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어른이 되어 -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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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 1004
석진이 사고난 그날 밤..
소대장과 면담이 끝나고
불이 모두 꺼진 교실로 살금 살금 들어와 잠자리로 돌아오자
벌써 이불이 깔려 있었다.
건일이 지훈이 온걸 보고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제가 미리 이불 깔아놨습니다 주무시기만 하시면 됩니다 ^^"
"어;;그래..고맙다..근데 왜 여태 안자고 있어?"
"걱정되서 잠이 안오지 말입니다.."
"왜? 무슨 일 있어?"
"아..제가 아니라 강지훈님이 걱정되서 말입니다..."
건일이 말에 지훈의 입가에 미소가 살며시 지어지며
"야 이 빼기 일 내 걱정 하지말고 오늘 피곤했을건데 빨리자라..그리고..오늘 고마웠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ㅎㅎ 그럼 편히 주무십시요 ㅎㅎ"
지훈이 천장을 보고 눕고는 석진을 걱정하고 있던중
옆자리에서 그런 지훈을 보고 있던 건일이 지훈의 이불속으로 손을 집어 넣고는 지훈의 손을 꼬옥 잡는다.
"뭐해 징그럽게 갑자기 손을 왜 잡아 ㅡㅡ"
"저의 기운을 나눠 주는거지 말입니다..편하게 주무실때 까지만 잡고 있겠습니다..ㅎㅎ"
"ㅡㅡ;; 근데 꼭 그렇게 만지작 만지작 거려야되냐? 신경쓰여서 잠이 오겠냐구..."
"와~ 근데 진짜 손이 무슨 순두부마냥 보들 보들 거리십니까?"
"니 손은 운동 많이해서 엄청 거치네 ㅡㅡ"
"그래서 그런지 강지훈님 손이 부럽습니다 ㅎㅎ"
"됐고 난 잘래 졸려 너도 얼른 자라.."
건일은 지훈의 손을 지훈이 잠들때 까지 연신 만지작 거리다 잠이 들었다.
새벽 3시경
자고있던 승준의 폰이 진동하자 승준은 일어나 밖으로 나간뒤 전화를 받았다.
"어!!! 차석진님 괜찮으신겁니까??"
"응 난 괜찮아 갈비뼈 몇대 금간거 말고는 ㅎㅎ"
"와 정말 다행이지 말입니다..진짜 걱정 많이 했습니다.."
"그래 ㅎㅎ 다른 애들은 다 괜찮냐? 다친 사람 없지?"
"네 없습니다..그것보다 오늘 지훈이놈이 대박이였습니다.."
"왜? 무슨일 있었어?"
"그게 차석진님 트럭에 깔리시고 눈깔이 돌아서는 쌍욕을 막하면서 운전자도 올라타서 줘패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ㅎㅎ
그놈 애기인줄만 알았는데 그래도 자기 아버지 다쳤다고 그러는데 솔직히 다시 봤지 말입니다 ㅎㅎ"
석진은 승준의 말에 크게 놀라며
"뭐? 진짜? 아 ㅆㅂ 그 모습을 내가 못 본게 존나 빡치네 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하루 왠종일 쳐 울고 있어서 그냥 울게 내비 뒀지 말입니다.."
"그랬냐...지금 자고 있겠네.."
"제가 잠깐 깨워서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그래..승준아..그럼 부탁 좀 할게..고맙다.."
승준이 교실로 들어와 곤히 자고 있는 지훈의 볼을 잡고 흔들자
지훈이 일어나 눈을 비비며
"일경..강지훈.."
"지훈아 잠깐 나와봐"
승준을 따라 밖으로 나온뒤 승준은 다시 전화를 걸은후 지훈에게 넘겨준다.
"아들!!"
비몽 사몽인 상태에서 석진의 목소리가 들리자 마자 지훈의 눈에서 눈물이 왈콱 쏟아지며
"흐..으..으윽..으으윽..차..석진님..괜..찮..으..신..겁니까.."
지훈의 울음 소리에
"아니 ㅆㅂ 아들 왜 또 쳐 울어 형이 울면 안된다고 했어 안했어?"
"흐..으..윽..했..습..니다..죄..송..합니다..흐윽..."
"아들"
"일경..강..지..훈.."
"형은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거긴 못 내려가 그러니까 절대로 거기서 다쳐서 올라오면 진짜 뒤질줄알아라!!"
"네..아...알..겠..습니다.."
"그리고 지훈아 형은 괜찮으니깐..너무 걱정하지 말고..오늘..고생..많이했다..올라와서..보자..얼른..들어가서..자.."
"네..차석진님도..치료..잘..받고..계십시요..."
"그래..ㅎㅎ"
그렇게 전화를 마치고 승준은 숙직실로 들어갔고 지훈은 교실로 들어가 다시 잠자리에 누운뒤
석진이 괜찮다는 안도감에 깊은잠에 빠질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지훈은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아 올랐고 활기를 되찾았다.
그런 지훈을 보고는 승준은 머리를 쓰다듬고는
"우리 소대 애기 살아났네 살아났어 ㅎㅎ"
"일경!!강지훈!! 어제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중대는 점심을 먹고는
다시 시청에 도착한후 승준이 기대마 중앙에 나와 말했다.
"주목!! 오늘은 어제 처럼 과격한 시위는 없을거다 그래도 모르니까 근무들 나가서 긴장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바로 무전 날려라 알겠냐?"
"넵!!알겠습니다!!"
"그러면 챙 근무표 다 됐으면 불러줘라"
"먼저 1조 부른다 호명된 사람은 기대마 밖으로 나가서 담배 한대씩 피우고
누구 누구 정문 누구 누구 후문 지훈아 너는 이동현님이랑 같이 외각 나가면 된다."
"넵!!알겠습니다!!"
동현과 지훈이 외각으로 도착해 근무를 서던중
"야 깡지 니네 아부지 괜찮다며?"
"일경 강지훈 네 생각했던거 보다 많이 안 다치셨답니다."
"다행이네 ㅎㅎ 덕분에 살다 살다 깡지랑 근무도 서보네 ㅋㅋ"
"하핫;; 저야 말로 이동현님과 근무를 서게되어 영광이지 말입니다..ㅎㅎ"
"오~이새끼 말 이쁘게 하는거 보소 ㅋㅋㅋ"
지훈은 2시간 내내 동현을 지루하지 않게 재미나게 해주었다.
근무를 끝 마치고 기대마에 오르던 동현이 다른 대원들에게 말했다.
"와~ㅆㅂ 깡지 이새끼 존나 재밌네 2시간 순삭되버렸음 ㅋㅋㅋㅋ"
그리고는 뒤따라 들어오던 지훈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이래서 차석진수경이 맨날 너만 데리고 근무 서려고 한거였구만 ㅋㅋㅋ"
지훈은 동현의 말에 머쓱한지
"아..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ㅋㅋㅋ 승준아 이따가 근무설때 깡지 데리고 서봐 존나 웃기다니깐 ㅋㅋ"
동현의 말에 승준이 웃으며
"그럼 이따가 깡지 예약이다 ㅋㅋ"
"일경..강지훈;;;네 알겠습니다;;;"
그리하여 지훈은 고참들과 근무 설때마다 고참들의 비유를 마쳐주며 노래도 하고 춤도 가르쳐 주고
재미났던 썰도 풀어가며 고참들이 지루하지 않게 해주자
그동안 고문관 이미지가 컸던 지훈은 순식간에 여러 고참들의 눈에 재밌는 녀석으로 낙인 찍혀 버렸다.
일주일이 흐르고 어느덧 전라도 지원 마지막날
중대장은 그동안 고생했다며 각 소대에 치킨과 맥주를 쏘았다.
삼삼오오 둘러 앉아 치킨에 맥주를 먹으며 이야기 하던중 술을 못마시는 지훈이 맥주를 벌컥 벌컥 마시자
차기수 현우와 경수는 그모습에 놀란 듯
"뭐야 강지훈님 왠일로 맥주를 다 마시고 그래?ㅋㅋ"
지훈이 맥주 한캔을 원샷 한뒤 오만상을 찌푸리며
"으~엑...개맛없어...>..<"
현우는 그런 지훈에게 닭다리 하나를 집어 입에 물려주면서
"그러게 술도 못 마시면서 ㅋㅋㅋ 이거나 잡숴 ㅋㅋㅋ"
현우가 준 닭다리를 오물 오물 거리며 먹는 지훈을 보던 건일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근데 여기 적응하니까 개꿀이지 않습니까? 무슨 수학여행 온 느낌도 들고 ㅎㅎ"
경수의 말에 지훈이 입안가득 치킨이 들어 있는채로
"너두 그렇게 느꼈냐 쩝쩝 나도 그런데 쩝쩝"
지훈의 아이 같은 모습들이 건일의 다른 고참들은 하두 봐서 그런지 별 반응이 없었지만
건일은 그 모습이 뭐가 그리 웃긴지 계속 피식거리며 웃고 있자
그걸 본 현우가 말했다.
"뭐야 FM 실성한거야? 왜 계속 혼자 쪼게?"
"아..아닙니다..아무것도;;"
지훈이 그런 건일을 쳐다 보더니 현우에게 말했다.
"저거 이제 FM아니야 요즘 너무 빠졌어 내가 말해도 말도 안듣고 현우야 너가 정신교육 한번 해줘 ㅋㅋ"
지훈의 말에 건일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고 현우는 인상을 쓰고는
"야 ㅆㅂ 이건일!!"
"이경!!이건일!!"
인상쓰던 현우가 다시 활짝 웃으며
"형은 믿는다 우리 FM 건일이 ㅋㅋ 강지훈님이 이렇게 말하는거면 군 생활 잘하고 있다는거야 ㅋㅋㅋ"
현우의 말에 지훈이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여기 모여있는 자네들 나 말이야 삼인방 제대하면 6개월 동안 왕고야 감당 가능하겠습니까?ㅎㅎ"
"맞죠 맞습니다 우리 일주일 고참 강지훈님 ㅋㅋ 고참들 제대하면 저희 두명 감당가능?ㅋㅋ"
"하핫;; 너 이자식...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ㅎㅎ"
모두는 그렇게 웃고 떠들며 놀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밤
잠을 자던 지훈이 답답함을 느끼다 잠에서 깬다.
그러자 옆에서 자고 있던 건일이 자신을 꼬옥 끌어 안고 자고있었다.
지훈은 그런 건일을 밀쳐 낸뒤
일어나 교실을 빠져 나오자 복도에서 불침번을 스던 고참이 말했다.
"이새끼 뭐야 안자고?"
"일경..강지훈..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지훈의 말에 고참은 장난스런 표정으로
"여기 화장실에서 귀신나온다 조심해라 ㅋㅋㅋ"
"네;;"
화장실은 폐교 건물밖 외딴 곳에 오래전에 지어진 낡은 푸세식이였다.
낮에 봐도 왠지 무서운 기운이 느껴져 보통 대원들은 정 급한게 아니면 시청에서 볼일을 보았다.
지훈이 화장실 입구에서 안절 부절 못하고 있다.
((아 진짜...짜증나...귀신나오는거 아니겠지...))
그러자 누군가 뒤에서 지훈을 확 끌어 안자 지훈이 크게 놀라 비명을 지르곤 주저 앉았다.
"아니..ㅋㅋ 강지훈님 왜 이렇게 놀라십니까? 천사가 왔는데 ㅋㅋ"
건일이 웃으며 서있었다.
"아놔!! 죽고싶냐 진짜 천사는 또 뭐야 ㅡㅡ"
"수호천사 ㅋㅋ"
"역시 정신이 이상해 ㅡㅡ 근데 뭐야 자고 있던거 아녔어?"
"자고 있었는데 누가 밀어서 깼지 말입니다 ㅎㅎ"
"나도 너 때문에 깼거든 ㅡㅡ 더워 죽겠는데 왜 끌어안고 자고 그래?"
"제가 잠버릇이 누굴 끌어 안고 잡니다 ㅎㅎ;;"
"미친.. 그건 맞아야 정신 차려 ㅡㅡ"
"한번만 봐주십시요 ㅎㅎ 그것 보다 강지훈님 화장실 안가십니까?"
건일의 말에 지훈의 배가 요동 치기 시작했다.
"으..가야 하는데 무서워 ㅡㅡ;;"
"걱정 하지말고 빨리 다녀 오십쇼 제가 밖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 ㅎㅎ"
건일의 말에 지훈이 용기가 생겨
"고맙다 다른데 가면 안돼 알았지.."
"네 알겠습니다 ㅋㅋ"
지훈이 화장실로 급하게 들어가 볼일을 보던중
"야 이 빼기 일!! 밖에 있지?"
건일은 그런 지훈이 귀여운지 계속 실실 웃으며
"어디 안 도망 갑니다 ㅋㅋ 겁이 왜 그렇게 많습니까? ㅋㅋ"
"아 불도 안들어와서 진짜 개 무서워 ㄷㄷ"
"만약에 귀신 나오면 제가 주먹으로 때려 죽일거니깐 걱정마십쇼 ㅋㅋ"
그 후로도 지훈은 거의 10초에 한번씩 건일이 밖에 있는지 확인했다
지훈이 볼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담배를 피던 건일이 환하게 웃으며
"거 보십쇼 귀신 그딴거 없습니다 ㅎㅎ"
지훈은 이번에도 건일에게 말린거 같아 얼굴이 붉어 지면서
"짜증나 ㅡㅡ"
둘은 근처 계단으로 이동한뒤 지훈이 계단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자
건일도 지훈의 반대편에서 머리를 맞대고 누웠다.
"이 빼기 일 너는 잘생겨서 밖에서 여자들 많이 만나봤겠다?":
"흠..많이는 아니고 2명정도 만나봤습니다 ㅎㅎ 강지훈님은요?"
"난..안 만나봄 ㅡㅡ;;"
건일이 지훈의 말에 놀란듯
"왜 안 만나 보셨습니까? 그렇게 생기셔 가지고 ㅎㅎ"
"몰라..그러면 지금은 여친 없겠네?"
"지금은 없습니다 ㅎㅎ 근데 좋아하는 사람은 있습니다."
"그래? 입대하기전에 만난 사람이야?"
"아닙니다..입대해서 만난 사람입니다.."
"입대해서? 어떻게 만났는데?"
"그냥 입대하니까 그사람이 있어서 만났지 말입니다.."
"엥? 그게 누군데?"
그 순간 맞은편에 머리를 맞대고 누워 있던 건일이 일어나 지훈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 밀자
지훈의 눈이 놀란듯 똥그래졌고 건일은 그런 지훈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강지훈님이지 말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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