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의 외출2 -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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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린이 막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메린은 언제나 상냥하고 자상한 아이들의 엄마였다. 창은 그런 아내를 보며 솔라를 떠 올렸다. 자신이 만약에 솔라와의 관계를 이어 가게 된다면 지금의 가족들과는 어떻게 댈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 아빠! 빨리 나오세요! (챈이 부른다)


 메린과 아들 둘은 이미 객실 문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창이 정신을 차리며 백팩을 메고 객실을 

빠져나갔다.


 뜨거운 시간을 보낸 솔라와 영수는 서로 껴안은 채로 잠깐 잠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젯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 데다 아침을 먹고 일(?)을 치렀으니 피곤할 만도 했다. 둘은 그렇게 한 시간을 넘게 잠을 잤었다.


 솔라가 먼저 눈을 뜨고 보니 시간이 오후 2시가 다 되었다. 영수는 피곤한지 눈을 뜰 생각이 없어 보여 그냥 두고 설거지를 한 후 샤워를 했다. 솔라가 욕실에서 나오자 영수는 그새 깼는지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 정신이 좀 들어...? 많이 피곤했나 봐...

- 으... 응... 잘 잤다! 오랜만에 푹 잘 잔 거 같아... 밤에 잔 거 보다 더!

- 그런 거 같아서 내가 먼저 씻었지. 너도 씻어...

- 응, 솔라야 나 시원한 물 좀 줘! 갈증이 나네...


 물을 마시고 영수도 샤워를 했다. 그렇게 집에서 꾸물대다 나서니 시간이 3시가 훌쩍 넘어 어중간한 시간이 되었다. 바로 출근하기도 그렇고 그냥 집에 있기도 그래서 영수에게 인사동 구경이나 시켜줄 작정이었다. 택시를 기다리는데 영수가 말을 했다.


- 솔라야...!

- 응

- 나 이제 갈게...!

- 뭔 말이야? 오늘 안 간다더니... 왜, 내가 뭐 서운하게 했어?

- 아니야! 네가 잘해줘서 솔직히 내려가기 싫은데... 그래도 가게를 이틀이나 비워야 쓰나!

- 이 사람 싱겁긴...! 그러면서 뭘 안 간다고 그렇게 우겼어!

- 그냥... 그렇게라도 네게 떼를 쓰고 싶었어... 하지만, 내가 한 말은 계속 유효한 거야! 너만 좋다면 난 

언제든지 오케이다! 내 맘 알지...? 지난번에도 말했었지만 너 힘들면 다 정리하고 내려와. 내가 너 원 하는 

가게 차려줄게. 아니면 내가 서울로 올라올까...?

- 또, 또... 그런다. 내게 시간을 좀 줘... 우리 만난 지 몇 달 되었다고 그래... 

- 알았어! 알았다고... 난 여기서 택시 타고 바로 역으로 갈게. 아까 너 샤워할 때에 KTX 예매했었어...

- 그래? 이 친구... 멍하니 앉아 있더니 언제 한 거야... 잘했다. 갈려면 일찍 서둘러... 아직도 해가 짧다!

- 솔라야! 내가 너 정말 많이 사랑한다! 내 맘 알지!

- 네, 압니다! 알고 말고요...!


 영수는 솔라를 격하게 포옹한다. 솔라도 그런 영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그때 콜택시가 아파트 게이트에 미끄러지듯이 들어와 서 있었다. 택시 기사가 그런 둘을 재밌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영수가 택시를 타고 떠나자 솔라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일찍 돌아가는 영수가 

한편으로 고맙게까지 여겨졌다. 이틀 연속으로 치른 애정의 행각으로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 같았다. 집에서 조금이라도 더 쉬었다가 가게에 나갈 생각이었다.


 한편, 영수가 택시 기사의 옆자리에 앉아 멍하니 지나치는 풍경을 보고 있는데 기사가 말을 걸었다.


- 지방에서 오셨나 봅니다...?

- 네...

- 말씨가 제 고향과 비슷한 거 같습니다... 어디세요?

- 네. 광주에서 왔습니다. 친구를 만나고 내려가려고요...

- 그러시군요. 저도 광주입니다. 

- 그러세요? 광주 어딘데요...? (영수가 반색하며...)

- 월곡동입니다. 선생님은 어디신데요...?

- 네, 충정로입니다. 이거 반갑습니다...!

- 저도 반갑습니다. 좋은 데서 사시네요... 

- 가게가 그 부근이라...

- 좀 전의 그분은... 고향분이세요...?

- 아닙니다. 친구입니다... 고향 친구는 아니고요...

- 어쩐지... 두 분이 무척 애틋해 보이던데요... 보기 좋았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택시 기사의 눈빛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아직 영수의 촉도 녹슬지 않았다. 단번에 그도 이쪽이라는 걸 알 수가 있었다. 영수가 고개를 돌려 기사를 제대로 보니 나이는 동년배 비슷해 보이는데 아래 허벅지를 보니 기사치고는 하체가 제법 튼실해 보였다.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지? 좀 전에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졌는데 또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다니! 

그런 자신이 우스워서 영수는 혼자서 피식 웃었다. 월요일 낮인데도 차가 많이 막혔다. 큰 사거리에서 신호등에 걸려 있는데 기사가 살며시 영수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기사 또한 영수가 같은 부류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순간, 둘의 눈이 다시 마주쳤다. 갑작스럽게 택시 안의 공기가 후끈해졌다. 영수가 어쩔 줄 몰라 당황해하는데 기사가 말을 했다.


- 잠시 시간 있으세요...?

- 네...? 네... 

- 그럼, 어디 잠깐 들어가도 되겠죠...?


 영수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자 기사는 택시를 다른 곳으로 몰고 갔다. 


- 기차표는 끊었어요...?

- 아, 네... 뭐 늦춰도 됩니다... (영수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왔다)


 그러면서 핸드폰을 꺼내 기차표를 취소하고 다시 예매를 하는 영수... 영수 또한 어쩔 수 없는 이반이었다.


 영수를 태운 택시는 한적한 골목의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대낮에 중년의 두 남자가 모텔에 들어와도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세상이다. 둘은 문을 잠그기 무섭게 서로의 옷을 급히 벗기기 시작했다. 


 택시 기사 이창민은 56살이며 유부남이었고, 170이 안되는 키에 80킬로 정도 되어 보이는 평범한 

중년이었다. 창민은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아 꾸준히 몸을 만들었으나 자꾸만 찌는 살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나이에 비해 몸은 좋은 편이었다. 창민은 오늘 출근하여 첫 콜 손님으로 영수를 태운 것이다. 


 창민은 매일 집에서 출근 전에 샤워하고 나오기에 모텔 룸 입구에서 부터 격하게 리드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둘은 샤워를 패스하고 바로 침대로 향했다. 


 기차를 2시간 늦게 미루긴 했으나 영수는 둘 다 놓치기 싫었다. 그래서 지금 이 뜨거운 순간에도 혹시 

늦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 서둘러야 했다.


 까무잡잡한 창민의 피부는 나이에 비해 탄력이 있어 건강해 보였다. 솔라의 뽀얀 피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 맘에 들었다. 이상하게 지금 창민을 안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솔라와 비교를 하는 자신이 우스웠다.


 창민이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가 영수를 침대에 눕히고 몸 위로 올라타서는 귓불부터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의 부드러운 혀가 귓속을 들락날락하자 영수는 마치 몸이 마비되는 착각을 일으켰다. 얼마 만에 이렇게 당해 보는 애무인가!


 그리고 창민이 영수의 목덜미를 혀로 쓸어내리면서 쇠골을 입술과 혀로 핥으니 언제 자기 몸에 이런 민감한 센스가 있었나 의심이 들 정도로 좋았었다. 


= 아! 솔라가 이렇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창민은 특이하게 애무받는 것보다 자신이 상대에게 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대부분의 이쪽 사람들은 상대가 애무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솔라 역시 그랬다. 영수도 그랬었다. 창민은 자신의 혀로 상대를 거의 목욕을 시키는 수준으로 정성을 들여서 애무를 하고 있었다.


 창민의 입술과 혀가 밑으로 내려가서 영수의 배 옆구리 부분을 리드미컬하게 혀로 굴리기 시작하자 영수는 더 참지 못하고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얼마 만에 느껴 보는 짜릿함인지 몰랐다.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며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나는 듯 했다.


 어쩌다 이쪽 사람들과 섹스하게 되면 키스와 함께 페니스를 입에 넣고 찌르고 박히고... 그것이 다였었는데 지금의 창민은 결이 달랐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육체의 오감을 모두 일깨우는 듯한 테크닉에 영수는 광주로 가려다 홍콩으로 가고 

있었다. 창민은 일부러 가운데 중요한 곳은 아직 입에 대지 않고 배에서 허벅지 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서혜부 부근의 양쪽 골 사이로 혀를 가늘게 밀면서 위로 쓸고 지나가자 영수는 자지러지고 있었다.


 그리고는 양쪽 다리를 들어 올려 영수의 애널 주변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이미 영수의 발기한 페니스에서는 쿠퍼액이 흘러내려 마치 정액을 싼 듯했다. 맑은 쿠퍼액이 창만의 입가에 묻어 거미줄처럼 길게 늘어졌다. 


 그제야 창민은 평범한 영수의 페니스를 자기 입에 넣어 요리를 하려 했다. 이놈 저놈 빨아봐야 다 그게 

그것이었다. 굵으나 가느나 긴 것이나 짧으나 발기한 남자의 페니스는 다 좋았다. 창민은 그래서 그런 것을 가리지 않았다. 이렇게 자신이 건강할 때에 그저 한놈의 페니스라도 더 입에 넣고 싶을 뿐이었다.


 영수가 얼마나 흥분이 되고 좋았으면 창민의 입술이 페니스에 닿기 무섭게 이내 입안에 사정해 버리고 

말았다. 오전에 솔라와 한탕 뛴 영수였으나 어쩔 수 없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흥분하여 다시 사정해 버린 

것이다. 그 순간, 솔라의 해맑은 얼굴이 떠올랐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는 것일까...! 솔라와 헤어진 지 얼마 되었다고 생면부지의 사람과 이러고 있단 말인가! 흥분해서 사정한 게 가장 큰 이유였겠으나, 솔라를 생각하니 미안함과 죄스러움 때문에 이내 영수의 페니스는 사그라들고 말았다. 


 그러나 창민은 이제 자신의 차례였다고 생각하고 침대에 벌렁 누웠다. 영수는 자기 행동에 탄식을 하고 

후회했다. 이곳에 더 머물기가 부끄러웠다. 영수는 씻지도 않고 옷을 급하게 입고는 모텔을 나와 버렸다. 

갑자기 옷을 입고 나가는 영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창민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더니 혼자서 자위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이 되어 솔라는 일찍 가게 문을 열었다. 전날 대충 치우고 갔었지만, 그래도 말끔하게 

새로 청소하고서 여유롭게 직접 내린 원두커피를 한 모금 넘기고 있었다.


 계단의 센스가 딩~동~! 하며 울린다. 시계를 보니 이제 6시가 좀 넘은 이른 시간인데 누구지? 하며 모니터를 보니 어디선가 본 얼굴 같았다. 누구지...?


- 어서 오세요~! ^^(반갑게 인사를 하는 솔라...)

- 안녕하세요! 솔라 형님...!

- 어, 이게 누구야! 정훈이 아냐! 야, 네가 여기 웬일이야...! 반갑다!

- 피! 지난번에 용기 내어 왔더니 가게 문도 닫혀 있고... 전화를 드려도 받지 않으시던데요... 내가 자존심이 상해서 아는 척 안 하려 했는데...

- 아, 맞다! 내가 해외에 나가 있을 때에 네가 전화했었지. 서울 와서 전화한다는 게 그만 깜빡했네... 미안...

- 그 새 또 해외여행을 다녀오셨어요...? 어디를요...?

- 그냥 태국, 방콕에 며칠 다녀왔었어... 넌 별일은 없고?

- 별일이야 많았지요... 솔라 형님 보고 싶어 눈에 다래끼까지 났는걸요... 근데, 뭔 여행을 그리 자주 

다니세요...?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 어디 보자! 어? 정말이었네... 


 솔라가 정훈의 눈을 자세히 보니 정말 다래끼가 걷혀 가고 있었다.


- 설마, 나 보고 싶어서 이런 건 아니지...?

- 아무튼 다래끼가 난 건 사실이랍니다. 이제 다 나아가요... 

- 여행을 마음먹으면 가는 거지. 뭐 여력이 되어야 가나...! 저녁은 먹고? 왜 이렇게 일찍 왔어...

- 술안주로 때우면 되죠! 평일이니까 빨리 마시고 일찍 일어나야죠! 월요일인데요...

- 그래, 너 무슨 술 좋아해...? 뭐 마실래...?

- 그냥 맥주 주세요... 저 돈 없어요...

- 아, 네... 그래서 청주까지 원정을 다니시는군요...!

- 아이참... 형님도... 


 솔라는 테라 맥주와 수제 모듬 소시지 그리고 오징어를 한 마리 구워냈다. 솔라가 오징어를 찢으며 말했다.


- 언제 한번 일찍 나와. 같이 식사나 하자! 형이 맛난 거 사준다고 약속했잖아!

- 정말요...? 그럼 언제가 좋으세요...? 

- 나야 상관없어. 아무 때나... 너 편할 때에 미리 알려만 줘...

- 좋습니다. 기대할게요...!

- 야, 그렇다고 뭔 기대까지나 그냥 돼지국밥이나 한 그릇 먹으면 되지... 흐흐

- 전, 입이 고급이라 그런 거 절대 안 먹어요! 참고해 주세요...!

- 아, 네... 그러세요...?


 지난번 여행 때, 청주의 24시 온천에서 우연히 만난 솔라와 정훈은 죽이 척척 잘 맞았다. 정훈이 나이가 어린 것도 있지만 성격이 밝고 쾌활해서 솔라도 부담 없이 대하고 있었다. 누가 보면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이 같아 보였다.


 정훈이 나름 멋을 내고 와서 그런지 처음 보았을 때보다 더 멋있는 젊은이로 보였다. 몸만 예쁜 게 아니라 

마음 씀씀이도 바르게 느껴졌다. 둘은 초저녁부터 그렇게 테라 맥주로 달리고 있었다.


 역시 월요일은 월요일이다. 초반에 몇 테이블 들어오더니 중반부터는 아예 손님이 들어 오지를 않았다. 

10시가 되자 정훈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 왜, 갈려고...?

- 네. 시간이 벌써 10시가 다 되었네요... 집에 가면 12시가 되겠어요...

- 그래. 평일인데 일찍 들어가... 다음에 또 보고...

- 네. 오늘 월요일이라 그런지 조용하네요... 형님 혼자 두고 가려니 마음이...

- 그러세요? 그럼, 남아서 끝까지 있던가...!

- 헤헤헤... 아무튼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또 놀러 올게요...

- 그래. 조심히 가고...


 솔라가 입구까지 배웅하러 따라가는데 갑자기 정훈이 돌아서서 솔라를 껴안았다. 솔라가 편안하게 그런 

정훈을 안아주었다. 그리고 정훈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해주었다. 정훈은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계단을 올라갔다.


 가게 오픈 6주년이 다 되어 가는 날이었다. 솔라가 가게 청소를 마치고 혼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문득 창이 떠 올랐다.


= 이 친구는 결국 그냥 가버렸구나! 전화라도 한 통 주지... 


 사실 솔라는 창의 전화를 내내 기다렸었다. 그날 이후 이틀 더 머물다 간다고 했으나 열흘이 지난 지금도 창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창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겠지. 그도 가정이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데 라인으로 문자가 왔다.


+ 안녕하세요?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모르는 사람의 닉네임인데 *테리우스였다. 솔라에게 라인은 100% 이쪽 고객들의 연락처이자 메신저였다.


+ 누구시죠?...

+ 솔라님... 나 창입니다

+ 창? 대만에 있는 창...!

+ 네. 라인에 겨우 연결이 되었네요 잘 지내셨죠?

+ 어찌 된 거야! 연락도 없이 그냥 떠나고...

+ 죄송해요 그럴 일이 있었어요. 많이 기다렸죠?

+ 기다리긴 뭘 기다려... 내가 남자가 창뿐인가...! (농담으로...)

+... ㅠㅠ

+ 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 그래도 그런 농담은 하지 마세요! 싫어요

+ 알았어. 그래, 지금 어디야...?

+ 이제 곧 퇴근하려고요 

+ 그러고 보니 창이 무슨 일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네!

+ 전 공무원입니다. 대만 국세청에서 근무해요

+ 그래? 대단한데! 능력자구만...!

+ 아닙니다...

+ 근데, 라인 연결은 어떻게 알았어? 나도 생각을 못 했는데...

+ 이곳에 아는 한국 친구가 있는데 알려 주었어요. 이상하게 몇 번 시도해도 자꾸 엉뚱한 곳이 연결되어 혼났어요+ 내 라인 주소가 좀 어렵지? solarrio11 이라서... 근데, 창 닉네임이 테리우스야...?+ 네. 왜 별로인가요? 예전부터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애칭이라...+ 아냐. 좋아! 테리우스... (오래전 만화영화 “캔디”가 생각이 났다)+ 이제 이곳으로 연락하면 되죠?+ 그래 앞으로 여기로 하면 돼. 난 24시 가능해...+ 알았어요.솔라님, 나 이제 퇴근해야 해요 지금 일행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나중에 봐요+ 그래. 잘 들어가고 나중에 또 봐... 창이 하트가 쏟아지는 귀여운 3D 이모티콘을 날린다. 솔라도 답례로 하트를 날려주었다.


 그 후로도 솔라와 창은 라인으로 많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창은 라인으로 자신의 나신과 발기한 페니스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창이 온라인에서 더 자신감 있게 다가오고 있었다. 


 오프라인에서는 부끄럼 많은 젊은 중년 같았는데 온라인에서는 대담하고 적극적이었다. 이런저런 사진을 창은 하루에도 몇장씩 솔라에게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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