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형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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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오래전의 일을,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일부 각색해서 작성하고 있습니다.
각 인물들의 동의를 얻은 후 작성하였으며
혹 관련 이들을 알고 계신다 하시더라도 언급은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인물소개에 대한 내용은 프롤로그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화
19년 봄 어느날, 고척 돔
유승훈 : 야, 오늘은 이기겠지?
조찬석 : 이기겠지.. 그런데 왜 자리를 여기로 잡은거야?
유승훈 : (고척 돔 기준) 3루 좋은 자리 다 차있어서 못 잡았지
조찬석 : 그래도 응원은 하고 노는게 재미난거 아냐?ㅋㅋ 여기 다 키움 팬들 밖에 없잖아 1루가 뭐야 ㅋㅋ
유승훈 : 그럼 예매 할 때 성공하지 그랬어..
조찬석 : 105블럭(키움 기준 홈팀, 응원단상 바로 앞자리)에서 우리 유니폼 입고 있어야 하는거야?
유승훈 : 뭐 어때, 여기 앉는다고 눈초리를 받는 것도 아닌데
조찬석 : 야 경기 시작 한다.
유승훈 : 응
2회차 말, 종료 후
조찬석 : 야 담배태우러 가자 경기 왜 이러냐?
유승훈 : 아니 무슨 1회부터 이렇게 털리고 난리여.. 가자
잠시 후 흡연구역
조찬석 : 어..?
유승훈 : 왜?
조찬석 : 야, 저 사람 그때 야구장에서 너에게 뭐 쏟은 사람 아니야? 얼마전에?
유승훈 : 헐 맞네..
조찬석 : 확실히 오는 사람만 온다니까.. 근데 저 사람 귀엽지 않냐?
유승훈 : 어디가 귀여운데? ㅋㅋ 나 저런 얼굴 식 안되는거 알지? 슬림이 짱이여
조찬석 : 암만 봐도 잘생겼는데.. 어플 켜볼까? 있나 없나
유승훈 : 네 식이면 켜봐라~ 짦머, 반바지에 후디, 약간 이쪽 느낌 나긴 하네
조찬석 : (빨간색 그 어플을 켜고 난 뒤) 없네.. 저런 얼굴중에 이쪽 애들이 있을리 없지..ㅜㅜ
유승훈 : 담배 다 태웠어? 들어가자
그 시각 반대편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던 정석준
정석준 : (..? 저 사람들 그 때 그 사람들 아닌가..? 또 홈이랑 원정 착각하고 앉은건가..? 근데.. 아닌가?)
야구 경기가 끝이 난 후
유승훈 : 야 이게 뭐야 아오..
조찬석 : 6: 0으로 개털리는게 뭐여 감독을 바꾸던지 해야지 XX(욕설)
유승훈 : 와.. 박병호랑 김하성 홈런 날리는거 보고 바로 나갔어야 하는건데!!
조찬석 : 탈쥐는 과학.. 박병호는 폼 망가졌는데 무슨 홈런 비거리가 그리 길어 무서워 죽겠네 다음부터는 키움 경기 안 올래, 오는 날 마다 지네
유승훈 : 이렇게 털릴 줄 알았나, 경기가 무슨 어제처럼만 하지 (19년 5월 7일, LG승, 이들은 5월 8일 직관, 패)
조찬석 : 야, 근데 아까 걔 또 지나간다 저 앞에
유승훈 : 가뜩이나 김하성에게 홈런 맞아서 열받는데 김하성 유니폼에, 싸인 까지 있네.. 속터져
조찬석 : 저번에도 저 사람 보고서 경기 졌는데.. 저 사람만 안보면 이기는 징크스 생기는거 아니야? ㅋㅋ
유승훈 : 야 너 바로 집에 갈거냐? 맥주 한잔 하고 들어가자
조찬석 : 내일 출근이잖아.. 어디서 언제 마시고 들어가려고
유승훈 : 종로 가자!! 헌트 가자!
조찬석 : 헌트? 오늘 두산이 이겨서 헌트가면 두산팬들 이겼다고 진치고 있을 것 같은데? 다른데 가자
유승훈 : 거기 말고 나 아는데 없잖아 ㅋㅋ 아님 동네서?
조찬석 : 유니폼 입고 종로 어디 가서 술을 마시냐, 그냥 헌트 가자
종로 어느 술 집
직원분 : 엘지팬이 오늘 같은 날 무슨 말이야~
유승훈 : 형~! 오늘 이겨서 좋겠어요
직원분 : 우리야 뭐 ㅎㅎ 엘지가 그렇지 뭐 ㅎㅎ
유승훈 : 형 은근 우리 놀리는 것 같은건 기분 탓인가?
조찬석 : 우리 대놓고 꼽주는 거잖아 ㅜㅜ
직원분 : ㅎㅎ 드실거나 얼른 정하고 말해줘~!
유승훈 : 네네 형~!
조찬석 : 야, 앞으로 나보고 키움 경기 같이 오자고 하지 말아라 ㅋㅋ
유승훈 : why?
조찬석 : 직관만 오면 지잖아, 다른팀 경기는 몰라도 키움 경기만 오면 자꾸 지는 경기만 보게 되네.. 뭔가 재미있는 경기를 보고 싶은데..
유승훈 : 흠.. 잠실이 뭐 더 재미있기도 한데 아오 박병호 서건창만 보면 옛날 생각나기도 하고 키움 경기가 그래도 재미있지 않아?
조찬석 : 그렇기야 하지.. 저기는 타선이 무서워 죽겠어
유승훈 : 두산전..? ㅋㅋ
조찬석 : 너 두산전 직관 승률 과거떄부터 긁어 모아 오면 최악인거 알지?
유승훈 : 최악이긴 하지..
조찬석 : 그런데 너랑 같이 가고 싶겠냐 ㅋㅋ
유승훈 : 얼른 먹고 집에나 가자 택시 타고 갈거지?
조찬석 : 엉, 잠실이랑 집이랑 가까웠음 좋겠다.
유승훈 : 나두..
조찬석 : 가장 가까운 곳이 고척이니 고척경기 보러 안 갈수도 없고, 퇴근하고 가자니 잠실은 또 거리도 멀고..ㅜㅜ
유승훈 : 돈 많이 벌어서 잠실에 집사자 ㅋㅋ
조찬석 : 이렇게 벌어서 언제 ㅋㅋ
유승훈 : 죽을때 되서야 살 수 있는거 아닌지 모르겠네
직원분 : (자연스레 테이블로 다가와서는) 오늘 경기도 개털렸던데 뭐가 그리 재미있어?
유승훈 : 형 경기 이야기는 하지 마요 키움전 올해 승률 0%이에요
직원분 : 여름되면 어차피 DTD인데 이기는걸 뭘 바라~
조찬석 : 에이 형.. 올해는 DTD 없어요.
유승훈 : 맞아 올해는 없을거에요
직원분 : 김재박의 저주는 LG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야
l DTD : down to down,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말을 창시한 현대유니콘스 시절 김재박 감독이 LG를 향해 발언한 내용
유승훈 : 여름이 무서워~ 여름만 되면 퍼지는 선수들.. 올해는 없길
조찬석 : 야 다 먹었어? 얼른 가자, 내일 출근 해야지
유승훈 : 어? 어어
조찬석 : 아직 막차 있네.. 지하철 타고 갈거야? 택시타고 갈거야?
유승훈 : 택시타자 얼른 들어가야지..
택시 안
유승훈 : 야, 근데 아까 본 그 사람..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 야구장 말고
조찬석 : 그 사람을 보았다고? 어디서..? 그냥 저번에 봐서 그렇게 착각하는거 아냐? 그리고 그런 귀여운 애를 내가 봤으면 까먹었겠냐?
유승훈 : 아.. 그렇지.. 근데 자꾸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가물가물 한데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이쪽 아닐까 싶어서
조찬석 : 그때 뭐 쏟아서 임팩트가 강했던 건 아니고? 이쪽 사람들 아무리 찾아봐도 야구장 열성으로 다니고 좋아하는 사람 본 적이 없는걸, 만약 이쪽이라 하더라도 야구의 밤 때 보거나 했겠지 ㅋㅋ
유승훈 : 그렇지? 어디서 닮은 사람이었던 건가..
조찬석 : 다 왔네, 내리자
유승훈 : 어..
유승훈 : 분명 봤는데.. 어디서 봤지..?
유승훈 : 살이 찌긴 했는데.. 그 얼굴..
조찬석 : 전에 잔거 아냐?
유승훈 : 그럴리가.. 잤으면 기억 하지..ㅋㅋ 이거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답답하네
조찬석 : 별 의미 없는 관계 였었나 보지 뭐, 근데 네가 그 말 하니까 나도 분명 어디서 본 것 같기는 하다. 흔하게 생긴 얼굴은 아니잖아?
유승훈 : 설마..?
조찬석 : 학교..?
1화 끝 입니다.
가급적 하루 또는 이틀에 한번 연재를 이어나가려 하는데
현생이 바빠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월요일 밤 편안하게 마무리 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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