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기반) Always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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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글을 시작하기 앞서...아는 형님의 실화를 제가 살짝 MSG를 쳐서 각색을 조금해봤습니다...원래 인생이 더 드라마가 같고 소설같다지만...뭐...제가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생각보다 가슴에 후유증이 남는것이
좋은 소재라고 생각해서 허락을 받고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허락해주신 형님..너무 감사합니다...자 그럼 이제 시작하겟습니다..
아물론...글속에 이름은 제가 지어낸 이름이라 실제 당사자들하고 연관없는 이름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름은 가명으로 써달라고 부탁 받아서요...ㅎㅎ
always-단편-
"뭔데...그래요? 형 오늘따라 술이 달아? 사람불러내서 그렇게 술을 급히 퍼마셔?"
"...바게트 왔니..? 어...오늘은 내가 좀 우울해서 안마실수가 없다..."
"...또 뭔데요..? 허구한날 우울하다...그러더니..왜요? 죽기로 맘먹었어요??"
"...미.친년아...그런게 아니고... 후우...좀 미친소리같은데...잘들어..."
나는 내앞에서 술을 마시며 술을 마시는 이 형의 하소연을 하나 하나 새겨 듣기 시작했다.
10일전..
"와!! 정훈 삼촌!! 이거 되게 맛있어요!!"
"그래?? 어디 삼촌도 좀 먹어보자 아~"
다섯살 남짓 된 남자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내입에 소시지를 하나 집어서 먹여주기 시작했다.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왠지모를 기분이 몰려왔다.
"...준수는...어쩌면 아빠를 쏙 빼닮았니...?"
"당연하죠!! 아빠 아들인데!! 난!! 아빠도 닮았고!! 엄마도 닮았어요!! 히히!!"
아무리봐도 눈도..코도..입도...그리고 웃을때 나타나는 특유의 보조개도...아이의 아빠인 대희를 너무나 닮았다.
가끔 이렇게 아이들 부모 대신 아이를 돌고 있으면 드는 생각이 아이가 커갈수록 점점 아빠를 닮아간다는걸 보니
정말 대희의 아들이긴 한가보다 싶었다.
"그런데...삼촌은!! 우리 아빠랑 정말 친한 친구 에요?! 얼마나요?!"
친구...라...맞다...지금은...친구다... 좀 미친 소리에 남들은 이해 못할 지 모르지만... 사실..나랑 대희는 21살부터 8년을 사귀었던...사이였다.
남들은 이해 못할거다... 지금은 한여자와 결혼해서 가정까지 꾸린 남자와 친구로 남을 수가 있냐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싶겠지만...
나는 그렇다...그저 친구가 되어 옆에 남아있었다. 이제나이 36살...대희 그와 헤어진건 29살정도가 되어서 자꾸만 대희에게 언제 결혼 할거냐며
압박하는 대희의 부모님과 결혼 안할거면 재산 한푼도 못준다는둥 자꾸만 대희를 압박하자 어쩔 수 없이 어머니가 소개 시켜준 여자와 사랑하지도 않지만
결혼을 해야겠다는 것이였다. 처음엔 이게 무슨 미친소리같아서 울며불며 매달려도 보고 화도 내보고 죽겟다는 소리도 했지만 도저히 대희 그를 붙잡을 수 없었다.
유치하게도 질질 짜며 누워있던 내 눈엔 유치한 드라마의 대사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놓아주어야 된다' 라는 대사가 마음속에 깊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때문에 곤란해하며 결혼하기를 이핑계 저핑계를 대며 미루던 대희에게 차분히 이야기 했다.
"....대희야...결혼...해...나...정말 힘들지만...대희..사랑하니까...내가 포기할께...대신 내가 다신 미련 가지지 않게...보란듯이 행복해야해..."
"...정훈아...미안해...우리...사실..처음부터...이렇게 끝날거라는거....너도 어렴풋이 알았지...?"
"...알아...나도 안다고 했잖아...하지만 막상 그 순간 오니까...좀 힘들어... "
그렇게 그가 일어나거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가슴이 찢어지고 슬펐지만 어쩔 수 없이 보내줘야 했다.
이제는 진심으로 그의 행복을 빌어주며 그를 보내주고 더 독하게 마음 먹기위해 일부러 그의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참석까지 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사랑없이 지낼 것만 같던 그도 사람이라 그런지...어쩌다보니 그의 아내 가영이 임신을 하고 그렇게 한가정의 아버지가 되어 있던 것이다..
임신 소식을 들었을땐 이미 끝나고 아무 사이가 아님에도 남들은 이해 할 수 없는 음울함이 나를 덮쳐와 한동안 그와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정도 세월이 흘르고 마음이 전부 정리되어 이제는 정말 친구 이상의 감정을 들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에 다시금 그와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간만에 대희에게 연락이 왔었다.
"요새 많이 바쁘지?? 아이도 챙기라...가정도 챙기라...직장은 직장대로 나가랴..."
"어휴...말도 말아...직장에서 치이고 집에가면 마누라하고 애한테 치이고..힘들다..."
"...그래서 행복하니..?"
"...힘들긴해도...행복하긴해...나 닮은 애하고.... 따듯한 말한마디 못줬어도...늘 나한테 헌신해주는 마누라도 너무 고맙다..어떨땐...이뻐보이고..."
"..."
"...아...미안..."
"뭐가..? 뭐가 미안한데..?"
"...그니까...그게..아니다...내가 엄한 소리했네...그나저나 너...정말...그래 줄 수 있어??"
"....그래...친구 좋다는게 뭐겠어..이럴때나 있는거지... 둘이 여행 잘 다녀오고... 재수씨가 너한테 좀 잘해? 애는 걱정말고..."
그렇게 대희와 준수...재수씨가 사는 집으로 방문하자 가영은 반가운듯이 웃으며 날 반겨주었다.
"어머...정훈씨 오셨어요..? 아...이거 정말...죄송하네요..저도 애봐줄 사람 찾아봣는데...엄마는 지금 병원에 계시구...외동이라 부탁할 자매도 없구...그렇다고 시댁에 맡기자니...시어머니도 편찮으시고..."
이런저런 핑계를 나에게 브리핑하듯 줄줄이 늘어놓는 가영의 말을 부드럽게 웃으며 전부 받아주며 이해한다는듯 웃어주었다.
"하여간..정말 그 이가..사람복하나는 타고 났다니까요...정훈씨 같은 절친도 있고...남자들끼리...이걸 뭐라고 했죠..그 있잖아요...말하기 민망한데..."
"불.알친구요?"
"아..헤..네...그거요..."
가영이 얼굴을 붉히며 말하자 맞장난을 쳐주며 가영을 안심시켰다. 그래...사실..서로 불.알을 맞대고 비비던 사이지...그런의미에서 불.알친구라...아이러니했지만 맞는 말이였다.
이내 자신의 방에서 낮잠을 잔듯 눈을 비비며 나오는 준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준수와는 이미 여러번 놀아서 친해져서 그런지 나를 보자말자 해맑게 웃으며 달려오더니 대뜸 목마 부터 태워달라는게 아니였는가.
"아..준수야!! 삼촌한테 그러면 엄마가 안된다고 몇번을.."
"아이...재수씨 괜찮아요...그보다...대희가 기다리겠어요...어서 가보세요.."
가영은 막상 가려니 미안하기라도 했는지 돈봉투를 내손에 꼬옥 쥐어주며 너무 감사하다는 것이였다.
뭔가 알 수 없는 찝찝함과 기분 나쁨이 서려서 거절하려 했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자신이 너무 불편할것 같으니
제발 받아달라고사정하는 통에 이내 받아들자 인사를 하고 짐을 챙겨 나가는 것이였다.
"헤헤!! 삼촌!! 오늘은 우리 뭐하고 놀아여?!"
"응...금요일~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저녁까지 삼촌이 준수랑 뭘하고 놀면 좋을까요~"
그렇게 말하자 아이는 신난듯 하고 싶은걸 끊임없이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배가 고프니 밥부터 달라고 하기에
지금 이렇게 마주보고 밥을 먹고 있었다. 평소엔 엄마가 잘 안준다는 소시지반찬을 삼촌은 아주 맛있게 만들어서 준다고 웃으면서 와구 와구 먹고 있었다.
"삼촌헤헤!! 사랑해요!!"
대희를 닮은 아이가 나를 보고 사랑한다고 하자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이 치솟았다.
'하..젠장...분명..다 끝났는데..나 왜이래... 정신차려...'
"응..그래...삼촌도~"
그렇게 아이와 한참 놀아주고 아이가 골아 떨어져서 잠에 들었을때였다. 슬슬 자려고 자리에 누워서 이불을 덮었는데...
여저히 잊혀지지않는 대희 그의 향취가 가득한 이불로 몸을 감싸고 있자 잊었다고 생각했던 옛기억들이 스멀스멀 올라와
내목을 죄는듯해서 기분이 너무 나빴다.
"씨.팔..."
이내 이불을 걷어 차내고 이불없이 자려는데 준수 거실에서 자던 나를 다급한듯 깨우기시작햇다.
"삼촌...화장실...혼자가기 무서워서..."
"응...삼촌이 같이 가줄게..."
그렇게 준수와 화장실을 같이 다녀오고 나서 만족한듯 준수는 해맑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을때
나는 느끼지 말아야할 감정을 느꼈다. 아니..욕심이였다.
'내가..만약...여자로 태어났더라면....그랬더라면...지금 내가 대희의 옆에 있고...이아이는 내아이였을까 하는 그런 위험한 생각을 말이다.
이내 고개를 팍팍 저으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찬물로 세수를 하고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 준수의 밥을 챙겨주기위해 준수를 깨우려했는데 이상했다.
준수의 이마가 너무 뜨겁고 아프다며 앓는 소리를 하길레 급히 병원에 대리고 갔는데...준수가 독감에 걸렷다는 것이였다.
다행이 코로나는 아니여서 한시름 놓았지만 어쨋던 5살아이한테 독감도 치명적일 수가 있어서 급히 대희한테 전화를 했지만
받지않았다. 그렇기에 다급해져서 몇통 연달아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가영에게 전화를 몇통을 연달아 했지만 가영역시 받지 아니했다.
불안해져서 어떻게 하지 혼자 패닉에 빠져 있는 동안 30분뒤에 대희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야~ 무슨일이길레 전화를 수십통이냐 하냐....가영이한테 까지.."
"야!! 무슨 전화를 몇통을 하는데 왜 안받는건데?! 준수 아프대!! 빨리와!!"
"뭐...? 얼마나...? 간만에..놀러왓는데..간단한 감기면 그냥 니가 약먹이고..."
"야이!! 씨.발 놈아!! 니자식이 아프다는데 너는 니 쳐노는게 그렇게 중하더냐?! 가영씨 바꿔! 얼른!"
"여보세요?! "
"여보세요 가영씨 저 정훈인데요 빨리좀 오셔야겠어요! 아니!! 전화를 이렇게 안받으시면 어떻게 해요?! 자식을 맡긴 사람한테 전화가 수십통이 올정도면 뭔가 일이 있구나 하고 급하게 받으셔야되는거 아니에요?!"
"아....죄송합니다...워낙...간만에...기분이.."
둘이 아주 쌍으로 지.랄 난걸 보자 난 울분이 터져서 그만 병원안에있음을 지각하지못한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빨리올것을 종용했다.
그러자 정확히 1시간 20분뒤 숨을 헉헉쉬며 뛰어온 그둘에게 참지 못할정도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거야?! 병원에 올정도로 아팠던거야..?"
말이 끝나기도전에 나는 대희의 뺨을 후려쳤다.
"야이 새끼야..니가 그러고도 부모냐? 자식이 아프다고 하면...열일 재껴두고 텨와야지? 뭐? 감기약을 먹이고 뭐?!"
버럭 화를 내며 말하자 할말이 없다는 듯 눈을 내리 까는 대희였다.
"그리고!! 가영씨도 그러는거 아닙니다..옆에서 애아빠가 정신을 못차리고 잇으면 본인이라도 신경쓰여야죠!! 아무리 믿고 맡겼다지만 어쩜 그렇게 무심 할 수 가 있어요?!"
가영 역시 할말이 없다는 듯이 눈을 내리깔았다.
"...다행이 해열주사 맞고...열은 내려갔으나 며칠 입원해야 될 수도 있다네요....아직 어린데 생각보다 독한 독감이라니까...옆에서 잘 보살펴주고요...당분간 연락하지마세요 두분다..."
그렇게 화를 내고 나오고 보니 자신이 왜 그렇게까지 화를 냈는지 알수 없었으나 그렇게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연락하지말라고했을텐데..? "
"그런것 치곤...빨리도 받았네...야...언제까지 그렇게 화나있을건데...우리도 정신차렷어...그때 너한테 뺨맞고 나니까 정신이 확들더라...고맙고 미안해서 밥한끼 살려고 하니까..나올래?"
"알았어..."
그렇게 약속을 하고 만나서 약속한 일식 집에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뭐이렇게 비싼곳을 다와..."
"아니...고맙기도하고 정말 미안하기도 해서...내..정성이다..."
"...뭐 고맙네..."
"...웃기다...그치? 우리..데이트할때..이런데는 엄두도 못냈는데..그땐 둘다 학생이라 빠듯했고..."
"...그만말해...나 끝난이야기 왜 하는건데..."
그렇게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케를 마시고 살짝 술기운이 오른듯한 대희가 말했다.
"야...너 그때 눈빛 진짜 무서웠다고 가영이가 그러더라..누가 보면...마치 니 자식이 아프기라도 한것 처럼 말이야..."
순간 정곡이 찔린듯했다.. 이제서야 왜그렇게 화를 냈는지...왜 그렇게 찝찝햇는지 알겠다..
준수를 정말 내 자식처럼 생각 했던것 같다....정신병자 같은 소리지만...잠시나마..준수랑 그렇게 둘이 있을때 내가 마치
대희와 결혼을 해서 둘사이에 생긴 자식인양 헛된 망상을 잠시나마 꿈군것이 깊은잠으로 이어져서 그렇게까지 감정이 격해 졌던것같다.
자신의 아이에 대해 책임감없이 행동한 대희가 만약 정말로 내가 여자이고 그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더라면...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였을꺼라 생각한 무의식이 작용해 화를 그렇게 냈던것 같았기에말이다.
모든 찝찝함이 풀리는 순간이였다..
"...무튼...고맙다고....응? 내말...듣고 있어??"
"..아??어...앞으론 잘해...두번은 없다..."
그렇게 식사를 하며 사케를 마시던 나와 대희였다. 대희는 생각보다 취해서 집에 가지를 못할 듯 해보였다.
가영에게 전화를 하고 그의 집근처까지 가자 걱정되는 듯한 얼굴로 밖에서 준수의 손을 잡고 기다리는 가영이 보였다.
가영은 정말 미안한듯 인사를 하고 술에 취한 대희를 부축하기 시작했다.
"하....정훈씨...미안해요...늘..감사하구요..."
"...아니에요.."
"와!! 삼촌!! 얼굴이 엄청빨개!! 아빠도 빨개!! 나도 빨개지고 싶다!!"
그렇게 대희의 가정이 뒤돌아서서 신난듯 떠드는 준수와 이야기 하는 가영을 씁쓸하게 쳐다볼뿐이였다.
만약....만약...단 만약이라도...내가 저기에 서있을수도 있엇을가... 싶었다.
"....그래서? 아직도 그 애인 이엿던 사람을 잊지 못한다?"
"...."
"아오!! 형!! 정신차려!! 유부남에...내가 보기엔 그 사람 이제 형을 친구이상으로 보지도 않아...그래서도 안되고!!"
"그치...바게트야...니가 봐도 그런거지?!"
"당연한걸물어싸네...그래도...뭐...형 속은 쓰리겠어...형이 좋아하는 사람의 아이를 돌보면...그것만큼 잔인한것도 없지...생각해봐...다른사람과의 사랑의 결실이 그아아인데..용케도 용심안내고 잘 보살펴줬네...치...지가 무슨 스네이프 교수야 뭐여..."
"아오...됬고...그냥..쳐마셔...."
그렇게 36살먹은 한 게이의 인생 한탄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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