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95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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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일하는 분들은 많지 않았다.
어떤 때는 2명, 많을 때 3명이었다.
식당 일을 도와주라고 했는데 내가 할 일은 거의 없었다.
일보다는 북 사장의 말동무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나야 어디서 일하든 시간만 보내면 되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떡대는 불만이 많았다.
물건 사러 시내도 직접 가야 했고 내가 잔일을 도와주지 못해 야근하는 일이 잦았다.
떡대는 알바비는 회사에서 주는데 왜 식당일을 시키는지 불평하면서도 소장에게 따지지 못하고 혼자 끙끙댔다.
그런 떡대가 불쌍하게 보였다.
소장도 그것을 아는지 직원 한 명이 충원될 거라고 달랬다.
처음엔 음식이 잘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2주 정도 지나자 인부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구철 아저씨는 특히 불만이 많았다.
구철 패거리 4명이 식판을 엎고 나간 적도 있었다.
소장은 인부들의 불만을 북 사장에게 말하지 못했다.
북 사장과 가장 가까이에서 시간을 보내는 내가 어쩌다 말했다.
북 사장은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더니 다음날 양복 입은 덩치 4명을 식당에 배치했다.
그들은 딱 하루 서 있기만 했는데 효과가 있었다.
인부들은 그 후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하지 않았다.
북 사장은 식사의 질을 올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불만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구철은 북 사장과 친해 보인다는 이유로 나를 은근히 괴롭혔다.
식당에서 만나면 어깨를 치기도 하고 발을 걸기도 했다.
북 사장이 무서운지 없을 때만 그랬다.
소장 못지않게 성질 더럽기로 소문난 구철이라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북 사장이 옆에 없는 줄 알고 구철이 내 뺨을 때렸다.
이때라고 나도 들고 있던 식판으로 구철의 머리를 때려버렸다.
인부들이 우리를 말렸고 북 사장이 얼굴을 비치자 구철은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
구철은 소장과 대판 싸우고 화해한 후로 소장에게도 조심했다.
소장도 구철에게 욕하고 그러지 않았다.
북 사장은 전직 조폭 두목이라고 하지만 내가 볼 땐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옆집 아저씨 같은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친근감이 들었다.
식당일이 바쁘든 바쁘지 않든 북 사장은 일하지 않는다.
밥 먹으러 오는 인부의 엉덩이를 때리며 많이 먹으라고 인사하는 정도였다.
또, 밖에 나가 그늘에 앉아서 인부들의 일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북 사장은 인부들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하는 인부와 어쩔 수 없이 시켜서 하는 인부들이 구분된다고 말했다.
또한, 북 사장은 인부들이 일을 마치고 샤워할 때 같이 샤워를 자주 했다.
복잡한 시간을 피해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인부들의 알몸을 보는 게 나도 즐거웠기 때문이다.
샤워기가 부족해서 사장은 큰 물통에 받아 놓은 물을 바가지로 떠서 몸에 붓고 씻었다.
이레이즈 전신 문신을 보란 듯이 내놓고 당당하게 샤워하는 모습에 위압감이 들었다.
사장이 일부러 이 시간에 하는 이유가 건들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이라 생각했다.
북 사장은 나를 이뻐해 줬다.
젊을 때 놀아야 한다면서 바닷가 가서 놀고 오라고 시간도 줬다.
나를 배려해 주는 북 사장이 좋았다.
소장이 왜 깍듯이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사장은 참 좋은 사람 같았다.
식당이 들어서면서 밥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어 편했다.
그만큼 아침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아침도 먹는 인부들이 있어서 준비해야 하지만 그건 내가 하지 않아도 됐다.
소장은 사장에게 배려차원에서 나를 식당에 당분간 배치했고 북 사장은 호의를 받으면서도 내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난 땡잡았다 할 수 있다.
소장의 잔 부름을 떡대가 다 해야 했으니 떡대만 죽을상을 썼다.
밤이 되면 소장은 짐승처럼 날 덮쳤다.
소장의 살 냄새와 정액 냄새를 매일 맡다 보니 흥미가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수동적이었다.
내가 소극적일수록 소장은 반대로 거칠어졌다.
북 사장과 비교하다 보니 소장의 말과 행동이 확실히 싼 티 나 보였다.
원래 소장의 그런 모습이 좋았던 건데 내가 이젠 달라진 것 같다.
뭔가 성이 차지 않았다.
구철을 포함한 몇 명의 인부들은 현장에 컨테이너 숙소를 마련했다.
벌거벗고 컨테이너와 샤워장을 오갔는데 이젠 누가 볼까 불편했다.
모두 퇴근하고 늦은 시간에 소장은 몸을 씻겨달라고 했다.
바케스를 뒤집어 놓고 앉아 다리를 쩍 벌리고 주먹을 쥐고 무릎 위에 올렸다.
이럴 때 소장의 모습은 참 남자답고 늠름해 보였다.
소장은 샤워기 대신 바가지로 물을 퍼서 씻기라고 했다.
머리부터 씻겨서 불알을 씻고 있을 때 소장이 말했다.
“니 내가 싫나?”
“예?”
적극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 같았다.
“아니다. 계속해라”
소장은 말을 멈추다 발가락을 닦아 줄 때 또 말했다.
“니 혹시 말이다. 형님하고”
나는 고개를 들고 잠깐 소장을 쳐다보았다.
“아니제?”
소장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뭐가요?”
“아니다. 마저 씻고 가자”
컨테이너로 들어와 TV를 틀었다.
온통 삼풍백화점 뉴스뿐이었다.
9시 뉴스가 끝나자 소장은 그만 자자고 했다.
불을 끄고 누웠다.
소장은 팔을 벌리고 말했다.
“동수야! 이리 온나”
소장의 팔에 머리를 대고 눕자 나를 안아 주었다.
아이를 재우듯 등을 두드려 주기도 했다.
평소와 다른 소장의 행동이 왠지 불안했다.
소장의 가슴에 얼굴을 대고 있으니 푸근하면서 안정감이 들었다.
싫다가도 또 이럴 땐 좋아졌다.
“동수야”
“예”
“니, 형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제?”
“북 사장님 말입니까?”
“그래”
“그냥 뭐 좋은 사람 같은데요”
소장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북 사장님이 왜요?”
“아니다”
나는 소장을 바로 눕히고 올라타 입맞춤을 하고 쳐다보았다.
소장은 내 머리를 끌어안고 가슴 위에 올려놓고 쓰다듬었다.
“니도 내가 좋제?”
“예”
“내는 말이다. 니가 좋다. 왜 그런지 아나?”
“왜요?”
“지금까지 내 좋다고 말한 사람은 니 뿐이다”
나는 다시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소장을 빤히 쳐다보았다.
“남자든 여자든 내 좋다는 사람이 최고제. 맞제?”
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잠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소장은 일어나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
삼풍백화점 때문에 안전진단한다고 본사에서 나왔다.
떡대는 자료 준비한다고 전날 밤샘 작업하느라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수척했다.
소장은 꽤 긴장하며 본사 직원들을 맞았다.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겠지만 끝나고 떡대가 하소연했다.
“동수야”
“예”
“와! 진짜 미치겠다.”
“무슨 일인데요?”
“동기들은 다 진급하는데 난 또 그른 것 같다”
“왜요?”
“본사 김 부장 알지?”
“예. 함바집 문제로 시끄러웠잖아요”
“아까 온 본사 사람들 말이다. 그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인데 나 조ㅈ 된 것 같다”
김 부장과 소장의 감정싸움 때문에 떡대도 영향이 있다면서 힘들어했다.
정규직이면 다 좋을 줄 알았는데 그 안에서도 고민거리는 있는 것 같다.
소장은 어쨌든 잘 끝났다면서 스트레스 풀러 가자고 했다.
떡대와 나를 데리고 회를 사주고 대명콘도 나이트클럽에 데리고 갔다.
떡대는 손을 흔들어 춤을 추면서도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그런 떡대가 불쌍하게 보였다.
다시 컨테이너로 돌아왔다.
소장은 식당에 불이 켜져 있다면서 가보라고 했다.
식당 주방 쪽에서 인기척이 있었다.
몸을 감추듯 천천히 다가갔다.
북 사장이 인부 한 명과 키스를 하고 있었다.
북 사장은 소장과 다르게 키스를 매우 능숙하고 달콤하게 했다.
순간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들이 홀 쪽으로 나오려고 하자 도망치듯 나왔다.
그리고 멀리서 식당을 바라보았다.
식당의 불이 꺼지고 차 한 대가 현장을 빠져나갔다.
북 사장이 게이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혹시 소장도 이걸 알고 씻겨 줄 때 ‘혹시’라고 말한 게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그 모습을 보니 북 사장이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구철 일행도 현장에서 숙박하면서 식당에서 세끼를 먹었다.
구철은 소장에게 식사 질 문제를 자꾸 언급했다.
자신은 참을 수 있는데 데리고 일하는 직원들이 불만이 많다고 했다.
일행들이 시내 가서 숙박하자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비용이 더 많이 든다면서 소장에게 하소연했다.
소장은 짜증을 내면서 알았다고만 말했다.
그 때문인지 저녁에 소장은 구철과 북 사장을 초대하여 함바집에서 술자리를 마련했다.
술과 안주는 내가 맡았다.
대화가 험악할 줄 알았는데 상당히 부드러웠다.
그렇다고 북 사장이 확답한 건 아니었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 말로도 만족한 건지 셋은 술을 진탕 마셨다.
특히 구철이 음주가 과했다.
구철은 혀가 꼬부라지며 소장이라고 했다가 영태라고 했다가 형님이라고 했다가 호칭이 오락가락했다.
소장은 또 그걸 다 받아 주면서 북 사장에게 구철을 칭찬하는 것으로 구철의 기분을 맞춰주기까지 했다.
구철은 기분이 좋은지 크게 웃으며 나를 찾는 듯 두리번거렸다.
눈이 마주치자 나를 불렀다.
“야! 동수. 니 여기 앉아라”
내가 구철과 소장 사이에 앉자 구철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꼬부라진 소리로 사장을 보고 말했다.
“형님! 이놈이 우리 영태 애첩입니다요”
소장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당황했다.
소장은 구철에게 소리쳤다.
“구철이. 지금 뭔 소리여?”
“아이! 왜 그러십니까. 형님. 제가 다 봤는데요. 다 봤다고요. 형님”
“이 새끼가 뭘 봤다고 지랄이야.”
“아 그 뭐야 에이 말로 못하죠. 형님”
그리고 구철은 흐리멍덩한 눈으로 나를 보고 말했다.
“우리 소장 형님 잘 모셔 새끼야”
분위기가 험악해지려고 하자 북 사장이 일어나 말렸다.
“자! 자! 오늘은 여기서 끝내세. 즐거웠고. 오늘 나온 얘기는 내가 잘 생각해 보겠네”
이렇게 말하고 북 사장이 먼저 나갔다.
구철은 테이블에 손을 뻗고 엎어져 혼자 중얼거렸다.
어제 구철의 말이 신경 쓰였지만,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봤다고 하는데 ‘설마’ 하면서도 진짜 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앞에서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 북 사장이 의자를 가지고 오더니 내 옆에 두고 앉았다.
담배를 끄려고 하자 사장은 계속 피우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담배를 물고 피웠다.
“날씨 참 좋네”
“햇빛에 있으면 이제 더워요”
“뭐 6월도 다 가는데 이제 여름이지”
“여긴 관광지라 여름 되면 벅적하겠죠?”
“당연하지 않겠나. 그나저나 동수도 여름휴가는 즐겨야지?”
“휴가는요”
“젊을 때 놀아둬 그래야 후회 안 해”
이렇게 말하더니 내 손을 잡고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렸다.
북 사장을 쳐다봤지만 북 사장은 먼 산 보듯 하면서 내 손을 꽉 쥐었다 폈다.
“많이 놀랐지?”
“예?”
“식당에서 말이야.”
“아! 예. 구철 아저씨가 좀 많이 마셔서”
“아니 그거 말고”
북 사장은 인부와 키스하던 때를 말하는 것 같아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북 사장은 여전히 내 손을 잡은 채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네. 봤어요”
사장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전지 어떻게 아셨어요?”“그 시간에 식당 올 사람이 너 말고 누가 있겠나”
사장은 내 어깨를 감싸고 말했다.
“우리 바람이나 쐬러 드라이브 갈까?”
7번 국도를 따라갔다.
서로의 정체성을 알게 되어 더 편하고 가까워졌다.
운전하는 사장의 손을 잡았다.
사장은 깍지를 끼고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자! 여기가 청간정인데 구경하고 갈까?”
“예”
차에서 내려 계단으로 올라갔다.
작은 백사장과 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자 꼬인 뭔가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정자 위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사장의 손을 잡았다.
사장은 날 보고 살짝 웃었다.
웃는 입술을 보니 식당에서 인부와 격렬한 키스가 생각나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정자를 내려오자 대나무처럼 생긴 군락지 옆으로 작은 길이 나 있었다.
사장은 대나무가 아니라 산죽이라고 했다.
산죽 오솔길은 아늑했다.
잎사귀가 바람에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파도 소리와 같은 듯 달랐다.
나는 사장 옆에 바짝 붙어 손을 사장의 허리를 감쌌다.
사장이 나를 보자 나도 사장을 빤히 쳐다보았다.
간절히 키스를 원하는 모습을 알아차렸는지 가볍게 입맞춤을 해 주었다.
나는 사장을 안고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진한 키스를 원했는데 아쉬웠다.
다시 차로 돌아왔다.
민간인 차는 거의 안 보이는데 군용차가 줄을 지어 느리게 이동하고 있었다.
추월하지 않고 천천히 뒤따라갔다.
나는 다시 사장의 손을 잡았다.
졸음이 살살 왔다.
선잠이 들었다 깬 것 같았다.
“동수야”
“예”
“우리 저기서 좀 쉬었다 갈래?”
사장이 가리킨 곳은 모텔이었다.
“졸린 것 같은데 쉬었다 가자”
졸린 건 맞지만 그렇다고 저기 가서 잠을 잘 것 같지는 않았다.
“내가 먼저 씻을까?”
“예”
사장은 금방 씻고 나왔다.
온몸에 문신을 보니 심장이 벌렁거렸다.
“천천히 씻고 와라”
“예”
오랜만에 온수로 관장하니 속이 편했다.
씻고 나오자 사장이 다가와 키스를 했다.
식당에서 봤던 그대로였다.
거칠고 서툰 소장의 키스하고는 확연히 달랐다.
사장의 키스는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몸의 근육이 서서히 풀어지는 게 녹아내리는 얼음 같은 기분은 소장에게서는 한 번도 느낀 적 없었다.
키스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침대에 눕히는 것도 전문가다웠다.
이것만으로도 항문이 열려서 벌렁거렸다.
나의 머리와 한쪽 다리를 끌어안고 키스를 했는데, 누워있지만, 사장의 품에 안겨 사랑받는 느낌이 들었다.
젖꼭지를 빨아주면서 동시에 항문을 자극해 주었다.
입체적인 자극은 사장에게 정복당한 사랑받는 노리개가 된 것 같아 미친 듯 흥분하게 했다.
소장은 내 성기와 항문을 빨아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사장이 엉덩이를 빨아줄 땐 모든 솜털이 곤두섰다.
사장은 구석구석 핥아 주었는데 솜씨가 대단했다.
69자세로 서로의 성기를 빨았다.
사장은 두 손으로 내 다리를 벌려 누르고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자극했다.
나는 참지 못하고 사장의 입속에 사정했다.
입속에 사정하면 언제나 만족감이 최고였다.
사장은 뱉지 않고 모두 먹었다.
소장하고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좋았다.
사장과 같이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사장은 날 꼭 안아 주었다.
“왜 사정 안 하세요?”
“나?”
“예”
노인들은 사정하면 기력이 빠져서 잘 안 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 이유 때문인 줄 알았다.
사장은 내가 식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날 난 봉사를 받은 셈이었다.
사장의 식은 40대 이상이어야 하고 검게 탄 노가다 인부들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샤워를 같이한 것 같았다.
소장도 사장이 이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구철이가 애첩이라고 한 것 같은데 무슨 말이냐?”
“아 그거요”
“소장과 진짜 한 거냐?”
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살만 살짝 닿아도 난리 치는 놈인데 영태가 먼저 건든 거냐?”
“아니요. 제가”
사장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결국, 성공한 건 너였구나”
“예?”
“아니다. 그런 게 있다”
사장은 잠시 후에 다시 질문했다.
“니 나이 많은 사람 좋아하나?”
“꼭 그렇진 않고요”
“내가 소개해 줄 수도 있으니 언제든지 말해라”
“네”
사장이 소장 얘기를 자주 물었다.
아무래도 구철이 술 마시다 애첩이라고 얘기해서 뭔가 확인하려고 여기까지 온 것 같았다.
사장은 소장에게 잘하라고 했다.
그래도 가끔은 사장 품에 안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어려울 것 같다.
날이 꽤 더워졌다.
인부들의 얼굴, 목과 노출된 팔이 검게 탔다.
이젠 소장이 씻고 오라고 하면 짜증 났다.
패턴이 항상 똑 같았다.
누워서 서비스만 받다가 삽입하고 사정했다.
한 번도 몸을 핥아 준 적이 없다.
오로지 사정을 위해 내 몸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기도 했다.
북 사장과의 경험 때문에 더욱 그랬다.
소장과 할 땐 눈을 감고 북 사장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소장은 나를 품지 않았다.
소장은 다시 시내를 나가기 시작했다.
예전과 다르게 나가게 되면 아침에 돌아왔다.
소장도 나만큼이나 지겨웠을 것이다.
식당이 안정되자 북 사장은 여기로 출근하지 않았다.
나는 다시 식당에서 사무실로 출근했다.
가장 좋아하는 건 떡대였다.
떡대는 나이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말이 통했다.
소장과의 섹스는 이제 없을 것 같다.
내가 몸을 건들기라도 하면 신경질적으로 뿌리쳤다.
다시 여자를 밝히기 시작한 소장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화가 날 때가 더 많았다.
“떡대형”
“와?”
“소장님 요즘 거의 매일 시내 갔다가 아침에 들어오데요”
“근데?”
“뭔 일 있나 해서요”
떡대는 새끼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말했다.
“이거라도 생겼나 보지”
“돈은 어디서 나서 그런데요?”
“그러게. 요즘은 김 부장 감시 때문에 카드깡도 안 하는데”
“떡대형 뭐 짚이는 거 있어요?”
“니나 신경 써. 니가 소장 걱정할 때 아니잖아”
일요일 오후가 되자 구철 일행 4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다른 때보다 일찍들 왔다.
바닥에 선 그어 놓고 네트도 없이 2명씩 팀을 만들어 족구를 했다.
나는 구경하면서 심판도 봐 주다 친해졌다.
맥주도 얻어 마셨다.
“야! 동수야 여기 와서 과자도 먹고 그래”
날 괴롭히던 구철이 이젠 잘해 준다.
일 끝나고 소장이 없을 땐 그들은 나를 불러서 같이 술도 마시곤 했다.
평일에도 일 끝나면 환했다.
소장은 나가고 혼자 할 일이 없다 보니 그들과 자주 어울리게 되었다.
토요일 밤이었다.
누군가 컨테이너를 두드렸다.
“우리 방에 올란가? 술 한잔해야지”
구철 일행 중 한 명이었다.
일부러 찾아와서 챙겨주는 것 같아 고마웠다.
그를 따라 그들 컨테이너에 들어갔다.
보통 토요일이면 집에 가고 현장엔 사람이 없는데 가끔은 안 가기도 한다.
구철은 없고 일행 3명이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맞아주었다.
방에는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고 남자들만 사는 집의 특유한 냄새가 많이 났는데 괜히 기분이 좋았다.
작은 접이식 상 위에 술과 안주를 놓고 마시고 있었다.
이미 친해진 터라 불편하지는 않았다.
인부들의 얘깃거리는 여자 아니면 군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하여튼 그들 말대로라면 최고로 힘든 부대 출신들만 모인 것 같다.
나도 취하고 모두 취했을 때 한 인부가 주먹 쥔 손을 손바닥으로 때리면서 말했다.
“동수 소장하고 이거 했다는데 진짜여?”
인부들의 웃음이 터지듯 나왔다.
“자네는 뭘 그런 걸 다 물어본당가?”
“형님은 안 궁금하요?”
난 수치스럽기도 해서 대답을 하지 않고 맥주만 마셨다.
“하고 싶어서 했겠는가. 소장이 덮쳤것제”
얼굴이 화끈거려 마렵지 않은 소변을 보러 나갔다..
한 명이 따라오더니 내 옆에 서서 소변을 보면서 말했다.
“근디 말이여. 진짜로 똥구멍에 그거 하는가?”
난 당황해서 말을 하지 않고 아저씨 얼굴만 한 번 쳐다보고 말았다.
그는 소변을 보면서 흔들어서 오줌 줄기를 포물선으로 만들었다.
다 싸고 나서도 보란 듯 계속 성기를 털었다.
반 발기되었는데 통통하고 길쭉한 게 탐스러웠다.
그렇게 흔들면서 나를 쳐다보는 눈빛에 색기가 보였는데 심쿵했다.
소장과 요즘 통 못해서 자위만 해서 더 그런 건지도 모른다.
내 식이 분명 아닌데 술에 취해서 그런지 좋게 보였다.
“나도 함 넣어보면 안되것제?”
“예?”
“걱정 말어. 다 자고 있을 때 엉덩이 만지거든 난 줄 알고 가만히 있드라고”
화끈거리는 얼굴로 한 번 더 인부의 성기를 쳐다봤는데 가슴이 떨렸다.
방에 들어가자 한 아저씨는 다른 아저씨의 다리를 베고 누워있었다.
“동수야! 한 잔 더 할래?”
“예”
누워있는 인부는 다리를 내준 인부의 거기를 더듬었다.
“아! 참! 하지 말라고요”
“젊은 놈이 뭔 성질이여. 가만있어 봐”
젊다고 해도 40대 초반은 넘어 보였다.
그 인부가 그래도 계속 만지자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박 씨요. 아제 거나 만지쇼”
“야! 야! 만지면 좀 어떠냐? 닳냐? 얼마나 외로우면 그러겠냐.”
“와따! 이놈의 시키 고추도 이만한 게 디게 성질이여”
“박씨 아제 건 얼마나 크요?”
그때 다른 인부가 말했다.
“자지는 김 기사 게 와따지”
“자네도 김 기사 거 봤는가?”
“샤워할 때 봤드만 졸라 크든디. 만지고 싶드만”
“그렇지? 자네도 그렇지? 나만 그런 건 아니었네”
“워메! 이 변태들”
아저씨들의 성적 농담을 듣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여기서 자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컨테이너의 에어컨을 끄고 오려고 일어섰다.
“왜? 갈라고?”
“더 놀다가 여기서 자지 그래”
“에어컨 켜 놔서요”
“그래? 그럼 얼른 끄고 와서 한 잔 더 혀”
방에 돌아와 반바지와 반팔티로 갈아입었다.
아무래도 씻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관장하고 젤까지 발랐다.
젤을 바르면서 이러고 있는 내가 한심하면서도 두근거렸다.
요즘 거들떠보지도 않는 소장을 원망했다.
다시 컨테이너에 들어가니 이미 두 사람은 곯아떨어졌고 한 인부가 방을 치우고 있었다.
“한 잔 더 할랑가?”
“아니 괜찮아요”
“이 사람들 짓궂지? 공사장 사람들이 다 그러니까 자네가 이해하게”
“괜찮아요”
인부는 잡동사니 물건을 치우면서 여기서 자라고 했다.
이렇게 누워있으니 자괴감이 들었다.
남자에 미쳐 있는 내가 못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술 냄새와 발 냄새를 맡으면서 잠들었다.
새우잠을 자고 있을 때 누군가 내 몸을 더듬었다.
그 아저씨인가 보다 하고 가만히 있었다.
내 엉덩이를 조심스럽게 내렸다.
뭔가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발목까지 바지와 팬티를 내리더니 내 엉덩이를 만졌다.
졸면서 느껴지는 인부의 서툴고 투박한 손 감촉에 경기를 일으키듯 살짝 떨기도 했다.
인부는 자신의 성기를 잡고 내 항문에 맞추고 있었는데 눈을 감고도 그 모습이 그려졌다.
다시 내 허리를 잡더니 밀어 넣었다.
숨죽이듯 내는 인부의 작은 신음이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처음엔 서서히 하더니 달아올랐는지 갈수록 빨라졌다.
그러다 1분 정도 후에 사정했다.
사정하면서 참다못해 터져 나온 몇 번의 신음이 귀엽게 들렸다.
성기를 빼자 쏟아진 정액이 엉덩이에서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돌아서 눕는 소리가 들렸다.
난 옆으로 누운 채 옷을 올려 입었다.
아침 7시가 되자 모두 일어났다.
난 바로 씻으러 갔다.
씻고 TV를 보고 있을 때 엉덩이를 만지겠다고 말했던 인부가 창문을 열었다.
환하게 웃고 있어서 어젯밤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라면이라도 먹을라면 따라 오드라고”
“예”
“어제 잠 못 잔 겨? 피곤해 보이는구만”
“아니요. 괜찮아요”
나는 인부를 따라갔다.
인부의 엉덩이를 보면서 어젯밤 일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인부는 잠시 멈추고 나를 보더니 말했다.
“어제는 미안혀”
“뭘요. 괜찮아요.”
“해 줄라고 했는디 깜박 잠들었지 뭐여”
“예?”
“술을 진탕 마셨더니 바로 뻗어버렸당게”
“예?”
“괜찮혀. 어제만 날이 것어?”
그럼 어제 난 누구 걸 받은 걸까.
아침을 먹고 인부들이 낚시하러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
영금정에서 낚시질했지만 1~2마리 낚은 게 전부였다.
낚시는 그만두고 거기서 회를 떠 와 방파제에서 먹었다.
저녁까지 대충 먹고 들어왔다.
컨테이너에 들어가니 소장이 들어온 흔적이 있었지만 보이지 않았다.
구석에 피 묻은 소장의 팬티가 보였다.
제법 많은 피가 묻어 있었다.
그때 소장이 샤워했는지 웃통을 벗고 수건을 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동수 밥은 먹었나?”
“예. 소장님은요?”
“먹었다.”
“예”
팬티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 했다.
“소장님 근데 팬티에 피가 묻었는데요”
“신경 쓸 것 없다”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마! 신경 쓰지 말라고”
그냥 치질일 거로 생각했다.
복날이라고 식당 점심 메뉴가 삼계탕이었다.
북 사장이 큰 선심을 쓴 것 같다.
이날은 북 사장도 현장에 왔다.
사장이 혼자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 다가갔다.
“동수 오랜만이다”
“안녕하세요?”
“그래. 담배 하나 필래?”
“네”
사장은 불을 붙여 주며 말했다.
“요즘 할 만하나?”
“뭐 그냥 그래요”
“날도 더운데 건강 조심해라”
“사장님도요. 근데 요즘 바쁘신가 봐요?”
“그렇긴 하지. 함바집을 여기저기 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뭐 개인적인 일도 있고”
“예”
“왜? 무슨 고민 있나?”
난 대답을 하지 않고 담배를 피웠다.
“말해 봐라”
“소장님이 요즘 통 안 해줘요”
사장은 별거 아니라는 듯 잠시 멈췄던 담배를 피웠다.
“영태가 너까지 챙길 여유는 없겠지”
“소장님 요즘 일 끝나면 시내 가서 아침에 들어와요”
“어른 일에 너무 알려고 하지 말고 잘 해 드려라”
“제가 뭘요”
“사장님하고 언제 드라이브라도 하고 싶은데요”
사장은 말을 돌렸다.
“현장 일은 언제까지 할 거냐? 정식 직원도 아니라면서”
“모르겠어요”
“첫 직장을 잘 잡아야 한다. 할 줄 아는 게 도둑질이라고 생각 없이 살다간 평생 노가다만 할 수 있다”
“학생이잖아요. 알바구요. 졸업하면 취직하려구요”
“현장일은 원해서 한 거냐?”
“원하긴요. 군 미필이라고 일자리가 이런데 밖에 없다네요”
“그렇긴 하지”
“사장님 언제 시간 돼요?”
“그건 왜?”
사장이 눈치 채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실망했다.
“아니 그냥요”
“니 나이 많은 사람도 된다고 그랬지?”
“예?”
“괜찮은 사람 있는데 한국 오면 만나볼래?”
사장은 내 얘기엔 관심 없고 자기 얘기만 했다.
“여행 가면 몇 달을 가는 양반이라 조만간 서울 온다드라”
좀 짜증이 나서 말을 돌렸다.
“식사하세요. 다 된 것 같은데요”
“응? 그럴까?”
사장에게도 소장에게도 왠지 버려진 기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인부들에게 자꾸 눈이 갔다.
구철이네 컨테이너는 매일 술판이다.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재미있는 곳이라 찾아갔다.
갈 때마다 반겨줘서 기분이 좋았다.
그곳에서 자고 있으면 누군가 받아 준다.
오늘도 그랬다.
다음 날 아침에 그 인부가 풀게 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구철네 컨테이너엔 1주에 3~4번은 갔다.
그때마다 대부분 받았는데 물고 빨고 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혼자 자위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날은 두 번 받았다.
처음 했던 아저씨와 그 아저씨 같았는데 둘다 넣고 2분을 못 넘겼다.
구철네 컨테이너를 갈 땐 항상 관장을 하고 갔다.
요즘은 거의 2명이 다 덤비는 것 같아서 좋다.
관장을 하면서 자괴감도 이젠 들지 않았고 오늘은 2분을 넘길까 생각하면서 웃었다.
컨테이너 앞에 가자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가기 전에 무슨 얘기들을 하는지 들어봤다.
“아따! 딸딸이 치고 오랑께요. 조물딱 거리지 말고”
“허허! 젊은 놈이 싸가지 없게. 부러우면 니도 하면 되제”
다른 인부가 말했다.
“형님. 오늘은 이 씨한테 함 해 볼까요?”
“뭐여. 형님이나 벌리라고. 왜 나한테”
“근디 김 씨는 호모여? 완전 좋아하드만”
“나가 뭔 호모여? 외로워서 그려. 외로워서”
“오늘은 동수 안 오려나”
“소장 안 나간 거 같은 디요”
“소장 있으면 뭐 어뗘?”
“알면서 그라요. 동수가 소장 이거라고 안 그라요. 구철이 맞제?”
“맞아요. 내가 봤어요.”
“소장은 여자한테 미친 거로 알았는디. 참 알다가도 모르것어”
“우리도 해 봤잖아요. 난 잘 알 것든디”
“그제? 좋긴 하더구만”
“근디 소장 아까 나간 거 같은디”
“그래요? 그럼 동수 불러올까요?”
“오것제. 기다려봐”
“형님도 오늘 하고 싶은 감네요.”
“난 오늘은 자야것어. 힘들어 죽겠구만”
“뭘 힘들다고 그라냐. 구철이도 동수 오면 할 거제?”
“형님들 하고 나면 생각해 보죠 뭐”
“구철이 저번에도 이렇게 말하고 했응께. 할 거여”
인부들이 말하는 걸 보면 그럼 모두 나한테 했다는 거였다.
난 두 명이라고 생각했는데 구철이 포함해 모두였다.
그런데 부끄럽기보다 오히려 흥분됐다.
심장이 뛰면서 급하게 발기되었다.
“근디 자네는 뭐가 힘들어 죽겠다고 그런가?”
인부는 하소연하듯 대답했다.
“구철이. 거 함마 드릴 말이여. 힐티 걸로 바꾸면 안 될까? 계양 거는 온몸이 덜덜거린단 말이여. 온종일 피곤하당게”
다른 인부가 동조했다.
“그리여. 좀 바꿨으면 좋것어. 나도 천장에 구멍 뚫다가 철근에 걸려서 몸 돌아가서 죽을 뻔했지 뭐여”
“아! 진짜 지금까지 잘 해 왔으면서 뭘 그라요. 한 두푼 짜리도 아니고”
“하긴 비싸긴 허지”
인부들이 불만을 말하면 구철은 말을 돌리거나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구철이 나가려고 문을 열었다.
“동수 왔냐?”
“동수여? 언제 왔당가?”
“언능 와라. 덥제?”
구철은 밖에서 담배를 피웠고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4명 모두 반바지나 팬티를 입고 웃통은 벗고 있었다.
얼굴, 목, 노출된 팔만 시커멓게 탔는데 섹시하게 보였다.
“오늘은 안 온갑다 했제”
“내가 뭐라 그랬나. 기다려 보라고 하지 않았나”
“근디 밖에서 우리 얘기 다 들은 거여?”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들은 약간 당황하는 듯 보였다.
“전 괜찮아요. TV보는 거예요?”
“어. 야구 보고 있었제”
“동수야! 진짜 괜찮제?”
“예. 진짜 괜찮아요”
“허! 그러니까 우리가 부끄럽구만”
아저씨들은 술을 마시면서 야구를 봤다.
야구를 보면서 다른 인부의 발에 머리를 대고 누워서 보는 인부도 있었다.
벽에 기대서 TV를 보고 있는데 아저씨들이 술과 안주를 갖다 주었다.
“동수 안 덥냐?”
“네. 괜찮아요”
“에어컨이 시원찮아서 더울텐디”
“내가 뭐라 그랬소. 이걸로는 택도 없다고 안 그랬소”
“이놈아 그걸 왜 나한테 말해. 구철이한테 말해 시키야”
“뭘 말해요. 내 말이 맞았다 이거지”
“그래 니 팔뚝 굵다 시키야. 잘난 척은”
인부 한 명이 땀 흘리면서 뭐가 안 덥냐며 웃통을 벗겨주었다.
그리고 내 옆에 바짝 몸을 붙이고 앉아서 야구 경기를 보면서 환호성 지르며 내 다리를 만졌다.
몇 분이 더 지나자 바지 속에 손을 넣고 내 것을 만졌다.
난 이런 게 좋아서 가만히 있었다.
“워메! 형님 뭘 그리 만졌쌌소?”
“보면 모르냐 시키야”
“닳거 구만”
다른 인부도 내 옆에 앉더니 내 가슴을 만졌다.
“워메! 동수 피부 참말로 부드럽네. 내 피부는 왜 이런다냐”
“썩어서 그래”
“형님! 뭔 말을 그렇게 하요”
“그라믄 동수랑 늙은 니랑 같을 줄 알었냐?”
“늙기는 누가 늙었다 그라요”
두 사람은 말다툼하듯 하면서도 계속 내 몸을 만졌다.
“형님 호모 아니요? 꼴렸구만”
“씨.발 호모 뭐?”
“뭘 화내고 그라요. 꼴렸으니까 하는 말이구만”
“형님들 뭘 그렇게 싸우요. 참 남사시럽구만”
“저 새끼는 꼴려도 요만 혀. 부러워서 그라제? 맞제? 새끼야”
“형님 건 뭐 얼마나 크요? 샤워할 때 보니까 번데기더구먼”
“뭐 임마!”
인부는 팬티를 벗어 던지고 발기된 성기를 노출했다.
“워~ 워~”
인부들은 진짜 세웠다며 보고 웃었다.
발기된 인부의 성기는 보통 크기였다.
인부들은 한 번 소리치며 보더니 별일 아닌 것처럼 다시 야구를 봤다.
나는 아저씨의 발기된 성기를 만졌다.
아저씨의 빨갛게 상기된 얼굴이 귀여웠다.
그런 아저씨의 얼굴을 쳐다보고 나서 성기를 입에 넣었다.
그래도 이곳 사람들은 놀라지도 않을 것 같았다.
아저씨는 움찔하더니 가만 있었다.
내가 빨자 소리를 질렀다.
“워메!”
그러자 다른 인부들이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동수 뭐하냐?”
“보면 모르냐. 신경들 끄고 TV나 보드라고”
이렇게 말하고는 좋다고 소리쳤다.
“워메! 겁나게 좋구만”
“그렇게 좋소?”
“신경쓰지 말고 TV나 보라니께”
다른 인부가 내 앞에 바지를 벗고 서서 말했다.
“야 동수야! 내 것도 함 해 줘”
빨.리고 있던 인부가 말했다.
“그래 동수야 저 새끼 확 보내부러라”
그 인부도 좋다고 떠들자 나머지 인부들이 모두 벗고 나란히 줄을 섰다.
인부들의 표정과 반응을 보면 모두 처음 경험한 듯 보였다.
그날 처음으로 불 켜놓고 4명과 집단으로 했다.
입과 항문에 정액이 질펀했다.
아저씨들은 끝내고 바닥에 앉아 있었는데 정액이 바닥에 조금씩 떨어졌다.
구철 방 사람들은 토요일인데 한 명도 집에 가지 않고 현장에 남았다.
집에 가봐야 반겨줄 사람도 없고 왔다 갔다 교통비만 들고 불편하다고 했다.
차라리 여기서 족구도 하고 낚시도 하고 설악산에도 가면서 시간 보내는 게 유익하다고 했다.
나도 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즐거웠다.
비가 오자 구철은 시내에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작은 승용차에 5명이 타고 빗길을 달렸다.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중앙시장에 들러 안줏거리로 횟감을 샀고 아남프라자에서 물건 몇 가지를 사서 출발했다.
인부들이 모두 신난 듯 보였다.
노래를 부르고 박자 넣는다고 창문을 두드리고, 난리였다.
나도 덩달아 신나서 동조했다.
이들에 비하면 소장은 참 정적이고 얌전한 편이다.
그래도 이런 이들과 같이 있으니 동료의식이 생겼다.
자동차가 포장이 덜 된 곳으로 바퀴가 굴러가면서 자주 덜컹거렸다.
그러다 국민은행 연수원 앞에서 타이어 바람이 빠져 차를 멈춰 세웠다.
구철은 이 시골에 무슨 도시가스 공사냐며 투덜댔다.
하필 빗줄기도 가장 강할 때였다.
게다가 오르막길이라 경사가 진 곳이었다.
구철이 예비타이어를 교체할 때 내가 도와주었다.
빗물이 구철의 머리에서 죽 죽 흘러내리는데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
스패너를 돌릴 때 구철의 모습은 굉장히 남성적이었고 표정은 영화배우 같았다.
숙소에 왔을 때 오후 7시가 조금 넘었다.
컨테이너에 들어가자 에어컨 때문에 습도가 낮아 쾌적했다.
상을 펴고 사온 음식들을 올려놓고 일어났다.
“동수 어디 갈라고?”
“저기 방에 좀 갔다 올라고요?”
“왜?”
“아따! 형님은 눈치도 없소. 그래 어여 갔다와”
“뭔 눈치가 없어 이 사람아”
“씻고 올라고 안 그라요”
“그런거여?”
아저씨는 우산을 주면서 천천히 조심해서 갖다 오라고 했다.
구철네 컨테이너에서 섹스는 자연스러워졌다.
한 켠에서 하고 있어도 다른 아저씨들은 한 번 힐끗 쳐다볼 뿐 TV를 보거나 고스톱을 쳤다.
무릎 위에 올려놓은 애완견처럼 머리를 쓰다듬거나 몸을 만져주면 기분이 좋았다.
아저씨들은 팬티라도 입었지만 난 알몸으로 있었다.
돌아가면서 내 항문에 넣을 때부터 시간을 재면서 누가 오래 버티나 내기를 하기도 했는데 웃겼다.
오늘부터 1주일간 소장이 휴가 중이라 떡대가 업무를 대행했다.
“동수야”
“예”
“니 혹시 소문 들었나?”
“무슨 소문요?”
“그게”
나는 무슨 소문인지 궁금했다.
떡대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동수 너 구철이 쟤네랑 밤에 만나고 그러냐?”
“예. 뭐. 소장님 없을 때 가서 술한잔 하기도 하고 뭐”
“그래?”
“왜. 무슨 소문인데요?”
“아니다”
몹시 궁금했지만 왠지 묻고 싶지 않았다.
“헛소문이겠지 뭐”
“떡대 형은 휴가 언제 가요?”
“나? 모르겠다. 소장 갔다 오면 갈라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가면되죠”
“그게 그렇게 맘대로 안된다.”
떡대는 인사고과와 본사 동향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 보였다.
소장이 안 챙겨준다고 불평한 적도 있었다.
소장이 휴가갔다고 떡대는 나한테 일을 시켰다.
일이 끝나면 현장을 둘러보고 결과를 보고하라고 했다.
‘보고’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좀 그랬다.
둘러 볼 때마다 특별한 건 없었다.
소장이 있을 땐 떡대가 참 좋다고 느꼈는데 소장 역할을 하니까 꼴 보기 싫을 때가 많았다.
괜히 밉고 말 듣기 싫어서 현장 안 둘러보고 이상 없다고 했다가 떡대한테 혼났다.
떡대는 다른 현장에서 인부가 죽어 있는 것을 아침 공사 시작하면서 발견한 사건이 있다고 똑바로 하라고 야단쳤다.
인생 대충 살면 안 된다는 잔소리도 들었다.
“동수야! 나 먼저 퇴근할라니까. 현장 둘러보고 특이사항 있으면 삐삐쳐라 알았지?”
“알았어요”
소장 없으면 좀 편할 줄 알았는데 더 했다.
투덜대면서 현장을 둘러보았다.
인부들은 하나둘 집으러 가거나 저녁을 먹으러 함바로 갔다.
오후 6시 인데도 햇볕이 따가웠다.
지하층으로 내려갔다.
계단이 울퉁불퉁하고 난간도 없었다.
조심스럽게 지하 2층까지 내려갔다.
조용했다.
바라시 작업 중인지 천장의 거푸집 합판이 너덜거렸고 똑바로 세워지지 않은 녹슨 동바리가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었다.
2단 아시바 위에 빠루 같은 연장을 내려놓지 않았다.
소장이 없다고 정리도 안 하고 대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일 없을 거로 생각하고 올라가려고 하자 기계실 구역에서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갑자기 뭔가 싸한 느낌이었다.
그곳에 가 보았지만 보이는 건 없었다.
안도하고 숨을 길게 쉬고 있는데 다시 뭔가 던지는 소리가 들렸다.
괜히 왔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갈까 하다가 혹시 뭐라도 잘못되면 안 돼서 잔뜩 긴장하고 살금살금 소리가 난 곳까지 갔다.
인부 한 명이 등을 보이고 뭔가 일을 하고 있었다.
순간 소장인 줄 알았다.
키와 덩치가 소장보다 조금 크긴 했지만, 뒷모습이 비슷했다.
긴장이 풀리면서 나도 모르게 반말 명령조로 말이 나왔다.
“아저씨! 여기서 뭐 해?”
“뭐. 새끼야?”
인부가 돌아서 나를 쳐다보았는데 오줌을 지릴 뻔했다.
험상궂은 얼굴인 데다 흉터까지 있어서 무서웠다.
게다가 장비처럼 곤두선 털을 기르고 작은 눈으로 째려보는데 까닥하면 죽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말꼬리를 흐리며 말했다.
“이시간에 혼자 일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씨.발. 어린 놈의 새끼가. 방금 뭐라그랬어? 뭐해? 디질라고 개새.끼가”
“아니 그게 아니라요”
“씨.발 노가다 한다고 아들뻘 놈한테까지 뭐? 뭐해?”
“몰라요. 아무튼, 올라가요”
난 무서워서 도망치듯 뒷걸음쳤다.
“야!”
뒤도 안 돌아보고 점점 빨리 걸었다.
“거기 서!”
등에서 식은 땀이 났다.
사람들 보이는 곳이라면 그래도 말려 줄 사람이라도 있는데 여긴 아니었다.
뛰어가려고 할 때 연장이 날라왔다.
벽에 맞고 떨어지는 파이프렌치를 보는 순간 멈췄다.
“씨.발 새끼 너 일루 와”
이 순간 어떻게 해야될지 모랐다.
신경이 곤두서며 식은땀이 나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인상을 팍 쓰고 명령하듯 말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인부는 다가와서 뒷쪽 허리띠를 잡고 들어 옆에 있는 집수정 쪽으로 던졌다.
조금만 더 갔으면 깊은 집수정에 빠질 뻔했다.
“니도 내가 사람 새끼로 안 보이지?”
아저씨는 내게 겁을 잔뜩 줬다.
“씨.발 새끼 니 무덤인 줄 알어 개새.끼야”
이때 이 아저씨가 누군지 생각났다.
성질 더러운 소장도 함부로 못한다는 인부가 이 아저씨 같았다.
일하다가 사람도 죽였다는 말이 생각나 더욱 쫄았다.
나는 일어나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싹싹 빌었다.
태어나서 처음 이렇게 빌어봤다.
“잘 가 새끼야. 명복을 빈다”
아저씨는 한 발을 내 가슴에 대고 밀어버릴려고 했다.
너무 쫄아서 오줌을 싸고 말았다.
“사내새끼가 오줌이나 질질 싸고”
난 다른 발의 발목을 꽉 껴안고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니 새끼는 내가 버러지로 보이지? 앙?”
난 아니라고 소리쳤다.
“아들뻘 되는 새파란 새끼가 버러지 취급하는데. 이거 놔. 놔 새끼야”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아저씨는 정말 화가 많이 나 있는 것 같았다.
얼굴이 시뻘겋고 눈엔 살기가 돌았다.
“아저씨! 저도 버러지예요. 버러지라고요. 다들 버러지 취급한다고요. 정식 직원도 아니고요. 알바하는데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살기 위해 아무 말이나 튀어나왔다.
“개새.끼 살라고 지랄하고 자빠졌어. 남자 새끼가 살려주세요? 엉? 그게 남자 새끼가 할 소리야?”
어떻게든 아저씨의 화를 누그러뜨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제가 버러지예요. 아저씬 아니고요? 제발 살려주세요”
“버러지 새끼가 애.비 뻘 되는 놈한테 뭐해? 응? 이 새끼가 디질라고 아주. 너 죽일라 그런다 새끼야. 이제 됐냐?”
“제발 아저씨 살려주세요”
“난 새끼야 니 같은 새끼들을 존나 경멸해. 윗놈들한테 아부 떨고 나 같은 놈은 버러지 취급하면서 뭐? 죽을 것 같으니까 니도 버러지라고? 불알 달고 조ㅈ만 한 게”
“살려주세요. 살려주면 뭐든자 다할게요. 네? 제발. 저 학교도 가야된다고요”
아저씨는 내 머리를 때리면서 말했다.
“그럼 버러지가 돼. 새끼야. 응? 버러지가 되라고 씹새끼야”
그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른다.
난 울면서 아저씨의 낡은 가죽 작업화를 핥기 시작했다.
왠지 이러면 성질이 누그러질거라고 생각했다.
가죽에 긁힌 곳이 많아 거칠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끈을 걸친 금속의 고리까지 핥았다.
“이 씹새끼 보소. 야! 야!”
아저씨가 나를 불렀지만 대답하면 또 죽인다고 할까 봐 대답하지 않고 계속 핥았다.
아저씨는 나를 발로 밀었다.
나는 누운채로 아저씨를 애절하게 바라봤다.
“불알달고 나온 새끼가.”
아저씨는 내 성기 위를 밟았다.
“야! 야! 개새.끼야”
아저씨는 계속 밟아가며 말했다.
“살고 싶냐? 응? 살고싶어?”
“예. 살려주세요”
“야! 새끼야 불알 떼. 내가 떼 줄까? 엉? 남자 새끼가 죽어도 남자답게 죽어야지 뭐? 진짜 개버러지 새끼 아니야 이거”
“제발 살려주세요”
“그래 새끼야. 남자가 남자가 아니면 버러지제”
아저씨는 지퍼를 열고 성기를 꺼냈다.
“야! 입 벌려”
그리고 입과 얼굴에 오줌을 쌌다.
“남자가 가장 멋있을 때가 언젠지 알어? 새끼야 그건 남자 다울 때야. 니처럼 살라고 이런 새끼는 죽여버리고 싶어 알어? 바지 내려”
바지를 내리자 내 성기를 밟으면서 그곳에 오줌을 쌌다..
“남자 새끼도 아닌데 이런 걸 왜 달고 있어 엉? 왜 달고 있냐고 새끼야”
아저씨는 오줌을 다 싸고 잔뇨가 내 몸 위에 떨어지게 털고 넣었다.
“야! 불알 떼라 알었냐? 꺼져! 꺼지라고 새끼야!”
난 일어나 바지도 올리지 못하고 울면서 뛰었다.
그러다 넘어졌다.
“씨.발 꼴값은”
눈치를 보면서 바지를 올리고 있을 때 말했다.
“야! 너 소장새끼 그거 아니야?”
“예:”
아저씨는 손짓하며 날 오라고 했다.
“너 맞지? 소장 조ㅈ물받이”
“예?”
“이런 씨.발새끼 맞어 틀려 새끼야”
“예! 맞아요”
“날마다 소장새끼 조ㅈ대라기 받는다메 맞아?”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새끼 웃긴 놈이네. 좋디?”
대답을 하지 않자 나를 한 대 때리고 말했다.
“좋냐고 새끼야”
“네”
아저씨는 날 비웃었다.
“구철이 새끼들한테도 벌리고 다닌다는 놈이 니 새끼 맞지?”
“예”
“씨.발 똥구멍 벌렁대고 다니는게 자랑이라고 소문내고 다녔냐?”
“예?”
“이 씨.발놈이”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 새끼 남자 새끼 아니구만. 야!”
“예”
“너 보지 달렸냐?”
대답하기 쑥스러웠다.
“보지 달렸냐고 새끼야”
나는 마지못해 죽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예”
“따라와”
왠지 죽일 것 같지는 않아 보여서 조금 안심했다.
그래도 겁을 먹고 따라갔다.
모퉁이 좁은 구석에 스치로폼 단열재가 놓여있었다.
농땡이 자주 친다고 하던데 여기가 낮잠 자고 쉬는 곳처럼 보였다.
“벗어”
“예?”
아저씨가 무섭게 째려봤다.
그래도 아까처럼 그렇게 살기 있는 눈빛은 아니었다.
옷을 다 벗고 엉거주춤 섰다.
“씨.발 어디가 보지여?”
나는 뒤를 돌았다.
“어디. 어디냐고 새끼야”
난 허리를 숙이고 엉덩이를 벌려 항문을 보였다.
“이게 보지여?”
“예”
“소장 새끼가 이 더러운 곳에 박았다 이거지?”
“예”
“똥나온 구멍에 박고 좋아하디?”
“예”
“더 벌려봐 새끼야”
엉덩이를 더 벌리고 있는데 아저씨가 손을 대고 거칠게 확 벌렸다.
그리고 항문에 침을 두 번 뱉었다.
“씨.발! 얼마나 박.아댔으면 침이 쏙 들어가냐”
아저씨는 두꺼우면서 거칠고 더러운 손가락을 항문에 쑥 넣었다.
“악”
“씨.발롬 손가락 하나 갖고 아프냐?”
“아니 아니요”
그리고 손가락을 거칠게 위로 쑥쑥 올렸다.
“앗~”
그리고 손가락을 빼고 냄새를 맡았다.
“아 씨.발 냄새 조ㅈ같네. 야! 입 대봐”
입을 벌리자 손가락을 넣었다.
“빨어”
손가락을 조금 빨고 있을 때 빼더니 웃옷을 벗어 던졌다.
벗은 상체를 보자 그 와중에도 심장이 쿵쿵 거렸다.
가슴과 배까지 새까만 털이 북실했다.
가슴과 배가 동시에 많이 나와 있었는데 물렁물렁하게 보이지 않았고 탄탄해 보였다.
“씨.발! 소장 조ㅈ만 조ㅈ이야. 벗겨봐”
이때부터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군용 허리띠를 차고 있었는데 잘 어울렸다.
바지를 발목까지 내릴 때 먼지가 날렸다.
발목까지 검은 털이 많았고 소장 보다 조금 더 두꺼워 보였다.
팬티는 흰색 박스형이었는데 더러웠다.
전체적으로 누렇게 변했고 앞부분은 특히 오줌색으로 노랬다.
팬티를 내리자 아까 제대로 보지 못했던 성기와 불알이 보였다.
불알은 축 늘어져 알 두 개의 형체가 그대로 보였고 성기도 축 늘어졌다.
특이한 건 귀두까지 시커맸다.
팬티 안쪽엔 정액 찌꺼기가 여기저기 눌어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코를 살짝 대자 ‘쥑인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황홀했다.
팬티를 살짝 내리고 아저씨 얼굴을 한 번 쳐다봤다.
아저씨도 나를 무표정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밑에서 본 아저씨의 모습은 더 거칠게 보였다.
냄새나는 팬티에 얼굴을 대고 비볐다.
“이거 완전 똘아이 시키네”
나는 신경 안쓰고 얼굴을 대고 냄새 맡았다.
“이 새끼 조ㅈ대가리 봐라. 바짝 세우고 변태 새끼 아니야. 이거”
아저씨는 작업화를 신고 내 불알과 성기를 건들었다.
그때 흥분해서 프리컴을 흘렸다.
성기를 입에 넣자 짠내가 확 올라왔다.
끈적끈적한 불알을 빨고 있을 때 아저씨가 말했다.
“야! 그만하고 신발 벗겨”
인부의 낡은 작업화의 끈을 풀 때 얼굴이 화끈거리며 달아올랐다.
신발을 벗길 때 발 냄새가 확 풍겼다 사라지는 발 냄새에 더 빠져들었다.
아저씨는 스티로폼 단열재 위에 누웠다.
아저씨의 모습이 근육이 풍부한 살진 멧돼지처럼 보였다.
육덕져 보이는 아저씨의 살을 갈아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
“야! 소장 새끼한테 한 것처럼 해 봐”
가까이에서 보니 얼굴에 칼자국인지 긁힌 자국인지 모르겠지만 흉터가 더 많아 보였다.
굉장히 무서운 얼굴이었다.
난 아저씨에게 키스하려고 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내 얼굴을 세게 밀었다.
“씨.발! 대가리 치워”
그래서 가슴부터 빨았다.
가슴과 겨드랑이 옆구리 등 상체를 거의 혀로 핥았다.
그래도 별로 반응이 없었다.
숨만 깊고 길게 쉴 뿐이었다.
가슴에 얼굴을 대고 비빌 때 털이 얼굴을 간질였다.
몸에도 땀이 많았지만 사타구니와 불알엔 땀이 죽죽 흐르고 있었다.
성기를 빨자 프리컴이 사정하듯 분출됐다.
불알을 쭉쭉 펼치며 핥을 때도 쳐다보지 않더니 발가락을 빨자 상체를 살짝 일으키고 나를 쳐다보았다.
소장처럼 간지러워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발이 소장 보다 조금 더 두꺼웠고 발가락도 두꺼웠다.
사타구니 냄새와 발 냄새는 날 미치도록 흥분시켰다.
그래서 씻지 않고 더러운 몸에 대한 패티시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눕게 하려고 등을 살짝 돌리듯 밀었다.
“뭐? 엎어지라고?”
“예”“너 소장한테도 이렇게 해 줬냐?”
“예”
“꼬랑내 구역질 안나냐? 잘 빠네”
“괜찮아요”
“내가 무서워서 그런 거냐. 원래 이렇게 잘 빠냐?”
나는 아저씨 몸에 엎드려 귀에 가까이 대고 말했다.
“아저씨가 좋아요”
아저씨는 갑자기 일어나 앉았다.
“씨.발! 방금 뭐라 그랬어?”
난 당황했다.
“예?”
“씨.발! 디질라고”
그리고 다시 눕고 말했다.
“시작해”
다시 아저씨 등 위에 몸을 엎고 어깨부터 핥았다.
몸이 두꺼워서 공중에 붕 뜬 기분이었다.
이렇게 많은 털과 살이 함께 닿는 촉감은 처음 느꼈다.
아저씨의 몸은 우리나라 사람 같지 않았다.
엉덩이에도 털이 북실한 건 처음봤다.
소장도 털이 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엉덩이를 벌렸지만 항문이 너무 깊게 있었다.
아저씨에게 살짝 일어나 보라고 했더니 무릎을 대고 엎드렸다.
소장처럼 털로 뒤덮였지만 항문은 소장 것보다 작아 보였다.
똥구멍은 더러웠고 냄새가 났다.
엉덩이가 두꺼워서 겹친 부분이 넓어 땀도 많았다.
항문을 빨아 줄때도 몸을 거세게 뒤틀고 그러지 않았다.
태도를 보면 처음 빨려 본 것 같은데도 숨소리만 클 뿐 별다른 소리를 내지 않았다.
엉덩이가 가끔 떨리는 걸 보면 느끼긴 한 것 같았다.
“야! 거기 그만 빨고 딴 거 해”
아저씨는 누워서 발기된 성기를 흔들었다.
발기되지 않을 땐 보통 보다 조금 큰 정도였는데 발기되자 생각보다 굵고 길었다.
구철네 사람들 보다는 확실히 차이날 정도로 컸다.
여전히 프리컴이 흐르고 있었다.
난 올라가 귀두를 항문에 맞추고 비볐다.
프리컴이 사정하듯 많이 나왔다.
이렇게 많이 나온 경우는 영상에서나 봤고 실제는 처음이었다.
프리컴이 항문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아저씨라면 굳이 젤이 필요없을 것 같았다.
항문이 열리는 느낌이 들면서 박히는 건 오랜만이었다.
아저씨는 소장과 다르게 박.아도 흥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일부러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 같기도 했다.
아저씨도 소장처럼 조금 지나자 날 덮치고 마구 박기 시작했다.
소장 것보다 아저씨 것이 조금 더 큰데도 안 아팠다.
궁합이 나랑 잘 맞았다.
아프지 않고 부드럽게 사각거리며 미끄러지듯 들락날락했다.
나는 아저씨의 얼굴을 보면서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일부러 생각하면서 느꼈다.
나갈 때는 힘을 더 꽉 줬다.
“이 새끼 남자새끼 아니구만. 응?”
너무 좋아서 신음을 냈다.
“조ㅈ은 왜 달고 나왔냐 새끼야. 똥구멍 보다 보지가 나은데”
“아저씨! 키스해 주면 안되요?”
“쫒까 새끼야!”
아저씨는 박는데만 열심이었다.
“너무 좋아요”
“니 새끼 좋으라고 박는 거 아니여. 아.가리 닥쳐라. 시끄럽다”
“그래도 좋아요”
“조ㅈ 물받이 새끼가 말이 많네. 한 번만 더 좋다고 해 봐라. 낯바닥을 미싱하우스 시켜 버리려니까”
아저씨는 갑자기 빠르게 하더니 사정했다.
사정 후엔 마지막 물을 털어내듯 몇 번을 짧고 강하게 박았다.
그리고 끝나자마자 일어나 옷을 입고 바로 나갔다.
이렇게 정 없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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