. 필요없으니까 가져가라. (봉투를 집고 다시 내 쪽으로 던지며)" 


차라리 술을 마셨으면 덜 불편했을까.


이상하게 아빠가 취하지 않고 내게 말을 건네니 오히려 더 불편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괜찮아요. 아빠 쓰세요. 저 이만 가볼게요."


오랜만에 대화라도 좀 할 껄 그랬나 싶다가도 아직 아빠에게 마음을 열 준비가 되지 않았는지 난 아빠를 쳐다보지도 않고 급히 집을 나와버렸다.


대학생이였지만, 아빠에게 친구처럼 반말도 하고, 때론 응석도 부리는 평범한 아들이 되고 싶었는데...상상 속에서 조차 그런 관계를 떠올리는 건 쉽지 않았다.  

   

그렇게 복잡한 마음을 안고, 빠른걸음으로 집으로 가고 있는데 


"어머 이게 누구야!! 성태쌤!! 안녕하세요."


마주오는 누군가가 날 보곤 인사를 하는데 현준이 어머니였다.  


“엇... 안녕하세요. 현준이는 잘 지내죠? 어머니!”


“그럼요 그럼요!! 잘 지내고 말구요! 이제 고3이라 죽어라 공부만 해야죠. 뭐 (웃으며) 그나저나 그땐 인사도 없이 갑자기 정리를 하게 돼서 너무 죄송했어요. 쌤.”


“아.. 죄송은요.. 제가 오히려 감사를 드려야죠. 현준이 10월 모의고사 3등급 이였는데도 보너스까지 챙겨주시고 정말 죄송하고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날 현준이 통해서 주신 걸로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화들짝 놀라며) 네????? 보너스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쌤? 전 약속대로 마지막 달 과외비 50만원만 넣어서 현준이 한테 줬는데. 죄송하지만 전 보너스 같은거 드린 적이 없어요; (민망한 표정을 짓고는) 그리고 마지막 수업날 잘 먹었다는 말씀은 또 뭐에요. 전 현준이한테 과외비 말곤 따로 준게 없는데.. 이상하다 (잠시 생각하더니) 어머, 혹시 다른 학생이랑 착각하시는거 아니에요? ”


“네????? (잠시 머뭇거리다.....) 아... 제가 과외하고 있는 다른 학생이랑 착각했나봐요 어머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죠...? 착각하신거죠...?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쪼록 과외하는 동안 과일이랑 먹을 것도 많이 챙겨주시고, 잘 봐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니에요~ 우리 얘 가르쳐주시는데 부모로써 그 정돈 해야죠. 우리 현준이가 쌤처럼 서울대만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그럼 걱정이 없을텐데 (웃으며)”


“어머니! (진지한 표정을 짓고는) 현준이가 그림을 참 잘 그리더라구요. 


그리고 예전에 제가 고3때 TOP미술학원에 조소모델 알바 할 일이 생겨서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중학생인 현준이를 만난 적이 있었거든요. 현준인 뭐 만드는 것도 참 잘하구요. 예술적인 감각이 참 좋은 것 같더라구요. 무엇보다 남자얘가 감정도 풍부하고 참 섬세하고 그래요. (잠시 고민하다) 현준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게 뭔지 함께 고민해주시면 현준이 그 녀석도 참 좋아할꺼에요~


(잠시 머리를 긁적이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주제넘게;; 죄송합니다. 저 이만 가볼께요. 어머니. 조심히 들어가세요."


"아 네. 아니에요~~우리 현준이를 그렇게 좋게 봐주셨다니 제가 더 감사드려요 쌤. 그럼 들어가세요~~(인사를 하곤 뒤 돌아서 고개를 한 번 갸우뚱 하더니 자리를 떠난다)"



‘그럼 그 돈은 다 뭐지....분명히 어머님이 보너스 50만원이랑, 마지막 날 10만원 까지 챙겨주셨다고 했는데....설마 도현준 이 자식이.’



난 급하게 핸드폰을 열어 현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오늘 시간이 괜찮으면 당장 만나자며 전화를 급히 끊었다. 




[도현준 시점]


형이 갑자기 무슨 일이지?

날 급하게 보자니. 기분이 왠지 설렜다. 


당장 만나자는 형의 말에 난 부랴부랴 준비를 갖춰 서둘러 약속장소로 향했다.


약속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늦지 않게 도착을 했고


저 멀리서 미리 나와 날 기다리고 있는 성태 형이 보였다.


“형.. 일찍 왔어요? 많이 기다렸죠.”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환하게 웃으며 형에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형의 얼굴에는 반가움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차가운 눈빛이었다.  


“도현준, (흥분을 가라앉히며) 지금부터 형이 질문 하나 할 건데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대답 좀 해줄래.”


“네? (놀란 표정을 지으며)”


“형이 질문 하면 대답만 잘 해 달라고~”


“(당황한 채) 네...(고개를 끄덕이며)”

 

“혹시 어머님이 주셨다던 마지막 과외비 보너스 50만원. 그거 혹시 너가 넣은거니?”


“네? (순간 놀라서) 형 오랜만에 만나서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에요. 느닷없이?”


“제발...(흥분을 다시 한 번 가라앉힌 후, 숨을 고르며) 내 질문에 대답만 좀 해줄래....? 행여나 거짓말 할 생각하지 말고...”


형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래서 난 크게 고민하지 않고 형에게 대답하기로 했다. 


“...네.. 그 50만원 제가 넣은거에요...그게 중요..”



‘퍽’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얼굴에 형의 주먹이 날라왔다. 


“형....(턱을 매만지며) 이게...무슨....(신음소리를 내며) ”


“내가 남한테, 그것도 나보다 어린 놈한테 빚지는거 정말 싫어하는거 뻔히 알면서.. 게다가 부모님이 줬다고 거짓말 까지 해?(화가 난 목소리로) ...도현준, 넌 날 불쌍하게 본게 맞구나”


“그게 무슨...”


“그동안 내가 널 한참 잘못 생각했네...”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지금 형이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도현준 도대체 너한테 난 뭐냐..? 그냥 가난하고 돈 없는 그런 불쌍한 새끼인거냐..?”


“....형...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세요...”


“근데 니가 뭔데 나한테 돈을 챙겨줘....어!? 니가 뭔데!!! (소리를 버럭 지르며) 니가 그 때 보너스라고 말한 50만원이랑 우리 마지막 수업때 니가 갖고온 10만원 그것도 전부다 부모님이 주신거라며!!! 근데 모두 다 그게 부모님 돈이 아닌 니 돈이였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장난으로 거짓말 잘하는 줄만 생각했는데, 너 진짜로 거짓말 잘하는 얘였구나.(표정이 바뀌곤, 잠시 생각하더니)  아...그거네. 내가 아빠한테 맨날 맞고 다녀서 얼굴이랑 온 몸에 멍 든거 보니 그게 불쌍하고 참 딱 했나보다. 그거네. 그거였네. 그런거지...? 어???”


“.........(어이가 없어서 할 말도 나오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왜 아무 말이 없어? 무슨 말이라도 해보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며)”



“....조....좋아한다면서요...”


“뭐?”


“내가 좋다고 했잖아요. 그거 다 거짓말이였어요? (목소리가 떨리며)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만큼 신경이 쓰이니까. 그래서 우리 형한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고 싶으니까....그래서 그랬던 거였는데.. 그리고 우리가 남이에요? 우리 형 동생 하기로 한거 아니였어요?


형에겐 누가 돈을 줬는지가 그렇게나 중요한거에요? 무엇보다 어려서 모를 수도 있잖아요... 이건 수학문제도 아닌데..문제 푸는 방법을 단지 잘 몰라서.. 그래서 서툴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거잖아요. 근데 그게 그렇게나 형한테 불편했어요...? (울먹거리며) 이렇게 날 때릴 만큼요?”


“.....(형이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날 바라보는데)”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흐르곤) 진짜 실망이에요. 형”


난 형에게 실망이라는 말을 뱉은 후 더 이상 그 자리에 계속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얼른 뒤돌아서서는 그 곳을 박차고 나와버렸다.  



그렇게 뒤돌아 선채로 형에게서 멀어지는데


눈물이 핑 하고 맴돌았다. 


“최성태, 날 좋아한다고 했으면서 나쁜새끼.”


집에 돌아가는 길, 입에선 성태 형을 계속해서 욕하고 있었다. 


근데 왜 뱉어지는 말들과는 반대로 자꾸만 마음이 아픈걸까. 


내가 형에게 쏘아붙이던 그 순간 형의 그 표정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괴로웠다. 




그날 밤 11시 50분 경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이 늦은 시간에 도대체 누구지...."


하면서 휴대폰을 보는데 성태형이었다. 


오늘은 형의 전화를 받고싶지 않았다. 그렇게 부재중 통화 2통이 남겨진 이후 잠시 10분정도 조용하던 핸드폰에서 문자 알림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도현준]


[자냐? 전화 안 받네. 늦은시간에 미안하다.]


[형이 오늘 술 한 잔 했다]


[오늘은 형이 정말 미안]


내가 답장을 하지 않는데도 성태 형이 계속해서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난 오늘만큼은 형이랑 더 이상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아


[저 오늘은 형이랑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요]


라고 문자를 보내버리곤 문자 메세지를 닫아버렸다. 


내가 돈을 준게 그렇게 형에게 기분이 나쁜 일이었는지 그 때 그 나이의 생각과 감정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계속 울리는 진동소리에 난 무음으로 설정 변환을 해놓고는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메시지 함을 열어보는데


문자메세지가 한 가득 와 있었다. 


[현준아 형은 너랑 오늘 꼭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누구한테 주먹으로 맞는다는 거... 그게 그 무엇보다 아픈 걸 잘 알면서. 초3 때부터 그렇게 맞고 살면서, 난 절대 사람을 때리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난 절대 아빠처럼은 되지 말아야지 그렇게 다짐했었는데.....]


[결국엔 나도 술을 찾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그렇게 욕하던 아빠랑 다를 바 없이 누군가를 때려버렸네. 그것도 내가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하는 너를]


[아깐 형이 정말 미안했다. 이런 게 자격지심인건가. 가난, 폭력, 술, 학대, 편부가정 .... 내 환경은 그 누구보다 나을게 없어서..그렇게 별 볼일 없는 내가 이런 환경을 이길 수 있는거라곤 공부 밖에 없었어...그런데 서울대에 입학했는데도 여전히 공허하고 외롭고 그랬어.]


[그 공허하고 외로웠던 내 삶에 어느 날 너라는 놈이 딱 하고 나타났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기분.]  


[너와의 과외수업이 하루하루 기다려지고, 어떻게 하면 너에게 더 잘 가르쳐 줄 수 있을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매일매일을 고민했어]


[근데 널 만나고 나서, 넌 분명 남자인데. 그리고 나도 남자인데 이 감정이 맞는걸까. 계속 날 의심하고 또 의심했어]


[근데 의심할 여지 없이 남자 여자 이런 걸 다 떠나서 그냥 도현준, 난 너가 그냥 좋더라.]


[너라는 녀석이 그냥 좋아서. 니가 내 옆에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참 좋아서..] 


[때린 놈이 주저리 주저리 말도 참 많이 한다. 오늘은 형이 정말 미안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잘 자.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고.]


[그리고 임마! 형이 마지막으로 잔소리해서 미안한데 예전처럼 형한테 사이다나 밥을 사주는 거면 모르겠는데 너 맘대로 50만원 10만원 그렇게 큰 돈 막 쓰는거 아니야. 자꾸 형이 너한테 빚지게 만들지마. 나 그거 싫어]


[도현준, 아까 니가 그랬지. 어려서 모를 수도 있다고, 이건 수학문제도 아닌데..문제 푸는 방법을 단지 잘 모르겠다고, 그래서 서툴 수도 있지 않냐고.]


[꼭 수학이 아니더라도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어려우면.. 한 때 너의 과외 선생님이었던 내게 물어보는건 그렇게 어려운거냐? 같이 문제 해답을 풀어볼 수도 있는 거잖아. 혹시 그 상대가 나는 안되는거냐?]


[과외 끝나는 날, 어디 헤어지는 것 처럼 서운하게 말하지 말라더니, 끝나도 연락 종종 하자더니. 도현준 니가 한 말 중에 사실 이게 제일 화나!!]


[하..........나 뭐라는거냐? 이만 잔다. 잘자라. 도현준.]


처음엔 형의 문자를 읽고 정말 많이 헷갈렸다. 


은연중, 취중 가운데 뱉어낸 말이었을까. 아니면 정말이지 진심으로 나에게 고백이라도 한걸까.


형은 또 다시 문자로 내가 그냥 좋다며 고백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꼭 어디 떠나는 사람처럼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라니..


무엇보다 문제의 해답을 같이 풀어볼 수 도 있는 그 상대가 자기는 안되는 거냐며 반복되는 형의 알 수 없는 문자에 대해 



'이거 사귀자는거지? 그런거지?'



내 스스로 물음과 답을 해가며, 형의 문자로 인해 또 다시 복잡한 감정의 파도에 휩싸이고 있었다. 


(다음화에 계속)...

=====================



하루에 한 회씩 올리다보니 미리 써놓았던 부분까지 결국 와버렸네요.. 으아.ㅠ.ㅠ  어디까지나 예상이지만 대략 20화를 전후로 이 소설은 마무리가 될 것 같은데요. 진도도 느리고, 현준이는 도대체 언제 성인이 되는거냐 답답해하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그럼에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 밖엔 ㅠㅠ..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회 


jangtou, 고추나무, ㅇㄹ하고픔, 행복바라기.., 이게이게이, GTman, 누굴만날까요, newerlife, hehishimhis, 집으로, 메타몬, 김치치즈, 그날들처럼, Cwwcow, 키긱킥, 투투v님 댓글 달아주셔서 한번 더 감사드리며, 추천 눌러주신 모든 분들도 감사드려요.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a30601" data-toggle="dropdown" title="이게이게이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이게이게이</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f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일빠당 헉헉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