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도련님 길들이기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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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생긴 화랑
난 어렸을때 심심하면 저잣거리에 나가곤 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하며 여러 신기한 물건들을 구경하고 있자면 늘 신기하고 재밌었던 것이고
그런것들을 보고있자면 혼자 살아가는것이 그리 심심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날도 그랬던것 같다.
저 멀리 혜화에서 종로까지 구경을 나왔던 난 문득 새로운 그림쟁이가 장사를 시작한것을 보았는데
화사한 산수화를 비롯해서 먹물로 찍어그린 묵화도 있었고
뭔가 주막에서나 봄직한 야시시한 그림들도 보이고 있었다.
처음 보는 그 그림들에 호기심이 일었던 난 은근슬쩍 다가가 구경을 시작했고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까치발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여러 그림들을 열심히 구경해가며 나름대로 조그마한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커다란 산이 조그만 그림속에 그려져 있는것이 너무나 신비했고
또 생생하게 표현된 높낮이와 멀고 가까움이 너무나 신기했던 것이다.
그렇게 그림 한점 한점을 재미나게 구경하던 어느 순간..
내 시선은 어떤 화사한 그림 앞에서 멈칫! 하는가 싶더니 이내 굳어지고 있었다.
화려한 비단옷을 입은채 잘 꾸며진 말 위에 누군가가 올라타있는 그림이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헤~ 벌어진 내 입은 다물어질줄을 모르며 연신 감탄사를 뱉으며 조금더 가까이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 반듯한 이마와 오뚝한 콧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는데 이야~ 정말이지 어찌나 잘생겼는지
뒷간 같은곳엔 절대로~ 절대로 가지 않을것만 같은 그런 잘생김이다. ㅠ
내 가슴은 웬지모르게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고
그 콩닥거리는 어린가슴을 애써 숨겨가며 조그만 손을 들어올려본다.
"저.. 그림쟁이 어르신...
송구하지만 저 그림은 누구를 그린것인지 알수 있사옵니까.. "
조그만 아이의 호기심 묻은 물음에
손님을 끌어모으던 그림쟁이가 헛! 하면서 헛웃음을 터뜨린다.
"뭐라.. 그림쟁이 어르신?
욘석 봐라. 어르신이면 어르신이지 그림쟁이 어르신은 또 뭣이다냐ㅎㅎ
네가 지금 어른을 놀리는 것이냐 ㅎ"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헤헤
그냥 그림쟁이라고 부르면 안될것같아 어르신을 붙인것인데
제가 아직 어린탓으로 어휘 선정을 잘 하지 못하는것이니 어여삐 여겨주시어요."
"허허.. 고녀석.. 말을 빙빙 돌리는것이 참으로 청산유수로구나 ㅋ
허나 나같은 천한놈에게 어르신이라 부른다면 내가 웃음거리가 될것이니
앞으로는 편하게 그냥 화원아저씨 라고 부르거라. 알았냐? ㅋㅋ"
"네네.. 화원아저씨. ㅎㅎ"
"뭐 어쨋거나.. 어떤 그림이 알고싶다고?.. "
"네네.. 저 사내형이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
"요것 말이냐? 이 말에 탄 그림 말이냐."
"네네!! "
속으로는 한없이 긴장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넉살좋은 내 모습에
그림쟁이 어르신은 내가 가리키는 그림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이 그림은 옛날 옛적 젊은 무관을 그린 화랑도라는 그림이란다.
심신을 단련하고 무예를 키우던 그런 인물들중 한명을 그려놓은것인데
이 사람도 그런 화랑중의 한명인듯 싶구나. "
"화랑이라.. 음...
헌데 화원 아저씨..
저 분은 무관이라면서 얼굴은 어찌 저리 고운것입니까..
마치 여인보다 더 고운 모습이 아닙니까."
"흠 그거야.. 화랑이니까 그런것이 아니겠느냐.ㅋ
꽃[화]에 사내 [랑].. 말 그대로 꽃사내를 뜻하는것인데
귀족중에서도 용모가 수려한 사내들과 잘생긴 사내들만 모아서 꽃단장을 시켜놓으니 그런것이란다."
"꽃단장요? "
"그렇지.
그때 화랑들은 무예도 소중히 여겼지만 자신의 몸도 소중히 여기고
언제나 치장을 하고 또 단장을 하곤했으니까 말이다."
"왜.. 왜 그런것이옵니까...
"허.. 고 녀석 궁금한게 많기도 하구나 ㅋ"
나의 진중한 물음에 그림쟁이 아저씨가 씨익 웃어보이더니 허리를 숙여 소곤소곤 귀엣말을 건네준다.
"왜냐면 말이다.
그때 당시엔 아름다운 육체와 아름다운 정신을 가다듬는것도 하나의 수련이라고 여기고 있었단다.
허나.. 난 그런 복잡한건 모르겠고 내 생각엔 말이다..
워낙에 출중한 인물들만 모여있다보니 화랑들끼리 좋아하는 감정이 생겨난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단다.
아무리 사내라고 해도 저렇게 곱고 예쁘기까지 하니
어찌 서로에게 반하질 않겠느냐 이말이지ㅋ
그리고 말이야.. 실제로 그들 사내끼리 정분이 났었다는 기록도 찾아볼수 있었단다."
"...... 네에?? 사내들끼리 정.. 정분을요?...
"그래 정분 말이다.. 서로 만나서 밤에 뒹구는거 말이다. 큭큭큭.."
"아니 그럼.. 남자끼리 남색을 했단 말이어요!!!??? "
"헛!! 이.. 이녀석아 소리좀 낮춰라. 누가 듣겠다.."
내 커다란 물음에 아저씨는 흠칫해가며 주변을 둘러보았고
손등으로 입을 가리는 시늉을 하며 덤으로 비밀을 하나 더 알려준다.
"해서..
이 그림에 숨겨진 내용은 실로 야한것이란다.
마치 꽃 처럼 고운 모습을 하고서 같은 동성의 사내를 꼬드기는 것이니까 ㅋㅋ"
허니 조심하거라.
저런 화랑에게 걸려드는 날에는 네 녀석 엉덩이도 남아나질 않을테니까 말이야."
"네?.. 왜... 왜요?? 엉덩이가 왜요???? "
나는 뭔가 커다란 비밀앞에 놓인 사람처럼 아주 조심스럽게 되물었고
화원 아저씨도 아주 조심스럽게 답을 내려준다.
"그것은 말이다... 남자들이 색을 할때는 말이지... "
"어이!! 그림쟁이 양반!!!
여기 이 그림은 얼마나 하오.
난을 기게 막히게 친것이 가격만 괜찮다면 내가 한점 사고 싶은데 말이요."
귀를 쫑긋 세우며 화원아저씨의 말을 듣고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손님이 분위기를 휘저어버린다.
화원아저씨는 말을 하다말고 그쪽으로 잽싸게 뛰어나간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아 네네 손님~
그 난은 저짝 아래 죽산현감이 치신 것이온데 닷냥만 내고 가져가시면 됩니다요..
화풍이 아주 그양반 닮아서 화통한것이 일품입지요 ㅎㅎ"
"뭐.. 뭐요.. 닷냥? 아니 뭐 그리 비싸오. "
"죽산현감이 친 난이라 하지 않았습니까요 ㅎㅎ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일개 현감이 무슨 왕이라도 된다는 말이오.. 사람을 어찌보고 나불나불....
..........
.....
...
.
난 그들의 흥정하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소리치고 있었다.
아니 그래서요 아저씨..ㅠ
왜 엉덩이를 조심해야 하는데요.ㅜ
그건 마저 알려주고 가셔야지요 ㅠㅠ
난 결국 화원아저씨가 남긴 그 궁금증은 풀지 못한채
우리의 대화를 방해한 그 얄미운 손님놈을 노려보다가
다시 그림속의 화랑님을 올려다 보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저 화랑형이 밝게 웃으며 내게 다가올것만 같은데..
그리고 그순간..
난 처음으로 알수없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어린 나로서는 이제껏 상상도 할수 없었던 일들이 내 머릿속에서 슬그머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물씬 맡아지는 남자의 냄새.
사타구니 안쪽 깊숙한 곳에서부터 맡아지는 욕망에 물든 자지냄새와
그 자지에서 오랫동안 숙성된 분비물들의 냄새,
그리고 무예를 수련하면서 흘린 땀까지 더해진 남자의 냄새가 저 화랑형한태서 맡아지는것 같았다.
저리도 이쁜 미모에서 말이다. ㅠ
다음날.
밤새 한잠도 못잔 웬 꼬맹이가 빨개진 토끼눈을 하고서 화원아저씨의 시선을 피해 몰래 숨어있었다.
여전히 시끄러운 가운데..
누군가 손님이 들기를 간절히 바라는 꼬맹이는 비장한 모습으로 아랫입술을 꼬옥 깨물고 있었는데
손님들로 어수선해진 틈을 타 어제 그 그림을 냅다 훔쳐내기로 작정을 하고 있는것이다.
그렇게 초조하게 얼마를 기다리자 손님들이 드나들기 시작했고
말끔한 옷을 차려입은 한 여자가 그림쟁이에게 인사를 하는가 싶더니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힐긋거리며 불안한듯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도 했다.
그렇게 무언가를 속삭이던 그녀는 복주머니의 돈냥을 꺼내들었고
화원아저씨는 걸려있던 그림 한점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때 꼬맹이의 가슴은 덜컥거리며 내려앉고야 말았다.
그 여자가 노린것은 바로 그의 우상이 그려진 그림이었고
그가 하늘처럼 섬기는 그 화랑형 이었던 것이다.
이런 오라에 묶일 오라질년이..
안돼..
안된다구..
내 화랑형이 저따위 여자의 춘화따위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구 ㅠㅠ
꼬맹이는 아랫입술을 꽈악 깨문채 눈을 부릅뜨고 그 거래현장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림을 곱게 말아 보따리에 넣고 떠나는 그녀의 뒤를 분노의 발걸음으로 따라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슨생각에서인지 따라가는동안 길가에 있던 진흙창을 얼굴 여기저기에 묻히고 문지르더니
이번엔 자신의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흐트려 놓고있었다.
꼭 집이없는 거지아이처럼 말이다.
그렇게 마포로 넘어가는 실개천을 건너게 되었을때..
꼬맹이가 난데없이 뛰기 시작하더니 그녀의 등을 세게 때려박았고
에구머니나!!! 하는 여자의 비명이 개천 다리아래로 쭉 이어지면서 이윽고 [풍덩]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꼬맹이가 여자의 두루마리를 냅다 뺏어들고 도망을 치는것이다.
그리고 "야이!!! 개 새끼야!!!!!!!!! 하는 여자의 처절한 음성이 한양바닥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한맺힌 창을 뽑아올리듯..
그녀의 독기어린 절규는 개천에서부터 불같이 뿜어져 올라왔고
물에빠져 머리가 산발이된 그녀의 모습은 마치 귀혼 그 자체라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었다.
허나.. 그 흉노한 여자의 저주섞인 목소리에도
숨을 헐떡이며 뛰어가던 꼬맹이의 얼굴엔 환하디 환한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입이 저 위에 귀에까지 걸리면서 헐떡이던 그 숨은 함박웃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화랑님이 자신에게 왔으니까 말이다.
그토록 원하고 원했던..
그토록 섬기고 우러러보던 그 잘생긴 형이 자신에게 찾아온 날이니까 말이다.
바로 기방도령이 된 지금의 나에게 말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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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방도령.
"자자..
이번시간엔 너희들이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실습시간을 가질것이다.ㅋ
그동안 오이와 가지를 통해 자지빠는 연습은 충분히 하였으니
그 수련의 결과도 확인하고 미흡한점도 찾아낼 시간을 가질것이니
모두들 이 앞으로 나와 앉거라."
말끔한 옷차림에 말총을 든 사내가 부드럽게 명을 내리자 수십의 견습도령들 눈이 동그래진다.
정식 도령이 되기위해 이곳 기방에서 달포의 수련시간을 갖던중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실습시간이 온것이다.
그 말인즉 그동안 신물나게 빨았던 가지와, 불알대신 빨았던 연시를 그만 빨아도 된다는것이고
사내 남자의 실물을 직접 빨고 핥아볼 시간이 되었다는 얘기인것이다.
"와.. 나으리 정말입니까.
드디어 저희에게도 실물을 맛보게 해주시는 겁니까?.."
"순서는 어떻게 됩니까..누가 누구의 자지를 빨면 되는것이옵니까."
"상대는 어떻게 정하는것입니까.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끼리 하는것이옵니까."
웅성거리며 너나할것없이 수습도령들의 물음이 터져나온다.
한양땅에서 유일하게 남자들끼리 남색을 즐길수 있는 은밀한 이 기방에서
견습도령의 신분으로 달포를 지내는동안
동료들끼리의 관계는 절대로 금기시 하고 있었던탓에 우리의 놀라움은 그만큼 컸던 것이다.
헌데 실습시간이라니..
도령들은 저마다 흥분하여 볼을 발그레하게 물들이기도 했고
어떤 도령은 무엇을 상상하였던지 귀까지 빨개졌으며 또 어떤 도령은 상대를 물색하면서
서로 자신의 짝꿍을 찾느라 언쟁을 하기도 했다.
허나 그 누가 자신의 짝이 되더라도 별 이의는 없어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이 기방의 일원이 되기위해선 사대부 손님들의 넋을 뺏어갈만큼 그 용모가 빼어나야 했고
면접에서도 그 외모를 우선적으로 보고 선발된 인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해서,
훤칠나게 잘생긴 남자, 아름다울 정도로 고운 남자,
늠름하면서도 건장한 남자, 귀엽고도 아기자기한 남자 등등이
한데 어우러져 꽃들의 향연을 벌이고 있었고
뭐 그런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나를 비하하는것은 아니지만
나처럼 그저 고만고만하게 곱게 생긴 아이는 여기저기 곳간을 비롯한 부엌에서도 발에 치일정도로 볼수 있을 지경이었으니
한마디로 이 한양땅에서 좀 잘생기고 멋지다는 사내들은 모두 이곳에 모여있다고해도 과언은 아닌것이다.
"자자자!! 조용조용들 하거라!!
일에는 순서가 있는법인데
벌써부터 김칫국들을 마시고 있으면 어이하느냐."
".......
언제나 질서있고 절도있던 분위기가
아무렇게나 흐트러지고 어수선해지자 나으리라 불리우는 기방의 [부행수]가 도령들을 제지했고
도령들은 그제서야 지나친 흥분을 애써 추스리고 있었다.
허나 그 발그레진 볼은 숨길수가 없는듯하다.
"우선 실습에 들어가기에 앞서 유념해야 할것은
너희들이 장차 맞이해야할 손님들은 그 각자가 각기 다른 취향들을 가지고 있다는것이다.
어떤 손님은 왕처럼 앉아 자신의 사타구니를 빨리는것을 좋아하고
어떤 손님은 너희들의 샅을 핥아보기를 원할것이다.
또한 어떤 양반은 너희들의 엉덩이를 탐하기를 원할것이고
또 어떤 귀족은 자신들의 엉덩이를 내어주기를 원할것이다.
허나 이것또한 수많은 취향중의 하나일뿐, 세세히 들어가자면
가랑이를 기라고 명을 내리는 손님도 있을것이고
반대로 너희들의 가랑이 사이를 기고 싶어하는 손님도 분명히 존재할것이다.
해서, 너희들이 장차 손님들을 맞이하게될때에 반드시 명심해야 할점은
바로 그런 손님들의 취향을 술을 따라내는 동안 알아내야 한다는것이다.
술을 치면서 과연 이 손님이 원하는것은 무엇인가,
또한 이 손님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가를 명확하게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지.
해서 그 확인된점을 집중적으로 공략만 잘해준다면
너희들의 봉사에 감동한 손님들이 너희를 다시 찾게될것이고 그런 만남이 반복되다보면
도령으서의 꽃길이 펼쳐질것이다. 여기까지 다들 알아 듣겠느냐."
"예에! 나으리. "
"명심하겠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해서 이 실습은 손님과 도령의 입장이 되어 시작할것이다.
손님이 되고싶은 자들과 도령의 역할을 하고 싶은 자들 두 부류로 나뉘어 진행할것이니
그리들 알고 준비 하거라. 이 누각 정원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말이야. "
"네에!!!! 나으리!!!!!!!!"
"감사합니다 부행수 나으리ㅎㅎㅎㅎㅎㅎ "
부행수의 입에서 드디어 실습의 명이 떨어졌다.
이 정원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관계를 가질수 있다는 뜻으로 말이다.
도령들은 제각기 마음에 두고있던 자들에게
싱긋 웃어보이기도 하고 방긋거리며 눈웃음을 지어보기도 한다.
나 또한 어수선한 그 분위기속에서 수줍은 얼굴로 도령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평소 인기가 많았던 도령들 앞에는 이미 몇몇의 도령들이 달라붙고 있던지라 그런자는 언감생심 볼것도 없고
내 수준에 걸맞게..
그저 상것 출신들중에서 나랑 어울릴만한 도령을 찾으며
주변을 조용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헌데 내가 평소에 너무 조신하게만 있었던건지.. ㅎ
이미 마음에 두고있던 자들은 벌써 둘둘씩 짝을 맞춰가고 있었는데 난 여전히 혼자 그대로다.
나도 어서 짝을 찾고 싶은데..
이러다가 진짜 혼자만 달랑 남는게 아닐지 심히 염려스럽다 ㅋㅋ
그렇게 서둘러 주변을 돌아보며 내 짝을 찾아 나섰는데
누군가와 시선이 부딪히며 내 가슴에서는 모과 떨어지는 소리가 쿵 하고 울리고 있었다.
[최제연]
평소 하늘을 찌를정도로 거만한데다 상것 출신들은 아예 발 아래에 놓고 괴롭히던 그가 나와 눈이 마주친것인데
무슨 이유에선지 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것이다.
게다가 견습도령들중에서는 유일한 양반 출신으로서
이곳 기방의 높은 분들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는 그는
유일하게 비단옷을 입을수있는 존재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감히 나 같은건 감히 쳐다볼 생각도 못했던 도련님인것이다.
헌데 그런그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도령들은 무시한채 나를 쳐다보고 있다.
.....
난 겁먹은 고양이처럼 그의 눈치를 요리조리 살피다가 슬그머니 그의 시선을 피해본다.
얼마전까지 그가 내린 미명하에 온갖 고초를 당하던 내 동료들이 떠올랐던 것이고
지금 나를 쳐다보는것도 필시 좋은일은 아닐것이라는 예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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