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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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집에 도착하자말자 재신 그는 나에게 코를 들이밀더니 킁킁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야...너 냄새나...안그래도 너 그날 이후로 씻지도 않고...시체까지 파묻어 그런가..어우...냄새...가서 씻어...짜증날라니까.."
"네..."
그의 말에 욕실로 바로 직행해서 옷을 벗고 씻기 시작했다. 머리를 감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신세에서 이제는 그가 기르는 가축 정도의 취급을 받게 된것이였다.
그래도 가축정도면...언제 죽을지 모르는 신세보단 나은건가...싶은 생각을 하며 목욕을 끝내고 나오려던 참이였다.
다시 옷을 주워 입고 나와서 평소처럼 소파에 찌그러져서 있었다.
"다 씻었어?? 아...씨.팔...그 냄새나는 옷을 빨지도 않고 쳐입으면 냄새가 그대로 나잖아!! 병.신아..벗어!!"
"그...그..그치..만..오...오..옷이.."
"씨.발 벗으라고!! 냄새난다고 몇번 말해?!"
그의 고함소리에 옷을 벗고 민망해서 고개를 떨구 있자 그는 한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자신의 옷을 내 얼굴로 던져주었다.
그의 옷을 주섬주섬 입었으나 옷이 내 사이즈에 비해 컸던지라 전부 헐렁거리는 오버룩이 되어 버렸다.
"하...오늘은 그냥 자...내일 사다줄테니까...니 사이즈 얼마나 되??"
"아...저...그...그..그러실피...필요어...어..없어요...그.그..저...저..저희 집에서 가...가..가져오...오면.."
"그래서? 나보고 니집까지 가서 니옷가져와라? 내가 니 아랫것이냐? 어?"
"아..그..그..그게 아니고...죄...죄.죄송해...해요..."
"좀...그 죄송하다는 말도 그만해라! 뭐만하면 죄송해요 하고 질질짜고 짜증나게..."
"네...네..죄송.."
"씨.발?"
"아...그..네..."
그는 이내 내가 입었던 옷을 전부 쓰레기통에 버리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 잠을 청하기라도하듯 조용해졌다.
소파에 누워 몸을 웅크리며 아직은 새벽공기가 추웠지만 어쩔 수 없이 덜덜떨며 잠을 청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아까 차안에서 그에게 상처 입은 목부분이 간지러워 거즈를 풀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약이며 붕대나 거즈 밴드를 찾아 해메기 시작했다. 혹여나 그의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할까봐 조용히 까치발을 들고 어두운 곳곳을 해메기 시작했다.
아직 아물지 않았던 상처덕에 피가 주륵 하고 조금씩 흐르기 시작했다. 목쪽이 축축해짐을 느껴지기 시작했다.
"야..너 지금 뭐하는데?"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변을 살펴보니 아무것도 보이지않았다. 괜히 내가 심리적으로 위축되있기 때문에 환청을 듣기라도 한것일까 싶어서
계속 주변을 뒤지기 시작하자 이번에도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내가 말하잖아..너 지금 뭐하냐고??"
환청이 아니였다. 정확히 들렸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아도 그가 보이지 않았다.
"네..네?! 저...저..사..사..상처가..아...아..파서...피...피..나와..서.."
"아 크크크큭....너 지금 내가 어디인지 모르니까 그냥 아무대나 보고 말하는거지? 야... 위를 봐새끼야.."
그의 말대로 위를 바라보고 나는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는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채 빨간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으..어어어억!허..허...거...거..거기..계...계셨..구...군요..."
"뭘 새삼 놀라? 밑에서 왠 소리가 들려 어떤 쥐새끼들이 들어왔나 했더니 너였냐?"
그는 이내 바닥으로 내려오기 시작하며 나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야...그 목부터 어케좀 하지?? 니 피맛을 본뒤로...그 맛이 잊혀지지가 않아서....니 피냄새만 맞아도...벌써 침고이거든?? 내가 어떻게 해버릴지도 모르니까...빨리..."
"그..그..야...야..약이나...거..즈..배...밴드..어...없..나..요?"
"넌 내가 그런걸 상비약으로 둘거 같아??"
"아...아뇨..."
"잘알면서...됏고..하..성가시게 진짜..."
그는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까처럼 또 피를 흡혈 당하는게 아닐까 두려운 나머지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덜덜 떨고 잇자 그는 늘어진 내가 입을 옷의 밑단을 손으로 잘라내기 시작햇다.
투둑 거리며 간단하게 찢겨나가는 옷조각으로 나의 목을 감사 지혈을 하기 시작했다.
"하...씹...진짜...너 자꾸 피 질질 흘리고 다니면...내가 어떻게 할지도 모르니까..앞으론 좀 조심해...알았어?"
"이..이건...재..시..아니.!!!! 죄송해요!!...그니까.."
"씨.발 또 뭐?"
"아..아뇨...아...아..앞으로 뭐...뭐라고..부...부..불려 드려..야..하...하..할지..모...몰.라서..."
"뭘 새삼 호칭을 정하려고해?? 그냥 니꼴리는 대로 불러..."
"네...네????"
"불만있어?"
"아...아뇨..."
지혈을 끝낸 그는 이내 붕대처럼 내목을 감싸 매기 시작했다. 능숙하게 잘매여진 매듭을 신기하게 바라보자 그는 귀찮은듯 쳐다보았다.
"또...뭐...??"
"아..아..아니...다..다칠..이..일도 어...어..없는 부,,,분이..으...으..응급처...치자...잘하..셔..서..."
"엠병아...살아온 세월이 얼마인데...그러니까 그만 신기해하고 빨리 자빠져 자... 알았어?"
그는 자신의 손에 뭍은 내 피를 한방울도 남기없이 핥아먹기 시작하더니 아쉬운듯 자신의 손을 쪽쪽 거리며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여..역시..그...그래도..시...시..신세가..나..아지..지긴 하...한건가..."
혼자 여러 생각을 하며 다시한번 소파에 몸을 말아 잠을 청했다. 그렇게 자고 일어났을땐 무언가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냄새덕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자 주방쪽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가 무언가 만들고 있었다.
"I'm beggin', beggin' you So, put your loving hand out, baby I'm beggin', beggin' you So, put your loving hand out, darling"
흥얼거리며 음악을 따라 부르던 그는 잡고있던 포크를 던져 정확하게 내옆을 스쳐지나 벽에 박는 묘기를 선보였다.
"일어났냐?? 뭘 멀뚱하게 쳐 보고 있어? 와서 안거들어?"
"흐...흐..아..아..아..알게...겠어요..."
아침부터 살벌한 아침인사를 하는 그덕에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또 멀뚱멀뚱 얼빠지게 행동하면 그의 구타가 시작 될거 같은 느낌에 다가가서 돕기 시작했다.
매우 능숙한 칼질로 요리를 만들며 흥얼거리던 그는 옆에서 설거지나 하라며 온갖 잡일을 시켰다. 묵묵히 잡일을 하기 시작하자 그는 이내 능숙하게 요리를 끝내었다.
상당히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밥상이 차려지자 그는 식탁에 앉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끝내고 그의 옆에서 묵묵히 아무말없이 서있자 그는 뭐하냐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야?? 뭐하는데? 안먹어??"
"아...아..저...저..저도 머...머..먹어도..되...되요?"
"눈깔은 장식으로 달고다녀? 그럼 저 많은걸 나혼자 쳐먹으리?"
피가 아닌 다른 음식을 먹는 그의 모습에 의아해서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자 그는 다시한번 손에 쥔 밥수저를 타악소리나게 내려놓고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또 뭐가 문제야? 뭔데 쳐먹으라는 밥은 안먹고...그렇게 빤히 쳐다보는건데? 왜? 음식이 입에 안맞아? 내가 이젠 그런것까지 신경써야되?"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짜증을 부리는 그에 눈빛에 다시한번 겁이 나기 시작했다.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신세보단 괜찮지만...어쨋든 가축도 도축하면 그만인거다라고 생각하니 말이다.
"아...아..니...요..그...그게..죄...송..."
"하..애기야..너 내가 분명 어제 씨.발...그 죄송하다는 소리 하지말라했지? 아침부터 맞고 시작할까??"
"아...아..아뇨..."
"그럼 왜 그렇게 보는데??"
"피...피..아...아..안드시고...으...으..음식..머....머..먹는게 시...신기..해...해서요..."
"그게...다야?"
"네..."
그는 한숨을 푸욱 쉬더니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야...너는 매일 밥만 먹냐?? 빵도 먹고 라면도 먹고 고기나 다른 것도 먹을거 아냐?? 간단해...뱀파이어들도 피가 주식이지 다른 음식 못먹는게 아니야..됬어?"
"아...아..그...그..그렇군요..."
"아~.아...아..그렇..스...습니다.. 궁금증 해결됬어?? 그럼 빨리와서 쳐먹어.."
조용히 식탁에 앉아 조심스럽게 젓가락을 들어 밥을 깨작깨작 먹기 시작하자 그는 다시한번 화를 참는 모습을 보이며 내게 조근조근하게 말했다.
"밥만...쳐먹지말고...반찬도 좀 집어서 골고루 알아서 먹으면 안돼? 니가 골고루 잘먹어야..내가 질좋은 피를 얻지 안그래??"
그는 거친 젓가락질을 하더니 이내 큼지막한 고기를 얹어주며 빨리 먹으라며 보챘다. 그의 말대로 고기 반찬을 입에 넣어 씹는 순간 생각보다 훌륭한 맛에 눈이 휘둥래졌다.
"왜?? 맛없냐?? 니가 그딴거 가릴 처지야??"
"아...아니..너...너..너무 마...맛이...있어서...가...가..감사하..합니다..."
"...넌 별게 다 감사하다... 니가 많이 먹고 건강해져야 내가 맛있고 질좋은 피를 얻지...뭐...감사할거면 하든가..."
그렇게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눈치를 보며 밥을 입에 넣을때마다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의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부담스러워 애써 못본척하며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끝냈다. 그러곤 눈치것 일어나 상을 치우며 설겆이를 하기 위해 접시를 닦아내고 있었다.
식사를 다했음에도 묵묵히 식탁에 앉아서 설겆이 하는 내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는 덕에 너무 긴장했을까 접시를 떨어트려 깨트리고 말았다.
아뿔사 싶으면서 그의 주먹이 날아들어올게 두려웠다 급히 손으로 잡아 치우기 시작햇다.
"아..!!!아...그...그..어..어...얼른...치...치울게...게요..."
벌벌떨리는 손으로 깨진 접시를 치우다 이내 조각에 베여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
"아!!..."
"하...저런 병.신이 진짜!! 야!!"
금세라도 그의 주먹이 날아들어올까봐 긴장한채로 눈을 꼭 감았는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살며시 눈을 뜨고 보자 그는 피가나는 내 손가락을 급히 지혈하며 능숙하게 처치를 해주었다.
"좀...씨.발 하루라도 조심하면 안돼? 하...됐다..저리가...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그의 눈치를 보며 거실로 나와 다시금 소파에 웅크려앉아서 그가 깨진 접시를 치우고 바닥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았다.
'어째서...때리지않은거지...게다가 손가락 치료까지 해주고...그렇게 나쁜 흡혈귀는 아닌거 같은데...아...?! 정신차려!! 니가 보는 앞에서 사람두명을 죽였다고 자랑질한 놈인데...정신바짝 차리자...'
그렇게 속마음을 삼켜가며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은채로 조심스레 눈치를 보며 소파에 웅크려 앉아 있었다. 이내 주방에서 정리를 다 끝내고 온 그는 옆 소파에 자연스럽게 앉기 시작했다.
내가 긴장한채로 구석에 웅크리고 있자 그는 신경도 쓰지 않고 TV를 보고 있었다. 때마침 역사스페셜이 시작되자 그는 욕지거리를 하며 채널을 돌렸다.
"씨.발...순 알지도 못하면서 추측만하는 구라쟁이들...어휴...가서 진짜 진실은 이렇다!! 하고 말해주고 싶네.."
그 말을 듣고 신기한듯 그를 바라보다 눈이 마주치자 본능적으로 눈을 내리깔고 안본척을 했다.
"뭐냐?? 그 눈빛은?? 왜?? 짜증나게 또 왜 그러는데??"
"아..저...저..저..그..그게..여...여..역사에..대..대..대해 괴...괴..굉장히..자...잘아..아시...는...거...가...같아서..서요.."
"그럼 눈앞에서 보고 들은 일인데 모르겟냐? "
"아...그..그래..요..? 저...저..전혀..아..안그런..거..거 가..같아서.."
"...애기야...니가 생각하는것보다 나오랜 세월을 존재해왔어...내가 왜 너를 자꾸 애기야 애기야 그러겟냐? 니가 귀여워서? 엠병...양심이 있으면 그건 아니란걸 알지? 말그대로 넌 나한테 완전 갓난애기 수준이라 그리부른거야.."
"네...네?..아...그..그러.셔..셨구나..."
내심 바라던 대답이아닌 현실을 직시하는 듯한 말에 기분이 쳐지는 순간이였다.
"안믿는 눈치네?? 니눈엔 내가 몇살로 보이디??"
"거...거..겉으로...뵈...뵈..기..엔...26~28...저..정도요...."
"오...그래..내가 인간이던 시절 나이는 맞췃네...제법이네...눈썰미는... 그래서...내가 몇살일거 같디??"
"조...조..조선..시..시대 기...기억을...봐..봤어요...저..저..적어도...500살..."
"겨우?"
"아...그...그러면...600살..."
"에이..그게 끝?"
"그...그...그러면..."
"1000살...무려 천년을 살아왔어... 존.나 지루하게 살아왓지...중간에 자살 시도도 얼마나 했는데...젠장할몸이 뭘해도 뒤지지않더라..."
"네...네?! 처...처..천살이요??"
"사실 500살이후론 나이 새는것도 지겨워져서 안샜는데 아마 그쯤 될거야..더 넘을 수도 있고.."
무려 천살도 넘는다는 말에 어지간한 감으로 체험도 되지 않는 억겁의 시간이라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그러고보니...너 오늘 나에대해 굉장히 궁금해 한다?? 왜?? 너 가만보면 은근 변태성향을 가진거같다? 지를 죽이겠다고 학대하는 놈한테 관심이나 가지고 말이야.."
"그...그...그때...저..저..저에 대해...구...구..궁금해..하...하셨으니까...까요...사실..저..저..에 대...대해..그..그..렇게 .자...자..세하게..무..물어본...사..사람이..아...아무도...어..없으..니...까..요.."
"그럼 앞으로도 없겟네...나 사람아니잖아? 그치?"
"아...그...그렇..네..네요..."
그렇게 정적이 흐르기 시작하자 그는 TV를 끄고 내 앞에 바짝 얼굴을 가져다 대며 묻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나에 대해 묻는 놈은...거의 한 400년만인거 같은데...내가 그렇게 궁금해??"
침을 꼴깍 삼키며 그렇다고 고개를 조심스럽게 끄덕이자 그는 실소를 터트리며 뭐든 물어보라 말했다.
뭐든 물어보라는 말에 막상 할 질문이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뭐라도 물어야 할 거 같은 분위기에 말을 꺼내었다.
"그...그 배..뱀파파..이.어..드..들은.."
"야...그냥 적어... 너 씨.발 말하는데 하루종일 걸릴거 같아서 짜증나니까...그냥 적어..내가 답변해준다..."
그에 말에 열심히 적어서 그에게 건네주자 그는 어이없어 하며 천천히 대답해주기 시작했다.
"자..잘들어..." 그는 한숨을 쉬며 내 질문에 모두 대답을 해주기 시작했다.
1. 뱀파이어는 정말로 불로불사인가요? 씨.팔..눈알 없어?? 지금 니앞에 있는 놈이 버젓이 있잖아...뭐...조건부로 죽일순 있어..
2. 뱀파이어는 정말로 마늘을 무서워 하나요? 방금 내가 김치 쳐먹은거 봤으면서 씨.팔 이딴걸 질문이라고 했냐? 뒤질래?
3. 뱀파이어는 은말뚝으로 심장을 뚫으면 죽는다던데...진짜인가요?? 이경우는... 그럴 수도 있을수도 있고..없을 수도 있다...나중에 자세히 이야기 해줄게...
4. 뱀파이어는 정말 안개로도 변할 수있고 박쥐로도 변할 수 있나요?? 영화 그만 봐라...씨.팔 그딴걸 할 수 있으면 내가 고생하면서 피빨러 다니겠냐?엉?
5. 뱀파이어는 햇볕을 쌔면 죽는 다던데... 이새끼가 온종일 나 죽일 궁리만하나... 햇볕봐서 뒤지면..내가 낮에 왜 쳐나가...아오 빡대라기 새끼야...뭐...싫어하긴 해..
6. 뱀파이어는 피말고도 다른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그럼..피를 계속 안마시면 어떻게 되요?? 이제야 질문 다운 걸하네... 피 안마시면 점점 예민해지다가 조금씩 자아가 흔들려..그리고 나중에 한계에 이르면 이성을 읽고 미친듯이 날뛰면서 보이는 인간 아무나 피를 빨아먹고 죽이지.."
7. 뱀파이어는 힘이 인간보다 훨씬 월등하고 회복력도 장난아니고 속도도 엄청 빠르다던데... 내가 씨.팔 너랑 산에서 시체 묻을때 못봤어? 아오..말을 말자...
그밖에도 여러 질문이 있었지만 시답지 않은 질문이라고 하며 종이를 구겨 던지는 그였다.
넌더리가 났는지 그는 귀찮아하며 더이상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야...너는 나에 대해 궁금한거냐...뱀파이어에 대해 궁금한거냐?? 쓸데없는 질문이나 할려고 그렇게 짜증나게 쳐다보고 그랬냐?"
"...사...사..실..물어보...보면..주...죽여..버..버리 실..거 ..가...같아서.."
"아...궁금하게 만드네...뭔데?? 들어보고 괜찮으면 안죽인다..."
"재...재신...이라는 이...이름은..어..어..언제부터.."
"..."
"아...아.니..에...에요..!! 죄...죄송해요..."
"500년 전... 더 궁금해 하지마..."
그는 고개를 휙돌리며 더 이상 귀찮게 굴지말라며 저리가란듯 손짓을 했다. 소파에서도 쫒겨나서 눈치를 보며 그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굉장히 기분이 언짢은듯 좋지 못한 표정으로 옛날일을 곱씹는듯했다. 어차피 할 일도 없어서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어 전부 널어놓고 돌아와보니
방금전 언짢은듯한 얼굴을 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평온한 표정으로 소파에 누워 잠들어 있는 그를 발견했다. 아직 날씨가 선선하기도 했거니와 깨우고 싶지않아서
조용히 담요를 꺼내어 그의 몸위로 덮어주었다. 그러자 그는 눈을 번뜩 뜨더니 붉어진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아...추..추..울까봐.."
그는 이내 진정됬는지 다시금 눈색이 원래대로 돌아오며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았다.
"내가 무슨 얼어죽기라도 할까봐?? 아니면 감기라도 걸릴까봐? 야...너 진짜 태평하다?? 진짜 별난놈이네..죽여도 시원치않을 놈이...뭐? 추울까봐? 걱정이 된다고??"
"어...어..어쨋..건...가...가..같이..사...사니까...그..그니까.."
"그니까..뭐??"
"네...거..거..걱정..."
"하...크크크큭...진짜..내가 1000년을 살아왓지만 너같은 별종 참~ 드문대.. 그렇게 걱정되?? 그럼 옆에 와서 같이 자던가...아...참고로 자극적인 행동하면...너 물지도 모른다.."
물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말에 섬뜩해져서 거절하자 그는 안색이 구겨지기시작햇다.
"씨.발놈아?? 걱정된다면서? 듣기좋은 구라였어?? 내가 말했지? 거짓말하는 새끼들이 진짜 싫다고...죽을래?"
"아..아...아..알았..어..어요..."
천천히 그에 곁으로 다가가자 그는 나를 잡아 끌어 옆에 눕혔다. 순간 가까워진 그의 얼굴과 숨결이 닿자 머리가 멍해지기 시작했다.
머리가 멍해지는 것과 동시에 심장이 마구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숨이막힐정도로 떨리고 몸이 망가지기라도 한듯 제어가 안됬다.
"야..너 내가 그렇게 무섭냐?? 심장소리가 뭐이리 크게 들려?? 그리고 몸에 열은 갑자기 확올라가고...식은땀나고... 하긴... 죽이네 마네하는데... 안그럴 인간 몇이나 있겠냐..."
그는 씨익웃으며 손으로 내 눈을 감겨주며 속삭였다.
"얼른 자빠져 잠이나 자..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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