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95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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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사장은 앞 좌석에 노인과 나는 뒷좌석에 앉았다.

소장은 사장이 목적지를 알려주자 출발했다.

한참을 가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길이었다.

“영태야! 여기 어디냐?”

“죄송합니다. 형님. 잘못 들어온 것 같습니다.”

“한두 번 간 것도 아닌데 정신 차려라”

“죄송합니다. 형님”

노인은 내 다리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뭘 그러나. 착각할 수도 있지”

비포장도로인지 차가 덜컹거렸다.

그렇게 몇 분을 가더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제법 큰 잔디 마당이 있는 2층 건물이었다.

소장은 주차하고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북 사장은 노인의 차 문을 열어주었다.

잠시 후 안과 밖에 전등이 켜졌다.

노인은 마당 테이블 의자에 앉아 말했다.

“한 잔 더 하겠나?”

북 사장은 노인에게 담뱃불을 붙여주며 말했다.

“첫날인데 오붓한 시간 보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형님”

“자넨 참 배려심이 많아. 일단 앉게”

나도 노인의 옆에 앉았다.

소장은 테이블에서 좀 떨어져 우리를 등지고 서서 앞을 바라봤다.

노인도 사장도 소장의 그런 모습이 당연하다는 듯 신경 쓰지 않았다.

노인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미소를 짓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형님께서 맘에 들어 하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형님”

“스물두 살이라고?”

“예. 그렇습니다.”

“좋구먼”

“53년 젊어지십시오. 형님”

“젊은 게 좋지. 낼모레면 80인데 세월 참 빠르더구먼”

“80이라뇨 형님. 아직 70대 중반입니다.”

노인은 환하게 웃고 말했다.

“그렇지. 자넨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단 말이지. 나이 먹으니 1년이 참 아쉬워져”

“동수 품고 10년은 젊어지실 수 있습니다. 형님”

노인은 그저 좋아서 웃었다.

“이만 가 보겠습니다. 형님”

“그래. 고맙네”

“영태는 어떻게 할까요?”

“오늘은 자네가 데리고 가게”

“고맙습니다. 형님. 그럼”


건물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내부는 꽤 고급 가구들로 장식되었다.

두리번거리면서 내부를 훑었다.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 위압감을 느꼈다.

“맘에 든가?”

“네. 엄청 좋아요”

“앞으로 내 별장에 자주 오게 될 거네”

벤츠에 카폰과 휴대전화까지 있어 부자인 줄은 알았지만, 별장까지 있을 줄은 몰랐다.

서 있는데 노인은 내 앞에 다가와서 나를 안았다.

배가 가장 먼저 닿았다.

“술 한 잔 더 할란가?”

“아니요. 괜찮아요.”

“그럼 이만 씻세”

노인은 와이셔츠를 벗었다.

피부가 하얬다.

“이거 좀 걸어주소”

옷을 받아 옷걸이에 걸어놓고 노인에게 갔다.

노인은 다시 나를 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랫도리도 걸어주겠나?”

허리띠를 잡았는데 배가 불룩하여 항아리처럼 둥그렇다.

이렇게 큰 허리둘레는 처음 보았다.

내 몸 두 개는 들어갈 것 같았다.

바지를 내리자 새하얀 다리가 보였는데 물에 퉁퉁 부은 것처럼 보였다.

팬티는 배꼽 위에 걸쳐 있었고 헐렁했으며 무릎 위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다.

팬티도 발목까지 내렸다.

불알과 성기가 축 늘어져 있었는데 내가 본 것 중 가장 컸다.

그것을 보자마자 입이 딱 벌어졌다.

노인은 그런 나를 보고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내 엉덩이를 살짝 만졌다.

그리고 소파에 앉았다.

옷과 양말을 벗겨주었다.

혼자 양말을 신고 벗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뚱뚱했다.

“고맙네. 먼저 씻게”

샤워하러 갈 때 뭔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이렇게 나이 많은 노인과의 분위기는 어색하지만 뭔가 몽롱한 느낌이 있었다.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뭐에 씐 것처럼 그랬다.

화장실은 우리 집 안방보다 컸다.

높은 천장은 아치형이었고 전등은 벽에 몇 군데 붙어있었는데 불빛이 은은했다.

변기는 더 크고 더 높았다.

비데를 거기서 처음 보았다.

버튼이 모두 일본어였고 사용할 줄 몰랐다.

변기 옆에는 씻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고 거기에 샤워기도 있었다.

은은한 빛에 가구와 타일이 반짝거렸다.

바닥에 물을 적시는 게 미안할 정도였다.

변기 옆 샤워기로 관장을 하고 씻고 나가려고 할 때 노인이 들어왔다.

“씻겨 줄란가?”

노인은 가운데가 뚫린 앉은뱅이 의자에 앉았다.

앉아 있으니 더 뚱뚱하게 보였다.

축 늘어난 뱃살이 다리 위에 얹혔다.

머리에 샤워기를 대고 물을 뿌렸다.

민머리라 액체비누로 머리와 얼굴을 씻겼다.

항문은 의자 밑에 샤워기를 넣고 씻으니 편했다.

발도 퉁퉁 부은 것처럼 두꺼웠다.

그렇게 몸을 씻기고 닦아 주었다.


노인은 침대에 누우며 오라고 했다.

그리고 날 안고 미소를 짓더니 키스를 했다.

혀가 두껍다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또 혀 자체가 거친 것인지 입속에 넣고 움직일 때 마찰이 느껴졌다.

노인의 혀를 입에 넣고 빨아 줄 때도 거칠었고 두껍게 느껴졌다.

노인은 키스하면서 내 항문을 손가락으로 간질이었다.

할아버지가 내게 이러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뭔가 묘한 그런 게 있었다.

노인의 물건은 도저히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겁이 났다.

그렇게 겁을 먹고 불안해하면서 키스를 당했다.

“오늘은 이만 자세”

예상하지 못한 노인의 말에 안심했다.

“서운한가?”

“아니요. 괜찮아요”

“그래. 오늘만 날이겠는가. 오늘은 이만 자세”


7시쯤 일어났다.

노인은 몇 시에 일어났는지 소파에 앉아서 잡지를 읽고 있었다.

“일어났는가?”

“예”

“씻고 밥 먹어야지”

아침에도 어젯밤처럼 씻겨주었다.


방에서 나오니 일하는 사람 셋이 있었다.

50대 여성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였고 5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은 마당에서 조경수와 잔디밭은 정리하고 있었다.

아침 식사는 개고기였다.

메뉴가 너무 생뚱맞아서 좀 당황했다.

아침밥을 먹고 노인은 다시 화장실로 나를 데려갔다.

바지와 팬티를 벗겨주었다.

노인은 변기에 앉아 일을 봤다.

난 바지와 팬티를 걸어 놓고 서서 창밖을 바라봤다.

노인은 물을 내리고 엉덩이를 닦지 않고 앉은뱅이 의자에 앉았다.

“부끄럽구먼. 손이 가야 말이지”

샤워기를 넣고 엉덩이를 닦아주었다.

비누칠하려고 하자 물로만 씻기면 된다고 말했다.

비데를 쓴다고 해도 살 때문에 물줄기가 항문에 도달하지 않을 것 같았다.

노인은 이렇게 옷을 입히고 벗기고 씻기고 뒤처리까지 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커피를 마시고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소장이 차를 가지고 왔다.

노인은 내게 봉투를 건넸다.

10만 원이 들어있었다.

그 당시 꽤 큰 돈이었다.

올 때마다 용돈을 하라고 봉투를 주었다.

많을 때는 100만 원도 받아 보았다.

물론 담뱃값 하라고 1만 원 받을 때도 있었다.

금액은 노인의 기분에 따라 달라졌다.

돈이 모이니 욕심이 생겨서 적극적으로 노인을 만족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부르지 않았는데도 갔을 때는 주지 않았다.

소장의 옆자리에 앉았다.

대문에서 조금 더 나갔을 때 맞은편에서 승용차 한 대가 오고 있었다.

짙은 선팅을 한 고급 차량이었다.

“어떻게 알고 왔어요?”

“오라고 하든디?”

“예”

“어제 별일 없었나?”

“예. 그냥 잤어요”

“피곤하면 들어가서 더 자라. 어차피 쉬는 날인데”

“방금 지나간 차 노인네로 가는 거 아닐까요?”

“거기밖에 더 있겠나. 많이들 온다.”


금요일 오후에 떡대가 놀러 왔다.

얼굴이 더 통통해졌는데 보기 좋았다.

너무 반가워서 눈물을 글썽이며 안았다.

“동수 니 우나?”

난 한 번도 안아본 적 없는 떡대를 꾹 안았다.

“니 무슨 일 있나?”

“반가워서 그래요”

떡대는 회사 상사들 모시고 놀러 왔다가 잠시 들렀다고 했다.

회사 전화번호를 받아놓고 2번 통화하는 게 전부였다.

그리고 떡대는 잊혀갔다.


또 한 주가 시작됐다.

소장은 차 열쇠를 내게 주었다.

“찾아갈 수 있겠지?”

“거기요?”

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 혼자요?”

“여기 신경 쓰지 말고 조심히 다녀와라.”


운전하고 가는 것과 옆자리에 타고 가는 것은 길을 익히는데 차이가 컸다.

소장이 잘못 들어갔던 길을 나도 들어가서 돌려 나왔다.

여기 길이 좀 헷갈렸다.

거의 도착했을 때 마주 오는 차가 있었다.

엘란트라였는데 일하는 사람 차 같기도 했다.

들어가자 노인이 한쪽에서 심심풀이로 풀을 뽑고 있었다.

인부 2명은 잔디를 깎고 조경수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노인은 나를 반갑게 맞이하며 안았다.

그리고 가볍게 키스를 했다.

그늘진 테이블에 앉자 아주머니가 음료수를 2잔 내왔다.

“그날 잘 들어갔는가?”

“예. 소장님이 현장까지 태워줘서요”

“그래. 영태가 뭐라 하지 않고?”

“예? 예. 아무 말도요”

“영태가 뭐라 하면 밑으로 보낸다고 얘기해라”

“예?”

“농담이다. 마셔라. 시원하다”

노인은 소장의 회사 인사에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돈이 많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때 못 해줘서 미안하구나”

“아니요. 진짜 괜찮아요”이 말뜻은 나중에 알았다.

사람들이 노인에게 돈을 뜯으려고 어떻게든 관계를 하려고 했다.

노인은 돈 때문에 자신에게 무릎을 꿇는 사람들을 보면서 즐기는 것 같았다.

노인이 가까이 오라고 해서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내 목을 감싸고 한 손으로 내 입술을 만졌다.

“부드럽구나. 촉촉하고”

노인은 입에 손을 넣고 손가락으로 이를 훑었다.

“여기만 좀 다듬으면 되겠어. 나머지는 아주 좋아”

노인은 스케일링할 때 치아 거친 부분을 다듬으라고 했다.

일하는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볼까 봐 걱정했는데 노인은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일하는 한 사람을 불러 모두 퇴근하라고 했다.

그들이 퇴근하자 노인은 잔디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다.

“니도 누워봐라”

누웠더니 눈이 부셨고 잔디 깎인 풀냄새가 강했다.

잔디에 노출된 팔에 닿아도 까칠 거리지 않고 부드러웠다.

“푹신하지?”

“네”“자주 깎더라도 길게 깎아야 이렇게 푹신하지”

그렇다고 아주 길게 깎은 것도 아니었다.

노인은 잔디 얘기를 해 주겠다면서 잘 들어보라고 했다.

그때 차 한 대가 들어왔다.

북 사장이 차에서 내려 급한 걸음으로 다가왔다.

노인은 테이블에 앉으며 말했다.

“이 시간에 자네가 웬일인가?”

“형님. 그건 버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야? 그쪽에서 매수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게 취소됐답니다. 급하게 연락받았습니다.”

“확실한가?”

“틀린 적이 없지 않았습니까?”

“음”

“계약금이 아깝긴 한데 잡고 있으면 더 큰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형님”

“계약금 뭐 얼마나 한다고. 버리지 뭐”

노인은 전화를 걸어 뭐라고 지시하고 끊었다.

“고맙네. 자넨 믿을 수 있어 좋네”

“고맙습니다. 형님”

“아침 식사는 했는가?”

“아침밥 먹고 연락받았습니다. 형님”

“그래. 요즘 별일 없고?”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형님께서 항상 챙겨주신 데 말입니다.”

“허허 이 사람. 참”

“고맙습니다. 형님”

“그래 영태가 언제까지라고 했지?”

“춘천 현장 건이 좀 복잡한지 다음 주 온다고만 들었습니다.”

“아니 그거 말고. 목줄 말일세”

“아! 그거 말입니까? 내년 3월입니다. 형님”

“자네는 참 신뢰가 깊은 사람이야. 그렇지. 깊지”

“한때 제 밑에서 생활한 놈이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형님”

“그나저나 얼마 안 남았구먼”

“그렇습니다. 형님”

“자네가 좀 바쁘겠어.”

“그게. 원주 현장에서 봐 놓은 인부가 있긴 합니다. 아마도 형님께서도 맘에 드실 겁니다.”

“내가 뭘 도와주면 되겠나?”

“아직 계획 중입니다. 형님”

노인은 잔디를 두 번 쿵쿵 밟고 말했다.

“어떤가. 여기 굴릴 만한가?”

“누가 봐도 막노동꾼에 무식해 보이고 싼 티가 철철 넘칩니다.”

“거! 기대되는구먼.”

“영태보다는 감히 낫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형님”

“그런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게. 작업은 빠를수록 좋지 않겠나?”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나?”

“50대 초반인데 고집이 좀 셉니다. 살짝 떠봤는데 안 통합니다. 형님”

“결혼했을 거 아닌가? 돈도 아주 필요할 거고. 크게 한번 써 보게. 돈으로 안 되는 게 있겠나!”

“보통 고지식한 게 아니라서 말입니다.”

“거! 제격이구먼”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형님”

“정 안되면 밑이 있지 않나!”

“형님. 아직도 그렇습니까?”

“이젠 재미로는 못하지. 그래도 필요하면 해야 하지 않겠나.”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북 사장의 표정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형님! 동수는 맘에 드십니까?”

“아직 내 정기도 못 받았다네.”

“그렇습니까. 형님. 동수는 잘할 겁니다.”

노인은 고개를 살쩍 끄덕이고 말했다.

“똥 닦아 주는 건 영태보다는 낫더구먼”

“벌써 입으로 말입니까? 형님.”

노인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사람마다 쓰임새가 다르지 않나. 자네나 영태가 비키니를 입으면 어떻겠나?”

“끔찍합니다. 형님”

“그렇지. 그런 건 애한텐 안 어울리지!”

“맞습니다. 형님”

“화장실 가야 하니 이만 가 보게”


나는 노인을 따라 화장실에 갔다.

전보다 정성스럽게 씻겨주었다.

항문의 찌꺼기가 바닥을 타고 배수구로 들어갔다.

수건으로 닦아주자 내 엉덩이를 두드리고 말했다.

“너도 씻고 오너라”

관장을 할 땐 항상 자괴감이 자주 든다.

그러나 소장과 두식 아저씨를 위해서는 그렇지 않았다.

지금은 아무 생각 안 들고 오로지 받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만 가득 찼다.


침대에 앉아 오라는 듯 팔리 벌리고 웃고 있는 노인의 모습은 악귀 같아 보였다.

노인의 짐승 같은 혓바닥이 거칠게 입속을 휘저었다.

내 몸을 핥았지만 나를 위해 핥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치 식사하듯 나를 맛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먹히는 기분이 들었다.

거친 혓바닥에 피부가 쓸려 따가웠다.

노인이 성기를 빨아줄 때도 귀두가 쓸려 아팠고 항문을 빨아 줄 땐 사포로 문지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몸을 비틀어댔는데 노인은 내가 흥분해서 그런 것으로 착각했다.

노인은 소장보다 키가 10cm는 더 크고 훨씬 뚱뚱했지만, 소장처럼 몸이 탄탄하지 않고 물렁물렁했다.

나도 노인의 몸을 핥아 주었다.

노인은 신음을 내지 않았고 흥분하지도 않은 것처럼 보였다.

불알과 성기가 축 늘어져 있었다.

부근엔 하얀 털과 검은 털이 섞여 있었다.

귀두는 핏기가 없는 것처럼 허옇게 보였다.

귀두 여기저기 이에 긁힌 것으로 보이는 자국이 많았다.

귀두 바로 밑 몸통에는 찢어져 꿰맨 흔적도 보였다.

입에 넣고 빨자 천천히 조금씩 발기되었다.

귀두에 긁힌 자국이 많은 이유를 알았다.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귀두가 꽉 찼다.

혀를 놀리거나 입술을 오물거릴 수도 없었다.

그래서 핥기만 했다.

노인이 젤을 내 항문에 대고 짜서 넣었다.

그리고 내 두 다리를 감싸 안고 발바닥을 핥아 주었다.

자신의 성기를 잡고 귀두를 내 항문에 맞췄다.

닿는 느낌이 거대하고 묵직했다.

무섭기도 했지만, 노인과 몸을 맞먹는다는 우쭐함도 있었다.

두려워하는 눈으로 노인을 쳐다보았다.

살짝 밀자 압박감에 소리를 질렀다.

순간 노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노인도 넣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자세를 바꿔 내 항문에 손가락을 넣고 사방으로 젖혔다.

“자네 구멍이 참 작네. 그려”

노인은 손을 바닥에 짚고 내 몸에 엎드렸다.

그런데도 뱃살이 강하게 눌렸다.

물렁물렁한 뱃살이 내 성기를 누르면서 흔들거렸는데, 압박감이 있는데도 느낌이 좋았다.

내 귀에 입김을 살살 넣어 줄 땐 장난감이 된 기분이었다.

“임자도 내 정기를 받고 싶은가?”

느끼한 노인의 말에서 노인 세계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자네보다 두 세대나 높은 늙은 몸인데 어떤가?”

난 대답 대신 노인의 목을 감싸 안았다.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키스했다,

그리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75년 묵은 정기를 임자 몸속에 뿌려주려고 했는데 다음에 받게”

노인은 자신의 성기를 나의 성기 위에 올렸다.

확실히 비교되었다.

나보다 훨씬 컸지만, 확실히 늙어 보였다.

내 불알과 성기가 건강해 보이는 게 두드러져 보였다.

노인은 내 불알과 성기를 만지작거렸다.

“오늘은 임자 것만 주소. 내 것은 다음에 주리다.”

노인은 내 항문에 손가락을 넣고 전립선을 자극하면서 성기를 빨면서 사정시켰다.

그리고 혀로 자신의 입술을 핥아가며 삼켰다.


끝나고 거실 소파에 노인이 앉았다.

난 미안한 생각이 들어 가랑이 사이 바닥에 앉아 성기를 빨아주었다.

노인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안 해줘서 서운하지 않았나?”

“다음에 하면 되잖아요”

“그래. 알았다. 전화기 가져와 봐라”

휴대전화를 갖다 주자 북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뭔가를 가져오라고 했다.

“옆에 앉아라”

노인은 내게 담배를 주었다.

북 사장도 노인과 맞담배를 피우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난 연기를 고개를 돌려 피웠다.

“편하게 피워라”

“네”


1시간쯤 지나자 북 사장이 들어와 항문 플러그 세트를 펼쳐 보였다.

“영태가 썼던 물건입니다.”

“종류가 많구먼”

노인은 가장 두 번째 작은 것을 들었다.

북 사장의 지시대로 난 노인 앞에 엉덩이를 보이고 엎드렸다.

“이거면 되지 않겠나?”

“예. 동수한테는 이게 맞을 것 같습니다.”

노인은 내 항문에 끼웠다.

차가운 금속이 항문을 벌리면서 쑥 들어왔다.

“어떠냐? 찰 만하냐?”

“예”

북 사장은 가방을 닫고 내게 주었다.

그리고 점점 큰 거로 바꿔가면서 온종일 착용하라고 했다.

그때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먼. 동수 데리고 가게”

현관에서 나오자 또 누군가 2명이 들어갔다.


차 안에서 북 사장에게 물었다.

“저 사람들 누굽니까?”

“신경 쓰지 마라. 부르는 사람들이 한두 명도 아니고”

“예”

혼란스러웠다.

노인이 나를 애인으로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그 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었다.

“받았나?”

“예?”

“받았냐고”

“아니요.”

“왜?”

“너무 커요”

“내가 준 건 항상 차고 다녀라. 늘려야 되지 않겠나!”

“네”

“형님이 뭐라 하드나?”

“예? 아니 뭐”

“준다고 하지 않았나?”

“뭘….”

“정액 말이다”

“네. 너무 커서 도저히 받을 수가 없었어요”

“준다고 할 때 받아라”

노인은 자신의 정액을 안에다 받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정은 거의 하지 않고 하더라도 안에다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왜요?”

“모르지. 형님이 안에다 사정하면 아무튼 각별하단 뜻이거든”

“그게 뭐라고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

“그럼 소장님은요?”

“영태가 그랬으면 옆에 서서 사주경계나 하고 있겠나?”

어른들의 세계는 이해할 수 없었다.

“맞담배 피우던데?”

“피우라고 줬어요”

“나도 여태까지 형님하고 맞담배 피운 적 없다. 잘해라”

“예”

북 사장은 운전하면서 나를 힐끗 보고 말했다.

“각별하게 생각해 줬는데 실망하게 하면 좀 세다.”

“예?”

“넌 그냥 생각 같은 건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예”

노인은 안에다 사정해 주는 것을 자비 베푸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사무실에서 한바탕 소동이 났다.

소장이 사무실 문을 발로 차고 들어와서 화를 냈다.

“씨.발. 박 기사 너 뭐여?”

“예?”

“공사 멈추면 어떻게 하냐고? 새끼야. 나한테 보고했어?”

“소장님”

“씨.발. 소장이 조ㅈ 같아 보여도 보고는 해야제”

“철근을 규정에도 안 맞게 해 놓고 공구리 치는데 어떡합니까?”

“니가 봤어?”

“아니 소장님 노출되어 있는데 당연히 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할 거여? 저 건물 다 허물까?”

“소장님 암만 그래도”

“그래도 뭐 새끼야. 본사에 전화해서 공사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말할까?”

“아니 처음부터는 아니고요”

“말이 많어. 새끼가”

그때 대리가 말리면서 말했다.

“소장님. 진정하세요. 삼풍백화점 때문에 본사에서도 그렇고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 기사를 보고 말했다.

“좀 참어! 소장님한테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아니 대리님 제 말이 뭐 틀렸습니까?”

대리는 소장의 허리에 손을 대고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소장님 공사는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박 기사가 현장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데 제가 잘 얘기해 놓겠습니다.”

소장은 대리에게 마지못해 끌려가는 척하면서 고개를 돌려 사무실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

소장을 진정시키고 대리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다.

“대리님. 대리님이 생각해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

“알았어. 알았으니까 참으라고”

“전에도 그러더니 소장님이 자꾸 저러니까 인부들이 말을 안 듣잖아요. 대리님도 어떻게 하는지 봤잖아요”

“알았어! 알았다고. 일단 여기 앉아”

“본사에 확 찔러서 감사라도 하게 해야지 원”

“허! 이 사람이 진짜. 그러면 자네는 무사하고?”

“제가 뭘 말입니까?”

“박 기사. 박 기사는 왜 이 현장으로 왔는지 몰라?”

“아프게 왜 또 그러십니까?”

“소장하고 싸워서 좋을 거 하나도 없어. 가뜩이나 본사에서 소장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데 문제라도 터져봐. 우리는 안 엮일 것 같아? 박 기사나 나나 계속 지방으로 떠돌아다닌다고. 진급도 못 하고. 나를 봐서라도 좀 참아.”

박 기사는 진정이 되었는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둘이 스트레스를 풀 듯 소장을 욕했다.

오늘따라 서글서글한 성격의 떡대가 유난히 생각났다.


퇴근 시간이 되자 소장은 대리에게 내일 오후에 출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를 태우고 출발했다.

“어디 가십니까?”

“일단 밥부터 먹자”

“어디 가는데요?”

“새끼. 말이 많네. 나도 몰라 새끼야”

소장은 밥을 먹으면서 소주 한 병을 금방 비웠다.

식당을 나와서도 삐삐가 안 온다며 짜증을 냈다.

그러더니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가 통화를 하고 나왔다.

“야! 타라”

난 말 없이 앞 좌석에 탔다.

“씨.발.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아까 사무실에서 생긴 일 때문인지 말이 험했다.

7번 국도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출발했다.

소장의 삐삐가 울렸다.

소장은 38선휴게소에 내려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갔다.

차 안에서 소장의 모습을 지켜봤다.

짧게 통화를 끝내고 수화기를 부수듯 때리고 나왔다.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대를 두 손으로 3번 내리쳤다.

“씨.발”

소장은 차를 돌려 속초 방향으로 되돌아갔다.

운전하면서도 가끔 핸들을 치며 혼잣말로 욕을 했다.

나는 무서워서 말을 못 꺼냈다.


노인의 별장에 도착했다.

노인은 문을 열어주고 무표정하게 잠시 쳐다보고 말했다.

“일단 들어오게”

거실에는 손님 한 명이 앉아 있었다.

“대화 중이니 거기 앉아 있게”

대화 중에 손님이 자꾸 코를 만지자 노인이 소장을 보고 말했다.

“씻고 오게”

“예. 알겠습니다.”

“동수도”

“예”

냄새를 의식하니 술냄새담배 냄새가 많이 나긴 했다.

소장은 조금 전과 다르게 신기할 정도로 얌전해졌다.


욕실에 들어가자 소장은 옷을 훌러덩 벗었다.

전엔 노출된 부분만 탔었는데, 온몸이 시커멓게 탔다.

아프리카에서 온 것처럼 보였다.

소장은 능숙하게 샤워기 헤드를 분리하고 쪼그려 앉아 항문에 물을 넣으면서 투덜거렸다.

“씨.발”

그리고 변기에 앉아 배출하고 물을 내렸다.

그렇게 몇 번을 하더니 내게 말했다.

“넌 뭐 해? 안 씻냐?”

“예. 씻으려고요”

난 항문 플러그를 빼냈다.

소장이 그걸 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너도 하고 있냐?”

“예”

“몇 호여? 작은 거구먼”

“네”

“내가 쓴 거 아녀?. 북 사장이 줬제?”

“예”

“알았으니까 씻어”

나도 항문에 물을 넣고 변기 물을 내렸다.

소장은 한쪽 무릎만 바닥에 대고 앉아 말했다.

“이리 와! 내가 씻어 줄라니까”

허리를 소장의 다리에 걸치고 엎드렸다.

소장의 행동이 거칠어서 긴장했다.

물을 너무 많이 넣어서 움찔하자 엉덩이를 때리기도 했다.

“야! 그냥 싸”

소장의 다리에 걸친 채 그대로 배출했다.

“나랑 할 때마다 이렇게 했냐?”

“예”

“안 쪽팔리디? 난 쪽팔려 뒈지겠다.”

소장은 다시 물을 넣었다.

많이 넣어서 배가 아팠다.

“남자 새끼가 구멍이나 이렇게 씻어야 쓰겠냐? 응? 안 그래?”

그건 이 순간 소장이나 나나 마찬가지였다.

“박으라고 조ㅈ 달아줬지. 씨.발. 씨 뿌리라고 불알까지 만들어 줬는데 이게 뭔 지랄이냐. 난 자존심 상해서 기분 더럽다.”

소장은 계속 투덜거렸다.

“니 저 노인네 조ㅈ 물 받았냐?”

“아니요. 너무 커서 아직 못했어요”

“야! 동수야 내가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박.아주면 진짜 느낌 좋나?”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와? 안 좋드나?”

“소장님 거 받을 땐 좋았어요”

“진짜가?”

“네”

소장은 천장을 보며 한숨을 쉬고 말했다.

“씨.발. 구멍만 썼더니 이제 잘 서지도 않는다. 쪼그라져서 더 작아져 버렸다.”

소장의 알몸만 보면 가슴이 떨렸는데 항문 씻는 걸 보고 갑자기 식었다.

“저 노인네 지 똥구멍도 못 닦는 거 알제?”

“예”

“양말도 못 신어서 신겨줘야 한다. 알제?”

“예”

“니도 혓바닥으로 똥구멍 닦아주고 그랬나?”

“예? 아니요”

“씨.발 뭘 처먹었는지 냄새도 고약하고 씨.발. 똥 찌꺼기는 조ㅈ나게 묻히고 닦아달라 하고 씨.발”

“안 하면 되지 않아요?”

“내년 봄만 기다리고 있다”

내년 봄에 무슨 일 때문인지는 묻지 않았다.

“어디서 태웠어요?”

“몸?”

“예”

“그렇게 됐다. 묻지 마라”

노인과 북 사장이 싼 티 얘기를 한 게 생각났다.

전에는 소장이 멋있기만 했는데 노인과 북 사장을 만나다 보니 소장이 좀 그렇게 보였다.

씻고 나가려고 할 때 노인이 알몸으로 들어와서 변기에 앉았다.

“동수는 나가고 영태는 일해야지”

“예. 알겠습니다.”

소장은 고개를 돌리고 인상을 쓰며 입 모양으로 욕을 했다.

그런데 노인이 거울을 통해 소장의 그 모습을 봤다.

“우리 영태 밑에 갈까?”

소장은 얼굴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빠르게 변기에 앉아 있는 노인의 발 사이에 머리를 대고 엎드렸다.

“죄송합니다. 사장임. 죄송합니다. 사장님.”

갑작스러운 소장의 행동에 내가 당황했다.

“영태! 왜 이러나 동수가 보고 있지 않나!”

“죄송합니다. 사장님”

“그만 일어나게”

“죄송합니다. 사장님”

문을 닫으면서 뒤돌아 살짝 봤다.

소장은 무릎과 이마를 바닥에 대고 엎드렸고 노인은 두 다리를 소장의 등에 올렸다.

그때 노인과 눈이 마주치자 얼른 문을 닫았다.

노인은 살짝 놀란 눈빛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노인과 소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뭔가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키는 일만 하라는 북 사장의 말이 떠올라 더욱 그랬다.

문에 귀를 대고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어보았다.

노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소장의 ‘예! 알겠습니다’만 여러 번 들렸다.


욕실에서 무슨 일이 더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소장은 울상을 지으며 오줌 지린 듯한 걸음걸이로 노인의 뒤를 따라 나왔다.

노인은 나와 마주 보고 소파에 앉았다.

소장은 앉지 않고 조금 떨어져 등을 보이고 서 있었다.

“놀랬지?”

“예? 예.”

“보여선 안 될 걸 보여줘서 미안하구먼”

“아 아니에요”

노인은 소장에게 마실 것을 가져오라고 했다.

소장은 큰 컵에 시원한 맥주를 2잔 가져다 놓고 다시 뒤돌아섰다.

“동수도 돈 많이 벌고 싶은가?”

“예”

노인은 돈이 많으면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진다면서 적당히 있을 때가 고개 들고 다니기엔 좋다고 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나면 즐거움이란 본능에 충실한 쾌락밖에 없다고 했다.

그 중에서 사람을 맘대로 갖고 노는 게 최고라고 했다.

“어이 영태 이리 와”

소장은 노인의 가랑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노인은 소장의 머리를 당겨 자신의 그곳에 두었다.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놈이 인상 쓰는 바람에 너무 빨리 와 버렸어.”

노인은 소장의 입을 두 손가락으로 벌리기도 했고 항문에 손가락을 넣기도 했다.

소장은 노인의 발을 핥고 머리를 발로 밟아도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화장실에서 봤던 것처럼 노인은 두 다리를 소장의 등에 올렸다.

“사람을 발아래 두는 게 강아지를 키우는 것보다 훨씬 재미나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잘 모르겠어요”

“그렇겠지”

“소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예? 예. 뭐 무서울 때도 있지만 저한테 잘해 줘요”

노인은 소장을 내 앞으로 보냈다.

그리고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내게도 하라고 소장에게 말했다.

소장은 내 발등도 핥았다.

그런데 노인의 말과 다르게 즐겁지 않았다.

노인은 소장의 머리에 올려진 내 발을 보고 큰 소리로 웃었다.

뒤바뀐 갑을 관계를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내게 강압적인 투로 말하지 않았지만 거부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좀 더 밟아보게”

힘줘서 밟은 척만 했다.

두 발을 소장의 등에 올리자 노인은 내게 담배를 주었다,

“사람은 누구한테는 무서운 존재고 누구한테는 하찮은 존재지. 어떤가?”

“예?”

“지금 기분이 말이네”

“전 잘 모르겠어요.”

“난 즐겁다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 내 말 한마디에 말이지”


노인은 소장에게 카펫에 엎드리라고 했다.

소장은 무릎과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엎드렸다.

노인은 나를 데리고 소장의 엉덩이 뒤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소장의 항문을 벌려 보이고 말했다.

“이걸 빨았다지?”

마치 빨아선 안 되는 걸 빨았다는 투여서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예”

“짐승처럼 더럽지 않나. 입으로 쓸 용도는 아니지”

노인은 전에 내 항문을 핥았었는데 소장의 항문은 한반도 핥지 않은 것 같다.

“적당히 더러워야지 50년 이상 묵어서 싱싱하지가 않아”

항문 주변의 털과 검은 항문 그리고 성숙한 50대의 육덕져 보이는 엉덩이를 그런 이유로 미친 듯 좋아서 빨았는데 노인은 나와 취향이 달라 보였다.

노인의 지시에 따라 소장의 항문에 손가락을 넣었다.

많이 확장되어 혀를 밀어넣으면 들어갈 것 같았다.

혀를 깊게 넣고 항문 안쪽 벽을 핥는 상상을 했다.

소장의 항문을 빨고 싶었지만 노인이 입으로 쓸 용도가 아니라는 말에 선뜻 빨지 못했다.

두 손가락으로 소장의 항문을 벌릴 때 보이는 속살을 혀를 대고 빨고 싶어서 심장이 마구 뛰었다.

적극적으로 소장의 항문을 벌리며 손가락을 넣고 비비자 노인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잘 가지고 노는구나. 그래야지”

노인은 휴대전화가 울리자 전화를 가지고 자리를 떠났다.

난 참지 못하고 소장의 항문을 빨았다.

혀를 깊게 넣어 흔들었다.

소장은 내지 않고 있던 신음을 내었다.

털에 싸인 불알을 빨며 다시 항문에 혀를 넣었다.

노인이 싫어하는 소장의 항문 냄새에 나는 흥분했다.

혀를 끝까지 항문에 넣고 돌리자 소장은 신음을 내면서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노인이 다가오자 손가락만 넣어 놓고 있었다.

확 올라왔던 욕정이 안정된 것처럼 차분해졌다.

노인은 넣어보고 싶지 않냐고 했다.

지금까지 그 누구의 항문에도 삽입해 본 적이 없었다.

강하고 거친 남자만 좋아했기 때문에 항상 받아만 왔다.

박.힐 때의 느낌보다는 그들의 강한 남성성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같아서 받아왔다.

소장의 항문에 삽입하지 않았다.

노인은 소장의 목에 개목줄을 채웠다.

내게 보여주는 듯 보란 듯이 채웠다.

소장은 가만히 있었다.

노인은 목줄을 잡고 자신의 귀두를 소장의 항문에 갖다 대면서 말했다.

“이놈이 구멍 용도가 바뀌니까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거야.”

나는 소장의 항문보다 성기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노인은 소장의 성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노인의 성기가 들어가자 소장은 얼굴을 구기며 이를 악물고 참았다.

소장이 항문을 사용하는 건 처음 보았다.

흥분하기보다는 소장의 남성성이 약해져 가는 것 같아 아쉬웠다.

노인은 목줄을 당기면서 박.아댔다.

소장은 목줄에 따라 고개를 들기도 하고 내리기도 했다.

“짖어”

“멍멍”

“더 크게”

“멍멍”

소장의 정액이 카페트로 죽죽 떨어졌다.

노인은 그것을 보고 성기를 빼고 소파에 앉았다.

소장은 머리를 바닥에 대고 숨을 헐떡였다.

노인이 목줄을 노크하듯 당기자 소장은 자신의 정액 있는 곳으로 머리를 가져갔다.

그리고 바닥에 싸 놓은 자신의 정액을 핥아 먹었다.

“동수야 잘 봤나?”

“예? 예”

“돈을 많이 벌어야 되는 이유다”

소장을 농락하는 걸 보여주면서 즐기려고 나를 불렀던 것 같았다.


갈 때는 내가 운전을 했다.

뒷좌석에 앉은 소장을 룸미러로 자주 봤다.

굉장히 억울한 표정이었고 울상이었다.

아까 일들이 미안하면서 얼굴을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시내에 도착하자 소장은 내려주고 가라고 했다.

컨테이너에는 박 기사가 웃통을 벗고 큰대자로 자빠져 자고 있었는데 꼴 보기 싫었다.

그래서 구철네 방으로 갔다.

거기도 모두 자고 있었는데 사이에 끼어서 잤다.


소장은 여느 때와 같았다.

내게 지시하고 잘못하면 야단치고 가끔 박 기사와 다투기도 했다.

소장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해서 맘이 편했다.

노인이 자주 부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용돈 벌어야 하는데 부르지 않아 좀 서운했다.

소장은 점심시간이 끝나자 차 키를 주면서 북 사장에게 서류를 갖다 주고 오라고 했다.

북 사장은 여전히 관광호텔에서 지냈다.

북 사장은 앉으라고 말하고 얼음물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서류를 잠깐 보더니 신경질적으로 테이블에 던졌다.

“동수는 형님이 자주 부르나?”

“아니요. 요즘 잘 안 불러요”

“저번에는 소장이랑 갔다면서?”

“예. 밤에요”

북 사장은 언제나 내게 상냥한 미소를 보였었다.

그런데 그날은 무표정했고 비꼰 듯 말했다.

“별 걸 다 봤겠구먼”

굉장히 못마땅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말을 못했다.

“가봐라”

“예”

현관문을 잡았을 때 사장이 테이블을 주먹으로 세게 치는 소리가 들렸다.

무서워서 얼른 나왔다.


운전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노인을 만나기 전까진 북 사장도 소장도 나를 챙겼는데 멀어지는 게 느껴졌다.

조금 전 북 사장의 모습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북 사장이 아니었다.


토요일 밤 구철네 컨테이너에 불만 켜져 있고 주변이 컴컴했다.

구철네 새로 온 인부도 궁금하고 해서 늦은 밤이지만 찾아갔다.

“동수구나. 어여 들어와”

새로 온 인부 2명과 김 씨 아저씨 이렇게 3명이 회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여기 앉아라. 요즘 통 안 와서 우리가 서운하게 한 게 있는지 걱정했다.”

“아니에요”

인부는 40대 후반 50대 초반으로 보였다.

김 씨 아저씨가 소개를 마치고 술을 따라주었다.

현장 일 얘기하고 여자 얘기들을 했는데 난 묻는 말에 대답만 하고 끼지 못했다.

50대 인부는 얼굴이 빨개져 취해 보였는데 먼저 자겠다고 누웠다.

우리는 MBC 주말의 명화를 봤다.

“아이고야 밤 12시가 넘었네. 이제 자자고”

“형님. 반병 남았는디 마저 먹읍시다”

“이 씨 술 엄청나게 잘 마시는구먼”

“몇 병이나 마셨다고 그라요. 한 잔 받으셔”

이 씨는 성수대교를 차를 몰고 지나가자마자 무너졌다면서 그때 얘기를 꺼냈다.

별로 재미없었다.

큰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자랑삼아 얘기하는 것 같았다.

이 씨의 사각팬티 밑으로 귀두와 몸통 일부가 삐져나왔다.

엄청나게 커서 그곳을 쳐다봤다.

김 씨도 그걸 보고 말했다.

“이 씨 자지 어마어마하구먼”

이 씨는 으쓱대며 말했다.

“뭘요. 남자가 다들 이만한 거 아니요?”

“이 사람아. 그런 농담 말어”

이 씨는 성기를 움켜쥐고 말했다.

“자지는 이렇게 커야지 안 되것소?”

“큰 자지 한 번 만져봐도 되것제?”

이 씨는 우쭐대며 말했다.

“형님도 만지고 잡소? 뭐 알아서 하셔”

김 씨가 가까이 가자 이 씨는 가랑이를 벌리고 두 손을 뒤로하고 바닥을 짚었다.

이 씨의 표정은 꽤 자랑스러워 보였다.

김 씨는 귀두를 만지더니 팬티를 밀치고 몸통도 만졌다.

“와! 통통하구먼”

“뭐 다들 그렇게 말합디다”

“나 말고 누가 또 만졌는가?”

“어디 한두 명이 것소?”

이 씨는 군대 얘기를 꺼냈다.

“지가 신병으로 자대 배치받고 갔는디라 고참들이 자지 크다고 밤마다 만집디다”

“좋았는가?”

“좋기는 형님. 대 놓고 만지는디 고참들이 웃고 떠들던디요잉”

“발로 차버리지 그랬는가?”

“그랬다간 맞아 죽는당게요. 아따 형님 군대 안 갔다 왔소?”

“얘기 계속해 보게”

“어떨 때는 침낭까지 들어와서 만지고 그라는디 죽것습디다.”

“그래서 어쨌는가?”

“어쩌긴요. 군대가 까라면 까야 안 되겠습니까?”

“그렇지”

“근디 참말로 이상합디다. 2달인가 지났을 텐디요잉. 그때부터 기분이 겁나게 좋아 부러요”

“그래서 쌌는가?”

“형님도 참. 끝까지 들어보랑게요”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게 재밌고 웃음이 나왔다.

“그때부터 만지면 빨딱 서 분디. 워메 존나 쪽팔리지랴”

“그럼 그전에는 안 섰는가?”

“당연히 안 섰지랴. 여자가 만져주는 것도 아닌디. 형님은 서것소?”

“아니 뭐 설 수도 있지 뭘 그런가?”

“이것이 빨딱 서니까 막 흔들어 부러요”“자네가 말인가?”

“형님 암만 그래도 신병인디. 거기서 나가 어떻게 한다요. 고참들이 그랬다는 거지랴”

“그래서 쌌는가?”

“막 흔들어 분디 안 싸고 배긴다요”

“기분이 어땠는가?”

“다 보고 있응께 쪽팔렸지랴. 그란디 억울한 것이 진짜 뭔지 아요?”

“뭔데?”

“지가 흔들어가꼬 지 얼굴에 튀었다고 존나게 팹디다.”

“문디 자슥이구만. 왜 패고 지랄이래”

“다른 고참들이 다 보고 있응께 지도 쪽팔리지 않았겠소. 그것 때문이것지랴”

“그게 끝인가?”

“뭐 또 있긴 헌디 다음에 해 줄라요”

“아니 이 사람아 얘기를 했으면 끝까지 해야지 다음이 어디 있나?”

“새벽인디 괜찮것소?”

“내일 쉬지 않나 계속하게”

“한 잔 줘 보셔”

이 씨는 김 씨가 따라 준 술을 한꺼번에 털어 넣고 손등으로 입을 닦고 말했다.

“이건 처음으로 빨려 본 건디요잉”

김 씨의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형님 즉각포가 뭔지 아요?”

“즉각포? 그런 포도 있는가?”

“군대 안 갔다 왔나 보네”

“이 사람아 내가 이래 봬도 5사단이여. 열쇠부대란 말이여. 알아?”

“쇘대 부대 알지랴.”

“박정희도 백선엽이도 다 우리 부대 사단장 출신이여. 뼈대가 튼튼한 부대란 말이지”

“그란디 6.25때 깃발 뺏겼당가요?”

“뭐여?”

“아따 왜 열을 내고 그라요. 그냥 해 본 소린디”

그때 잠자고 있던 인부가 벌떡 일어나 앉아서 김 씨를 쏘아보며 말했다.

“형님. 좀 가만히 계시쇼. 몰입이 안 되잖소”

“음마! 자네 안 잤는가?”

“이 씨 계속 혀”

이렇게 말하고 다시 누웠다.

“어디까지 얘기 했드라”

방금 누운 인부가 큰 소리로 말했다.

"즉각포"

"아! 맞어부러요 즉각포. 새벽에 즉각포 근무를 섰는디요. 부사수가 신삥이었어라"

"신병 말이제?"

"예. 살짝 스치기만 해도 참새처럼 관등성명 대는 신병이었는디요. 막 만지고 싶다고 그러면서 꺼벙한 눈으로 쳐다보는디 참말로 짠합디다."

"그래서 만지게 했는가?"

"얼마나 만지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싶어서 만지라고 해부렀소"

"신병이 간땡이가 부었구먼"

"그래서 꺼내 줬지라. 꺼내 놓고 누가 오나 안 오나 막 앞만 똑바로 보고 있어지랴. 당직사관 순찰돌다 들키면 조ㅈ돼부니까요"

"만져주니까 기분 좋든가?"

"뭐 좋겠소. 맨난 고참들이 만지고 그랬는디. 그냥 그랬지랴. 근디요. 워메 진짜 이건 첨 느껴봤는디요잉"

"뭐 어쨌는디?"

"갑자기 뜨거워지는데 느낌이 조ㅈ나게 좋지 뭐요"

"빨았는갑네"

"워메 진짜로 쪽쪽 빨고 있는디 발딱 서버렸지 뭐요"

"자넨 그때까지 한 번도 안 빨려봤는가?"

"누가 빨아줘야 지랴"

"자네 입대한다고 친구들이 총각 딱지도 안 떼줬나 보구먼"

"아니 그건 진작에 떼부렀지랴"

"근디 안 빨아주든가?"

"아 그 씨앙년이 돈 더 주면 빨아준다고 그래서 놔두라 그랬지 뭐요"

"이 씨 얼굴 보면 완전 색골인디 숙맥이었구먼"

“아따 형님. 더 들어보랑게요. 그만 빨라고 말려야 되는디. 와 진짜 말을 못했당게요”

"그래서 쌌는가?"

"싸고 싶어서 싼 거 아니고요. 뺄라고 했는디 워낙에 깊게 넣어서 뺄수가 없었지랴"

"입 싸했구먼"

"입 싸가 뭔디요?"

"입에다 싸는 거 말이여"

"아 뭐 그렇게 됐는디요잉. 참말로 좋습디다"

"그게 다여?"

"얘기 할라면 밤새도록 해도 다 못하지랴"

"하나만 더 얘기해 줄란가?"

"형님 벌써 새벽 한 시요."

"그러지 말고 하나만 더 얘기해 보게. 동수도 귀 쫑긋하고 듣고 있지 않나?"

"피곤한께 다음에 할라요."

김 씨는 이 씨를 부르더니 자신의 엉덩이를 살짝 들고 두드리면서 말했다.

"여기는 안 했는가?"

"그거 뭔디요?"

"아니 내숭 떨지 말고 말이여. 했제?"

"더럽게 거길 어떻게 한다고 그라요. 형님도 참"

이 씨는 벌러덩 누웠다.

그러자 자고 있던 인부가 벌떡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갔다.

"저 천병할 놈 갑자기 왜 나가고 지랄이여"

김 씨는 고개를 쑥 내밀고 인부를 향해 소리쳤다.

"어이 정 씨 내가 해 줘?"

인부는 대답이 없었다.

김 씨 아저씨와 누울 자리를 정리했다.

바닥에 흘린 것도 닦고 하니 5분 정도 지났다.

그때 정 씨가 들어와서 누웠다.

“시원한가?”

“뭘 말이요?”

김 씨는 자위행위 시늉을 하며 말했다.

“이거 이거 말이여”

“형님이나 하고 오쇼. 난 잘라요”

“정 씨 완전 토끼구먼. 토끼여”

“에이. 진짜”

"우리도 오줌이나 싸고 자자고"

김 씨와 함께 밖에 나가 울타리 너머로 소변을 봤다.

소변을 보면서 김 씨는 내 엉덩이를 만지면서 나지막이 말했다.

"이따 내 옆에서 자드라고. 알았제?"

김 씨가 먼저 들어가자 항문 플러그를 빼서 호주머니에 넣었다.


노인과 함께 있을 때 북 사장이 사람 한 명을 데리고 왔다.

소장과 나이와 체격이 비슷했다.

"이 친굽니다. 형님"

"그래 앉게"

북 사장은 그 사람에게 일어서서 한번 돌아보라고 했다.

노인은 살짝 쳐다만 봤을 뿐 관심이 없어 보였다.

"어떻습니까? 형님?"

노인은 눈만 치켜뜨고 북 사장을 잠깐 쳐다봤다.

"이번엔 맘에 드시지 않습니까? 형님"

노인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자네하고만 얘기하고 싶은데 괜찮겠나?"

북 사장은 그 사람에게 차에 가 있으라고 했다.

노인은 북 사장에게 술을 따라주면서 말했다.

"자네 요즘 적극적이구먼"

"아닙니다. 형님"

"내가 미안할 정도야"

북 사장의 얼굴은 긴장한 듯 굳었다.

"형님께 잘 해 드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영태 때문인가?"

북 사장은 순간 멈칫했다.

"형님. 무슨 말씀이신지"

"아니네. 같이 생활했다니 나라도 그랬을 거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내년 3월이라 그랬나?"

"맞습니다. 형님"

"몇 달 안 남았구먼"

"그렇습니다. 형님"

"어떡했으면 좋겠나?"

북 사장은 대답하지 않고 무릎 위의 바지를 손으로 쥐었다 폈다.

"죄송합니다. 형님"

"가 보게"

노인은 잔을 들고일어나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봤다.

북 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잠시 안절부절못했다.

그리고 작심한 듯 말했다.

"형님"

노인은 대답하지 않고 밖을 보면서 술을 들이켰다.

"안 되겠습니까? 형님"

"성북동을 갔더구먼."

북 사장은 노인 앞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말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형님"

"가 보게"

북 사장이 눈물을 흘리는 건 처음 보았다.

"형님. 죄송합니다. 형님"

노인은 울고 있는 북 사장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자네가 만날 급이 아니지 않나. 얼마나 불쾌했겠나?"

"죄송합니다. 형님"

"그렇게 간절한가?"

북 사장은 소리 내 울면서 눈물을 죽죽 흘리며 애절하게 노인을 쳐다보았다.

노인은 북 사장의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영태가 자네 이런 모습을 알까 모르겠네!"

"죄송합니다. 형님."

"가 보게"

"이만 가 보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형님"


월요일 퇴근 무렵이 되자 소장이 말했다.

"동수야 시동 걸어라"

"어디 가게 말입니까?"

"일단 차 가지고 와라"

소장은 북 사장이 있는 관광호텔로 가자고 했다.

도착하자 소장은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가라며 들어오라고 했다.

소장을 따라 들어갔는데 북 사장은 없었다.

소장은 큰 유리잔에 얼음을 띄운 콜라를 주었다.

"소장님도 여기서 생활하시는 거예요?"

"생활? 뭐 어디서 자면 어떠냐. 난 땅바닥이라도 상관없다"

"네. 북 사장님은 어디 가셨나 봐요?"

"서울 일 보고 내일 온다."

"예"

"씻고 올라니까 마시고 있어라."

컵을 들고 일어나서 창문을 바라봤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 소공원과 케이블카가 보였다.

실내는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다.

방문을 열고 안을 봤다.

침대보가 흐트러짐 없이 정돈되어 있었다.

그리고 좁은 탁자 위에 얹어진 작은 액자 하나가 보였다.

권금성에 올라가 사진사가 찍은 사진처럼 보였다.

북 사장과 소장이 어깨동무하면서 활짝 웃고 있는 상반신 사진이었다.

순간 맥이 빠지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북 사장도 소장도 나와 그런 관계가 아닌데 절망하듯 힘이 쑥 빠졌다.

소장이 샤워가운을 입고 나왔다.

"들어가 볼게요."

"그래. 수고했다. 조심해서 들어가라"

"네"

현장으로 돌아가는데 왠지 슬펐다.

세상만사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토요일 늦은 밤에 소장이 컨테이너로 들어왔다.

박 기사는 서울 집에 가고 없었다.

“소장님 오늘 어쩐 일이예요?”

“함 안아보자”

난 소장의 팔을 베고 안겼다.

“동수 그동안 고마웠다”

“나 잘리는 건가요?”

“동수가 아니라 나지”

나는 소장의 눈을 바라봤다.

“예?”

“내일 떠난다.”

모든 게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나는 앉아서 물었다.

“왜요? 어디로요?”

소장은 일어나 앉았다.

나도 소장 옆에 앉아 같이 담배를 피웠다.

“어디든 가야지”

“북 사장님하고 가나요?”

소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북 사장님이 좋으세요?”

“그렇게 됐다.”

“소장님은 남자 안 좋아하잖아요?”

“그렇게 됐어.”

소장은 북 사장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다.

“형님이 원하는데 내가 거절해선 안 되제”

“근데 왜 노인한테 갔어요?”

소장은 자세한 얘기를 해 주지 않았다.

“그럼 북 사장님하고 가는 건가요?”

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함바집은요?”

“김 이사가 알아서 하겠지!”

소장과 등을 지고 누워 소리 없이 울었다.


아침 일찍 북 사장이 차를 몰고 컨테이너로 왔다.

소장은 짐을 챙기며 말했다.

"동수야 고마웠다."

북 사장이 소장의 짐을 받아 짐칸에 실었다.

"나, 간다. 수고해라"

"소장님"

북 사장은 다정하게 소장의 등에 손을 얹고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내게 말했다.

"동수 수고해라. 인연이 되면 또 만나지 않겠나."

북 사장은 소장이 타자 문을 닫고 운전석에 앉아 출발했다.

정문을 지나 안 보일 때까지 멍하니 쳐다보았다.

소장의 물건이 치워진 컨테이너를 둘러보니 눈물이 나왔다.


소장도 가고 떡대도 가고 이제 아는 사람이라고는 구철이 하고 김 씨뿐이었다.

혼자 컨테이너에 누워서 TV를 보는데 북 사장이 다정하게 소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차 문을 열어주는 모습이 자주 떠올랐다.

부럽기도 하면서 서럽기도 했다.


소장이 바뀌자 많은 게 바뀌었다.

새로운 소장은 삐쩍 말랐고 성격이 깐깐했다.

숙소도 컨테이너에서 모텔로 옮겼다.

컨테이너는 창고로 쓰던가 늘어난 인부들 숙소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내가 쓰겠다고 하자 허락해 주었다.

사무실 분위기도 박 소장 있을 때와 아주 달랐다.

일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소장도 개인적인 일을 내게 시키지 않았다.

대신 현장에서 해야 하는 잡일이 많아졌다.

완전 잡부일 그대로였다.

경비 한 명은 순찰시계를 아침 마다 확인하자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그만뒀다.

소장은 아침마다 인부들을 집합시켜놓고 안전구호 외치는 것도 꼬박꼬박 챙겼다.

뭔가 잘 돌아가는 것 같았다.


소장이 떠나고 2주 정도 지나니 마음이 안정됐다.

이제 자주 웃고 김 씨 아저씨와 농담도 했다.

항문 플러그도 끼지 않아도 될 만큼 확장됐다.

가장 큰 플러그를 마지막으로 빼고 나서 소장을 생각했다.

소장이 쓰고 내게 물려준 거로 생각하니 웃음이 나면서 간직하고 싶었다.


수요일 밤에는 김 씨 아저씨가 컨테이너로 놀러 왔다.

"니 혼자 쓴다메?"

"그렇게 됐어요."

"박 기사 그 꼬라지 더러운 놈 없으니까 좋제?"

"네"

"동수야"

"예"

"내가 온 이유는 말이여. 우리 방 이 씨 알제? 그 조ㅈ대가리 큰 놈 말이여"

"알죠. 군대 얘기 했던 아저씨요"

"그래. 그래. 나랑 무슨 일 있었는지 아나?"

"무슨 일 있었는데요?"

"먹어버렸다"

"예?"

"발딱 서니까 어마어마하더라고. 딱딱한 것이 힘도 세게 보이더라"

"근데 뭘 먹어요?"

"니도 알면서 뭘 물어보냐"

"뭔데요?"

"2번이나 빨았다. 겁나 좋든디"

아저씨는 신이 나서 말했다.

"그래서 하는 말인디 말이여"

"예"

"니 그놈 거 받을 수 있제?"

김 씨의 말에 황당하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항문 플러그로 이미 확장해 놔서 가능할 것 같았고 또 받을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근데요?"

"내가 다 말해놨다."

"뭘요?"

"알면서 뭘 자꾸 모른 척하냐? 이 씨도 한번 해 보고 싶다고 그러더라"

"이 씨 아저씨가요?"

"그래. 이 씨가 말이야.”

“남자는 싫어한 것 같은데”

김 씨는 내 팔을 툭치며 말했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겠냐? 어찌나 싫다고 하는데. 너도 알다시피 내가 말을 좀 잘하잖냐”

김 씨는 이 씨를 내 방으로 보낼 줄 수 있다면서 언제든지 말만 하라고 했다.

그냥 보내면 되는데 말하라고 하니까 말을 못 할 것 같았다.

3일이 지나 토요일이 될 때까지 아무 말을 하지 않자 김 씨가 식당에서 나오면서 말했다.

"오늘 괜찮제?“

일부러 못 알아들은 척했다.

"뭐가요?"

"뭐긴 뭐겠어. 이 씨 보내도 되제?"

속으로 좋으면서 선뜩 대답하기 부끄러웠다.

"아저씨가 알아서 하세요."

"그래 알았다. 그러면 이따 술 한잔하고 보낼라니까 그리 알아라. 알았제?"


씻으면서 이 씨와의 느낌이 어떨지 생각했다.

새로운 느낌일 거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 씨가 혹시라도 항문을 핥아 줄까봐 젤을 바르지 않고 수건 옆에 놓았다.

방에서 TV를 보고 기다리는데 TV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난 뚱뚱한 사람이 식이라 이 씨처럼 보통 체형은 별로였다.

그런데 이 씨에겐 뭔가 끌리는 게 있었다.

이 씨 아저씨를 볼 때마다 고향에 사는 힘 좋은 아저씨가 생각났다.

그 아저씨는 동네에서 섹스 좋아하기로 소문이 났기 때문에 더 그랬다.

그래서 더 기대했다.


드디어 노크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면서 호흡이 가팔라졌다.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뱉고 문을 열었다.

이 씨가 술과 안주를 들고 서 있었다.

한잔하고 왔는지 얼굴이 빨갰다.

아저씨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김 씨가 가 보라고 그러잖어”

김 씨와 다르게 순수해 보였다.

더구나 우악스러운 얼굴에 미소를 지었는데 너무 귀엽게 보였다.

그래서 심장이 마구 떨렸다.

"예. 들어오세요."

아저씨는 들어와서 방을 두리번거렸다.

"여기는 겁나게 깨끗하구마잉"

“혼자 쓰잖아요.”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앉아도 되제?”

“예. 앉으세요”

접이식 작은 상을 펴서 놓자 술과 안주를 위에 올렸다.

“소준디 말이여. 딴 걸로 바꿔올까?”

“아니요. 괜찮아요”

“그라제? 술은 소주가 최고여”

“한 잔 받으세요”

서로 건배를 하고 다시 잔을 채웠다.

그러고 나서 서로 할 말이 없어서 말이 끊겼다.

“저번에 군대 얘기 재밌었는가?”

“예. 재밌었어요”

“또 해도 되것제?”

“예. 좋아요”

이 씨는 이등병 때 고참이 오물장에 데려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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