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간첩입니까?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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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지환은 패닉에 빠진 상태로 벌벌 떨면서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선우는 눈물을 흘리며 횡성수설 하는 지환의 등을 그저 쓸어주며 지환을 안정시키기 시작했다.
멀리서 험상궃게 생긴 남성두명이 지환 앞에 멈춰 서더니 경찰 신분증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신고자...이신 한지환씨 맞으시죠?? 하...이게 사건이 좀 생각보다 큰 사건이라...같이 서에 가서 진술을 하셔야 되는데..."
"아...아니?! 이보세요!! 지금 사람이 놀라서 맨정신이 아닌거 안보이세요?! 그거...좀 나중에 해도 될일아닌가요!?"
다짜고짜 지환을 데려가려는 형사들을 향해 선우가 버럭 화를 내며 따지기 시작했다.
형사들도 지환의 넋이 나간 모습을 보고 이해는 했지만 어쨋든 절차라는게 있는걸 어쩌겠냐고 서둘러 지환을 데려가고하자 선우는 형사를 막아선채 비키지않았다.
"자꾸...이러시면..공무집행 방해죄 묻겠습니다...어서 비키세요!!"
"네...?! 뭐라구요?! 공무집행 방해죄요?! 아..아니...진짜!! 이사람들이...재..재윤씨!! 어떻게 좀해봐!!"
선우가 난처한듯 재윤을 쳐다보며 말하자 재윤은 곤란한듯 했지만 한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며 형사들과 잠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재윤은 의료적인 이유와 어차피 지금 제정신 아니라 수사에 도움보단 혼란을 줄거라는등등 형사들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설득하기 시작했다.
듣고보니 너무 일리가 있고 합리적인 이야기라 형사들은 재윤의 제시 조건을 받아들이고 물러가기 시작했다.
"하...재윤씨... 진짜...너무 고마워...신세...진거..꼭 갚을께...!!"
선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몹시도 기쁜듯 재윤의 손을 붙잡고 감사의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선우가 그렇게 기뻐하니까...보기 좋은데...? 그래...나중에 그럼...밥이라도.."
"아니?!!!! 뭐하는거야..?!!! 형..미쳤어?! 왜 손까지잡아!!"
용준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둘사이를 급히 들어가 둘을 떨어 트리고 선우를 자신의 뒤로 감추기 시작했다.
"아니..야...고마워서 그런거..."
"아!! 시끄러워!! 이이이!! 진짜...집에서 가서...봐...그리고...장재윤씨...그렇게 밥이 먹고 싶으면 우리 집에서 나랑!! 형이랑!! 그쪽이랑...같이 먹던가요!!"
"...하아~ 그렇게 자신없어요....? 그렇게 자신없어서야...선우...지킬수 있겠어요?...정 불안하면 다시 나한테 보내든가.."
"진짜..죽여버린다..?"
"아?! 좀!! 씨.발 둘다 그만해!! 지금 장난해?! 지환이 안보여?! 둘다 한마디만 더해봐?! 어?!"
선우는 버럭 화와 함께 짤막한 욕설을 뱉자 두남자는 서로를 바라보며 이글거리던 눈을 서로 내려 깔고 힐끔힐끔 선우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신우가..칼에..피가..쓰러져서...하..어떻게...죽으면...죽으면..나때문에..어떻게 해...안돼...안돼..."
"지환아!! 죽긴 왜죽어!! 너...지금 부터 정신 단디 잡아!! 그래야 신우씨 수술하고 나서 옆에서 병간...해야될거 아니야!? 어!?"
정신을 못차리고 횡설수설하는 지환의 양어깨를 잡고 흔들어도 제정신이 들지 않는 지환을 보며 한숨을 크게 쉬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나긴 시간이 지나는 동안 지환은 몇차례나 생지옥을 위험하게 건너가며 끝없는 고행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때문에 이렇게 된거라며 자책을 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비하하고 절망에 정신을 던지는등 말이다.
기나긴 시간이 지나자 수술실에서 집도의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 서...선생님!!! 어..어찌되었나요...?!"
지환은 쾡하고 초췌한 눈과 얼굴을 수술 집도의에게 들이밀며 다급하게 묻자 의사는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다행이...수술은 잘끝났습니다...하마터면 위험 할뻔했어요...칼이 박힌 곳이 정확하게 비장을 찔렀거든요...아마 그래서 다량의 출혈과 함께 쇼크로 쓰러졌는데...뭐..응급처치도 잘했고...골든 타임도 안놓쳤고...여러모로 운이 좋았어요...안심하세요 이제 회복만하면되니까..."
의사는 덜덜 떨며 자신에게 수술 경과를 묻는 지환의 어깨를 툭툭 치며 안심시키고 복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아...하...흐..흐..흐.흐...아...흐...흐..가..감사...합니다...하..흐흐흐흑..."
지환은 이내 긴장이 풀린듯 주저앉아서 세상에서 제일 서러운듯 펑펑 울기 시작했다.
그런 지환을 일으켜 세우며 눈물을 닦아주는 선우가 말했다.
"그만...울고!! 모든게...잘해결 됫잖아...이제부턴...니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된다니까?! 아니...그나저나...니네 사장 보러 간다더니..신우씨하고...니 그 개잡놈하고..무슨일이다냐.."
지환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선우에게 여지껏 있던 일을 말해주자 표정이 여러차례 바뀌더니 지환의 손을 잡고 위로를 하기 시작했다.
"어쨋든...니가 신우씨...유일한 보호자 아니겠어?! 그니까...정신 차려...어휴..놀라라..진짜..."
"으..응...그래야지...나라도 정신...똑바로 차리고..."
"어휴!! 그나저나...너...온몸이 피칠갑이네...가자..우리집에 가서 일단 내옷 줄게...어서..."
"나..나...신우가 깨어나는 것만 보고..갈게...좀만...더 있을께.."
선우는 꼭 그래야 겟냐며 지환을 설득했지만 지환은 꼼작도 하지않았다. 정말 기다릴 거냐는 선우에 물음에
지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닦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복실로 실려온 신우가 깨기를 기다리며 복도의자에 초조하게 앉아있었다.
그렇게 초조하게 앉아서 기다리던 지환은 벽에 머리를 기댄채 살짝쿵 잠들고 말았다.
"..버..릴꺼..야...죽여버릴꺼야!!! 아주 산채로 갈아 마셔 버릴거야... 그 다리를 분질러서 다시는 밖에 못나가게 묶어버릴거야!! 성대를 지져서 말못하는 병.신으로 만들어서..평생 내옆에 묶어버릴거야!! 이리와!! 자기야!!!!"
광기에 찬득한 지승의 살기어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지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지환은 몹시도 놀라 있는 힘을 다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잡히고 지승은 숨을 몰아쉬어가며 지환에게 손을 대려던 순간이였다.
"아아아아악!!! 으아....허..허..."
병원대기의자에 앉아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 지환은 식은땀을 닦아 내기 시작했다. 어찌나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던지 주변에 다른 환자나 보호자 그리고 의료인들...사람들의 시선이 쏠리자
급히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아직도 지승의 그림자에 벗어나지못해 영향을 받는 자기 자신이 너무 싫었던 지환은 화장실에서 넋이 나간채로 멍하니 서있었다.
'나...이래도 되는 걸까...지승씨가..말한대로...나랑 엮이는 사람들마다 불행해지고...그리고...말 그대로...걸.레...같은 내가...그 다른 사람에게 사랑이나...따뜻한 관심을 바라는게 맞을까...'
거울을 보며 자기 자신의 대한혐오로 가득찬나머지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 시작했다. 과연...자신은 지승말고..갈곳이 있긴할까...지승이 끔직하게 죽기보다도 싫었지만...
끝내 그를 떠나지 못하고 그의 곁에 멤돌 수 밖에 없던 자신때문에 더욱 슬퍼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눈물을 흘리던 지환은 이젠 더이상 나오지 않는 눈물을 뒤로하고 다시 대기 의자로 향하기 시작했다.
의자에 여전히 초조하게 앉아있자 간호사 한명이 지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한지환씨?? 유신우씨 보호자 되시죠??"
"네..네?! 네...그런데요...?"
"하아...원래는 회복실 면회 불가능한데...마취에서 깨자말자 다급하게 찾으시더라고요....말씀아직 하면 안되는데...어찌나 고집이던지...교수님이 어쩔 수 없이..보호자분 모셔오라해서요..."
간호사에 말에 지환은 벌떡 일어나 서둘러 간호사의 뒤를 따라 가기 시작했다.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였지만 가는동안에도 혹시라도..만약에라도..자신때문에 이렇게 됫으니...더는 엮이지말자..
꼴보기 싫으니 꺼져라...등등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니 다리가 무거워 지기 시작하며 움직이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해도....딱한번만...그게 최후의 순간이 될지라도...
그저 딱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었기에 지환은 애써 다리를 움직여 신우가 있는 회복실로 들어 가기 시작했다.
"아직..말씀하시면 안된다니까요?! 상처 벌어져서...재수술 해야 할 수도 있어요!!"
"서...선생님...그니까...한지환씨..한번만 불러주세요..무사한지만 보면 딱 입다물고 있을테니..."
신우는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의사에게 때를 쓰듯 말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자 지환은 감정이 북받쳐 넘치기 시작했다.
"...바보야!!..이...등신 천치야!! 말하지말라잖아..상처..벌어진다고..그만 말해..어!?"
지환이 다급하게 신우에게 말하자 신우는 힘겹게 고개를 돌려 지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고통에 겨워하며 신음을 내면서 까지 지환을 바라보며 그저 바보처럼 씨익 웃어 보이는 신우였다.
"내래...죽겠지비...쪽팔리게...나름 북에서 그렇게 굴렀다면서..이깟 날붙이 하나 맞고 픽 하고 꼬라지가...참..."
웃으며 자신에게 농담을 하는 신우를 보자 지환은 다시금 조용히 입을 막으며 펑펑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어?! 아니..그만 우시라요....이러면..이러면..내가 종간나 새끼가...되는데.."
"알았다고!! 그만 울거니까!! 그만 말해...상처 벌어진다잖아!!"
"그니까...그만 우시라요...말로는 그만 운다면서...계속..에미나이처럼...한입으로 두말은.."
신우는 기어이 지환에게 농담을 건네며 지환을 진정 시키기 시작했다. 이내 진정이 된듯한 지환은 한숨을 푸욱 내쉬기 시작햇다.
"우선...미안...그리고...고마워...사과부터..그리고 감사 인사부터..했어야되는데...미안해..너무 놀란 나머지...울고 말았네..."
"맞아요...사과부터 해요...그러니까...왜 거길 기어이 가셔서..."
"...뭐야...이젠 사투리는 안해..??"
"아니..이상황에.......사투리가 좋아요?! 그럼 사투리로 말해줘요?? 저도...가끔 당혹스럽거나...감정조절 잘안되면..툭하고 튀어나오는걸요?
"아니야...그냥...말투가 적응이 좀..안돼서...어쨋든...미안해..내가...그래도...너가 깬모습..보니까...너무..너무.."
"너무...뭐요??"
지환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이기라도 하는듯 그저 고개를 떨군채 아무런 말을 하지않자 신우는 그런 지환을 이해하고 그저 조용히 있었다.
"정말...다행이야...고마워...눈떠줘서...좀나중에...보자...너 회복실 나오고...일반병실...들어가면 면회 계속 올거니까..."
지환이 이만 나가달라는 간호사의 말에 뒤를 돌아보며 말하자 신우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에미나이처럼...저렇게 질질짜고...울고불고하고...그리고...너무..너무...뭐..?? 하...사람 궁금하게 하네...어...근데...그렇게 내 걱정하는 모습보니까...참..."
신우는 왠지모를 좋은 기분이 들기시작하며 히죽히죽 웃자 의사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내 다시 급정색을 하며 가만히 있었다.
지환은 주저앉아서 눈물을 참으며 평생 믿어본적도...의지해본적도 없는 낯선것중 하나였던 신에게 감사 기도를 하고 이내 폰을 꺼내 선우에게 전화를 시작했다.
"어..선우야..신우...깨어났어..."
"그래?! 거봐!! 아무일 없을 거라 했잖아....다행이다!!...그럼..너 우선 우리집에 와...옷도 갈아입고...미안하지만...너 정신드는 즉시 경찰서에 가서 진술한다고 약속해서 형사들 돌려 보냈거든...너...경찰서 가야돼.. 같이 가줄테니까...우선...기다려..내가 갈테니"
선우의 말에 지환은 알겠다며 선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선우가 지환을 데리고와 옷을 갈아입히고 함께 경찰서로 가려 할때였다. 멀리서 선우의 눈치를 보던 용준이 자신의 큰 덩치는 생각못하고 다 보임에도 불구하고 문뒤에 숨어서 힐끔힐끔 선우를 보고 있었다.
"하..뭐?! 왜?! 또?! 뭐?!"
선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이내 용준은 쭈뻣쭈뻣 나오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니...걱정 되서요...그...미친놈...도...병원에 기절해서 병원 실려 갔다면서요...만약에 탈출해서.."
용준의 말이 끝나자 지환의 동공이 떨리기 시작하며 다시 온몸을 벌벌 떨기 시작하자 선우는 용준을 매섭게 노려보며 등짝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아니!? 너는 꼭!! 그말을 해야겠어?! 이거...가만보면 진짜!! 못되 쳐먹어서!!"
"아?! 아...아파요!! 아이..형!! 저는 걱정되니까...그니까...제가 옆에서 같이 가면...안전할꺼 같으니...데려 가라는 거죠!! 아이!! 형!! 진정해요..."
"뭐?!....음...야...앞장서.."
"엥?! 형...화..안났어요..?"
"화..? 당연히 났어!! 근데...니말듣고나니 불안해졌어...그러니까!! 너 확실하게 지환이 보디가드 해야되..알았어?!"
용준은 알겠다며 옷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같이 경찰서로 향하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자신을 알아보고 사진좀 같이 찍어달라며 따라올 대중의 눈을 속이기 위해 멍청해 보이는 선글라스까지 쓴채말이다.
그렇게 주변을 경계하며 무사히 경찰서에 도착한 그들을 맞이하는 형사였다.
"한지환씨?? 최초 신고자이시자...목격자시고..현장에 있으셨으니..진술좀 해주셔야겠어요..우선..."
형사는 부드럽게 말하며 지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형사의 질문에 침착하고 최대한 머릿속 생각을 정리해가며 진술을 완료한 지환에게 형사는 협조 감사하다며
이만 가도 좋다는 말에 터벅터벅 경찰서를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형사 말에 의하면 지승 그도 병원에 실려간뒤 정신을 차리자말자 긴급구속당해서 서로 끌려왔고
곧 검찰에 송치되어 재판을 받고...교도소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였다. 한가지 걸리는게 있다면 아마도 정신감정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였다. 이상하리만큼
지환에게 심하게 집착을 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눈을떠서 구속되어 검찰로 송치되기 직전까지도 모든 진술과 변호를 거부하고 오직 지환을 불러달라는 말만 되풀이 할뿐이였다고 한다.
지환은 그말을 듣고 안심을 하는 한편 뭔가 어딘가모르게 불편하고 찝찝하고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느껴졌다. 정말로 이게 맞는걸까 싶은 감정과 함께 어쩌면 정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과함께 말이다.
"..."
"지..환아?? 표정이..왜그래? 기쁘지 않아?? 너...드디어 그 싸이코한테 벗어났는데...표정이...?"
"아...아니야...기쁘지..아주 행복해...근데...선우야...나 좀 이상한거 같아...분명 기쁘고 행복한거 맞는데...왜 자꾸 눈물이 나오지..? 그리고...마지막으로...한번만 더... 보고싶어.."
"뭐?! 너...미쳤어?! 너도...제정신 아니구나..?! 하...하긴...그 새끼손에...얼마나 시달렸냐...니가...너...완전 다른사람이 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그 새끼한테 심리적으로 학대를 많이 당한거 같아...너도 정신감정 치료 좀 받아야되는거 아니야??"
"...그치..? 니가 봐도 이상하지..? 이상해...왜 자꾸 그에게 돌아가야한다...계속그렇게 느껴질까..."
지환은 자기 자신도 이해 할 수 없는 감정과 느낌에 매우 혼란스러워 하기 시작했다. 그런 지환을 선우는 케어해주며 그렇게 집에 도착했다.
하루하루 신우 생각과...어째서 인지 자신에게 아주 끈덕지게 감겨서 떨어지지않으려는 지승의 흔적과 생각 때문에 지환은 하루가 다르게 초췌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신우는 어느정도 회복되어서 일반병실로 옮기게 되었다. 신우에게 전화를 받은 지환은 서둘러 옷을 입고 나가려는 순간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초라하고 초췌한 모습을 보고 굉장히 신경쓰이고 불편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뭐해,,?? 안가볼꺼야..?"
"아니...나 좀...못나보여서...굉장히 초라해보이고...없어보이고...이런 못난꼴로...신우...만나도 되는건가...잘 모르겠어..."
"...너는 무슨...신우씨...안보고 싶어??"
선우말을 듣자 지환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어 서둘러 병원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안내데스크에 물어서 안내받은 병실앞에 도착한 지환이였다.
입실환자명에 적힌 '유신우' 라는 병실을 살펴보니 1인실인듯 했다. 지환은 굉장히 긴장한채로 문을 노크하고 들어가자 왠 검은 양복입은 남자 3명정도가
누워있는 신우에게 여러 질문을 하는 듯하더니 이내 지환을 보자 조용해졌다. 그런 지환을 본 신우는 무척 당황스러워했다.
"...아...저기..저는..보호자 되는 사람인데요..."
"아..그러셨군요...저희가...나중에 다시 와보도록 하겠습니다..이야기들 나누시죠."
그렇게 말끔한 양복입은 남자들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자 지환은 어벙벙한 표정으로 신우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런 어벙벙한 표정의 지환을 본 신우는 부드럽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었다.
"아이고...형...참...빨리도 오셨네요...그렇게...제가 보고 싶었어요..?"
신우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묻자 지환은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며 세상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런 지환의 모습을 보자 신우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워서 어찌할줄 몰라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선우의 말이 생각난 신우는 침대에서 걸어나와 지환을 자신의 품에 넣고 꼬옥 안기 시작했다.
"울지마요...이러면..꼭 내가 종간나 새끼가 된거 같아서...마음...아프다니까요..?"
지환은 그런 신우의 품에 안겨서도 눈물을 멈추지않고 서럽게 울자 그런 지환의 머리와 등을 쓸어내려주며 달래주기시작했다.
한참을 달래주며 진을 뺀 신우덕에 지환은 눈물을 멈출 수 있었다.
"이제..다울었어요..? 형...생각보다 눈물 참..많네요?? 이거봐요...옷이 다젖었어.."
신우는 지환의 눈물자국이 잔뜩 묻은 환자복을 가리키며 해맑게 웃었다.
"미안...나때문에..나같은 거 때문에...너까지 그렇게 다치고...정말 미안해..."
"맞아요...형때문이에요..다...형때문에....일어난일이니까...그러니까...신용빼면 시체인 한지환씨....책임져요...못무르는거 알죠??"
"어..?! 너..뭐라고...했어?? 그말을...기억하고...있었어..?...아무튼..알았어.....내가..책임질게...병원비...병간...그리고...그리고...또.."
"...누가 그런거 책임지라고 했나요?? 그거 말고.. '나' 나책임지라고요...이제 빼도박도 못하게 생겼으니까.."
"어...어?!"
"못들었어요?? 나 책임지라고요....사람 마음을 그렇게 해집어놓고...칼에...맞아사경을 해매는 동안에도 형생각만 났어요...그 생각으로 버텨내었으니까... 책임지시라고요.."
신우가 지환을 내려다보며 몇번이나 책임지라는 말에 지환은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하며 어찌할 줄 모르자 피식 웃으며 양팔을 벌리고 서있었다.
"나..한번만 안아줄래요..? 너무 힘들었는데...그정도는 해 줄 수 있잖아요..?"
지환은 머뭇거리다가 이내 신우의 품에 들어가 신우를 꼬옥 안기 시작했다. 따스한 신우의 체온이 느껴지기 시작한 지환은 세상 느껴본적없는 포근함에 마음이 편안해 지는듯 했다.
"이제..못무르는거 알죠..? 안놔줄거에요...그러니 형도 나 놓지말고 꽉 붙잡아요..알았어요?"
"..."
"어어? 왜 말이없어요??"
"...나...나...성격도 거지같고...인생도 거지같고...정말 지승씨 말대로 웃음팔고...술팔고..몸팔고..그런 더러운 인생사는데...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나 싶어서...정말 더러운..걸.레...이게 내 정체성인데...내가...내가..어떻게 너를..."
"형...그새끼이름 입에 담지마요...기분나쁘니까...그리고...형이 뭐요?! 전 상관없어요...그냥 형이라서 좋은거에요...자격?? 그딴게 필요해요? 알았어요 그럼 나 좋아할 자격 내가 줄테니 이제 그만 힘들어해요.."
그렇게 한참 포옹을 하고 있던 두사람은 이내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화들짝 놀라 떨어지며 어색한 기류를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팀장님~! 저희에요!! 들어가도 되요??!"
신우의 직장동료들이 단체로 병문안을 오기라도 한듯했다. 신우는 깊은 한숨을 쉬며 하필 이타밍 이냐며 혼잣말을 가볍게 중얼거렸다.
"네~ 들어들 오세요.."
그러자 문이 활짝 열리며 과일바구니를 들고 대여섯명의 남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야!! 1인실....팀장님!! 돈도...많으십니다?! 그나저나...저희가 얼마나 놀란줄 알아요?! 칼에 맞으셧다니...어떻게 된거에요?!"
"하...저 보자 말자 또 장난입니까?? 돈없어요...아니...글쎄...저한테 아주 소중한 사람...집에 왠 미친놈이 위협을 하고 있길레...창문을 깨고 들어가서...아주 그냥!!"
신우는 살짝 거짓말과 왜곡을 더해 그때 있던 사건을 간략하게 말해주자 다들 놀라며 박수를 쳐주기 시작했다.
"아무튼..그렇게 된겁니다...하...직장에 이거 어떻게 말해야 하죠...하..."
"뭔 걱정이세요?! 좋은일하다가 그렇게 된건데...제가 알아보니까...경찰한테 공증만 받으면...무단근무이탈한건 무마할 수 있다던데...이정도 케이스면 가능이죠!!"
그말에 신우는 한시름 놓은듯 해맑게 웃기 시작했다. 다들 한참을 떠들다가 이내 시선이 구석에서 어색하게 서있는 지환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근데....누구..."
"아..? 아...저는 여기...유신우씨...보호...아니..그니까...보호를 받은 사람인데요...덕분에 살아서..감사 인사드릴려고..."
"아...그러시구나...신우팀장님이 말쓴하신 소중한 사람이란게...어...그래요?? 둘이 어떻게..."
"그...그니까..저..저기.."
지환이 식은땀을 흘리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상황을 설명하려고 하자 다들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식은땀을 흘리던 지환은 어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하자 신우가 대신 말하기 시작했다.
"아~제가 교화시설에서 나온지 얼마 안됐을때...우연치 않은 계기로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신 분이에요...그덕에 왕래도 하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그래서 어느날 저 형 집에 방문했는데...글쎄..강도가 침입한거 아니겠어요..?"
신우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능숙하게 거짓말을 태연하게 늘어놓자 팀원들은 수긍한듯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아!!...네...그래서..고마워서..인사하러 왔는데...네...그렇게 됬어요..하하..."
지환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끝내자 다른 팀원들은 많이 놀라셨겠다며 지환에게 고생했다며 한마디씩건네었다.
"어?! 근데...팀장님...애인분은....안오셨어요?! 이상황에?!"
애인이라는 말에 신우의 눈이 휘둥레지며 무척 당황스러워하기 시작했다. 힐끔 지환의 눈치를 보자 지환역시 신우의 애인이라는말에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아니~ 애인이 지금 이런 상황인데...안와보는건 쫌..."
"어허!! 그니까..그니까..저기..애인 이야기는 좀..."
"엥? 같이 사신다면서요?? ...그렇게 이쁘다면서요?? 에이...이쁜것들인 얼굴값 한다더니..."
"그...그만말해요!!! 아....억?!.."
무척이나 당황하며 소리를 빼액하고 질른 신우는 상처부위가 쑤시는듯 아파서 고꾸라지자 다들 놀랐다.
"하아...이쯤 하고...다들 그만 가주세요...좀...쉬어야 겠으니까..."
신우의 말에 다들 미안하다며 사과를 건넨뒤 하나둘 문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햇다. 그런 와중에도 애인이 그렇게 좋냐고 놀리고 도망가자 신우는 얼굴이 아주 잘익은 사과처럼 시뻘게 졋다.
"..."
"...애...인...이라니...예쁘다니...다른사람..있었니...그러면서...왜...나한테...?"
지환이 오묘하고 이상한 눈으로 신우를 바라보자 신우는 터질것만 같은 붉은 얼굴로 지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하...형이 늘 말씀하신게 있는데...형...등신 천치에요?? 형말하는 거잖아요!! 부끄럽게...꼭 내입으로...이야기 해야겠어요?!"
신우는 정말로 부끄러운듯 소리를 던져 뱉듯 말하고 얼굴을 붉히자 지환은 온몸에 전율이 흐르기 시작하며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아...우...우..우리..그...그런...사..사이였던...가..?"
"왜요?! 싫어도 이제 못 물러요...책임...진다면서!!"
신우는 주저앉은 지환을 일으켜세우며 눈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물었다.
"책임...질거죠...? 말해요..어서.."
지환은 몽환적이고 아찔한 정신을 겨우 붙잡아가며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진짜..사람 놀래키고 있어요...만약에라도 형이 싫다고 하면 어떻하지 하면서...가슴 졸였다고요..."
"..."
"...예쁘다..."
"어..어?? 뭐??"
"아...형 예쁘다고요...예뻐서 형 사람들앞에서 예쁘다고 칭찬좀 했어요..왜요...부끄러워요?! 걱정마세요...형이말한것처럼 이쪽이야기하면 매장 당한다면서요...그래서 형은 에미나이로 위장시켜서 말했으니까.."
"아...그랬어..?"
"네~형...그거 알아요?? 내가 봤던 다른 에미나이들보다...형이 더 예쁘고 사랑 스러운거...전...남색하는 아새끼는 아니였고 이해도 안됐지만...형같은 사람이면...뭐...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신우는 부드럽게 지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해맑게 웃으며 씨익 웃고 잇었다. 지환은 터질듯한 심장을 부여 잡고 이내 용기를 내어 신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 도장을 찍어내었다.
"..."
"..."
둘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하자 지환은 괜히 그랬다는 생각에 자신을 책망하며 급히 사과를 하려 할때였다.
"...에이...우리가 무슨 애들이에요?? 하려면...제대로..."
신우는 지환의 고개를 붙잡고 자신의 입술을 부딪히기 시작했다. 신우는 지환의 입을 살며시 열어가며 부드럽고 아주 천천히 지환의 혀를 탐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능수능란한 신우의 혀놀림에 무척이나 놀랐지만 그대로 받아들이며 둘은 아주 끈적하고 깊은 입맞춤을 나누었다.
"앞으로...예고 없이 바로 그렇게 침범할거니까...항상...긴장해요...알았어요??"
"..어..으..응.."
지환은 아주 새빨게진 얼굴을 숙인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런 지환의 모습을 본 신우는 다시한번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햇다.
"...그동안...고생을 얼마나 한거에요....형..성격이 완전 다른사람이 된거 알아요?? 제가 알던...지환형은...당차고...씩씩하고..용감하고..부끄러움이나 그런거 하나도 모르던....무적 같은 사람이였는데.."
신우는 안타까운듯 지환을 뒤에서 끌어 안아 자신의 품에 넣고 침대에 앉은채로 볼에 입맞춤을 하며 속삭엿다.
"내가..옆에서 형 다시 돌아 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할게요...그러니..형도..."
지환은 금방이라도 깨어서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꿈을 꾸는 것같아 불안하면서도 행복한 이상한 양립의 감정을 느끼며 그렇게 신우의 품에 안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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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지환과 지승의관계는 어찌될련지
다음화도 기다리겠습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