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에서 만난 남자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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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호 시점]
단체 회식 중인 고깃집.
준우형과 한바탕 싸운 후, 가게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서는데 마침 화장실을 다녀오던 현수형과 마주쳤다.
"어 왔어? (날 보더니) 얼른 저기 앉아서 고기 먹...."
형이 말을 하다 도중에 멈추곤
"야 최은호, 너 왼쪽 볼이 왜 그렇게 빨개!? 혹시 맞았어???"
"(당황하며) 맞긴요. 제가 왜 맞아요. (얼굴을 숙이며) 형 저 배고파요~"
"어 그래;; 일단 들어가고....있다가 다시 이야기 하자."
테이블 위, 남석이가 집게와 가위를 손에 쥐고는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는데
사실 테이블 위에 직원들의 오고가는 이야기는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맛있게 익어가는 고기 또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앞에 놓인 소주 잔에 소주를 채우고는 나 홀로 홀짝 홀짝 마시고 있었다.
한 쪽 볼이 붉어진 탓에, 술이라도 마셔 감추고 싶었달까.
근데 이렇게 술을 급히 마시는데도 기분탓인지 취하지도 않는 것 처럼 느껴지는데다가 얼굴 또한 빨갛게 달아오르지 않는 것 같았다.
"형 무슨 일 있어요? 뭘 그렇게 술을 자꾸 혼자 마시고 그래요. 여기 고기도 좀 먹고 그래요. (집게로 고기를 몇 개 집어 내 앞그릇에 덜어주며)"
남석이가 내 앞 접시 위에 고기를 덜어주며 말을 건넸다.
"어.. 아니야 아무것도. 나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가게문을 나와 잠시 바람을 쐬는데 매니저인 현수형이 뒤따라 나오더니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문다.
"최은호"
"네?"
"혹시 형이랑 싸웠어?(라이타를 켜서 담배에 불을 붙이곤)"
"네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긴, 뭘 아니야. 딱 봐도 싸웠구만. 근데 왜 소주를 자꾸 혼자서 홀짝 홀짝 마시고 그래? 안주도 없이?"
"봐...봤어요?"
"그래 임마. 너 가게 들어오는 순간부터 표정은 썩어있지, 뺨은 꼭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붉어졌지. 신경쓰여서 계속 쳐다 보긴 했다만.. 도대체 뭔 일인데? 준우가 너한테 도대체 뭐라.. (습관처럼 나온 이름 때문에 흠칫 당황하며 내 눈치를 보고는) 아니.. 그 형이 너한테 뭐라고 싫은 소리라도 했어?"
"형, 저 들어서 알고 있어요~ (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준우형과 형.. 예전 관계."
"아 그래..?? (멋쩍어하며) 개는.. 별 걸 다 너한테 이야기 하고 그러냐...(괜히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며)"
"형 그 때 저랑 한신포차에서 술마시다가 휴대폰에 '준우형' 이라는 이름 떴을 때 통화 끝나자마자 준우형 나이 물어봤었잖아요. 형 그 때 어느정도 짐작 하셔서 물어보셨던..거..죠..?"
"...그게 그러니까..(머리를 긁적이며) 전에 말한대로 어플로 확인했을 때 남석이는 여친이 있으니까 너가 이쪽으로 의심은 가는 상황에, 아니나 다를까 니가 아는 형이랑 동거를 한다고 그러고, 순간 휴대폰 화면에 준우형 뜨는거 보고, 절대 내가 모를 수 없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름에, 나이도 똑같아서..
혹시 내가 아는 준우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어..확실히 그날 이야기 한대로 걔가 잔소리가 많긴 하잖아. (웃으며) 근데 아까 퇴근하면서 준우가 앞에 서 있길래, 사실 나도 속으로 엄청 많이 놀랬었어. 4년 만에 준우를 처음 본 거였으니까.."
"(한숨을 쉬고는)"
"땅 꺼지겠다. 아! 글쎄 뭔 일인데????"
"형이 다 알아버렸어요."
"뭘!?"
"형이랑 차 안 에서 키스한거.. 어젯밤 들어오다 집 앞에서 봤대요. 그리고 말하다가 흥분해서 그만.. 형이랑 잔 것도 말해버렸어요.."
순간 놀란 표정을 짓더니 급히 담배를 손으로 탁탁 털어 꺼버리곤
"그래서 뭐라던데? 헤어지재?"
"아뇨; 그 말은 안 했는데.. 사실 그 말만 안했지. 헤어지자고 한 거나 다름없는 말이었지만요.(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그래서, 넌 뭐가 그렇게 걱정인건데?"
"그냥... 이게 무슨 감정인지 잘 모르겠는데, 맘이 좀 편치 않아서 그래요..."
"내가 너 좋아하고, 너도 나 좋아하면 그걸로 된 거 아냐?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 너도 그냥 헤어지자고 하고 그 집에서 나와서 독립하는 건 어때?"
"...지금 너무 복잡해서..죄송한데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형. 미안해요."
"그래..알았다.(한숨을 쉬고는) 들어가서 고기나 더 먹자. (내게 어깨동무를 하며)"
"형"
"어!"
"저 죄송한데 짐만 챙기고 바로 집에 들어가볼께요"
"2차는?"
"피곤하기도 하고, 급하게 마셨는지 속도 좀 별로라서요..."
"(내 이마에 손을 대고는) 어디 아픈 건 아니지?"
"네 안 아파요. 형도 너무 많이 마시지 마세요~"
"그래. 먼저 들어가서 쉬어라. 그리고 준우가 너한테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혹시나 너한테 그동안 잘 해주고, 잘 챙겨준 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는거라면...그거 사랑 아니야. 은호야, 난 네가 더 이상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널 위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뭔지 고민해봐. 무엇보다 나 이렇게 우유부단한 네 모습 싫어.(단호하게)"
"알았어요 형. 저 이만 들어가볼께요"
그렇게 회식 장소를 나와 택시에 올라타고는 준우형에게 문자를 보냈다.
[형 집이지? 나 회식자리에서 나왔고, 지금 집에 들어가는 길이야]
[나 지금 집 아니야. 그리고 형 오늘 집에 안 들어가]
[뭐? 지금 어딘데?]
[남양주]
[뭐? 남양주? 형 제정신이야?]
[제정신이라니? 넌 그 와중에 뒤도 안돌아보고 회식하러 잘만 가면서, 난 바람 좀 쐬러 남양주 좀 오면 안돼?]
[혹시 그 사람이랑 같이 간건 아니지..?]
[니가 나한테 지금 그럴 소리 할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지친다. 형.. 문자로 이러지 말고 나중에 얼굴 보고 직접 이야기 해.]
택시에서 내린 후
답답한 마음에 편의점으로 들어가 소주 두 병과 새우깡 한 봉지를 사서는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테이블에 앉아 소주잔에 소주를 따르며 며칠 전 형 스마트폰 사진함에서 봤던 그 남자를 떠 올렸다.
'야키니쿠 집에서 준우 형과 함께 사진 찍었던 그 남자'
'오다이바 해변에서 준우 형과 함께 사진 찍었던 그 남자'
'신주쿠 이자카야에서 준우 형과 함께 사진 찍었던 그 남자'
"적어도 나한테 미안할 짓은 안했다고!?? 어이가 없어서 (소주 한 잔을 마시곤)"
"그 사람이랑 출장 내내 사진을 같이 찍은 거 자체가 나한테 충분히 미안해야 될 일 아닌가? (비어 있는 소주 잔에 소주를 따라 한번 더 마시며)"
"자기는 출장으로 가서 다른 사람이랑 3박 4일 내내 같이 보냈으면서.."
정말로 그 사람이랑 잔 건 아니겠지.
날 때렸을 때 분명 거짓말 하는 눈빛은 아니였는데...
소주를 마시면 마실 수록 준우 형에 대한 의심과 의혹은 증폭돼서 날 더욱 더 심란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 잔.
또 한 잔.
오늘은 취해야만 한다는 마음으로 또 한 잔.
그렇게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소주 두 병을 전부 다 비워버렸다.
[다시 김준우 시점, 남양주]
너무 승준이형에게 오래 안겨 있었나 싶어서 괜히 뻘쭘해져서는
"저 차에 먼저 가있을게요 형"
이라고 말하며 형에게서 떨어져 뒤돌아섰다.
"차 잠겨 있어~~ 그러지 말고 같이가~~"
시계를 보니 어느덧 시간은 밤 1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형의 차로 돌아와서는
“형 괜찮으시면 저 여기서 가까운 역 앞에 세워주실 수 있으세요?”
“막차 끊긴 거 아냐? (차 안 시계를 보곤) 12시 넘어서 막차 끊겼을 것 같은데.”
“괜찮아요~ 막차 끊기면 첫차 타고 가면 되죠”
“그러지 말고, 낼 출근도 해야되는거 아냐? 형 공방 한 쪽에 방 있으니까 거기서 자고 새벽에 일찍 타고 들어가”
"아...;; 오늘 이래저래 형한테 민폐 많이 끼치네요;;(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내가 일본에서 너한테 끼친거만 할까!?? 괜찮어~~ 다이죠부 다이죠부(괜찮아 라고 일본어로 말하며 자연스레 웃는)"
"와... 기초 회화 공부 열심히 하셨나보네 (덩달아 함께 웃으며)"
그렇게 공방에 들어서는데
컵, 액자, 쿠션 등 다양한 물건에 여러가지 좋은 문구들 그리고 유명한 시들 그 외 이런 저런 글귀들이 켈리그라피로 새겨져 여기저기 전시되어 있었다.
"와.. 이거 다 형이 쓰신 거에요?"
"다는 아니고~~~ 배우는 사람들 작품도 있고 그래~~. (한 쪽을 가리키며) 이 쪽은 거의 다 내 작품이긴 해. 좀 많긴 많지?"
"대~~~~~박 (놀라서 입이 벌리곤) !! 형 진짜 글씨 잘 쓰신다. 한석봉이.. 아니 신석봉이 여기 있었네요 (웃으며)"
"후훗"
"저도 나중에 시간 되면 배우러 오고 싶어요~"
"그러냐? (웃으며)"
그렇게 공방에 있는 작품들을 돌아보며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한 작업 테이블 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놓여져 있는 작은 액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뭐지!? 싶어서 얼굴을 가까이 해서 보는데 그 액자 속에는 형과 함께 그 옆으로 또 한명의 남자가 형과 어깨동무를 한 채 나란히 서있는 모습의 사진이었다.
둘 다 아주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형이랑 조금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나이가 확실히 형보다 조금은 많아 보인다는 거.
“옆에 분은 친 형 이신가..봐요...? (옆에 이 사람이 친 형이 맞냐는 식으로 살짝 끝을 올려 물으며)"
“친 형은 아니고...(말 끝을 흐리며)”
“아;;; 아는 형이시구나. 근데 사이가 진짜 돈독하신가보다. 환하게 웃으면서 어깨동무도 하시고 완전 친해보여요!! 게다가 이렇게 액자까지 해놓으시고! 너무 부럽네요. 주위에 이렇게 친하게 잘 지내는 형도 있으시고.”
“지금은 여기 없어~”
“네? 아..일 때문에 어디 다른 지역에 계시는거에요? 아님 해외?”
“2년 전에 죽었거든...(말 끝을 흐리며)”
“아......(눈치를 살피다 어쩔줄 몰라하며) 죄..죄송해요 형.”
“아니야. 니가 왜 죄송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못해서 가만히 있는)"
"준우야"
"네 형"
"그 때 나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었지? 근데 오늘 막상, 네 이야기 하는거 들어 보니 사실은 연애하고 있는 애인 이었던거고.. 근데 지금은 그 애인 때문에 마음이 심란하고 복잡한거고.. 이거 맞으려나? (날 쳐다보며)"
저 형이 내 마음을 혹시라도 꿰뚫어보기라도 하나 싶어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보고 있는 형을 그저 멍하니 쳐다보았다
"아.... 네 형...(고개를 끄덕이며)"
"준우야"
"네"
"형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
28살 때 만나서 33살 때 까지 5년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미치도록, 그리고 그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었어.
근데 어쩌다 우리가 만나고 사귀는 걸 그 쪽 부모님이 알아버리셨어. 알아차리신건지, 형이 용기내서 부모님께 고백을 했던 건지는 지금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뭐 어쨌든, 우리 두 사람의 만남은 사실 축복받지 못할 만남이었거든.
그래도 언젠가는 겪어야할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힘들어도 부딪혀보자고
견뎌보자고,
이겨내보자고
그렇게 맹세를 했는데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 형이 자살을 했어"
'내가 처음부터 이렇게 태어나는게 아니였는데.. 난 너무 지쳐버렸어. 단지 그것 뿐이야. 사실 몸은 살고 있어도 내 마음은 이미 진작에 죽은 지 오래였어. 그저 평범하게. 남들처럼, 옆에 있는 친구처럼. 그렇게 평범하게 다시 태어나고 싶어. 승준아 미안해. 그리고 행복해라."
라는 유서를 마지막으로 남기고 말야.
그 사람이 바로 저 형이야.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 들었어?? (날 쳐다보며)"
"네?(너무 놀라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표정으로)"
"아까 서울에서 남양주 돌아오는 길에 조수석에 여자를 태워 오는 게 불가능하다고 네게 말했던 이유. (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그건 바로 내가 게이였으니까.."
순간 내가 '게이' 라고 말하는 승준이 형의 고백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난 형을 조금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형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 남자에게 끌렸을 때 그저 단순한 호기심 이겠지. 나도 조만간 여자를 좋아하게 될꺼야. 훗날 부모님께 예쁜 손자를 안겨드릴꺼야 라고 항상 기대하고 살아왔었어.
이런 고민을 하며 살아오다보니 남들과 다른 내가, 남자를 좋아하는 내가, 지독히 평범하지 못한 내가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록 싫을 때도 있었어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남자밖에 좋아지질 않더라.
그렇게 고민하던 시기에 만난 사람이
바로 저 형이야.
저 형을 만나고나서 정말 평범하지 않은 나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라는 걸 처음으로 느꼈었거든.
나랑 다섯살 차이였으니까 지금 살아있다면 올해 마흔이려나.
그 당시엔 날 버리고 가서.
날 혼자 두고 가서
정말 죽을만큼 미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내가 형을 모두 알고 있던게 아니였다라고 생각하니까
또 그게 한 없이 후회가 되더라.
마침 일본으로 여행 가는 날이
형의 기일이었어.
형이 그렇게 떠나고 나서 2년이나 지났고
그렇게 조금씩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기일이 다가오면서 잘하던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자꾸만 그 때 일이 기억나는데.. 형의 마지막 모습과 유서에 적힌 그 글들이 자꾸만 탄환처럼 내 가슴속에 남아 있어서.... 너무나 괴로웠었거든.
그 형이랑 나 둘 다 여행을 좋아하는데 한 번도 일본은 간 적이 없어서 기회가 되면 꼭 함께 일본을 같이 가보자고 했었거든.
근데 사실 그 형이 그렇게 가고 나서 어느날은 혼자라도 가볼까 싶다가도 혼자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더라.
근데 고작 비행기로 두시간이면 오는 거리를 자꾸 미루고, 미루다 보면 평생 못 갈 것 같아서 그래서 무장정 일본으로 떠난 거였어.
그런데 마침 소매치기를 당해서 정말이지 모든게 절망적이었는데...그 절망하던 순간에 네가 딱 하고 나타나 날 도와줬지~ (미소지으며)
이 이야기는 사실 그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건데...
내가 너한테 별 이야기를 다 하네.
그래도 도쿄에서 널 만나고 나서 꽤나 복잡하고 심란했던 마음들이 조금씩 정리가 됐다고나 할까. 그래서 너한테 항상 고마워 하고 있어.
내가 괜한 이야기를 해서 분위기를 너무 무겁게 만들었지. 미안해...준..."
형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는게 보였다.
왠지 지금 형을 손가락으로 툭 하고 건드리면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릴 것 같은 정도..
그렇게 형이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도중, 난 형의 말이 끝나기 전에
한걸음 앞으로 다가가 팔을 벌려 형을 끌어안아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밖에 좋아지질 않는다 말하는
저 형을..
어쩌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며 평생을 살아왔을 저 형을
진심으로 세게 안아 주고 싶었다.
그리고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싶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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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참 안됐네요
지금 복잡해진'네사람 이야기가 어찌 풀어질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