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의 외출2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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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픽션입니다.
솔라의 외 출 2
어느덧 새해가 밝아 오고 3월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솔라가 운영하는 “얼라이브” 가게가 곧 6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솔라는 제발 올해는 넘기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솔라가 얼라이브를 오픈한지 벌써 6년이 다 되어 가고 있어 인제 그만 가게를 넘길 생각이었다.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간을 생각하니 그저 웃음만 나왔다. 좋은 일만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던가...! 서울에 재입성하여 얻은 것과 잃은 것들이 많았다.
솔라는 3월에 있을 오픈 6주년 행사가 가게 마지막 행사라 생각하고 늦어도 연말 전에는 임자가 나타나면 가게를 넘길 계획이었다. 가게를 닫고, 당장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운영한 술집도 젊었을 때는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체력에 한계를 느끼게 되어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다.
솔라는 겨울을 싫어했다.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가을이 오는 것부터 싫어했다. 스산한 바람과 함께 거리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과 허전함... 아무튼 나쁜 것들이 다 연상이 되어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정말 싫었다. 왠지 여름에는 마음이 넉넉해지고 열려있는 것이라면, 겨울은 갇히는 기분? 모든 게 힘들게만 느껴졌었다.
그래서 이 겨울이 가기 전에 솔라는 따뜻한 나라로 다시 여행을 가보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겨울과 멀어지고 싶어 겨울에 여행을 자주 떠났었다)
새해가 밝으면서 하나씩 세웠던 계획을 실천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 첫 번째 계획이 해외여행이었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 한두 번 갔었지만 가게를 하면서는 그럴 기회가 더욱 없었다. 그동안 상황이 여의찮아 미루다가 마침내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평소에 아는 가까운 친구 커플과 셋이 가게 되었다.
목적지는 태국 방콕이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솔라는 더운 계절, 여름을 좋아한다. 무더위를 좋아하거나 추위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옷을 걸치고 사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최대한 옷을 가볍게 입고 다니는 여름이 좋았다. 이 추운 겨울이 가기 전에 더운 나라에 가서 며칠이라도 마음껏 즐겨 보고 싶었었다.
4박 5일이라는 아쉬운(?) 기간을 두고 설레는 출발일을 기다리면서 단골손님들에게는 이미 보름 전부터 간접적으로 홍보를 해두었다. 농담으로 같이 가려는 손님들도 있고, 같이 못 가서 아쉽다는 마음을 나타내는 손님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ㅎㅎㅎ
여행을 떠나기 며칠 앞두고 어느 날 지방에 있는 현호가 가게로 왔다.
- 형, 잘 지내셨어요?
- 어, 현호야! 오랜만이다... 웬일이야! 잘 지냈어...? (반가워 큰소리로...)
- 네. 저야... 형님 여행 가신다는 소식 듣고 일부러 왔죠!
- 그래? 하하하... 반갑다. 별일 없지? 얼굴 좋아 보이네... 그동안 왜 그렇게 안 보였어...?
- 저, 오랜만에 서울에 왔어요... 형님도 좋아 보이세요... 그러고 보니 작년 가을에 오고 한 6개월 만인가...?
- 그렇게나 되었나? 세월 참... 다녀간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 그러게요... 저도 그동안 이런저런 일이 좀 있었어요...
- 그래? 왜 안 좋은 일은 아니지...?
- 술부터 먼저 주세요. 오늘 평일이라 조용할 테니 양주 한 병 마실까요...?
- 그러고 보니 오늘 주중인데 어떻게 왔어...? 주말도 아닌데... 그래, 뭐로 할래?
- 형님 여행 가시는데 경비는 못 드리니 매상이라도 좀 올려드려야죠! 발렌 21년으로 하나 주세요!
- 21년으로? 야 무리하는 거 아냐? (솔라의 입이 귀에 살짝 걸린다)
- 차차 술 마시면서 말씀드릴게요. 안주는 토마토 샐러드로 주세요... 저 담배 한 대 피우고 올게요.
- 그래, 준비할 테니 다녀 와...
잠시 후...
- 언제 떠나세요? 좋겠다~! 나도 해외여행 가보고 싶어~!
- 에고... 뭔 유럽 여행 가는 것도 아니고 동남아 여행인데... 제주도 경비보다도 적게 들어...
주중의 이른 시간이라 둘은 편하게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이 몇잔 들어가자 현호가 입을 열었다.
- 실은... 지난 12월 말경에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어요...
- 잉...?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왜 연락 안 했어...!
- 뭘, 연락을 드려요! 이쪽 사람들 아무에게도 안 알렸어요... 친한 친구에게도...
- 왜, 어디 편찮으셨어? 그런 말 없었잖아...
-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형님에게 말씀은 드리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저도 이렇게 평일에 놀러 다니고 있는 거죠!
- 뭔 말이야... 언제부터 편찮으셨는데...?
- 한 2년 되셨어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조그만 회사를 제가 맡은 거죠! 저 졸지에 사장됐어요! 하하하...!
겉으로는 호탕하게 웃었지만 현호의 눈가에 약간의 이슬이 머금고 있는 것을 솔라는 보았다. 먼 지방에 있지만 서울에 오면 꼭 솔라 가게에 들러서 안부를 묻는 착한 현호였다. 이쪽 사람들이 집 안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데, 현호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솔라에게 가족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만큼 솔라를 믿는다고 할까...
그러고 보니 전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이젠 담배까지 피우고 있었다. 그동안 몇개월 사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았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현호는 더욱 성숙해지고 있었다.
김현호, 37세. 전남 목포에서 사는 성실한 독신남이다. 반듯한 외모에 매너 좋고 심성 또한 착해서 솔라가 아끼는 동생 중의 한명이다. 175cm가 넘는 키에 75kg을 약간 웃도는 체형의 준수한 젊은이였다. 예전에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다가 고향으로 내려갔었는데 이제는 아예 고향에 눌러앉아 사는 모양새다.
- 형님, 제가 2년 전에 고향으로 내려갔었잖아요...
- 그랬었지! 그때 네가 왜 그랬는지 알려주지 않았지... 그래, 왜 갑자기 내려갔었데...?
- 그때, 부모님께서 자꾸만 같이 살자고 그러셨거든요... 아버지께서 이렇게 돌아가실 줄 알았으면 진작에 더 일찍 내려갔을 텐데... 그때, 고향에 내려가니 아버지께서 대장암 초기였더라고요... 내가 걱정할까 알려주지 않았었고요... 그래서 그렇게 같이 있자고 그러셨나 싶더라고요... 쇠약해지신 아버지 얼굴을 보고는 그대로 목포에 눌러앉은 거죠! 아버지 일 도우면서... 엄마 말씀으로, 그래도 예상했던 기간보다 좀 더 사셨데요... 엄마께서는 네가 함께 있어서 아버지가 더 오래 사셨다고 하시데요...
- 그런 일이... 아버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야... 네가 그동안 애썼구나...!
- 저... 그래서 어쩌면 결혼도 할지 몰라요...
- 뭐? 결혼을...!
- 엄마 혼자 계시는데, 외동아들과 둘만 있기에는 엄마께서 저를 가만히 놔두지 않으실 거예요! 더군다나 이제 같이 살고 있으니...
- 에구...! 우리 현호 좋은 시절 다 갔네...
- 그래서 마음이 심란해요... 자꾸 선을 보라고 하시니... 벌써 몇번이나 본 줄 아세요...? 실은 오늘도 시내에 맞선 보러 가다가 서울로 올라왔었어요!
- 그래? 하하하! 너 용기가 대단하다! 그래, 어디서 보려고 했는데...?
- 하하하! 지금 형님이랑 맞선을 보고 있잖아요!
- 뭐야...! (솔라가 속았다는 표정으로...)
- 근데, 정말이에요! 맞선을 보러 집을 나섰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그냥 서울로 올라 온 겁니다. 내가 한 여자랑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무엇보다 여자랑 함께 살기가 싫어요! 차라리 엄마와 둘이는 평생 살아도...
- 그래... 내가 너 마음 모르겠냐! 참... 걱정이다... 에고... 우리 현호 어쩌나...! 형이랑 도망갈까? ㅎㅎ
- 차라리 그게 낫겠어요!
그렇게 현호와 마시는 중에 다른 손님이 들어 왔다.
드디어, 여행을 떠나는 날이 되었다. 며칠 전부터 소지품을 준비해 놓았으나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하고 혹시나 빠진 게 없나 다시 한번 체크를 한 후 집을 나섰다. 중간 캐리어 한 개에 배낭 한 개, 그리고 백팩 하나에, 원형의 챙모자까지 쓴 후 솔라는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일행은 인천공항 1청사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함께 떠날 사람들은 이창호와 그의 애인 조한진이었다. 창호는 솔라와 동갑내기 친구이고, 애인 조한진은 솔라보다 5살 연상이었다. 키가 크고 스탠의 몸매인 창호는 가게에 자주 와서 잘 알지만 한진은 그날 처음 보았었다. 솔라의 여행길에 같이 합류하게 된 계기는 이랬다.
창호가 가게에 와서 함께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솔라가 태국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계획을 말하자, 듣고 있던 창호가 갑자기 생각난 듯 자신도 애인과 어디로 갈까 고민하고 있었던 중이라며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하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커플 여행에 솔라 혼자 꼽사리 끼는 것 같아 처음에는 망설였었다. 여행은 혼자 하는 것이라고! 항상 외치던 솔라였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창호가 자꾸 같이 가자고 솔라를 설득하고 있었다. 호텔도 자기가 잡을 테니 같이 있으면 되지 않느냐며...
당장 생각하니 호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큰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다. 굳이 자꾸 거절할 필요도 없고 해서 그래서 솔라와 함께 3명이 떠나게 된 것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게 어떤 이유였는지 그때는 정말 몰랐었다. 솔라는...
솔라가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이었다. 설렘과 즐거움이 가득한 채로 비행기에 올랐다. 오랜만에 타 보는 비행기는 여행의 별미다. 그래도 비행기를 타야 할 여행이 아니겠는가! 이제 방콕까지 4~5시간을 비행해야 한다.
그러나 태국 여행에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때까지만 해도 솔라는 전혀 예상을 못 했었다. 솔라 일행은 2박을 카오산로드에서 2박은 방콕 도심지에서 묶기로 했다.
그리고 반드시 가 볼 만한 곳으로 이쪽에서 유명한 바빌론(게이 전용 호텔과 찜질방, 레스토랑, 헬스클럽 그리고 야외 수영장과 바가 있는 동남아에서 가장 유명한 곳)과 해븐(찜질방) 2곳을 미리 정했었다. 특별히, 바빌론은 반드시 2번 가기로 하였다.
4박 5일 중에 하루는 각자 자유시간을 보내기로 했는데 커플만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솔라도 흔쾌히 좋다 했다. 첫날 도착하니 늦은 저녁 시간이라 호텔 가까운 곳에서 저녁을 먹고 맥주를 몇병 사서 숙소로 향했다. 첫날은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다음 날, 일찍 호텔 조식을 먹는데 솔라에겐 너무나 완벽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솔라의 취향에 딱 맞는 스타일이었다. 과일과 샐러드 그리고 각종 너츠와 유제품으로 세팅된 프리스타일의 조식이었다. 그러나 창호와 한진은 썩 내키지 않아 했었다.
셋은 계획대로 카오산로드로 향했다. 배낭 여행객들의 집합지라고 하는 태국의 관광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태국인 보다 외국인들을 더 많이 볼 수가 있다. 그만큼 해외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그러나, 어디나 그렇듯이 실제로 막상 현지에 가보면 크게 볼 것은 없다. 물론, 뛰어나게 좋은 곳도 많지만...^^ 이국적인 분위기의 소품들과 각종 먹거리 등... 보고 나면 그저 그런 곳인데 가서 보기 전에는 안달이 나는 것이다.
이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래도 현지에서 먹는 망고주스와 두리안은 정말 맛있었다. 창호와 한진은 두리안 특유의 냄새를 맡고 기겁했다. 태국은 중국인이 비자 없이도 가는 나라였다. 그래서인지 중국인들이 많이 보였는데, 한국말을 하는 장사꾼도 있었으나 대부분이 중국인으로 먼저 알아보았다.
아니면 일본인으로... 좀 속상하기도 했었지만 인구와 국력이 달리는 것을 어찌하랴! 결혼하지 않은 솔라였기에 갑자기 조국에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 살짝 들었다.
길거리에는 먹을거리가 많았는데 이상하게 솔라는 썩 내키지 않았다. 입맛이 당기지 않았다. 과일주스나 간단하게 잘라 파는 과일은 괜찮은데, 꼬치류나 고기 같은 것은 왠지 찝찝해서 먹기가 싫었다. 그러나 창호와 한진은 맛있다며 잘 먹었다. 저래서 커플이 되었나...? 이렇게 서로 입맛이 다르니 원~!
그래도 여행은 여행이었다. 모처럼 먼 곳으로 떠나와서 이렇게 자유롭고 즐겁게 보내는 이 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이래서 국내 여행과 해외여행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솔라가 작년 12월에 떠난 며칠 간의 국내 여행도 나름대로 좋았었지만 이번 여행은 또 다른 느낌과 만족감을 주었다.
솔라가 태국에서 먹은 음식 중에 인상에 남은 것은 의외로 *창 브랜드의 맥주였다. (그래서 외출 편에서 대만인의 이름을 창으로 한 것이다.^^) *싱하도 좋았지만 솔라에게는 창 맥주가 더 좋았다. 솔라는 태국에서 매일 창 맥주를 마셨다.
솔라 일행은 낮까지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3~4시쯤에 드디어 바빌론으로 발길을 옮겼다. 바빌론으로 가기 위해서 먼저 방콕 시내로 나가야 했다. 태국의 택시는 생각보다 요금이 저렴했었다. 그러나 바빌론으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오토바이를 타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에서 다들 그렇게 하라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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