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호구님 2부 그 녀석의 시점 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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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환자가 무슨 청소란 말인가...그러지말고 쉴것을 권유하자 고집을 부리는 형의 모습을 볼 수있었다.


"아이!! 형은 편하게 쉬세요!! 환자가 무슨 청소에요!!"


"저기요...."



"아이!! 또 말안들으신다...형...아프기전에도 말 잘 안들으시고 그러셨는데...그때마다 제가 혼내주고..."



"저기요...그니까 그게..."



"또!또! 고집피우신다!!"



"하...아니요!! 저기요!! 말좀 할게요!! 쉬고 싶어도 쉴곳이 없네요?!  그니까 차라리 같이 빨리 치우고... 윽!! 머리가.....하..."



"형?! 괜찮아요!? 역시 무리하신거 아닌가요?! 병원데 더 있어야 되는게!!"


돌아버릴 지경이였다.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형을 위해 내가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하...아...하아..."



"백선우!! 정신차려!! 괜찮아?! 제발...제발...!!"



"하아..하...근데...왜 반말하세요???"



"아...하...괜찮은 거...같네요...그죠?"



"아...네...뭐 그런거 같네요..."


머리가 아픈 와중에도 내 반말을 지적하는 그 모습에 알게 모르게 여러 생각이 폭풍쳐 몰려오기 시작했다.

기억을 잃어버린게 맞긴한데....습관이 남아서 그런것인지 말이다...

그렇게 같이 집안을 정리하고 있을 때 쯤이였다. 따끔한 시선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았을 때였다.


"형~거기는 제가 할게요 힘드시니까 이제 좀 쉬시는게 어때요?...응?! 형...표정이 왜그래요??"


뭔가 매우 화가나고 분하기라도 한 사람처럼 씩씩 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왜그러는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아니에요..."



"네?! 표정이...진짜 안좋은데...또 어디아파요?! 말만해주세요!! 그래야 해결해주죠..."



"괜찮으니 신경 쓰지마세요..."


"전혀 안그래 보여요!! 형 말해요!!"


"저기요!! 진짜...죄송한데!! 이유는 진짜 모르겟는데... 제가 그쪽만 보면 자꾸 속이 뒤집히고 화딱지가 나서그러는데... 딱!! 몇대만 때리면 안될까요?! 진짜 화가 나서 그러는데!!"


"네?! 아...뭐...형이 그러시다면... 자요..."


나때문에 화가 난다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속풀리게 몇대만 때리면 안되냐고 묻는 그 말에 순수히 응하고 몸을 대주었다.

그러자 생각 보다 살기어리고 매서운 손길이 왕래하기 시작했다.


"에라이씨!! 이...나쁜 놈아!! 썩을 놈아!! 죽일놈아!!! 진짜 !!! 이유는 모르겠지만!!! 왜 욕이나오는지 모르겟지만!! 죽어!!인간아!! "


"아!! 아!! 아파요!! 형!! 진짜 아파요!! 아!! 형!! 잠깐만요!! 잠깐만...저 뼈맞았어요!! 진짜 아프다고!! 잠깐만요!!"


맞고 있자니 생각보다 아프기도하고 너무 광분해 있는 형이 또 머리가 아플까봐 말릴 요령으로 형을 못움직이기 끌어안고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형...제가 주먹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서 잘아는데...형 진짜 저 죽일 작정으로 때리신거 같아서...무서웠다구요...어우...주먹에 살기가 서려있어.."



"네?! 주먹으로 먹고 산다고요?! 혹시...그쪽 깍두기에요?!"



"아이!! 형!! 저를 뭘로 보고!! 저...종합격투기 선수에요...음?? 그러고보니...형 제 직업 처음 들은 날에도...그러셨었죠..."



"아...음...죄송해요..저도 모르게 왜그랬는지 모르겟네요...아무튼 정말...미안합니다..."



"아이...아니에요...좀 아프긴해도...제가 형한테 한 실수에 비하면...이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죠..."



"근데...좀...놔주시겠어요?"



"...정말 죄송한데...맞아준 값으로 잠시만...이러고 있으면 안돼요...?"



"이러시면...좀..."



"잠시만...정말 잠시만..."


간만에 이렇게 형을 내 품안에 품고 같이 누워있는게 너무나도 달콤하고 좋았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고 

야속하게 흘러만 가는 시간을 탓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형은 내품에서 빠져 나왔다.


"저녁밥...할건데 드실거죠??"



"네!!! 저 형이 해준밥 먹고 싶었어요!! 그소리 들으니까...배가 너무 고프네...오랜만에 형밥이라니...너무 설레잖아요!!


그렇게 형은 냉장고를 향해 갔다. 순간 아차 싶었다. 냉장고 상태...장난 아닐텐데...


"아!!형!! 잠시만요!!"



"웩!!...아우...재료가 다썪었는데요??? 저기요...얼마나 밥을 안해먹은 거에요?"



"....형...그렇게 떠난 뒤로...술만...먹은 거 같아요..."



"아니!? 인간이...그게 가능해요?! 배...안고팠어요?!"



"네...그냥 차라리 죽는게 나을 것 같았고...맨정신으론 못견딜거 같아서..술만 먹었거든요..."



"그게 얼마나 된거죠?!"



"...거의..한달 가까이..."



"아니!! 이사람아!! 사람이 일단 살고봐야지!! 뭐하는 짓이에요?!"



"엥?! 형이야 말로!!! 사람이 살고 보라는 사람이 투신자살 시도 하고 막 그래요?! 저 그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요?!"



"저! 그런적 없습니다!"



"기억이 안나는 거겠죠!! 형 그랫어요!!"



"...아무튼...오늘 저녁은 어쩔 수 없이...사먹고...다음부턴 해줄게요..."



"아이...알겟어요...근데...형...말씀 편하게 하세요...이건...제가 개인적으로 부탁 드릴게요..."



"...그건 제가 편해지면 그러도록 할게요.."



"힝...알겠어요...."



그렇게 같이 저녁식사를 끝낸 뒤에 씻고 자기 위해서 습관적으로 모든 옷을 훌렁 벗어버렸다. 

벗고 나서 아차 싶어서 뒤를 돌아 보았을 때였다.


"아!!..."


급히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붉히는 형의 모습이 보였다.


"음?! 서로...볼거 다본사이이인데...뭘 부끄러워해요..."



"그니까!! 전 기억이 안난다고 몇번 말씀드려요?!"



"그러면...기억나시게..오늘 밤에...제가..."



"네?! 뭐라는거에요?! 이...이!! 성추행범이!!



"아이!! 말을 꼭 그렇게 하셔야 겟어요?! 저!! 생각보다 맘여리다구요!!!"



"윽...머리가또...."


머리를 감싸안고 또 고통을 호소하는 형의 모습을 보자말자 본능적으로 뛰어가 형을 안고 상태를 지켜보았다.


"형!! 괜찮아요?!...지금이라도 병원 갈래요?! 네?!"



"호들갑떨지마...괜찮으니까..."



"응...?! 형...지금 반말...하신거죠?!"



"아..."


반말을 했다는건... 무의식적으로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게 아닌가 싶어서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크흠...죄송합니다...왜그랫는지 저도 잘..."



"아니에요!! 그게 맞아요...맞아요...형...조금씩 기억을 되찾아 가는 거 같아서...다행인거 같네요..."



"저기...근데...민망하게 그쪽 지금 알몸인데...들어가셔서...씻으시죠..."



"아이...형...그렇게 쳐다보면 저 부끄러운데...헿.."


민망하다면서 빤히 내 몸을 쳐다보며 얼굴을 붉히는 그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아닌척하면서 음흉한 시선으로 탐닉이나 하고 말이다..

씻으며 거울을 보았다. 술과 엉망인 생활 패턴덕에 몸이 많이 망가져있었고 뱃살도 보이는것이... 형에게 보여줄려면

이제부터라도 더 열심히 제대로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그렇게 씻고 나와서 자려는 순간이였다.


"...오늘 하루...감사했습니다...저는 저쪽에서 자보도록 할게요...안녕히 주무세요.."



"어딜가요... 형자리 여기 잖아요..."



"...아뇨..."



"맞아요!"



"아닌거 같은데..."



"아이!! 맞다니까요!!"



"...기억 안나는데요?"



"그럼 기억 날때까지 옆에 있던가요!!"



"...그래도 좀..."



"아이!! 아무짓도 안해요!!걱정마세요!! 물론...옆에 있으면...제가 막 더듬고..만지고...막...그럴지도 모르겠지만....아무튼!! 여기누워요!!"



"변태..."



"...그말도...저한테 자주 했던 말인데...기억...안나죠?"



"..."



"아이!! 서있지말고...빨리 이리와요!!"



답답하게 머뭇거리며 오지않으려는 형을 또 내게서 도망갈까봐 얼른 낚아채 잡아댕겨서 내 옆에 눕혔다.


"아니 잠깐만요!! 이 무슨!!"




"어허!! 각시님 조용히 하고 얼른 주무세요!! 서방님 내일 출근해야하니까!!"




"뭡니까?! 그 닭살돋는 대사는... 비키세요!!"




"싫어요!! 이러고 잘거에요!! 저...그동안 사실...술없이는 잠도 못잤는데... 형 안고 자면....푹 잘 수 있을거 같으니...이러고 자요..제발!!"


그렇게 형을 품에 꼬옥 껴안고 잠을 요청하고 있었다. 기분좋은 새벽비 향취가 내 온몸을 감싸 돌고 있었다. 온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잠에 빠져 들어 갈때쯤이였다. 무언가 정말 따스하고 기분좋은 손길이 느껴졌다. 지금 내옆에 있는건....!!! 순간 놀라서 눈을 번쩍뜨자

나보다 더놀란 형이 급히 내 얼굴을 쓰다듬던 손을 빼려고 했다. 나는 그 손을 놓치지않고 그대로 잡아 다시 내얼굴에 얹었다.

그리고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우리둘의 숨결이 맞닿을 만큼 말이다. 그러자 당황스러운지 시선을 애써 내리 까는 형의 모습이 보였다.



"백선우...나봐..눈 피하지마..."


끝까지 내눈을 보려하지 않는 형의 얼굴을 잡아서 억지로 눈을 마주 하자 눈을 질끔 감아버리는 모습이였다.

아직...내게 마음을 전부 열지 못하나보다...


"눈...떠..나봐...부탁이야..."


눈물이 눈을 가르고 뚝뚝 떨어지며 내 눈시울을 적셔가고 있었다. 어느덧 스르륵 눈을 뜬 형의 시선이 느껴졌다.


"내가...정말...미안해...내가...죽일 놈이야....미안해..."


후회와 회한...그리고 슬픔과 비탄이 섞인 마음을 가라 앉히기 위해 형을 깊게 내 품으로 끌어 안았다.

그리고 지금도 힘차게 뛰는 내 심장소리를 귀에 대고 들려 주었다.


"...들려...? 이거...너한테 줬던 건데...기억...안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침묵은 침묵을 낳으며 시간이 흐를 때 쯤이였다.


"백선우...기억...나냐구...? 역시...안나...? 잠깐...너...지금 울어?!"


형의 얼굴을 보니 형의 눈시울도 붉어져있었고 촉촉히 젖어 있었다.


"...모르겠어요...눈물이 나와요...나 ...왜이래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형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그렇게 입술을 맞추고 있는 동안에도 형은 나를 밀어내지 않고 그저 받아들였다.

그래...기억 못해도 좋아...그냥 이렇게...그저 내옆에 있으면서 다시...다시한번 나를 사랑 해주면 되는 거야...


"...형...형도...나랑 같네요...심장...빠르게 쿵쾅거리는 소리...들려요... 형도 나 사랑하죠??...기억...안나도 좋아요...그냥...이렇게 내옆에만 있어줘요...이렇게"


그렇게 수줍은 고백을 하며 형을 꼬옥 안은채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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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선우가 서서히 기억을 찾아 가니 끝이 가까운것 같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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