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의 외출2 -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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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날 이해해주겠어요...?
- 아니, 내가 이해하고 못 할게 뭐가 있어요... 그날 우리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긴 했으나, 우리 서로 무슨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안 그래요...?
- 그래도...
솔라가 그렇게 무덤덤하게 말하자 창은 오히려 서운해하는 표정이었다.
- 사실은 나도 그때 너무 속상하고 나 자신에게 화가 더 났었어요... 창과 영진에게 배신감까지 느껴 솔직히 더 있고 싶지 않았어요... 마침 광주에 있는 동생이 연락이 와서 다행이다 싶어 핑계를 대고 떠난 거였죠...
그러면서 다 잊었어요... 둘이 잘되면 좋겠다 그랬죠... 내 솔직한 심정이었어요...
- 그랬었군요... 아무튼 그런 나를 이해해주고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대만으로 간 후에 영진 보다 솔라님 걱정에 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 다시 동참한 것이지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솔라님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고... 그래야 내 맘이 편할 거 같아서요... 이런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 아닙니다... 창이 오히려 솔직하게 말해주니 나도 기분이 좋아요...! 자, 늦었지만 우리 술이나 한잔합시다! 오늘 제대로 한번 마셔 보자고요!...
- 솔라님!...
- 네...
- 먼저...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 무슨...?
창이 잠시 망설이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손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솔라는 무슨 부탁을 하려는 것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궁금해하며 빨리 말하라고 재촉했다.
- 저... 키스... 한번 해도 되겠습니까...? (창은 쑥스러운지 말을 하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솔라가 천천히 창 앞으로 다가가자 창의 어깨가 가볍게 떨리기 시작했다. 솔라가 바로 앞에 서있으니 창이 고개를 들며 솔라의 눈을 응시하였다. 솔라가 살며시 입술을 포개었다. 순간, 서로의 아랫도리에 힘이 불쑥 들어갔다.
솔라의 혀가 부드럽게 창의 입술에 살짝 닿자 창의 몸이 전율을 일으키듯 반응했다. 그러자 창도 자신의 혀를 솔라에게 내밀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솔라의 혀가 상대의 입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온 구석구석을 헤집기 시작했다. 그러자 창도 질세라 솔라의 혀를 강하게 빨아 당기며 서로의 혀를 흡입하였다. 창의 입에서 감로수가 끝없이 흘러나오고 솔라는 달콤한 맛을 음미하며 창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둘은 이제 다시 하나의 육체가 되려고 했다. 종로 3가의 어느 지하 술집에서 아무도 모르게 둘은 그렇게 뜨겁고 황홀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다음 날 종로에 있는 어느 호텔 룸에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 둘이 침대에 벌거벗은 채로 누워있었다. 솔라와 창이었다. 둘은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아침이 다 되어서야 호텔에 체크인한 것이다.
창은 아직도 곤히 자고 있는데 솔라가 먼저 일어났다. 시간을 보니 오후 1시가 넘었다. 가게에서 새벽 4시가 넘게 술을 마시고, 호텔에 오기 무섭게 다시 한바탕 일(?)을 치르고 잤더니 피곤이 엄습했었다.
갈증 때문에 일어난 건지 배가 고파 일어난 건지 몰랐으나 솔라는 먼저 시원한 물을 꺼내 마셨다. 물을 마시며 누워 있는 창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멋진 남자를 만난 적이 있었던가! 그때 제주도에서 확실히 자기 의사를 표명하지 못하고 물러난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이렇게 멋진 사람을 누군가에게 빼앗길 뻔했다니...! 다시 생각해도 아찔해 지려 했다.
솔라는 새 생수를 꺼내서 침대로 가져간 후에 부드럽게 창을 깨웠다. 창이 졸린 눈을 겨우 뜨고 솔라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 잘 잤어...? 물 좀 마실래...?
- 네... 고마워요...
창은 상체를 일으켜 물을 몇모금 마시고 다시 누웠다. 옆에 솔라가 따라 누우니 창이 솔라의 품에 안긴다.
솔라는 창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살포시 껴안았다. 밤새 자고 일어난 창의 입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창의 탱탱하면서도 매끈한 피부가 다시 성욕을 일으키려고 했다.
평소에 솔라는 키스를 절대하지 않았다. 예전의 애인들과도 딮키스를 잘 하지 않았다. 결벽증이 있는 그의 성격 탓이었는데 그런데 이번만은 달랐다. 창과의 딮키스는 솔라에게 전혀 신선하고 새로운 섹스의 재미를 안겨 주었다.
왜, 이제까지 이런 달콤한 키스를 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들 정도였다. 하지만 누구나 한다고 다 그런 기분은 아닐 것이다. 오직 창이기에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이리라...
창이 오랜만에 꿈같이 달콤한 잠을 푹 자고 눈을 뜨니 그새 솔라가 다시 잠들어 있었다. 창 역시 지금까지
솔라처럼 강렬하고 매력 있는 남자를 만나보지 못했었다. 중년이라기보다는 어린 왕자 같은 모습에 자는
모습은 또 어떤가... 마치 어린아이가 자는 모습같이 천진스러운 표정이다.
그런 솔라의 얼굴을 살짝 만져 보았다. 솔라는 자면서 창이 자기 얼굴을 만지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미소를 지었다. 내 꿈을 꾸는 건가...?
창 역시 솔라를 만난 것을 천운으로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다. 작년에 제주도에서 처음 그를 보고 일행들과 저녁 여행을 하면서도 뭘 보았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솔라만 떠 올리며 밤을 기다린 것이었다.
다음 날, 영진이라는 변수가 생겨 그만 실수(?)를 저질러서 둘은 그렇게 인연이 끝나는 것 같았는데, 창이 그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시 솔라를 찾은 것이다.
창은 그냥 솔라가 좋았다. 좋은데 이유가 있겠냐마는... 후에 영진을 통해 솔라가 종로에서 술집을 운영한다는 정보를 듣고 다시 한국에 올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창도 대만에서 한두명만 사귀지는 않았다. 여러 명을 만났었다. 더군다나 대만에서 국세청에 근무한다는
배경만으로도 주변에서 사람들이 꼬일 정도다. 그러나 솔라를 본 후로 지금까지 만났던 많은 사람은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창도 솔라를 특별하게 본 것이다. 특히, 솔라의 입에서는 지금까지 키스했던 모든 사람과 비교도 되지 않게 부드럽고 달콤하며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였다. 그런 그가 지금 자신의 옆에 누워있었다.
오후 늦게 일어난 둘은 체크아웃을 하고 먼저 식사하러 복집으로 들어갔다.
- 이게 말로만 듣던 복국인가요? 너무 시원한데요...!
그 말을 듣고 솔라는 웃음을 터뜨렸다.
- 네가 뜨거운 국물을 먹으며 시원하다는 말의 뜻을 알어...?
- 그럼, 알지요! 대만에도 한식 많아요! 복국은 한국인들이 술 마시고 다음 날 찾는 해장국 중의 하나라고
들었어요... 한 번은 꼭 먹어 보고 싶었는데... 기대 이상이네요...!
창도 복국을 제법 잘 먹었었다. 둘은 땀을 흘릴 정도로 맛있게 식사를 했다. 복집을 나와 둘은 인사동으로 향했다. 창이 한국에는 두 번째였으나 아직 인사동에 가보지 않았다고 해서 간 것이다. 인사동이 예전 같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너무 현대적인 분위기라면, 예전 인사동 분위기와 너무 상반된 건물과 상점들이 늘어 서 있어 이질감을 느끼게 하였다.
창은 사람들이 많은 길거리에서 팔짱을 끼었다. 솔라는 싫지 않았으나 주변의 사람들이 좀 신경 쓰였다.
일반들은 상관이 없었는데 이쪽 사람들이 보면 좀 그랬기 때문이다. 솔라는 크로스백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꼈다. 최대한 자신을 감추려는 의도였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창은
- 오! 솔라님, 멋있어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 그래? 내가 좀 한 뭣 하지! (말을 하고 나니 좀 부끄러웠다)
- 아닙니다. 정말 멋있어요!
그래도 인사동은 인사동이다. 일요일이라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다니기에 불편할 정도였다. 삼월의 봄
햇살은 좋았다. 솔라와 창은 인사동의 2층 어느 찻집에 들어갔다. 늦은 점심을 시원한 복국으로 속을 채웠으나 디저트를 먹지 않았기에 전통찻집에 들른 것이다.
2층에 있는 전통찻집에 들어가, 창가 쪽에 앉은 둘은 대추차를 주문하고 아래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많은 인파가 쉴 틈 없이 서로 지나가고 있었다. 창이 정신없이 지나다니는 인파를 쳐다보고 있는데 솔라는 그런 창의 얼굴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신을 보고 있는 걸 눈치챈 창이 솔라를 보며 말했다.
- 왜 그러세요...? (뭐가 묻었나 싶어 자신의 굵은 뿔테 안경을 벗어 닦으며...)
- 아니야. 그냥 네 얼굴을 보고 있었어... 너무 이뻐서!
- 솔라님 왜 그러세요! 부끄럽게...
- 창, 올해 몇살이라고 했지?
- 마흔여덟입니다. 솔라님은 55라고 하셨죠...? (기억을 하고 있는 창...)
- 어, 어떻게 기억하고 있네...! 난, 창 나이가 헷갈려서 물어본 건데...
- 그날 일을 어떻게 잊어요...! 저는 그날 저녁 호텔 로비에서 솔라님을 본 이후로 한시도 잊은 적이 없어요... 믿을지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도중에 내가 나쁜 짓을 해서... 아니다, 그건 계속 잊어주세요...! ^^
- 하하하! 이 친구 재밌는 친구네... 에휴~ 시간은 잘 가네. 벌써 5시가 다 되었어...
- 오늘도 가게 문 열어요...?
- 아니, 일요일은 매주 쉬어. 그렇다고 교회를 다니는 건 아니고... 보통 술집은 일요일 안 쉬는데, 난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요일마다 쉬고 있어. 아침에 너무 어질러 놓고 나와서 좀 치우고 들어가려고... 근데 창은 일행이 있다며 어떡할 거야...?
- 나도... 좀 있다 가야 해요... (창도 시계를 보며...)
- 아니, 왜 며칠 있을 거라고 안 했어...?
- 이번에 가족들과 함께 왔거든요... 미안해요... 일단, 오늘은 가고요... 봐서 다음에 꼭 혼자 시간을 갖고
올게요... 어젯밤 하루도 와이프에게 사전에 핑계를 대고 겨우 얻은 시간입니다... 저녁 전까지 돌아가기로
했어요...
- 아쉽기만 할 수 없지... (솔라가 정말 아쉬워하는 표정...) 그럼, 그만 일어서지!
솔라가 먼저 일어서며 재촉했다. 창은 시계를 보더니 조금은 더 있어도 되는데 하는 듯한 아쉬운 표정이었다. 하는 수 없이 창도 일어서며 바깥으로 향했다.
창은 서울에서 이틀 더 머문다고 했다. 가기 전에 한 번 더 온다는 약속을 하고 둘은 인사동 거리에서 힘찬 포옹을 하며 아쉽게 헤어졌다. 솔라는 가게에 다시 돌아가서 대충 정리를 한 후에 집으로 돌아갔다.
솔라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해서 잠시 눈을 붙이려는데 전화가 울렸다. 창이 도착했다고 전화했나 싶어 핸드폰을 보니 광주에 있는 영수였다.
- 여보세요... (졸리는 목소리로...)
- 친구야! 나야! 영수! (목소리가 짱짱하게 큰소리로...)
- 그래,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안 바빠...? (저녁 영업시간쯤이라...)
- 바쁘지! 바쁘더라도 사랑하는 솔라 목소리를 들으려고 전화했지...! 하하하...!
이미 영수는 목소리가 들떠 있었다.
- 어딘데, 가게 아냐...?
- 내가 어딘 줄 알아 맞춰봐...!
- 뭔 말이야! 지금 광주 아냐...?
- 놀라지 마! 나, 지금 자네 아파트 단지 앞이야!
- 뭐라고! 아파트 앞이라고? 집 앞이라니... 서울에 온 거야!
- 그럼. 지금 아파트 앞이야. 방금 택시에서 내렸어... 아파트 단지 게이트 앞인데... 몇동 몇호야...? 내가
그것까진 기억이 안 나 모르겠다...
-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바로 내려갈 게!
솔라는 영수가 광주에서 서울에 도착해 집 앞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을 못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며칠 전에 통화를 할 때만 해도 바빠서 서울 올 생각은 엄두도 못 낸다고 엄살을 부리던 영수였다. 말로만 온다고 하면서도 아직까지 한 번도 오지를 않았었다.
솔라는 놀라서 잠이 다 깼다. 이렇게 갑자기 올라오다니! 계단을 내려가면서 솔라는 창을 집에 데리고 오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만약에 집에 데리고 왔었다면 일이 이상하게 꼬일 뻔했다.
체격이 큰 영수가 양손에 짐을 무겁게 들고 서 있었다. 솔라는 헐레벌떡 달려갔다.
- 아니, 뭘 이렇게 무겁게 들고 왔어...!
솔라가 짐을 받아 들고 반가움과 미안함을 표시했다.
- 너 놀라게 하려고 일부러 말 안 한 거야! 놀랬지...? (영수가 신이 나서 말했다)
- 그래, 너무 놀라서 기절할 뻔했다. 어서 들어가자...! 근데, 이게 뭐야... 그냥 오지...
- 너 혼자 사는데 어떻게 그냥 빈손으로 오냐! 주방 이모님에게 반찬 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지. 너 좋아하는 복어도 좀 챙기고...
- 에구... 복어까지! 그걸 내가 어떻게 해 먹으라고...
- 어서 들어가기나 하자! 내가 알려줄게...
- 그래, 빨리 들어가자...!
영수는 급했던지 바로 화장실부터 찾았다. 그러는 사이 솔라는 영수가 가지고 온 짐을 풀어 보았다. 그때,
처음 만나 술 마시며 이것저것 영수가 물은 질문에 아무 생각 없이 답을 했었는데 그걸 다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평소에 무얼 좋아하느냐, 어떤 음식을 좋아하느냐 답했던 걸 잊지 않고 이렇게 챙겨 온 것이다. 멸치볶음과 새우조림, 그리고 명란젓과 콩잎김치까지...
솔라는 형제가 한명 있지만 이제껏 이렇게까지 챙겨 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처음 본 친구에게 이렇게 신경을 써 주는 영수가 정말 고마웠다. 솔라가 감동하고 있는데 영수가 화장실에서 나온다.
- 아 시원하다! 소변 마려워 혼났네...!
- 아니, 뭘 이렇게 많이 챙겨왔어! 이모님이 애쓰셨겠네... 근데, 내가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고 이렇게...?
- 하하하! 이 친구, 그날 자네가 이게 좋네, 저게 좋게 그랬잖아! 기억이 안 나...?
- 당근 기억이 나지... 근데, 그걸 네가 어떻게 다 기억했냐는 거지...! 대단해...!
- 빨리 냉장고에 넣어. 그리고 이거 복어는 냉동실에 넣어라. 육수가 중요한데 그것까진 못 갖고 왔다. 대충 육수 우려서 넣고 끓이면 돼...
손질해서 냉동시켜 온 복어가 지크 팩에 몇 마리 두툼하게 담겨 있었다.
- 가능하면 복어부터 먼저 먹도록 해. 채소 좀 넣고... 양념장은 이걸로...
- 양념장까지? 에구...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 미안하긴... 내가 이 정도도 못 해줄까 봐...!
- 아직 저녁 전이지? 그럼, 복어 이거 끓여서 먹을까...?
- 뭔 소리야! 나가서 먹자. 그건 놔뒀다 네가 먹고...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 멀리서 왔는데 내가 사야지...!
- 아무튼 나가자... 너를 보니 갑자기 배가 고프다!
솔라가 음식을 냉장고에 넣고 정리를 하는데 영수가 어질러진 거실 바닥을 닦고 있었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세심하게 바닥을 닦는 모습을 보고 솔라는 혼자 피식 웃었다. 어쩔 수 없는 이쪽 사람들의 깔끔함과 세심함...
솔라가 마무리하고 옷을 입는데, 영수가 가까이 다가와서 살며시 솔라를 껴안았다. 솔라 또한 그러한 영수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둘은 잠깐 그렇게 가만히 안고 있었다.
그때 솔라의 전화가 울렸다. 핸드폰을 보니 창이었다. 올 것이 왔구나 싶었지만 옆방으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솔라님. 나 방금 도착했어요...! 호텔 앞인데 잠시 나왔어요...
- 잘 도착했네... 빨리 갔어...
- 네. 솔라님은 어디세요...? 아직 가게?
- 나, 나도 벌써 집에 왔지...!
- 네. 와이프가 밤새 뭐 했냐고 꼬치꼬치 캐물어 혼났어요...
- 그래, 잘 도착했다니 다행이야...
- 뭐하셨어요...? 벌써 보고 싶어요...!
- 으...응... 나도... 그래, 창. 나 잘려다 전화 받았어... 즐겁게 보내고 나중에 다시 통화해... (솔라가 빨리
끊으려고 했다)
-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쉬세요... (못 내 아쉬운 듯...)
- 잘 들어가고 나중에 또 봐...
솔라가 전화를 끊고 거실로 나오자 영수가 누구냐는 듯 눈짓으로 물었다.
- 어, 아는 동생인데 어제 가게서 한잔했었거든. 지방에 있는 동생인데 잘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네...
- 우리 솔라에게 눈독 들이는 사람이 나 말고 여럿있었구만...!
- 뭔 소리야! 눈독은... 그냥 단골 동생이야... 배고프겠다. 빨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
- 그래, 배고프다. 뭘 먹을까...?
- 뭘 좋아해...? 전에 살던 동네에 맛있는 아귀찜 가게가 있는데... 어때?
- 아귀찜 좋지!
창은 호텔에 도착해서 저녁 내내 혼자 룸에 있었다. 와이프와 아이들은 일행들과 같이 놀러를 갔었다. 저녁 먹고 다시 나간다기에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고 혼자 남은 것이다. 좀 전에 즐거운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솔라와 통화를 하고 나서 기분이 더 우울해졌다.
왠지 전화를 빨리 끊으려는 것 같은 솔라의 행동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가 있어서 급히 전화를 마무리하려는 게 분명해 보였다.
= 다시 전화를 걸어 볼까...? 아니다. 혹시 집에 손님이 와 있을 수도 있잖아! 그래, 그럴 거야... 내가 괜히
솔라님을 의심하고 있는 거야!
창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어차피 저녁에 혼자 남아 있는데 잠시 솔라를 다시 만나고 올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창은 의자에 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솔라는 연신내에서 살 때 자주 가는 단골집으로 영수를 데리고 갔다. 아귀찜을 매콤하고 맛있게 잘 만드는 가게여서 예전에 자주 갔던 곳이었다. 옆 동네 고양시로 이사를 온 후에는 처음으로 가는 것이다. 영수가 일식당을 운영해서 웬만해서 입에 맞을지 좀 걱정이 되었기에 일부러 전에 살던 곳까지 가는 것이다.
*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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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리오가 직접 마사지를 해드려요~! ^^
솔라리오 테라피는 남성을 위한 남자만의 마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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