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간첩입니까?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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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지환은 매장으로 돌아온 다음에도 신우 생각에 온종일 헤롱헤롱 거리기 시작했다.
"미쳤다...미쳤어...진짜..미쳤어..."
신우가 웃는 모습 당황하던 모습 눈치를 보던 모습하나하나 눈에 아른 거리기 시작하며 마치 옆에 있기라도 하는듯 지환을 마구 괴롭히기 시작했다.
"...야...너 아주 그냥 푹빠졌구만?! 눈알에 아주 '오~ 나의 님이여~' 하고 다써있다 아오 깔깔깔깔~!!"
지환을 뚫어져라 보던 주방이모는 지환을 놀리기 시작하며 그리도 신우가 좋냐고 물어보기 시작했다.
"아?! 아니!! 이모!! 아니라고!! 쫌!! 이모 까지 왜그래요?! ...알잖아요...같은 매장에서 정분 났다가...제가 무슨 꼴 났는지.."
"...암만...내가 모를 수가 없지...너 그때 막 죽겠다고 울고불고..아주 엠병이였지...그래도 신우...내가 보기엔 그렇게 나쁜애 아닌거 같던데... 설마...전처럼...너한테 그런일이 일어날까??"
"...이모 눈에도 애는 참..괜찮아 보이긴 하죠??"
"야!! 너 딱걸렸어?! 아니라더니~~~ 아우 웃겨!!"
"아?! 이모 이제는 아주 그냥 함정 수사까지 하네??...진짜!! 아!! 그래!! 나 신우 좋아한다!! 아주 콩깍지가 제대로 씌여서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런다!! 그래서 뭐!?!!"
지환은 자신도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이모에게 크게 소리치며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그런 지환의 그런 모습을 보고 깔깔 거리던 이모는 급작스럽게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하며 지환에게 손가락으로 뒤를 가르키기 시작했다.
"아니?? 왜 잘웃다가 그렇게 표정이 굳어서...뭘 보라고..... 아...잠깐...아니지? 그치?? 으응?!"
지환은 설마설마 하는 마음과 함께 터져버릴 것 같은 심장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그리고 떨림...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하며 천천히 뒤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지환의 고개가 천천히 스르르 고개를 돌려 갈때쯤 서서히 지환의 시야엔 제발 아니길 바랬던 신우가 몹시도 당황한 얼굴로 자신과 이모를 내려다 보며
멍하니 쳐다 보고 있었다.
"아..?? 어어?!"
지환은 몹시도 놀람과 동시에 붉어진 얼굴을 푹 숙인채로 급하게 뛰쳐 나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팔을 몹시도 쌔게 스치고 빠르게 도망가듯 그자리를 벗어나는 지환을 본 신우는 몹시도 당황한채로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엄마야!! 너...너...가 여기 지금 왜있어?! 너 오늘 쉬는 날이잖아?!"
"...아...내래...실장님 친구분이...반찬 만들어서 두고 가셨는데...그렇게 좋아하신다길래...식사 하실때 드시라고...챙겨왔습네다..."
"하...이 주둥아리가 문제야!!...어휴...야...신우야...너...다..들었니??
이모는 초조하게 식음땀을 흘리며 신우에게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내래 거짓말은 못합네다...다..들었습네다..."
"...신우야...그저...음...잠깐..? 니가 지환이 먹을걸 챙겨왔다는건...너희...지금 같이 사니?!"
"...그렇게 됐습네다...지금 신세 지고 있습네다.."
"아니?! 이게...아니라고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더니 부뚜막에 먼저 올라갔구만...그래...이왕지사..."
이모는 신우의 손을 꼬옥 붙잡더니 말하기 시작했다.
"보다시피...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게...잘못은 아니잖아?? 뭐...나도 처음에 여기서 일할때...세상 별인간들이 다있구나...어차피 돈만 벌면 되니까 눈감고 귀닫자라는 심경으로 했었는데...좀 지나다보니...다 같은 사람이더라고... 그러니..너무 기분 나빠안했으면 좋겠다...보기보다..마음이 여린것이라...너가 매몰차게 막 이상하게 보고 기분나빠하고 그러면..상처 받을거 같아...그러니..."
이모는 무언가가 몹시도 걱정되는듯 주구장장한 말을 길게 늘어 놓기 시작하며 결론은 거절하더라도 최대한 상처 안받게 부탁한다는 말투였다.
"...내래...남색하는 아새끼는 아니지만...실장님 좋게 생각하고 입습네다...어찌됬던 오갈데 없는 저 챙겨주신 귀인아닙네까...걱정마시라요...."
신우는 걱정을 하는 이모를 안심시키기 시작하며 지환이 빠르게 벗어나며 도망친 화장실로 천천히 향하기 시작했다.
"망했어!! 망했어!! 완전 개망했어!! 아!! 이!! 미친것아!! 거기서 왜 그래서!! 이제 어쩔거야?! 어쩔거냐고?! 아!!병.신아!! 아..."
칸막이 화장실 변기에 앉은채로 자기 자신에게 욕을하며 매우 빨개진 자신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도 아랑곳하지않은 채 그렇게 자책을 이어 나갈때 쯤이였다.
"실장님...여기 계십네까..?"
신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지환은 숨을 꾸욱 참으며 양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기 시작했다.
'아!! 신발...보이면...여기있는걸 들키잖아!!'
신우에게 이곳에 있는걸 들키지 않기 위해 발을 들어 변기에 살짝쿵 올린채로 신우가 지나가길 바라고 있었다.
"실장님 안계십네까??"
신우는 잠겨있는 칸막이마다 노크를 하기 시작했다. 노크를 하자 옆옆 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똥싸는 중입니다!"
"아...죄송합네다..."
그렇게 사과를 끝낸 신우가 이번엔 지환이 있는 칸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자 지환은 식은땀을 흘리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신우는 잠시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이내 가는듯했다. 지환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실장님...안에 계시면서...왜 없는척 했습네까??"
신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지환은 신우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매우 놀라 쳐다보았다. 신우는 바로 옆칸 변기를 밟고 올라가서 지환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엄마야?!!?!? 너...너..너뭐해?! 야!!"
"...아니...안에 계시면서..왜 대답을 안해주십네까.."
"에...에이씨!!"
지환이 다시한번 문을 열고 도망가려고 하자 신우는 아차 싶은 나머지 그대로 능숙하게 칸막이를 뛰어 넘어 지환이 있는 칸으로 들어가 문을 가로 막으며 지환을 못나가게 했다.
"실장님 잠깐만 있어 보시라요!!."
"아...비켜!!"
지환이 나가려고 필사적으로 애를 써도 꿈적도 하지않는 신우덕에 지환은 제풀에 지쳐나가기 시작했다.
도무지 신우를 뚫고 나갈 수 없던 지환은 포기라도 한듯 민망한 얼굴을 들지 못한채로 고개를 푹숙인채로 신우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저...실장님..."
"알아!! 나도...미안해..내가 많이 역겹지...? 애초에 넌 이쪽 아니라고 했는데도...내 마음대로 마음 품고..내 마음대로 좋아하고...하지만...걱정마...곧...정리할께 마음...미안해...그래서 말인데...미안하지만..나한테 매몰차게 욕한마디만 해줄레..? 그러면 더 빨리 정리 할 수 있을거 같아...지금 니가 느끼는 그 모멸감을 있는 그대로..."
"싫습네다."
"...왜?! 역겹잖아...? 내멋대로 마음품어놓고 괜히 오갈때 없는 너... 우리집에 데려다 놓고...나혼자 그런 맘 품었으니까...나...괜찮아...욕한마디만 해줘...부탁해..."
지환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은 채 신우를 바라보며 눈은 울고 있었으나 입은 웃고 있는 상당히 감정적으로 힘든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싫습네다. 내래...실장님 처럼 ...그니까...남색하는 이쪽은...아닙네다...하지만..그렇다고 해서...제가 실장님을 역겨워하거나...싫어하는게 절대 아닙네다...사람이...사람을 좋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네다...그러니...너무 자신을 그렇게 몰아 새우지 마시라요..."
"...미안한데...잠깐만...혼자 있고 싶어...이만..나가 줄래..."
"...알겠습네다.."
신우는 문을 열고 터벅터벅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신우가 어느정도 멀어지자 지환은 고개를 들며 입술을 꾸욱 다문채 눈물을 흘리기시작했다.
"하...아무래도... 차인거같지?? 한지환? 그래도...속시원하게 이야기...라도 했으니...만족해...여기까지만해..."
혼잣말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다시금 굳건하게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감정정리가 된듯한 지환은 천천히 나와 주변을 살핀뒤 신우가 떠났음을 확인하고 다시금 일에 열중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된 하루가 끝나자 지환은 집으로 가려고 했으나 발이 떨어 지지않았다. 다시금 집으로가서 신우를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고...무엇보다 매우 어색한 공기가 흐를 것이 걱정이되었다.
지환은 그렇게 한참을 고민을 하다 끝내 집으로 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선우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똑!똑!똑!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시간쯤에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리자 선우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오...이 새벽에 누구야...야...용준아 잠깐 이거놔봐..."
"으응?! 형...더자요...오랜만에 휴가나와서 형이랑 껴안고 자고 있는 시간도 부족한데...그냥 무시해요!"
"아오!! 좀 나봐!! 새벽에 문까지 두들길 정도면 뭔가 급한거 같은데..."
"...나쁜 사람이면 어떻게 해요!? 그냥 자요!!얼른!!"
"어차피 나쁜 사람이면 니가 피떡으로 만들거 같은데? 그러니까 그냥 열어본다?!"
"아오!! 진짜 누구야!! 짜증나게!! 간만에 1분 1초도 아까운 마당에!! 별일 아니기만 해봐 확!!"
용준은 매우 열이라도 받기라도 한듯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걸어서 매우 화가난듯 문을 확 열어재끼기 시작했다.
"이...새벽에!! 누구에요??! 뭐요?! 뭔데요?! 왜 자는 사람을 깨우고 그래요?! 네?!"
"...아...미안해요...휴가...나오셨나봐요..계셨네요...?"
"아...지환형...아니...형이라고 말씀 하시지...죄..죄송해요..헿...."
용준은 뻘쭘한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사과를 한뒤 선우를 불렀다. 지환이 왓다는 말에 선우는 얼른 나와 지환을 맞이햇다.
"아니..? 니가..왠일이야? 이시간에..?"
"...저기...미안한데...나...잠깐 들어가도..될까..?"
지환이 매우 힘든 표정으로 말하자 선우는 지환의 어깨를 감싸주며 집안에 들였다.
"...지환아...왜그래?? 거의...근 5년만에 봐...그표정...너 정말 힘들때 나오는 표정이잖아..?"
지환은 머뭇거리며 무언가를 말하려다가도 용준의 눈치를 보며 그대로 입을 꾸욱 닫고 있었다.
그런 지환의 눈치를 알아본 선우는 용준에게 말했다.
"야...용준아...미안한데...요 앞에... 찜질방에...한..2시간만 갔다오면 안돼??"
"에엥?! 형!!! 간만에!! 휴가 나와서!! 보고 싶었던 각시님하고!! 알콩달콩!! 시간 1분 1초도 아까운데!!?! 저보고 지금 나가라고요?! 아이...형!! 저 그러면 진짜 울어요?!"
"아..아니야..선우야..내가 괜히...너희 방해 했나보다..가볼께...용준씨...휴가...나오셨는데...제가 너무 죄송하게 됬네요...이만.."
가려던 지환의 손을 덥석 잡은 선우는 지환을 자리에 앉히고 용준에게 다가가 용준을 설득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듣기 싫다는듯 귀를 꼭 닫고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던 용준에게 선우는 한숨을 쉬며 귓속말로 무언가를 속삭이기 시작하자
용준은 눈이 동그래지기 시작하더니 히죽히죽 웃으며 알겟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형...그약속... 꼭 지켜요?! 거짓말한거면....가만안둘꺼야!!!"
"아오!! 알았다고...."
용준은 음흉하게 웃더니 콧노래를 부르며 잽싸게 집을 뛰쳐 나갔다.
"자...됏지...이제 이야기 해봐...왜그러는데.."
"하...선우야..나 어쩌면 좋냐..."
지환은 깊은 한숨을 쉬며 그간 있던 일을 털어놓고 집에 가지 못하겠다고 선우에게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야...지환아...너가..나한테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있었잖아...'남자한테...몸도 마음도...손에 쥔 현찰까지 다 퍼주는거 아니라고... 나중에 팽당하고 버림 받는다고...' 근데...지금 니모습...마치...그때 내 모습같아..."
"그치..? 그땐 니가 한심해 보였는데...이젠 내가 한심할 지경이야...근데...다아는데도..마음이 그렇게 안돼...나...이제 어떻게 해..?"
"...듣자하니...거절당한건 맞긴한데...그렇다고 널 혐오한다든지...역겨워한다든지...그러는 거 같진않아... 내가 조언할 입장은 아니긴한데...시간이..약이란 말 있잖아...뭐...힘들어도..서로 얼굴 보고 지내면...너도 차차 괜찮아 지지않을까.."
"그게 안될거 같아...신우..얼굴보면...더 심해질거 같아...나만...제대로 탈이 난거 같아...가슴이 너무 아프고 시려...그때 이후로 절대 다시는 이러지 않을 것 같았는데...나란 인간...정말 한심해..."
끝없이 자기 연민에 빠져드는 지환을 달래주며 선우는 눈물을 쏟는 지환이 감정을 토해낼때마다 치워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흐를 때쯤이였다.
지환의 폰이 요란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지환은 폰을 꺼내 발신자명을 보니 신우의 이름이 찍힌걸 보고 더욱 안절부절하기 시작했다.
"아..?! 어..어..어쩌지...선우아...나 어떻게해?! 어?!"
덩달아 선우가 같이 당황해 하기 시작하며 32살먹은 남정네 둘은 호들갑을 떨며 어떻하냐며 서로 난리법석을 떨기 시작했다.
"그래...이럴땐 정공법이 답이야.. 일단 받아봐!!"
"아..안돼!!! 모...못해!!"
"아!! 그럼 어쩔 건데?! 받아봐!! 아니면...내가 받아줘?!"
"아...그니까..그니까..."
"야!! 너도 지금 전화 받고 싶은거지?! 근데 못받겠는 거지?! 그니까 내가 그냥 받는다?!"
선우는 지환의 대답이 돌아오기도 전에 덥석 전화를 받은 선우였다.
"실장님...어디 계십네까..? 퇴근한 참되셨는데도...안오시길레...내래..지금 업장에 나왔는데...이미 문은 닫혀있고...걱정이 되서말입네다..."
"아~ 신우씨...안녕하세요~ 저 백선우에요..지환이 친구..기억 하시죠??"
"아...그...예...내래 기억합네다... 긴데...실장님 지금 선우씨랑 같이 있습네까??"
"아..그렇게 됐어요...곧 돌려보낼테니 걱정마시구요.."
선우에 말에 지환은 자기가 언제 그랫냐며 표정으로 이야기하자 쿨하게 무시한 선우는 조심스럽게 전화를 끊었다.
"야!!! 백선우!! 내가 언제 간다고 햇어?! 미...미친놈아!!!"
"....어차피..죽기 아니면 까물어 치기인데... 평생 안볼꺼야? "
"그..그건.."
"응~ 잠시 고민햇다는건 즉슨 보고 싶다~ 이거지... 자..빨리 그만 엉덩이 지지고 일어나 가자고!!"
"아!! 이거놔!! 안가!! 못가!!"
지환이 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자 선우는 있는 힘을 다해 지환을 끌어도 끌리지않았다.
"너....자꾸 그러면 나도 방법이 있다??"
선우는 어디론가 전화를 시작하자 정확히 10분뒤 용준이 숨을 몰아쉬며 집에 뛰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용준아!! 가자!!"
"네! 형!!"
"야!! 니들?! 이것들이!?! 엠.병!! 야!! 놔...내려놔!!!"
"아이...지환형 가만히 계셔요..안그러면 다쳐요!!"
용준은 선우가 시킨대로 지환을 억지로 번쩍 들어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아!! 놓으라고!! 쪽팔려...알았어!! 알았다고!! 내가 걸어간다고..."
"진작 그러지...용준아 놔줘.."
그렇게 두사람에게 연행되어 끌려가던 지환은 이내 자신의 집앞에 도착하자 다시금 뒤돌아서 도망을 치려고 했다.
그러자 용준의 손이 덥석 어깨를 잡자 포기하고 천천히 집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질질끌려가는 지환이 자신의 집앞에서 심호흡을 매우 가쁘게 시작하자 선우는 못참겠다는듯 도어락을 눌러 문을 열고
그대로 지환을 밀어넣버리고 용준에게 문앞에서 못나오게 막으라고 시켰다.
"야!! 잠깐만!! 마음에 준비할 시간은 줘야지!! 이 씨..씨,,,발놈들아!!
문을 다시 열고 나올려고 하던 지환은 용준이 작정하고 문을 밀어 막자 문을 도저히 열 수 없었다.
"...실장님...오셨습네까...?"
뒤에서 신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지환은 매우 긴장이라도 된듯 침을 꼴각 삼키기 시작했다.
"...어...그래..."
지환은 그대로 몸이 굳은채 신우를 보지 못한채로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기 시작했다.
"...실장님..내래...얼굴좀...보시라요..."
"..."
어색하게 끝내 고개를 들지 못하자 신우는 무언가 다짐한듯 이갸기 하기 시작했다.
"...내래...양심은 있습네다.....실장님이...불편하신거 같으니...내래...그냥 나가서 살겠습네다...일도..관두겠습네다...그동안...감사했습네다.."
신우가 자신의 짐을 싼채로 자신을 바라보고 말하자 그제서야 신우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너...어딜간다고...너...갈때...없잖아.."
"걱정마시라요...은인한테 피해 끼쳐 가면서 까지...이몸 편할생각 없습네다...거둬 주신 은혜...기약은 말씀 못드리지만...꼭...갚겠습네다.."
신우가 짐을 들고 지환에게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기래도...마지막은...웃으면서...헤어지고 싶습네다...이기적인 부탁이지만...마지막 부탁은...들어주시라요..."
신우가 간절한 부탁조로 말하자 정말 이대로 끝이라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 지환은 고개를 들어 눈물을 글썽이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내래...이렇게라도...웃는 모습 봤으니...됬습네다...그만...우시라요..."
신우는 지환의 눈물을 닦아주며 자신도 무언가 떨떠름한 미소를 지은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집문을 열려고 했다.
"으응?? 형?! 문열릴려고 하는데...열어줘요?!"
"아!! 바보야!! 이야기 못들었어?! 빨리 비켜!! 눈치도 없냐!! 확!!"
"히이...형...진짜..너무하네!! 알았어요..."
용준은 선우의 말에 매우 맘이라도 상한기라도 한냥 투덜거리며 문에서 떨어져 문이 열리게끔 했다.
"...아...내래...이제 떠납네다...얼마 뵈진 못했어도...저번에..죄송했습네다..."
"...결국 떠나시는군요...뭐...인연이 되면 또 뵙겠지요...몸조심 하시고 안녕히.."
신우 와 선우는 서로 어색한 인사를 나눈뒤 신우의 모습이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다. 선우는 급히 집안으로 들어가자
주저앉은채 아무말 없이 흐느끼며 우는 지환의 등을 쓸어내리며 달래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우는 지환의 곁을 떠났다. 신우는 생각보다 깊은 후유증을 지환에 가슴에 새겨 넣기라도 한듯 한동안은 괴로워하는 지환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 지환의 가슴에 난 상처가 서서히 아무기 기다리며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그 2년이라는 시간도 부족한듯 지독한 후유증은 더욱 공허한 상태로 지환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2년후...
"...야!! 너 당장 헤어져...니 꼴을봐...!! 맨날 허구한날 맞고...돈 뺏기고...게다가 의처증 같은 집착까지.. 뭐하는건데?? 내가 봤을때...이건 아니야...도도하고 기쌘 한지환 어디갓어?!"
선우는 마시던 맥주잔을 내려놓으며 지환에게 말하고 있었다.
"아...아니야...그냥 하던 일이 잘안풀리니까..화는 나는데...어쩌겠어..나아니면 받아줄 사람도 없는데...나라도 받아줘야지...그래도 알고보면 되게 다정해...나한테 잘해주고 늘 사랑한다고 말해주고...그래.."
"지환아...진짜 이건아니다...정신차려...기억나?? 내가 옛날에 바보같이 그럴때..너가 해준말..."
"아...선우야...그만...듣기 싫다...그만하자..간만에 술마시는데..."
"듣기 싫어도 들어!! 너 요즘 니 애인때문에 일도 엉망이라면서...맨날 사장한테 혼나고...얼굴은 왜 또 눈탱이는 밤탱이되가지고 한번만 더 그러고 나오면 짤릴 줄 알라면서 경고까지 들었잖아..."
"..."
"지환형...아무리봐도 이건 아니에요..헤어져요...아무리 그래도...사랑하는 사람한테 폭력이라뇨...그건 아니에요.."
용준까지 거들어서 말하자 지환은 더는 듣기 싫다는듯 자리에서 일어나서 술집을 나오기 시작했다.
비틀 비틀 거리며 힘겹게 집에 가자 지환을 기다렸다는듯 매우 흥분되있는 일그러진 얼굴이 지환을 맞이햇다.
"어...어..자기...어..언제 왔어?? 연락도 없이.."
짝!
지환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다짜고짜 뺨부터 때리는 지환의 현 애인 지승 이엿다.
"씨.발것...니 애인은 사업이 안풀려서 이래저래 고생하면서 마음고생하는데...너는 술이나 쳐마시러 다니고..좋냐?좋아?...이번엔 어떤 새끼랑...굴르고 왔어?! 어?!"
"..."
"하...역시 게이.호.빠 실장 아니랄까봐...웃음팔고...몸팔던 남.창이라서...하루라도 안그러고 다니면 몸이 닳냐? 씨.발년아.."
"자기...왜그래...오늘도 일이 안풀렸구나...기분 많이 안좋지...미안해...내가...좀 풀어줄께...이리와바.."
지환은 이미 습관적으로 폭행이라도 당한듯 벌벌 떨면서도 억지 웃음을 짓기시작하자 지승은 지환의 머리채를 잡고 침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더러운새끼...어디서 걸.레처럼...또 몸을 굴리고 와서..이번엔 나한테 벌려주겟다고? 씨.발...더러워...불결해..."
"...자기...그런말하지마...나...안그랫어...진짜...친구랑 술만 마셨어..."
"그래..? 그럼 벗어봐...씨.발 니 몸검사 내가 해봐야 될거 같으니까.."
다짜고짜 옷을 벗으라는 지승의 말에 멈칫했지만 이내 지승의 손이 올라가자 벌벌 떨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내 알몸이 상태가 되자 지승은 마치 불결한 무언가를 만지듯
구석구석 지환의 몸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만족한듯 그대로 강.간하듯 지환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내가...다 사랑해서 그런거...알지...미안해...나도 모르게 너무 불안해서...너마저...다른 새끼들처럼...그렇게 나 떠날까봐...무서워..."
"아냐...내가 잘못했어...지승씨...지승씨 상처 내가 다알고 잇는데..내가 이기적으로 굴었지..."
지환은 그렇게 지승과 함께 잠이들기 시작했다. 지환은 어째서인지 지승에게서 벗어나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아니면 정말 어떻게 되버릴지도 모르는 안타까운 지승덕에
그를 떠나지못하고 계속 견디고 견디며 그의 곁에 머물고만 있었다. 그래도 가끔은 지환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다던지 기분이 좋을땐
지환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었기에 지환은 충분히 벗어 날 수 있음에도 얌전히 지승의 목줄에 매여있었다.
그렇게 평소랑 비슷한 일상을 보내던 중이였다. 간만에 휴무라 집에서 쉬던 지환의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어...자기...무슨일이야??"
"아~자기..미안해서 어쩌지..? 내가 중요한 서류를 ...자기 집에 두고 왔나봐...그거 가져다 줄수...있어?? 오늘 VIP하고 미팅 있는데..내가 자리를 비울수가..."
"당연하지!! 당장 갈께...한...30분만 줄래??"
"...고마워...사랑하는거 알지??"
지환도 사랑한다고 말한뒤 급히 옷을 입고 나가려던 순간 거울을 보니 지승에서 맞아서 생긴 눈에 멍자국이 낮이라 선명히 보일것 같았기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집을 나섰다.
지승이 다니는 회사에 도착한 지환이 올라가려고했다. 하지만 출입증 없이는 들어 갈 수 없었기에 지승에게 전화를 해보았지만 업무를 보고 있는지 전화를 받지 아니했다.
"어쩌지...이거 빨리...안가져 주면...큰일 나는데...안되는데..."
지환은 불안한듯 발을 동동 굴리다가 지승이 매우 화가 난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하며 두려워진 지환은 몰래 들어가려다가 이내 보안팀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니까...안에 정말 아시는분이 계시는거면 전화를 해서 받으러 오라고 하세요...출입증이나 특별 허가 없이 저희도 못들여보내드린다니까요?!"
"저기...오늘 주요 VIP 미팅있어서...전화를 못받는거 같아요...진짜에요!! 이거 빨리 가져다 줘야 된다니까요?! 제발..좀 들여 보내주세요!? 네?!"
지환은 막무가내로 들여보내달라고 하자 보안팀은 그런 지환은 다시한번 끌어내며 단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자꾸 이런식이면 경찰 부르겠습니다..."
"아..."
회사 로비에서 시끄럽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자 멀리서 누군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거기 무슨일이죠? 무슨 소란이죠??"
"아...보안팀장님...자꾸...출입증이나 특별허가 없이 들어가시겠다고 막무가내로 구셔서 안그래도 경찰 부를려고 했습니다."
보안팀장이라는 말에 지환은 머리를 빠르게 굴리기 시작했다. 저 보안팀장을 설득 하면 들어 갈 수 있지 않을 까 싶어서 고개를 들어 말하려던 순간이였다.
"아...?!"
지환에 시야에 들어온건 2년전에 그렇게 자신을 떠나갔던 신우가 보였다. 지환은 몹시도 당황해서 그자리를 벗어나려 햇다.
"죄송합니다! 그냥..제가 다음에 오겠습니다!!"
그렇게 벗어나려던 지환을 신우는 덥석 잡은채 말했다.
"무슨 급하신 사정이 있으신거 같은데...회사에 계신분 성함 말씀해주시면 저희가 호출 해드릴게요. 그쪽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아..아니에요!! 그냥...다음에..오겠습니다!!"
지환이 급히 자리를 벗어나려 하자 더욱 수상하게 생각한 신우는 그대로 지환을 붙잡고 이야기했다.
"아니...아까는 들어가시겠다고 그러시더니...그냥 가시다뇨...좀...수상하신데..저희가 신분 확인좀 해야겠습니다...안그래도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한뒤 보복하러 들어오는 그런 분들이 있으셔서..."
지환은 당황스러워 그자리 벗어나려 하자 끝내 신우는 그런 지환을 붙잡고 모자를 벗겨 내었다.
모자가 벗겨지고 눈에 멍이든 지환이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아...으...어...아..안녕..오..오랜만이네..."
"아니?!...시..실장님...?!"
"..."
그대로 굳어버린 둘은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팀장님?? 아시는 분이에요?"
"아...네...아시는 분입니다.. 이분 신분은 제가 보장하겠습니다...안으로 들여보내주세요.."
그렇게 지환은 신우덕에 회사로 들어 올 수 있었다. 보안실에서 잠시 민망하고 어색하게 앉아있는 지환앞으로 신우는 커피를 한잔 타서 건네주었다.
"...오랜만이네요...잘...지내셨어요??아니...그러지 못했네요..? 눈은..왜 그런겁니까??"
"아...잘..지냈어..아..이거??? 그냥 좀..부딪혔어..바보같이.."
"거짓말하지마세요...그 눈에 멍...폭행으로 인한 흔적입니다...제가 예전에 뭐하던 사람인지...잊은거 아니죠??"
"우...와!! 너...이제 북한 사투리...안쓰네?! 와...언제 고쳤어?!"
"말꼬리 잡지 마시고요...눈...왜그러신건데요??"
"...신경쓰지마...맞은거 아니야.."
"거짓말하지말라니까요?! 누구에요?! 누구한테 맞고 다니세요?! 왜요?! 일방적으로 맞으신거에요?!"
"신경쓰지말라니까?! 왜!! 신경 쓰는거야?! 왜?! 내가 아니라잖아?! 괜찮다잖아?!"
"...알겠습니다...화내지마시고요..."
씩씩거리며 신경질을 내는 지환을 진정시키기위해 신우는 더이상 캐묻지 않았다.
"미..미안...내가 좀..지.랄맞게...굴었지...어쨋든..니덕에 들어왓는데...고맙다는 말이 먼저지..고마워...나..이거 전해주고 얼른 가볼게..."
그렇게 지환은 어색하게 웃으며 급히 일어나 보안실을 나가기 시작했다.
'이제와서...도대체 왜!! 신경 쓰는거야...나같은거...이제 너하고 상관도 없는데...왜...마음아프게...'
지환은 아픈 자신의 마음을 집어 삼키며 이를 악물고 엘리베이터를 향하기 시작했다.
"...왜...신경 쓰냐고요..? 글쎄요...저도 궁금해요...2년...전 그렇게 떠나고 나서도...어째서 인지...잊혀지지가 않았어요...왜...일까요..?"
신우는 혼잣말을 하며 그렇게 자리에 앉아 아픈 머리를 잡으며 요상하게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 시키고있었다.
"반가운...사람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그렇게 신우는 다시 업무에 복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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